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차(2월 16일) 일정

8시 숙소 출발 => Phoenix Downtown 구경 => Chasefield Tour(11시 - 12시30분) => Wesley Bolin Memorial Plaza & State Capitol => South Mountain Park

숙소: North Phoenix airbnb


Chasefield 투어를 마치고 나오고 나서도 거리는 한산하기만 했습니다. 평소같으면 점심시간이라 직장인부대들의 밥먹는 모습도 보고, 여기 직장인들은 어떤 패션을 좋아하나,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까지도(!) 구경할 수 있는데 휴일이라 그런걸 못보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런건 여행다닐때 얻는 덤인데 말이죠. 여유로운 날이니 만큼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커피도 하나 테이크아웃을 해서 다음 목적지인 Wesley Bolin Memorial Plaza로 향했습니다. 


다운타운에서 East Washington street을 따라 15분 정도 서쪽으로 운전하면 West Washington street으로 바뀌는 부분부터 길 양쪽으로 청사 건물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Wesley Bolin Memorial Plaza는 플라자 내에 주차장이 있는데 W Adams street(북쪽)과 W Jefferson street(남쪽) 두곳으로 나뉘어져 있고 아무 곳이나 자리 나는데로 주차하시면 됩니다. 주차비도 없습니다. 걸으면서 커피도 다 마실겸 공원을 먼저 보고 주청사 박물관을 가기로 합니다. 다운타운때부터 보이는 야자수는 캘리포니아 느낌도 들게 만들었습니다. 주청사 박물관에서 공원을 향해 시선들 돌리면 안내비석이 있고 그 뒤에 Phoenix point of pride 싸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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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인판은 오전에 봤던 St. Mary's Basilica에서도 있었는데요. 피닉스 시내에는 33개의 points of pride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피닉스가 자랑할 만한 곳들이겠죠. 앞서 제가 볼게 없다고 불평하기도 했지만 이 33개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몇 곳만 조합하면 피닉스를 기억할 만할 훌륭한 일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Phoenix Prides of Points 리스트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Phoenix_Points_of_Pride) 문자 그대로 피닉스는 피닉스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니깐요. 저의 경우 (건물만 보고 지나친 곳 포함) 33개 중 오늘 하루 일곱 곳을 거쳤습니다. 포스팅 올리면서 세어 보니 괜시리 뿌듯합니다.


Wesley Bolin Memorial Plaza 내에는 총 29개의 monument가 있는데 한글로 하면 전쟁기념비가 제일 적당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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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zlibrary.gov/visit>


위 지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중간부분에 기념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기념비마다 글도 빽빽하게 적혀있는데 모든 기념비에 적혀 있는 글을 다 읽으려면 뙤약볕에서 2시간 이상 걸어다니셔야 합니다. 처음엔 열심히 읽다가 나중엔 이건 할 짓이 못되는 것 같아 휘릭 보면서 모양 위주로 감상 모드를 바꿨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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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대한 기념 공간도 있습니다. 멀리서 딱 봐도 기왓장이 한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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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분명 여유로운 날인데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계속 걸어다녔습니다^^;; 

오늘도 날씨는 덥고 햇빛은 센데 플라자를 1시간 정도 걸어다니니 머리가 아파오려고 하여 주청사 박물관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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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앞에는 필라델피아에에 있는 Liberty bell도 있네요?ㅎㅎ 좀 더 비슷하게 만들었음 좋을텐데 갈라짐 없이 너무 깔끔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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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에는 주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건물이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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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서 그런지 방송국 차량도 많이 와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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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문 앞에서 왠지 모르게 신나서 아무 이유 없이 문 사진 찍고 들어가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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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랏? 문이 잠겨있네요? 아직 4시 되려면 1시간 남았는데... 하고 보니 President Day라 오늘 문 닫았습니다. 아악ㅜㅜ 이건 사실이 아닐거야 하면서 문 앞을 계속 서성이니 한 관계자 분이 오늘 문 닫았다고 확인사살시켜주십니다. 백업플랜이 없는 상태여서 급히 tripadvisor를 보는데 갈 만한 곳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여기가 문을 닫았다면 다른 박물관들도 문을 닫았을 가능성이 높고 열었다 하더라도 돈내고 1시간만 볼 수도 없고 이따가 South mountain park를 가야하니 북쪽으로는 갈 수가 없고... South mountain park 바로 앞에 있는 mystery castle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여기도 문 닫았고... 다운타운을 또 가자니 애매하여 결국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그냥 피닉스를 크게 한바퀴 드라이브 한 후 South mountain park를 가기로 했습니다.  


