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차(2월 20일) 일정

8시 50분 숙소출발 => Mission San Xavier Del Bac (9시 15분 - 11시 30분) => Mt. Lemmon (13시 15분 - 16시 40분) => Saguaro National Park East(17시 10분 - 21시 00분)

숙소: Baymont Inn & Suites Tucson Airport


앞서서 투싼 다운타운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그 때도 언급했었지만 처음에는 투싼 일정에 그리 욕심을 내지 않고 Tucson Downtown, Saguaro National Park East & West와 Arizona-Sonora Desert Museum 이렇게만 가려고 했습니다. 공부하다보니 가고 싶은 곳이 하나, 둘씩 더 생기는데 Titan Missile Museum, Pima Air & Space Museum, Biosphere 2, Sabino Canyon, Kitt Peak National Observatory, Mt. Lemmon, Mission San Xavier Del Bac이 추가적으로 나왔습니다@_@ 한정된 이틀이라는 시간을 맞추려면 무조건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사와로 국립공원을 하루는 동쪽을, 하루는 Desert museum과 함께 서쪽을 갈 것이므로 이 동선에 어긋나지 않는 한에서, 어느 곳이 여행 전반적으로 다양성을 주면서도 희귀성이 있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Mission San Xavier Del Bac과 Mt. Lemmon을 Saguaro NP East와 함께, Kitt Peak를 Desert museum과 Saguaro NP West와 함께 가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운타운은 앞선 일정으로 뺀거구요^^ 사실 이 이틀 일정이 절대 여유롭지 않습니다. 물론 빠르게 보고 지나가면 당연히 가능하고, 낮이 길어지면 한결 수월하겠지만(그때는 더워서 못할 수도 있겠네요^^;;), 겨울에 다니기에는 꽤 빡빡한 일정입니다. 



오늘의 첫 방문지는 Mission San Xavier Del Bac입니다. 줄여서 Mission San Xavier라고 많이 부르고 미국식 발음은 "산 하비에어"에 가깝습니다. 투싼 남쪽 토호노 오오담 인디언 보호구역(Tohono O'odam Indian Reservation)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에 이 mission 말고는 별게 없어서 멀리서도 한눈에 띕니다. Mission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 스페인 군대가 점령했을 때, 선교사들이 원주민들을 교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은 성당입니다. 


최초 1692년 스페인 선교사에 의해 창시되었는데, 현재 건물은 1783년 시작하여 1797년 완공을 했다고 합니다. 최초 공동 창시자이자, 가톨릭 선교의 개척자 역할을 하였던 Francisco Xavier 신부님의 이름을 따서 성당이름을 지었습니다. 건물은 바로크 양식, 무어 양식, 신 스페인 양식, 네이티브 원주민들의 문화가 섞여있고, 아리조나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럽식 건물입니다. 1960년에는 National Historic Landmark로도 지정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연간 2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오늘 하늘에 구름이 많습니다. San Xavier road에 들어서니 Mission을 그린 벽화가 먼저 반겨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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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에 도착했을 때가 9시 15분쯤이었습니다. 이른 시각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 조용합니다. 성당을 보자마자 우선 외관부터 찍습니다. 이 성당의 별명이 "사막의 흰비둘기(White Dove of the desert)"인데 직접 와서 보니 왜 그렇게 붙여졌는지 알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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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들어가려고 보니 투어안내판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없어서 생각도 못했었는데 운이 좋습니다. 공짜 투어는 당근 참여해야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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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는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약 45분간 역사와 성당 내외부 디자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일부러 공부하고 가지 않는 이상 잘 모를 수 밖에 없는데,  설명을 듣는 것과 듣지 않는 것이 차이가 많이 나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투어에 꼭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여러명 있어서 투어는 30분 단위로 있는 듯 했습니다.


투어가이드 할머니는 제가 예전 포스팅에서 한번 언급을 했었는데, 제 셀카봉을 보고 등긁개가 아니냐며 농담하셨던 분이 바로 이분입니다^^ 투어 내내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셔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성당 옆에 있는 박물관부터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가자마자 인디언 문화가 남아있는 벽화들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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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내에서 전시물들을 보며 역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예전 신부님들이 미사를 집전할 때 입던 의상인 제의와 다른 성물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통적인 천주교식이 아닌 인디언 문화가 반영이 되어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당으로 돌아와서 외관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는데 건물에 숨겨져 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th_IMG_4184.jpg

건물을 지탱하는 두개의 흰색 기둥이 보일텐데요. 왼쪽 기둥에는 꼭대기가 올려져있는데, 오른쪽에는 없습니다. 그 이유인 즉슨

1) 공사 도중 인부가 추락하는 등 인명사고가 계속 발생했고

2) 꼭대기를 올리려면 왕에게 세금을 내야 했으며

3) 공사를 하기 위한 예산도 부족했다고 합니다.

이 중에 어떤게 제일 큰 이유였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건물 외관 중앙에 갈색으로 된 부분은 디자인이 굉장히 화려하고 디테일합니다.th_IMG_4207.jpg

기억나는 부분만 적어보면

윗줄 : 중앙에 있는 십자가가 있는 무늬는 이 건물을 지은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엠블럼이고, 기둥 양쪽으로 사자가 든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왼쪽 사자 바로 옆에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동그란 무늬가 있는데 잘 보시면 원 위에 쥐가 있습니다. 오른쪽 사자 옆은 사진 각도상 잘 안보이는데 고양이가 있습니다.

