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과 계곡의 절묘한 만남 엘 캐피탄 캐년

El Capitan Beach & Canyon
바닷가와 계곡이 맞붙어 있는 곳.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조용히 들리는 곳. 울창한 오크나무로 그늘조차 우거져 있는 야영장. 주립 해변으로 지정돼 공공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파크 레인저(Park Ranger)라 불리는 공원 관리인의 정기 순찰로 안전문제 역시 마음 놓을 수 있는 곳. 다름 아닌 ‘호텔형 야영지’로 정평이 난 ‘엘 캐피탄 스테이트 비치(El Capitan State Beach)’와 ‘엘 캐피탄 캐년(El Capitan Canyon)’이다. 행정 구역상 샌타바바라에 속해 있는 이곳은 LA에서 북쪽으로 120여마일, 또 샌타바바라에선 북서쪽으로 약 15마일 정도 떨어져있다. 해변은 고운 모래와 둥근 자갈밭이 아름다우며 서핑, 카약, 자전거 등 레포츠도 만끽할 수 있다. 이것조차 부족하다면 캐년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주말을 이용해 멀리 떠나는 여행이 부담이 된다면 가족 피크닉 장소로 적격인 이곳을 찾아가 보자.


LA에서 차로 약 2시간여 떨어진 엘 캐피탄 캐년은 ‘트래블 & 레저 매거진(2004년 3월호)’과 ‘굿 모닝 아메리카(2002년7월)’ 등 언론에서도 극찬한 야영장이 있다. 샌타바바라 시내에서 북쪽으로 불과 15마일 떨어져 있으며 계속해서 북쪽으로 향하면 덴마크 마을로 유명한 솔뱅(Solvang)이 40여분 거리에 있다. 엘 캐피탄 캐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프론트 랏지(Front Lodge)’이다. 캐년 정문을 지나면 오크나무숲에 둘러싸인 아담한 마켓과 벤치들 그리고 통나무로 지어진 프론트 랏지가 나타난다. 프론트 랏지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면 주변 시설이 시야에 들어온다. 엘 캐피탄 랜치를 가로지르는 엘 캐피탄 계곡을 좌우로 하여 인디안 풍의 수제 가구와 침대 실내등이 구비된 사파리 텐트(Safari Tent) 26동과 여행용 RV를 통나무를 이용하여 개조한 산장형 캐빈(Cedar Cabin) 98동이 숲 속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 교회 등의 단체를 위해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40평 규모의 롱 하우스가 들어서 있고 20평 규모의 회의장도 있다. ☞El Capitan Canyon Resort


각각의 숙박 시설 사이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어 캠핑객들에게 아늑함과 함께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숙박시설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보면 방수포로 된 사파리 텐트의 경우 12'X14' 크기의 나무 바닥 위에 집모양의 철제 프레임을 올리고 그 위에 방수포가 덮어져 있다. 일견 삭막해질 수 있는 이 공간은 ‘자연스러움’과 ‘따스함’으로 보완돼 있다. 인디안 풍의 수제 가구들과 퀸 사이즈 혹은 더블베드가 배치돼 있고 나뭇가지와 카펫으로 내부를 장식해 여느 캠핑장과는 다른 분위기와 멋을 풍기고 있다. 단지 한 가지 단점은 개별 화장실과 목욕시설이 없다는 것인데 야영장 곳곳에 설치된 공동 화장실 및 목욕 시설을 이용하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RV에 통나무로 외관 및 내관을 개조한 통나무 산장형 캐빈은 그 사이즈에 따라 5종류로 나뉘어 진다. 어느 캐빈이든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화장실 목욕 시설등의 기본적인 편의 시설은 다 완비돼 있으며 역시 수제가구와 인디언이나 스페니쉬 풍의 인테리어는 여행객에게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평균요금은 $100~$200 정도이지만 작은 캐빈이라도 성인 4명 정도가 충분히 묶을 수 있을 만큼 넓직하다. 숙박을 하는 손님에 한해서는 언제든지 자전거를 무료로 빌릴 수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야영장을 한 바퀴 돌거나 프리웨이 아래로 연결된 길을 따라 5분여만 패달을 밟으면 갈 수 있는 엘 캐피탄 비치에서 수영을 즐기고 돌아와도 좋을 것이다. 짠 바닷물에 수영을 하기 싫어한다면 온수를 이용하여 언제나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야영장내의 실외수영장을 이용하는 것도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 바람이 아직 쌀쌀한 오전 8시쯤 실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해보니 야외온도보다 오히려 수영장내 물 온도가 더 따듯하단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기자가 찾아간 날은 평일이라 불행히도 관람할 수가 없었지만 매주 주말은 뮤지션들의 공연이 마켓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일인당 10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야외에서 각자가 가져간 음료와 음식을 먹으며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엘 캐피탄 캐년 야영장만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 가는 길 : US-101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을 하다 샌타바바라를 통과하여 엘 캐피탄 스테이트 비치(El Capitan State Beach) 출구에서 내려 약 0.1마일 주행하다가 길 오른편에 엘 캐피탄 캐년으로 진입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바로 전 출구인 엘 캐피탄 랜치(El Capitan Ranch) 출구에서 내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 레포츠 : 각종 레포츠 활동에 관심이 있을 경우 미리 야영장 측에 연락을 해두면 서핑 레슨을 받을 수 있고 카약과 산악자전거 및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또 릴렉스한 여행을 좋아한다면 전문 마사지사가 숙소까지 직접 찾아와서 해주는 각종 출장 마사지도 받을 만하다. 마사지는 크게 전통적인 캐년 마사지, 발마사지(Canyon barefoot Deeper Work), 그리고 돌 마사지(Canyon Stone Massage)등이 있으며 요금은 시간에 따라 95달러에서 145달러이다. ☞레포츠 문의

