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일기를 정리한 일기체이기 때문에 경어를 사용하지 않음을 양해바랍니다]






미국 서부여행기 (7) 샌디에고, 세콰이어 국립공원









## 샌디에고 (12일차~15일차) ##



큰댁이 있는 샌디에고는 그전에도 몇번 방문한 적이 있으므로

여행의 목적보다는 집안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여행에 지친 가족들이

며칠 편히 쉬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여행기를 통해 딱히 소개를 드릴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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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로마에서 바라본 샌디에고 만의 전경]



간만에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좀이 쑤셔 찾아간 라호야 비치~

아무 생각없이 집을 나섰는데 생각해 보니 독립기념일이다.

라호야비치에는 독립기념일 행사를 한다고 차량을 통제하고

차를 댈만한 곳은 이미 차량이 꽉 들어차 있다.

차량의 행렬에 밀려 결국 라호야비치를 나와 조금 더 가다보니

칠드런스 풀 비치라는 곳이 나온다.

어차피 아이들이 비치가서 수영하자고 노래불러 나왔으니 어느 비치면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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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바다사자들이 떼지어 한가로이 낮잠을 자고 있고

바다사자를 볼 수 있게 이렇게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 것으로 보아

이곳이 사시사철 바다사자들의 휴식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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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보니 아이들, 코를 감싸며 냄새난다고 난리다.

칠드런스 풀 비치는 아주 큰 비치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기 적당한

작은 비치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물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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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콰이어 국립공원 (16일차) ##



나흘동안 큰아버지댁에서 푹 쉬고 영양보충도 많이 하니

여행에 지친 심신이 회복된다. 이제 다시 기운을 내서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고고~~~!!!

일치감치 인사를 드리고 나와 오늘의 목적지인 세콰이어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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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콰이어, 킹스캐년 국립공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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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are에서 조금 더 가면 Visalia가 나오고 점점 길이 좁아지면서 Three Rivers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면 세콰이어 국립공원의 남쪽 출입구가 나타난다.

남쪽 출입구가 나타나기 이전에 오른편으로 그 유명한 미네랄 킹 로드 사인이 보인다.

2시간 이상을 난간도 없는 절벽으로 달려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도로!

아직도 젊고 용기가 있다고 생각되기에 확 들어가버릴까 생각했는데

미리 와이프에게 미네랄 킹 정보를 흘린게 실수다.

작년 내츄럴 브리지스로 가기 위해 모키 덕웨이를 경험해 본 일이 있는 와이프~

길길이 뛰며 그냥 가잔다. 모키 덕웨이는 한 20-30분만에 끝났지!

미네랄킹은 가는데 2시간, 오는데 2시간......! 나도 살짝 맘이 약해진다.

시간도 안맞을 것 같고......에잇! 통과!



세콰이어 국립공원은 옐로우스톤에 이어 1890년,

미국에서 2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바로 위쪽의 킹스캐년도 194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통 세콰이어-킹스캐년 국립공원으로 함께 불리운다.

국립공원의 이름처럼 거대한 세콰이어 나무가 가장 큰 특징이고,

막연하게 세콰이어 나무만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 어느 곳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는 아름다운 절경도 세콰이어 국립공원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는 캘리포니아 서북부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레드우드이지만

부피로 보았을 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가 바로 이 세콰이어 나무라 할 수 있다.

아침에 길을 나서면서부터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잔다.

이 녀석들 동요 부르는데 재미가 붙었다.

미국에서 살면서 우리것을 자꾸 잊어버릴 것 같은 부모로서의 염려가 있는데,

그래도 동요를 부르고 싶어하는 녀석들을 보니 대견하다.

비지터센터에서 주니어레인저 책자를 받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면서

창문을 열고 세콰이어 국립공원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아이들과 신나게 동요를 부른다. "산 위에서 부는 사람 시원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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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다보니 저 멀리 산꼭대기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

바로 그 유명한 Moro Rock!!!

이름만 들어보고 사진으로만 보던 그 바위를 실제로 눈으로 보니 훨씬 웅장하다.

Moro Rock을 향해 강원도 한계령, 미시령보다도

더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면서.......

"꼬부랑 할머니가~~꼬부랑 고개길을~~꼬부랑 꼬부랑 걸어가고 있네~~~!!!"

이윽고 왼편에 크리스탈 동굴의 이정표가 보이지만

동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요청대로 스킵!

사실은 숙박을 예약하지 않고 오늘의 숙박목표인 Lodgefall에

캠프 그라운드를 잡으러 가야 하는 관계로 마음이 바쁘다.

Hospital Rock을 지나 한참을 꼬불꼬불 General Highways를 올라간 우리는

이윽고 중간 기착지인 Giant Forest Museum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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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3번째로 큰 나무 The Sentinel과 박물관 전경]


언제 나타날까 했던 세콰이어 나무는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박물관에 잠시 들려 국립공원에 대한 여러 전시물을 관람하고 박물관을 나오니

맞아주는 바로 앞의 거대한 세콰이어나무 The Sentinel!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세콰이어 나무란다.

