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의 로맨틱한 캘리포니아 여행지

Romantic Place in California

2월은 사랑의 달이다. 가슴속에 간직한 소중하고 특별한 사랑을 전하는 밸런타인 데이(Valentine's Day)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연인들과 부부들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멋진 사랑의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밸런타인 데이는 3세기쯤 로마제국에서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시켜 준 죄로 순교한 성 밸런타인 주교의 순교일에서 유래됐다. 그의 고귀한 정신을 받들어 이번 밸런타인 데이를 전후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추억에 남을 수 있는 여행을 갖는다면 어떨까? 색다른 분위기에서 연인간의 애틋한 사랑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의 로맨틱 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은 몬트레이와 카멜, 솔뱅과 샌타바바라, 나파밸리, 라호야 등을 꼽는다.

특히 겨울철인 요즘은 숙박업소들이 각종 스페셜 패키지를 내놓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에 더욱 좋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숙박업소들의 경우 여름 성수기에 비해 40% 정도 저렴한 가격에 방을 내놓고 있으며 ‘2월 로맨틱 패키지’ 상품을 인터넷 등에 올리고 있다. 사랑을 달을 맞이해 색다른 분위기에서 연인간의 애틋한 사랑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와 서부 곳곳의 로맨틱한 여행지로 사랑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나보자.


● 빅서 (Big Sur) : 문명의 혼돈이 미치지 않은 육지의 고도 빅서.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자연을 해치지 않고 사람과 자연이 가장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빅서는 캘리포니아의 자랑 레드우드(Redwood)가 자라는 최남단 지역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새하얗게 부서지는 흰 파도에 환상적인 저녁노을이 가미되면서 지상 최고의 정경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아울러 자동차로 샌프란시스코를 오고가면서 중간에 잠시 쉬면서 절경을 즐기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빅서에는 곳곳에 통나무로 만든 작은 별장식 숙소들이 있어 사랑의 달을 맞아 주말에 연인과 함께 분위기 있는 시간을 보내는 밀월 여행지로 그만이다.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유리창 너머로 파도가 암초에 부서지는 절경을 바라다보면서 향기로운 와인을 잔에 가득 부어 사랑하는 여인과 건배를 나눈다. 오랜만에 양초로 장식된 식탁에서 맛깔스러운 음식을 나누면서 도란도란 신혼의 추억을 속삭인다.

▲ 포스트랜치 인 : 빅서의 유명한 인으로는 나무 속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포스트랜치 인’이 있다. 이곳 포스트랜치 인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건물이 나무 속에서 함께 자라난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건축가 자넷 프리드가 설계한 돌, 나무, 쇠, 유리로 된 이 곳에는 동화 속에 나오는 듯한 나무 위의 집 같은 30개의 객실이 있다. 이 건물이 특급 리조트로 유명해진 이유는 자연 속에 예술적으로 용해돼 있으면서도 호텔로서의 기능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는 사실 때문. 마사지 서비스와 요가 클래스가 있는가 하면 고래를 관찰하는 시간도 있으며 매일밤 고요한 밤하늘의 별자리를 공부하는 ‘스타리 투어(Starry Starry Night)’도 있다. 숙박료는 무척이나 비싼 편으로 485달러에서 시작된다. ☞Post Ranch Inn

▲ 디젠스 빅서 인 : 숲속에 자리잡은 ‘디젠스 빅서 인’ 은 마루바닥에 올려져 있는 침대가 삐끗거리는 통나무집이지만 그 점이 바로 매력이기도 하다. 빅서의 명물인 디젠스는 아름드리 레드우드 사이로 건물이 들어서 있다. 1930년대 초반에 세워진 이곳은 하늘 높이 치솟은 레드우드 사이로 나있는 하이킹 트레일을 누비면서 저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이 지저귐에 흠뻑 빠지기 좋은 곳이다. 전화나 TV 같은 최소한의 편의시설도 없는 곳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전혀 상관이 없다. 벽난로와 촛불로 로맨틱하게 장식된 분위기 좋은 식당이 함께 있으며 주말에는 최소 2일 이상의 예약만 가능하다. 숙박료는 가장 싼 방이 75달러부터 시작되어 180불까지 다양한 편이다. ☞Deetzen's Big Sur Inn

