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캘리포니아의 덴마크 마을 솔뱅 (Solvang)

2004.10.30 15:50

baby 조회 수:18529 추천:114

덴마크 마을 솔뱅

Solvang..Danish Capital of America

오랜만에 솔뱅으로 풍차를 보러 가볼까. 서니 필드(Sunny Field)라는 뜻을 갖고 있는 솔뱅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게와 길지 않은 블록, 뒷마당처럼 꾸며놓은 작은 공원, 무성한 나무 그늘들이 변함없이 정답고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두 마리 말이 끄는 예쁜 노랑버스의 모습이 재미있으며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갤러리, 식당 등이 덴마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에 모여 있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짙은 갈색의 삼각형 지붕들이 뾰족하게 서있고 그 사이로 들리는 낯선 언어들, 긴 치마에 흰 앞치마를 두른 상점 주인의 미소에 함께 웃으며 길거리를 걷다보면 마치 안데르센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도 든다. 땅을 거저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덴마크 이민자들이 비옥한 땅과 기후를 보고 정착하게 되면서 형성됐다는 솔뱅의 역사를 보면 한인 이민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덴마크 문화와 전통, 역사를 물려주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자녀들을 교육시킨 점과 교회를 세우고 신앙을 지킨 점이 그렇다. 솔뱅에서는 매달 9월 셋째 주말마다 덴마크 축제의 날을 열고 있다. ☞솔뱅(Solvang)의 관광정보

 

● 가볼만한 곳과 관광거리
늘 바쁘고 시시각각 얼굴이 변하는 도시의 모습에 지칠 때 무조건 찾아가면 포근한 미소로 맞아줄 것 같은 느낌의 이 마을은 이름 때문인가. 정말 햇볕이 따뜻한 미국 서부에 자리한 아름다운 작은 마을 중 한 곳이다. 솔뱅은 때론 덴마크보다 더 덴마크다운 곳으로 묘사되기도 하며 이곳에서는 언제나 덴마크풍 건축물과 요리, 문화 등을 함께 접할 수 있다. 풍차와 흰색 벽, 나무지붕과 창, 창가에 걸린 꽃들이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3시간이면 마을 전체를 대강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이며 이웃한 산타바바라에서는 30분 남짓이면 도착할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
☞Solvang Photo Gallery

 

◎ 덴마크 축제의 날 (Danish Days) :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마을 사람들이 이웃 주민들을 초대해 덴마크의 문화를 소개하고 즐기는 날. 덴마크 마을이 자리 잡은 지 25년이 지난 1936년부터 출발했다. 솔뱅시 건립 25주년을 맞아 이곳을 방문한 덴마크 왕과 왕비를 환영하고 지역문화와 전통문화를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9월 셋째 주 주말마다 열리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솔뱅의 대표적 거리인 미션 로드에서 출발하는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길거리 곳곳에서 민요와 포크댄스, 먹거리 등을 행사 기간 동안 보고 만날 수 있다. 또 솔뱅 아가씨 콘테스트, 에블스키버(Aebleskiver) 먹기 대회, 목각인형 전시회, 뮤직 콘서트 등 풍성하고 다양한 이벤트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행된다.

◎ 안데르센 박물관 (☞Hans Christian Andersen Museum) : 내년이면 ‘미운 오리새끼(The Ugly Duckling)’와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 등 160여 편의 동화(Fairy Tale)를 쓴 작가 안데르센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다. 박물관에는 그의 어릴 때 모습, 여행기, 사진, 초창기 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 그의 연인이자 스웨덴 출신의 가수였던 제니 린드(Jenny Lind), 동화에 등장한 주인공들의 인형도 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 눈길을 끄는 건 그가 쓴 ‘공주님과 콩알’ 편에서 공주가 자던 침대를 꾸민 방이다. 동화의 내용은 진짜 공주인지 확인하기 위해 침대에 콩알을 뿌리고 그 위를 20장의 깃털 매트리스와 담요를 깔았더니 진짜 공주가 등이 불편해서 잠을 자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천장까지 닿은 메트리스가 웃음이 나게 한다. 박물관 바로 옆에는 북 로프트(The Book Loft)가 있다. 책이 가득한 이곳에서는 커피와 빵을 먹으며 기억이 가물가물한 동화책을 찾아 읽어볼 수 있다.