바로 옆의 Beetle Rock으로 걸어다니 마치 거북이등같고

딱정벌레 등같은 커다란 바위 너머로 지금까지 우리가 올라운 길과

끝없이 이어진 산들, 계곡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Moro Rock의 예고편인 것처럼......

금강산도 식후경이랬지~~~ 배에서 신호가 온다.

근처의 피크닉 에이리어에서 점심을 풀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밥을 먹고 후식으로 과일까지 먹으니 아무 것도 부러운게 없다.

배를 두드리며 이제 Moro Rock으로 가야지!

Giant Forest Museum 바로 옆에 Moro Rock으로 가는 길이 있다.

그리로 2마일 정도 올라가니 나오는 거대한 바위!

차를 주차하고 모두들 운동화로 갈아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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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o Rock으로 올라가는 입구]



계단을 조금 올라가니 바로 나타나는 장엄한 광경들!

낮은 돌난간 아래로는 깎아지른듯한 절벽이다.

나도 살짝 다리에 힘이 풀리는데 와이프와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래도 용기내서 열심히 잘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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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왔던 길을 돌아보니 ㄷㄷㄷ ]


정말 세콰이어에서 Moro Rock을 올라가지 않는다면 얼마나 아쉬울까?

저멀리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험준한 고산준령들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고

정상에는 만년설이 이 무더운 여름에도 당당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대편 아래에는 우리가 왔던 도로가 끝없이 꼬불꼬불하게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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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네바다 산맥 자락으로 꼬불꼬불 펼쳐진 도로, 저 길을 운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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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Moro Rock에서의 아름다운,

아니 장엄한 풍경을 바라보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바로 옆에 있는 Tunnel Log에서 와이프에게 운전을 시켜서 사진을 찍고

다시 General Highways로 나와서 계속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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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터널 로그에서....울 마눌님 전체 1만 3천마일 여행 중 요기서 운전한 50m 정도가 전부라는 ^^;;;
와이프를 못믿는 남편이 문제겠죠~~~ㅠㅠ



우리가 묵을 캠프사이트인 Lodgefalls로 가기 전에 들려야 할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 General Sherman Tree!

들어가서 처음에 나오는 나무가 그 나무인줄 알고 열심히 찍었더니 그게 아니다.

조금 더 깊숙한 곳에 가니 레인저 아줌마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General Sherman Tree라는 팻말이 없어도 한눈에 보기에

주변의 수많은 다른 세콰이어나무를 압도하는 굵기의 위압적인

거대한 나무가 떡~버티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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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높이 85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General Sherman Tree!

자유의 여신상보다 훨씬 높고 코끼리를 22마리 쌓아올린 높이라고 한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다시 차로 돌아와 Lodgefalls 캠프그라운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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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dgefalls는 공원내에서 가장 큰 캠프사이트로

여러모로 안전할 것 같아 선택하였다. 미리 예약을 안해서 약간 불안했지만

다행히도 한자리 남았단다. 사이트로 가서 텐트를 치고 정리를 하니 4시!

참 애매한 시간이다. 원래는 Cedar Grove까지 다녀오려고 했는데

거리상 다녀올 시간은 안될 것 같다. 날씨도 무척 덥고......에이~내일 가자.

이게 자동차여행의 장점이지뭐. 미리 스케쥴이야 짜여져 있지만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 가능한게 자동차 여행 아닌가?

날씨도 엄청 덥다. 아이들과 바로 앞 개울로 갔다.

마치 고향산천을 옮겨놓은듯한 설악산의 한 작은 계곡 같은 곳에는

이미 몇몇 가족들이 와 있었다. 피크닉 의자와 수박을 챙기고

계곡에 자리를 피고 발을 먼저 살짝 담궈본다. 오오오오옷!!!!!

이 무더운 여름에 계곡물이 이렇게 찰 수가 있나? 도저히 못들어가겠다.

아이들도 엄청 차갑단다. 와이프는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용기를 내서 몸을 담그니 이 무더운 여름에 한기가 뼈속까지 느껴진다.

아이들도 용기를 내서 뒤따라 들어왔다가 비명을 내지르고....

먼저 물속에 있던 미국인들이 자기들도 경험한 일이라는듯 웃는다.

차가운 것도 잠시 아이들과 신나게 첨벙첨벙 물장난도 치다가

수박도 먹다가 그렇게 오후시간을 보내고 텐트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는다.

저녁밥도 꿀맛, 게눈감추듯 먹고 불을 피우고

아이들이 노래부르던 머시맬로도 구워먹는다.

캠핑하기 싫다고 떼쓰던 헬렌과 쥬디.....아빠에게 속삭인다.

"아빠! 캠핑 너무 좋아! 또 하자!"

그렇게 세콰이어에서의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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