 
● 요세미티 (Yosemite) :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매년 350여만 명의 관객들을 이 곳을 찾지만 대부분 여름철에 방문하고 겨울철인 지금은 인파를 찾아볼 수 없어 연인과의 오붓한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요세미티는 사철 언제나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인 요즘은 그 웅장함 속에 신비스러움까지 곁들여지면서 또 다른 절경을 선사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요세미티 빌리지에서 벗어나 짧은 거리의 하이킹을 하면서 숲으로 들어가면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이 수없이 많다. 겨울철의 또 다른 장점은 여름에는 거의 예약이 어려운 빌리지 내의 호텔 방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겨울 스페셜로 방을 얻으면 숙박료도 매우 저렴하다. ☞Yosemite In Park Lodging
빌리지 내 최고급 호텔인 아와니(The Ahwahnee)는 성수기에는 일반 요금인 300달러 이상을 주고도 좀처럼 방을 구하기 힘들지만 현재 겨울철 스페셜로 일부 룸을 199달러에 내놓고 있다. 역시 빌리지에 있는 요세미티 랏지(Yosemite Lodge)에서의 숙박료도 1박에 90달러 선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요세미티에서 가장 오래된 와워나(Wawona) 호텔의 스페셜 겨울 숙박료도 80달러 선이며 이곳에선 숙박을 하면 8달러의 아침식사 식권도 준다고 한다. 이밖에도 커리 빌리지(Curry Village)의 난방시설을 갖춘 ‘텐트 하우스’도 여름에 비해 훨씬 더 쉽게 예약을 할 수 있다.   ☞Yosemite Photo Gallery
 
 ● 멘도시노 (Mendocino) :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멘도시노는 연방 정부가 도시 전체를 역사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캘리포니아의 유일한 도시이다. 해안 절벽 위에 형성된 도시의 모든 건물들은 태평양을 바라다보고 있으며 타운을 경계로 밴댐 주립공원, 러시안 걸치 주립공원, 멘도시노 헤드랜드 주립공원, 캐스퍼 헤드랜드 주립공원, 잭슨 국유림 등 수많은 공원들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서부지역의 뉴잉글랜드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뉴잉글랜드 풍의 빅토리안 건물들이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데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로맨스를 찾는 연인들을 부르고 있다. 이곳에서 1893년부터 문을 열고 있는 카페 보졸레(Cafe Beaujulais)는 한때 빅토리안 농장이었다가 지금은 무공해 식품과 와인 그리고 치즈를 팔고 있다. 숙박업소로는 모든 룸의 창문이 바다와 통하는 사이프레스 코브(Cypress Cove)를 권할 만하다. 최소 이틀동안 묵는 숙박료는 평균 500달러 이상이다. ☞Cypress Cove
 
 
 
● 라구나 비치 (Laguna Beach) : 남가주의 ‘리비에라’라고도 불리는 라구나 비치는 LA에서 가까운 연인들의 훌륭한 데이트 장소이자 주말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하룻밤 자는 재충전 여행 코스로도 좋은 곳이다. LA 사람들에게는 그저 이웃의 조그마한 부촌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매년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에는 화가들이 많아 거리의 레스토랑에도 지역 화가들의 그림으로 장식하고 있는 곳이 많으며 이러한 이유로 아트 갤러리도 다수 자리하고 있다. 기후가 좋고 경치가 절경이라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일찍부터 이곳에서 거주하기 시작해 건축 양식과 도시 구성이 특이하고 예술적이다. 오늘날에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하러 많은 관광객과 젊은이들이 이곳에 모이게 되었고, 그 활기에 힘입어 새롭게 태어난 멋진 도시는 방문하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Laguna Beach
 
 
 CA-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옆으로 아름다운 바다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이곳에 가면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과 조깅하는 사람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산책하는 노인 등이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바다 한 가운데에는 펠리칸의 무리들이 있고. 해변의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야자수는 바닷가의 운치를 더해준다. 수월한 경치의 ‘볼사치카 비치(Bolsa Chica Beach) 주립공원’과 깎아 내린 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하이슬러(Heisler) 공원에서는 피크닉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이 곳에는 매 주말마다 각종 예술제가 열린다. 미술 전시회를 비롯, 도자기, 목각, 조각, 보석, 그림, 사진, 가죽제품, 가구 등이 선보이는데 그저 보기만 해도 좋다. LA 도심에서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왕이면 CA-1번 하이웨이를 달려 해변가로 가는 방법을 택해 보자. 거리에는 화랑과 현대적인 패션 부티크가 줄지어 있고, 토박이 화가들의 그림으로 장식된 레스토랑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라구나 비치의 쾌적한 기후와 웅대한 자연미 속에서 여유를 느껴보자.

- 미주 한국일보 중에서 [편집] -



※ 2006년 2월 10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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