◎ 엘버호이 박물관 및 미술관 (☞Elverhoj Museum of History and Art) : 덴마크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알려주는 엘버호이 박물관 및 미술관도 들려보자. 18세기 덴마크 스타일로 건축된 건물 안에는 미국에 건너온 초창기 이민자들의 생활모습과 학교, 뜨개질, 베틀질, 레이스 뜨기 등 덴마크의 전통문화가 이쁘게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나 도네이션으로 3달러씩 받는다. 수∼일요일 오후1시부터 4시까지. 예약필요.

◎ 야외극장 (☞Solvang Theaterfest) : 솔뱅에서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야외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하다. 40년의 전통을 가진 페스티벌극단(Festival Theatre)은 해마다 6월부터 10월까지 여름시즌에 가족들과 함께 볼만한 좋은 연극공연을 하고 있다.

◎ 솔뱅 베이커리 (☞Solvang Danish Bakery) : 덴마크식 팬케이크이라고 할 수 있는 에블스키버(Aebleskiver)는 솔뱅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다. 쉽게 얘기한다면 호두과자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동그랗게 구워낸 케익에 나무딸기(Raspberry) 잼과 흰 가루 설탕을 먹음직스럽게 뿌려 먹는데 집집마다 만드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맛도 제각각이다. 팬케이크 속에 과일이나 잼을 집어넣고 굽기도 한다. 가장 맛있는 에블스키버를 만든다는 간판을 읽고 들어간 솔뱅 레스토랑(Home of Arne’s Famous Aebleskiver : ☞Solvang Restaurant)에서 들은 에블스키버의 유래는 이랬다. 바이킹이 대서양을 누비던 시절, 큰 싸움으로 지치고 다친 바이킹들이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먹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바다 위라 제대로 된 음식을 할 수 없자 이들은 자신들의 분신처럼 들고 다니는 방패에 기름을 바르고 그 위에 반죽을 올려놓은 다음 불에 올려놓고 구웠는데 그곳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에블스키버의 시작이었다나. 믿거나 말거나. 거리를 걷다가 출출하면 길거리의 아무 빵집에 들어가서 덴마크 파이를 사서 먹어보자. 진한 커피 한잔과 함께 먹는 노랗게 구운 파이가 달지도 않고 정말 맛있다.

◎ 카추마 호수 (☞Cachuma Lake) : 카추마 호수는 솔뱅에서 CA-154번 하이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샌타바바라 방향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데 저무는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호수를 쳐다보거나 새소리를 듣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질 것이다. 캠핑, 보트타기,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는 만큼 하루를 보내도 좋은 장소다. 낚시는 물론 캠핑과 피크닉을 겸해서 가볼 만한 이상적인 레크리에이션 공원이다. 완만한 구릉지대에 위치한 이 호수는 넓은 캠프 시설과 수영장, 마켓과 낚시 도구점, 스낵바, 주유소, 조랑말 마구간, 세탁장, 보트 정박장, 피크닉 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며 관리가 잘돼 아주 청결하다. 낚시 배를 빌려 타고 캠프장 건너편 호안으로 가면 여유 있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인근의 구릉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하이킹을 할 수 있으며 공원 안에 마련된 운동장에서 가족, 이웃들과 함께 단체 놀이도 가능하다. 인근 샌타이네즈(Santa Ynez)에서 포도주 시음회에 참석해 볼 수도 있다.


- 이상 미주 한국일보 중에서 [편집] -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