▲ 바비큐 및 의류 : 먹거리는 직접 준비해 가는 것이 더 추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각 숙소마다 바비큐 시설이 마련돼 있어 차콜(Charcoal), 장작, 고기 등을 준비한다면 깊은 산 한 가운데에서 바비큐를 해먹는 색다른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음식을 위한 준비물은 ▷ 일회용 그릇 젓가락 냅킨 은박지 ▷ 코펠이나 각종 식기류 ▷ 차콜과 장작 ▷ 먹고 난 후 식기류를 세척하기 위한 세척제와 수세미등이다. 또 샌타바바라와 엘 캐피탄 계곡의 인근 지역은 일교차가 심해 밤과 아침에는 매우 쌀쌀해진다. 때문에 찬바람을 막아주는 긴팔 옷이나 자켓은 반드시 챙기는 게 좋고 야영장내 밤중 이동을 위한 플래시도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일몰 후 저녁 준비나 조명을 위해 랜턴을 가져가는 게 좋다.  <이상 글.사진 태상호 객원기자>

  

주변 지역과 샌타바바라 둘러보기
샌타 이네스(Santa Ynez) 산맥과 아름다운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길게 위치한 샌타바바라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이름난 휴양 도시이자 예술의 도시이다. 1602년 스페인의 정복자 세바스티안 비즈카이노(Sebastian Vizcaino)가 샌타바바라 연안에 상륙하고 상륙한 날에 태어난 카톨릭 성자 이름을 도시의 이름으로 명명한 샌타바바라는 연중 기후가 온화하고 경치가 좋은데다 도시계획이 잘되어 있어 유명 정치인들이나 연예인들 역시 샌타바바라에 많이 거주하거나 별장을 가지고 있다. LA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오전 9시쯤 떠난다고 가정하면 오전 11시 40분께에 솔뱅에 도착해 관광을 하고 아름다운 덴마크식 카페에서 빵과 커피로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3시쯤 솔뱅을 떠나 오후 4시께 엘 캐피탄 캐년에서 체크-인 하고 자전거를 빌려 엘 카피탄 비치를 한 바퀴 돌고 7시쯤 바비큐로 저녁을 들고 캠프파이어 후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LA로 내려오는 길에 샌타바바라에 들려 시내관광을 하면 추억에 남는 멀티여행이 될 것이다.  

길거리 보도에 타일이 빨간 타일을 깔아 ‘레드 타일(Red Tile)’이라고 불리는 빨간색 타일이 깔린 샌타바바라의 중심가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에는 각종 기념품 가게와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로 들어차 있어 유럽의 한 마을을 연상케 하며 구경하는 관광객들의 시각과 미각을 즐겁게 해준다. 샌타바바라 시내엔 곳곳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는데 1인용에서 4인용까지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를 갖추고 있어 태평양을 끼고 도는 카브리요 도로(Cabrillo Blvd.)를 따라 이어지는 야자수 아래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달려보는 것도 샌타바바라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예술의 도시답게 연중 내내 쉬지 않고 도시 이곳저곳에서 이벤트가 벌어지며 성수기의 주말이면 각 지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방문 전 관련 홈페이지를 검토한 후 최소한의 사전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좋다. ☞게시판 관련 페이지 (Santa Barbara)


- 미주 중앙일보 중에서 [펌] -


※ 과거에 게시되었던 글을 2013년 다시 복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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