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 서부여행기 (4) 로스앤젤레스 (1) |

2008.09.11 09:43

Chris 조회 수:6509 추천:13





[매일의 일기를 정리한 일기체이기 때문에 경어를 사용하지 않음을 양해바랍니다]







미국 서부여행기 (4) 로스앤젤레스 (1)







로스앤젤레스에서는 6일을 머물렀지만 친구와 가족들을 만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였으므로

중간중간에 다녀온 곳을 중심으로 6일의 일정을 압축하였습니다.





## 코리아타운과 게티센터 ##



오래간만에 늦잠을 푹 잤다. 아이들을 깨워서 간단하게 시리얼과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선다. 오늘은 코리아타운에 잠시 들려보고 게티센터,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이곳저곳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로스 앤젤레스 지도를 보면서 별로 감이 오질 않았는데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다운타운까지 가는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50마일......8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니.....

코리아타운까지 가는데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카풀레인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운전해서는 처음 가는 길이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걸려 코리아타운에 가니 정말 LA시에 있는 서울의 한 구를 옮겨놓은듯한

느낌이 든다. 온통 한국간판.....한국사람들....주변에 한국사람이 별로 없는

우리 동네에서 이곳을 오니 아이들이 신기해 한다.


"아빠~저 사람 한국말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헬렌에 속삭인다.

한남체인에 가서 아이들과 조카들 줄 과자를 좀 사고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어디서 밥을 먹을까 코리아타운을 빙빙 돌려 헤매다가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결국은 다시 한남체인에 주차하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가서 청국장과 우거지찌게로

점심을 해결......이곳에서 미시간촌놈이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벌써 2시가 넘었다.

헌팅턴 라이브러리를 갈까 게티센터를 갈까 고민하다가 시간도 별로 없고,

저렴한 게티센터로 가자. 누나도 게티가 더 낫다고 추천을 하고......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게티센터로 향한다.

중간에 트래픽이 약간 있었지만 저 멀리 산꼭대기의 게티센터를 바라보며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출구로 나와 게티센터로 향하는데........약간 이상하다.

굉장히 유명한 곳인데 길은 좁은 골목길......계속 주택가 좁은 골목길을 가로질러

산길로 올라간다.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좁은 주택가 산길을 계속 달려 올라가니

나타나는 거대한 철문! 그런데 닫혀있다. 이럴수가!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것은 게티센터가 맞기는 맞지만 우리가 가야할 곳은 아니다.

무척 당황스럽다.

이 녀석이 지금까지 우리를 미국 전역 구석구석 제대로 안내해 주지 못한 적이 없었는데,

이 LA 시내에서 이렇게 우리를 곤란에 빠뜨릴 줄이야.......

다시 천천히 내려오면서 마을을 한바퀴 돈다. 누구에게 물어보려 해도 물어볼 사람이 없다.

마을을 헤매다가 한 아가씨를 만났는데 자기도 처음이라 잘 모른단다. 큰일이다.

여기까지 왔는데.......아! 마침 게티센터의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기억이 난다.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했더니 안내하는 남자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주소는 맞지만 아마도 네비게이션이 잘못 인식하는 것 같으니

다시 고속도로를 나와서 게티센터의 사인을 보고 따라가란다.

기억을 더듬어 다시 10번 고속도로로 들어가 조금 더 가니 그분 안내대로

오른쪽에 큰 게티센터 출구 사인이 보인다.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때로는 네비게이션에 너무 의지하는 것도 더 어려울 수 있구나!

사인을 따라 가니 큰 출입구와 함께 게티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주차료로 8불을 내고 주차건물에 주차를 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곧장 트램과 연결이 된다. 트램을 타고 산을 가로질러 올라가니

고속도로에서 보았던 게티센터가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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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미국의 석유재벌인 폴 게티가 산타모니카 산맥의 산기슭에

92만평의 부지를 매입하여 유명한 건축가 리챠드 마이어의 설계로 건축하여

1997년 개관한 총 5개동에 달하는 미술관으로 세계 5대 미술관 중 하나라고 한다.

소장한 미술품으로도 큰 가치가 있지만 아름다운 건축물과 정원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조망 등이 아주 인상깊은 곳이다.

