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차(2월 16일) 일정

8시 숙소 출발 => Phoenix Downtown 구경 => Chasefield Tour(11시 - 12시30분) => Bolin Memorial Park & State Capitol => South Mountain Park

숙소: North Phoenix airbnb


피닉스에서 이틀을 보내기로 계획을 짤 때 하루는 아파치 트레일에 투자를 하기로 이미 결정을 했고 나머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 런. 데! 정말 시내 자체는 갈데가 너~무 없는 겁니다. 박물관을 가거나 산이나 공원에 가서 트레일을 하지 않는 이상 30대 싱글 입장에서 정말 구경할 게 없었습니다. 박물관도 딱히 제가 끌리는 곳도 없었고 오히려 가족단위로 관광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분위기는 애초에 기대를 접어야 합니다. 그나마 괜찮은 곳을 꼽아보니 Arizona Diamondbacks 구장인 Chasefield와 주변 다운타운 관광, 아이리스님께서 언급하셨던 State Capitol과 Bolin Memorial Park 정도였습니다. State Capitol은 말 그대로 주를 대표하는 건물이고, 그 주변도 다 청사 건물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 주의 분위기가 담겨있어서 저는 왠만하면 가는 편입니다. 문제는 이 일정으로 하루를 다 채울 수 있을까였습니다. 그러기엔 너무 널널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검색하다 발견한 것이 Renaissance Festival이었습니다. 


Renaissance Festival은 예전 중세 시대를 재연하여 공연 및 각종 게임, 음식, 놀이기구 등 우리로 치면 민속촌에서 조선시대 체험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요. 피닉스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고 미국 다른 곳에서도 주별로 진행하고 있고 유럽에도 있습니다. Arizona Renaissance Festival은 피닉스 근교 apache junction에서 60번 도로를 타고 조금만 남쪽으로 가면 festival village가 있고 2월 7일부터 3월 29일까지 매주 주말(토, 일)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갔던 주는 President Day weekend라 President Day 당일인 2월 16일 월요일에도 행사가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르네상스 페스티발은 한번 들어가면 오래 걸릴 것 같았고, 입장료 22불의 뽕(?)도 뽑아야 하니까요. 반나절에서 거의 하루를 다 투자해야 하는데, 그 말인 즉슨 르네상스 페스티발을 가느냐, 피닉스 시내구경을 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르네상스 페스티발도 재미있는 경험일 것 같아 고민을 했지만 저는 결국 시내구경을 선택했는데, 르네상스 페스티발은 여기가 아닌 다른데서도 갈 수 있고,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피닉스 여행에서 시내를 안보고 지나가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피닉스나 투싼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나, 피닉스에서 주말끼고 좀 여유롭게 계시는 분들은 가보시면 재미있을 듯 합니다.


우선 Chasefield tour표를 검색해보니 티켓부스에서 직접 구매하면 7달러이고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9달러였습니다. President Day에 가려니 혹시라도 매진이 될까봐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를 하려는데, 짜증나게시리 internatinoal card holder는 11.5달러를 내야하네요(-_-^) 미리 프린트를 하던 will call을 하던 모두 11.5달러입니다. 2.5달러가 뭐라고 순간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티켓을 못사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되니 결제를 완료했습니다. 투어는 9시반, 11시, 12시반 세 타임 중 아침에 혹시 늦잠잘까봐 11시 타임으로 예약했는데 제가 그렇게 일찍 일어날 줄 알았으면 맨 처음껄로 할껄 그랬습니다. 투어시간은 1시간 15분-1시간반정도 걸리는 편입니다.


투어 전 다운타운에서 아침도 먹고 구경도 하려고 숙소에서 일찍 나섰습니다. 사실 다운타운이라고 하지만 별거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체이스필드 가까이 US Airways 센터가 있고, 유명 호텔 체인, 박물관, 주요 회사들이 있어서 높은 건물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 위쪽으로 Phoenix Convention Center, Arizona State University 캠퍼스가 있고요. 그나마 들릴 만한 곳이 St. Mary's Basilica였는데 제가 성당을 다녀서 그런 것도 있지만 미국 내에 Basilica 명칭이 붙은 성당이 많지 않고, 아리조나 주에는 유일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차를 먼저 하려고 미리 확인해둔 구장 주차장 입구로 가는데 입구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안내판에 있는 새로운 입구로 가는데 못찾고 계속 헤맸습니다. 평소같으면 출근시간대라 사람들이라도 많을텐데 휴일이라 썰렁하기만 하여 물어볼 사람도 없고 잠깐 차세울 만한 곳도 없어서 계속 몇바퀴를 돌며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결국 못찾고 근처 private parking장에 주차를 하고 아침 먼저 먹으러 다운타운에 아침 먹을 곳 없겠어 하며 주변을 서성이는데 네.... 정말 없었습니다. 피닉스 너 정말 나한테 이러기니?ㅜㅜ


US Airways에 있는 Carl's Jr.만 열어서 어쩔 수 없이 거기 갔는데 생각보다 후라이가 통통하니 맛있네요? 종업원이 delivery도 해주고... 아까 짜증났던 기분이 금방 사그러들었습니다ㅋㅋ 아침을 먹고 본격적으로 다운타운 구경을 하는데 이른 시각이고 사람이 없으니 참 썰렁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조금만 걸으면 주변을 금방 다 볼 수 있습니다.