South mountain park는 피닉스 남쪽에 위치한 시립공원인데, 피크닉 장소가 곳곳에 있으며 피닉스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도 있고 다양한 트레일 코스와 함께 일몰 포인트로도 유명합니다. 더군다나 입장료도 없습니다. 한글로 했을때에도 친근한 남산공원이네요. 남산공원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말 농장이 있었는데 그 옆에 신기한 건물이 있어서 차를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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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기한 건물에는 "This is scorpion gulch"라는 더 알 수 없는 문장이 적혀있었는데 건물 프레임만 남아있고 안은 텅 비어있어서 내부를 돌아다니며 이게 대체 뭐였을까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집 겸 가게였었네요. Historic reservation register에 등재되어 있다니 예삿건물은 아니었습니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Scorpion_Gul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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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mountain park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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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rizona-leisure.com/south-mountain-park.html>


공원 입구에 들어가니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공사로 인해 통제되어 있었고 일부 구간만 오픈이 되어있었습니다. 뷰포인트로 유명한 Dobbin's lookout을 가고 싶었는데 못가게 되었네요. 어쩔 수 없으니 가능한 구간에서 시내을 조망하고 일몰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 곳이 바로 Little Ramada와 Big Ramada picnic area인데 가보니 Little Ramada는 피크닉 공간으로의 역할이 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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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들어가면 Big Ramada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피닉스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피크닉 테이블도 여럿 보이고요. 아래처럼 시내가 바로 보이는 피크닉 테이블도 있고, 주차장 뒷편으로 피크닉 테이블이 많이 있었는데 실제 가족단위로도 많이 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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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는 제가 사진을 찍었던 위치, 즉 주차장 앞쪽에 있는데 일부 사람들이 주차장 오른편에 있는 언덕을 오르고 있어서 궁금해여 저도 따라 올라가 보았습니다. 높은 언덕은 아니었는데 길 상태가 안좋아 돌들이 굴러다니고 있어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올라가니 일단 상쾌하긴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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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서 찍은 피닉스 시내입니다. 잘 보시면 먼 11시방향쪽으로 좀 높은 건물들이 보이는데 거기가 바로 다운타운입니다. 한낮에는 구름이 거의 없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이 생겨서 일몰에 대한 기대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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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려가려는데 헉;; 이거 잘못하면 크게 넘어지게 생겼습니다. 올라올땐 어떻게든 올라왔는데 내려갈땐 미끄러지면 큰일나니 엄청 조심조심 심장 붙들어 매며 내려왔네요. 일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마냥 한곳에서 기다리기 그래서 오픈된 구간이라도 공원을 한바퀴 돌고 오기로 했습니다. 남산공원도 사와로 선인장이 산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정상까지 갈 수 있으면 또 느낌이 다를텐데 내심 아쉽긴 합니다.th_th_IMG_3485.jpg


다시 Big Ramada로 돌아와 천천히 피닉스를 바라보며 일몰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피닉스 시내를 계속 바라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벌써 여행도 반절이 다 지나가는데 아무 사고 없이 계획대로 착착 다닌 것도 감사하고, 날씨 좋은 것도 감사하고 혹시라도 별로면 어쩌지? 생각했던 곳들이 예상외로 너무 훌륭하였고, 아리조나의 경관도 수려하여 운전도 아무런 피곤 없이 잘 하고 있고... 더군다나 아침에도 일찍 잘 일어나고^^ 모든 것이 감사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내일이면 벌써 피닉스를 떠나는데 은근 아쉬웠습니다. 사실 한 곳을 두번 가는 일은 흔치 않으니 처음이자 마지막일 여행지와의 이별은 당연한 것인데 혼자여서 그런지 이번에는 갔던 곳마다 좀 더 애착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시내 사진을 이렇게 저렇게 계속 찍어보는데 이럴땐 카메라폰만 있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광각렌즈 하나 딱 껴주고 찍으면 멋있게 나올텐데 갖고 있는 장비가 소소하니 어떻게 찍어도 100% 만족스럽지가 않네요. 그래도 파노라마라는 아주 훌륭한 기능 덕분에 나중에 사진을 이어붙이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냐며 혼자 또 무한긍정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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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저는 여행다닐때 일몰/일출을 볼 수 있다면 꼭 보는 편입니다. 특히 일몰은 뭔가 로맨틱한 기분도 들어서 그 여행지를 기억하는데 많은 도움도 되고 일몰이라는게 구름의 양, 구름의 모양에 따라 매일 매일 다르니 나중에 날짜마다, 지역마다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빨갛게 물들어가는 피닉스의 모습입니다.


저도 구글 검색하다 발견한건데, Alexi Murdoch의 Orange Sky를 들어보시면서 남산공원의 일몰을 감상하시면 노래와 배경이 잘 어울립니다^_^ 저는 음원을 핸드폰에 담아가서 들었습니다.

<유투브 링크: http://youtu.be/HjHvJE1XU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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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오늘 일몰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족단위도 많이 보이고 연인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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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몰이 너무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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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더 지나고 해가 완전히 저문 후 피닉스도 밤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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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의 송전탑도 반짝반짝 빛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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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피닉스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일 또 시작할 새로운 여행지를 기대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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