무엇보다도 관광객들에게는 주차료만 내고 입장료가 전혀 없다는 것도 큰 매력포인트!

가족들과 함께 천천히 각동을 돌며 조각과 그림을 감상한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작품 하나하나를 보며 무척 좋아한다.

각 전시실마다 안내하시는 분들도 매우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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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마침 가족과 어린이를 테마로 삼은 공간이 있어서 아이들을 풀어놓으니

열심히 그림을 그려 멋진 가면을 만든다. 아까부터 왠 가면쓴 아이들이 많나 했더니

우리 아이들도 자기들이 그린 가면을 쓰고 똑같이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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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 가니 저 멀리 LA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스모그가 심해 스카이라인이 아주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동안 더웠던 사막의 열기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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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작품감상도 하고 분수와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며 게티센터를 나서니 4시 30분!

이제 저녁약속 때문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미리 시간계산을 잘 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할 수 없다. 돌아가는 시간은 트래픽이 걸려 2시간 반이 걸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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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저도 가면을 쓰고.......인증샷!]





## 팜 스프링스 하신토 마운틴 ##





아무래도 여기 오면서 팜스프링스를 스킵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케이블카를 한번 타야 하는데......오늘은 그곳을 가자.

늦은 아침을 먹고 팜 스프링스를 향한다. 누나네가 서버번이라 팜스프링스와 다행히 멀지 않다.

다시금 거대한 바람개비들을 지나치며 팜 스프링스로 간다. 오로지 목적은 케이블카!

온천도 매우 유명하지만 너무 더워서 온천은 도무지 관심이 생기질 않는다.

이번엔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안내를 한다. 비지터센터에 잠시 들렸다가

오른편에 병풍처럼 팜스프링스를 내려보고 있는 Jasinto 산을 향하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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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올라가니 나타나는 Palm Springs Aerial Tramway의 주차장!

오후 3시가 넘어 차가 많지 않아서 우리는 셔틀버스를 탈 필요없이

곧장 건물 바로 밑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올라간다.  

시간을 일부러 오후 3시에 맞춘 이유는 Daylight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

데이라잇이 적용된다고 해도 시간은 충분하다. 8:30까지 운행하니.....

데이라잇이 적용된 티켓을 구입하고 케이블카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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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첫 운행을 시작한 Aerial Tramway는 처음에는 사각형이었다고 한다.

1999년 지금의 정원 80명짜리 원형모양 회전식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2.5마일 구간을 단 15분만에 주파하는 엄청 빠른 속도가 압권이다.

이것을 타고 올라하면 해발 8516피트의 샌 하신토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백두산보다 높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미국에서 못만들어서 모든 시설은 스위스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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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케이블카가 내려온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80명 정원의 케이블카에

10명 정도가 단촐하게 타고 출발한다. 정말 그 가파른 경사를 쏜살같이 올라간다.

아내와 아이들은 무서워하고, 나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귀는 멍멍해지고, 저 멀리 수많은 바람개비들과 팜스프링스의 주택가가 콩알만하게 보인다.

그렇게 쏜살같이 올라가 이윽고 샌 하신토 산 정상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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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나서서 전망대에 올라가서 받은 가족들 모두의 첫 마디! "어~~추워~~!!"

  

팜스프링스는 차가 녹아내릴듯이 더웠는데 샌 하신토산의 정상은 정말 춥다.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팜스프링스와 캘리포니아의 사막은 정말 드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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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하신토 산 정상에 있는 산 하신토 주립공원]



막힌 가슴을 뻥 뚫어버리는 시원한 광경을 가족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으니 기분이 무척 상쾌하다.

전망대도 둘러보고 약간의 산책도 하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다.

내려올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탔는데, 이 내려오는 구간이 더욱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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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마일 구간이 총 5개의 기둥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 기둥을 지나면

케이블이 확 아래로 처지게 되는 구조다. 이것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니

기둥을 지나면 마치 롤러코스터가 떨어지는 느낌이 날 수 밖에 없다.  

케이블카를 운전하는 John이라는 기사가 친절하게도 경고를 해준다.


"록큰롤 구간입니다!!!!"


동시에 사람들의 비명소리......."꺄아악~~~~"

헬렌과 쥬디도 비명을 지르며 아빠손을 꼭 잡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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