St. Mary's Basilica입니다. 정식 명칭은 St. Mary's Basilica Catholic Church인데요. Basilica는 단순히 church의 의미를 넘어서 교황이 특별한 예식을 행할 수 있는 권위(special ceremonial rights)를 부여한 크고 중요한 성당에게만 붙는 용어입니다. 미국에는 60여개의 basilica가 있고, 아리조나 주에는 이 St, Mary's가 유일합니다. 1987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피닉스 방문 전 St. Mary's를 basilica로 승격시켰고 현재 St. Mary's는 피닉스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 성당입니다.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크기가 많이 작아 아담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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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테레사 수녀, 프란치스코 성인의 동상 등이 있습니다. 

제가 감상만 하고 사진을 안찍었네요^^;;; 인터넷에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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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discoverphoenixarizona.com/saint-marys-basilica.html>


바로 옆에는 Herberger Theater Center가 있습니다. 건물 앞에 공연을 하는 몸짓의 동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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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Phoenix Convention Center입니다. 빌딩이 하나가 아니라 North, South, West 3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리조나 주에서 최고의 컨벤션 센터이고 각종 국가적, 세계적인 컨벤션, 전시, 박람회 등을 이곳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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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다운타운의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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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Chasefield가 앞에 보입니다. 밑에 초록색으로 길게 뻗어 있는 것은 피닉스에 다니는 street car인데요 갑자기 나타나서 제일 중요한 머리부분(앞부분)을 못찍었습니다. 왼쪽 Fast track MBA 글자 바로 앞에가 머리인데 말이죠^^; 나중에 다시 찍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자주 안다니더라구요. 시간대를 맞추질 못해 아쉽게 찍지를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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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가 어디서 시작되지? 입구를 찾다가 티켓부스쪽으로 향했습니다. 구장 바깥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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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부스 사진입니다. 제가 도착할 때가 10시 40분경이었는데 사진상에서 두번째 줄 서 있는 분은 바로 앞에서 매진되어 구매를 못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12시반 타임은 이미 매진되었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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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투어 안내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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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가 되어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가이드 할아버지께서 티켓을 확인하시는데 제꺼를 보시더니 "이건 유효하지 않은 티켓인데?"라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흠칫 놀라며 그럴리가요... 했더니 농담이라고ㅎㅎ 보니까 저만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프린트해서 다른 분들과 티켓 모양이 달라서 장난 치신 거였는데 약 1초동안 내가 날짜를 잘못 골랐나? 시간을 잘못 골랐나? 투어 못하면 안되는데? 하며 별별생각이 다 스쳐지나갔습니다. 할아버지께 그런 농담 하지 마시라고, 저 진짜 놀랐다고 원망섞인 목소리로 애교를 부렸습니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귀여운 미키마우스 동상도 있고 윗쪽으로는 아리조나 유명 관광지를 그려 놓은 벽화가 있습니다. 신전 같은 듯한 장식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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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도 roster 리스트인데 49번 김병현 선수의 이름도 보입니다. 밑에 계신 분이 절 놀래켰던 가이드 할아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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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입구에 들어서서 경기장이 앞에 보이니 사람들도 살짝 흥분합니다. 오늘 저녁에 행사가 있는지 필드에는 공연장비랑 테이블 세팅이 한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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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레이트에서의 거리도 바닥 곳곳 표시가 되어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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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도 있습니다@_@ 아리조나인데 수영장이 없으면 되겠냐고 말씀하시는데 수영하며 야구보는 느낌은 과연 어떨지ㅎㅎ 수영장 자리를 따로 구매하는 건데 돈도 돈이겠지만 아무래도 몸매가 좀 되는 분들이 사시겠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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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피크닉 좌석인데 외부 음식을 사와서 먹으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단체만 신청 가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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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층 내려가면 스위트룸들이 있는데 여기는 전망 좋은 비싼 방입니다. 당연히 단체만 예약 가능합니다. 안에 들어가니 진짜 뷰가 좋긴 좋네요. TV와 전자레인지도 있고 전망 좋은 콘도방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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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다음엔 상대팀 게스트 라운지에 들어가봅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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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이제 필드 가까이로 가봅니다. 메이저리그 구장에는 처음 와보는 거라 가까이서 보니 더 신기했습니다. Chasefield는 구장 역사가 18년 밖에 되지 않지만 시설은 계패식 돔을 비롯하여 최신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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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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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가 끝나고 바로 앞에 있는 귀여운 기념품 샵에도 들러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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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Diamondbacks way 길거리 표지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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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된 투어라 사람들이 20명 넘게 있어서 질문이 많아 1시간 반정도 걸려 12시 반까지 꽉 채워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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