6/29 (Monday) Mt. Rainier NP --> Seattle (87miles, 2H)

오늘은 Mt. Rainier Paradise 지역을 탐험해 보는 날입니다. 간단히 빵과 사과로 아침을 챙겨먹고 호텔 체크 아웃 후 비지터 센터 앞에서 시작하는 총 5.5 마일의 Skyline Trail을 오릅니다. 8시쯤 하이킹을 시작했는데 하이킹을 시작하는 몇몇 커플들이 보이네요. 근데 시작부터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저희 아이는 첫 1-2마일이 참 중요한데, 아.. 처음부터 멈추지 않고 계속 오르막이라 아이가 올라가기 싫다고 합니다. 어쩌지.. 일단 걷기를 멈추고, 아이가방에서 첫날 산 magnifying glass을 꺼내 근처 꽃들을 관찰해볼까 하며 화재를 바꿔봅니다. 조금 쉬며 나무잎도 보고 꽃잎도 보고 하다가 다시 출발하기전 작은 젤리 한봉지를 건네줬습니다 (하이킹 하기 싫을때 잘 듣는 특효약입니다..ㅋㅋ). 단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 젤리 한봉지에 기분이 좋아져 다시 하이킹을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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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입구에서 바라본 레이니어 산>


어제 밤에 비가 내렸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산 위에 구름한점 있는 (^^) 맑은 날씨입니다.  하이킹 하기 딱 좋습니다. 얼마 안가서 왼쪽으로  Deadhorse Creek Trail 로 갈라지는 지점이 나옵니다. 오른쪽 Skyline Trail을 보니 조금 지루해 보입니다. 지도를 보니 어짜피 0.45 마일 뒤 Glacier Vista point에서 만나게 됩니다. 거리 차이도 거의 안나고요. Nisqually Glacier을 조금 더 가까이 보면서 걸을 수 있는 Deadhorse Creek Trail로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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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horse Creek Trail>


IMG_3016.jpg 트레일을 걷다보면 중간중간 Marmot 이 보입니다. 겨울내내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할때 열심히 먹어야 한답니다. 덩치가 생각보다 꽤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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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cier point에서 사진찍고 좀 쉬다가 가는 길에 계속 눈도 만져보고 노는걸 아이는 꽤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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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cier Vista Point를 지나면서 가끔 눈길도 만나게 되는데 꽤 미끄럽습니다. 눈이 녹아 아래로 흐르는 청명한 소리와 더불어 눈앞에 보이는 하얀 눈, 초록 나무, 보라색 꽃, cascade range mountains....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Panorama Point에 도착하니 한 그룹이 Cliff오르는 연습을 하고 있고 다른쪽에서는 스키를 타고 있네요.. 외국 젊은 사람들... 역시 자연을 즐기는 스케일이 다릅니다. 그들의 모험심이 참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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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rama Point>--- Cascade Range 들이 쫙 펼쳐져있고 저 멀리 눈에 덮여 있는 Mt. Adams 산이 보입니다. 그 감동이 사진으로는 담겨지지가 않네요.  


여기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안전하게 돌아서 갈까, 아님 지름길로 갈까... 네... 지름길로 가기로 합니다... 중간쯤 가다보니 이게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끼며 다 건널때까지 심장이 쫄깃쫄깃해집니다. 지금생각해도 무리한 선택이었습니다.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던 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차이도 0.4마일밖에 차이가 안났는데... 아까 절벽에서 오르는 연습하던 사람들때문에 무모한 모험심과 용기가 생겼었나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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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중간의 길을 걸어 와야 하는데 엄청 미끄럽고 밟고 가야하는 길이 평평하지 않습니다. 경사진 좁은 길인데 저처럼 무리하지 마시고 안전하게 조금 더 돌아서 트레일로 걸어 오세요. 


여기서부터는 이제 내리막길입니다. 메도우를 보면서 내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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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길을 거의 다 내려오다 보면 멀리 Sluiskin Falls도 보이고 (가까이 가는 트레일은 없는거 같아요) 조금만 더 내려가면 계곡이 나옵니다. 여기서 발 담그고 쉬면서 간식먹는 맛이 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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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마지막에 보게 되는 Myrtle Falls입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이나 어린 아이와 오시는 분들은 출발지점에서 오른쪽으로 0.25마일 걸으시면 바로 Myrtle falls에 도착하니까 꼭 가보세요. 모든게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비지터 센터에 돌아와 카페테리아로 갑니다. 방금 간식을 먹어서 배는 안고프지만 일단 시간이 되었으니 점심을 먹어야지요. ^^ 간단히 피자를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서 마지막으로 레이니어 산을 바라보며 좀 쉬어봅니다. 날씨가 더워서 금방 녹네요.  다시 비지터 센터로 들어가 파크 필름보고 쥬니어 레인저 북 완성후 뱃지 받고 나니 아이도 뿌듯해 합니다. 5.5 마일의 꽤 경사진 길을 잘 걸어준 아이가 참 기특합니다. 약속도 했으니 스토어로 갑니다. 아이가 사고 싶은거 2가지를 고를 수 있게 해줍니다. 전 언제나처럼 엽서한장이랑 마그넷을 샀지요. 아쉽게도 여기서 파라다이스 지역을 떠나야 할 시간이네요. 이번 여행중에 저한테 제일 인상깊은 여행지 1위입니다. 꼭 하이킹 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다양한 레이니어산의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John Muir가 이 지역을 방문했을때 했던 말입니다. "... the most luxuriant and the most extravagantly beautiful of all the alpine gardens I ever beheld in all my mountain-top wanderings." 왜 이 지역을 Paradise라고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파라다이스 지역을 떠나 Stevens Canyon Road를 따라 내려오면서 잠시 Reflection Lake에 들렀습니다. 오후라서 그런지 호수에 반사되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네요. 그래도 호수와 잘 어우러진 레이니어 산을 보았으니 이정도면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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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 Lake>


파라다이스 지역을 빠져나와 시애틀 가는 길에 아쉬우니 잠시 Sunrise 지역에 들러보기로 합니다. 올릴 수 있는 사진용량이 꽉 찬 관계로 다음 글에서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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