가운데줄:  가운데 창문 있는 조개문양은 성지(pilgrimage)를 뜻하고 왼쪽은 성녀 Barbara, 오른쪽은 성녀 Cecilia입니다.

아랫줄: 왼쪽은 성녀 Catherine, 오른쪽은 성녀 Lucy입니다. 사실 이 4명의 성녀에 얽힌 이야기도 해줬는데 당근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ㅜㅜ


마지막으로 문고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문고리에 있는 뱀과 쥐는 인디언 문화가 반영된 거라고 하네요. 전설에 의하면 뱀이 쥐를 잡는 순간이 오면 종말이 온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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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문고리>                                                                                                                      <내부 문고리>


이제 성당의 안쪽으로 들어가봅니다. 성당 내부는 크기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디자인은 굉장히 화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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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양쪽에는 천사들이 지키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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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는 아까 바깥에서 본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엠블럼의 그려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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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사진입니다. 맨 아래 보라색이 미사를 올리는 제대인데,  제대 양쪽으로도 사자가 든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가운데에 흰 사제복을 입고 있는 동상이 Francisco Xavier 성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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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오른쪽에도 여러 성인, 성녀, 천사들의 동상이 많이 있고, 벽화도 많이 있습니다. 성인들에 얽힌 이야기도 투어가이드 할머니가 빠짐 없이 다 얘기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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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도 벽화로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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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찾아보시면 성당 안에 악마도 살고 있습니다^^ 정답은 포스팅 마지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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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구연동화 한 편을 들은 듯 재미있고 신기했던 투어가 끝났습니다. 이제 투어에서 커버하지 못한 나머지 곳들을 둘러봅니다. 건물 곳곳 벽화가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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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쪽에 있는 분수대입니다. 

현재는 분수가 나오지 않지만 그 옛날 수도자들만 있는 성당에서 분수가 나왔을 때를 상상해보면 굉장히 평화로웠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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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정원도 있는데 사막 식물들도 구경할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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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틀에도 예사롭지 않은 인디언 문화가 녹아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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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오른쪽으로 언덕(Grotto)이 있는데 성당과는 별개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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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사자 두마리가 입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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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서 보니 완전 돌산이네요. 성모마리아 상과 함께 철창 안에는 제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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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면서 보는데 정말 이 성당 말고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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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밑을 내려다 보면서 신기한 걸 발견했습니다. 돌로 JOY, LOVE, I LOVE MOM 등의 단어들이 쓰여있었는데 관광객이 한 것 같지는 않고 주변을 보니 학교가 있어서 학생들이 해놓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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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 있는 십자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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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과 함께 다시 전체 파노라마샷 한컷! 11시가 되니 사람들도 많이 오고 썰렁했던 주차장도 차들로 꽉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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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기념품 샵도 있는데 인디언들이 전통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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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꼭 해야 할게 있었는데, 바로 인디언 전통 간식인 Popovers(fry bread)를 맛보고 가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밀가루를 튀겨서 빵처럼 만드는 건데 기회가 있을때 먹어봐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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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옆쪽으로 인디언들이 fry bread를 판매하는 공간이 일자로 쭉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땐 판매하시는 분이 한분밖에 없었고 제가 첫 손님이었습니다. 아직 기름도 끓지 않은 상태였었어요. 점심 때가 지나면 판매하시는 분들로 꽉 차는 듯 했습니다. 무슨 맛을 사먹을까 메뉴판을 보다가 plain은 좀 심심할까봐 honey로 했는데, 빵 위에 그 곰돌이 꿀있잖아요. 그걸 듬뿍 뿌려주시더라구요 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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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것 처럼 엄청 큽니다ㅋㅋㅋ 2-3명이서 하나 사서 맛만 보면 딱 좋을 듯 합니다. 달아도 너무 달아요. 저는 혼자이니 일단 반을 뚝 떼서 냠냠 먹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벌 한마리가 저를 졸졸 따라오더군요. 아마 꿀 냄새를 맡고 온 것 같은데, 좀 달아나면 안따라오겠지 했는데 엄청 끈질깁니다-_-;;; 이걸 손으로 내칠수도 없고 계속 달아나는 수밖에 없었는데 이건 뭐 코메디도 아니고, 신개념 홍보요원도 아니고 fry bread를 들고 주차장을 경보하며 다녔습니다-_-;; 사람들도 쟨 뭐지?하는 눈으로 쳐다봤는데 벌 때문이라고 크게 말도 못하겠고 결국 벌님도 아예 빵 안에 자리까지 잡으셔서 나머지 반절을 벌님께 바쳤습니다ㅜ.ㅜ 다른 사람들은 powdered sugar를 많이 시켜먹는 듯 했는데 저도 다음번엔 꼭 powdered sugar로 사먹을까봐요ㅋ 

San Xavier도 안녕~ 이제는 또 다른 투싼 명소인 Mt. Lemmon으로 이동합니다. 







아까 퀴즈였던 악마 기억하시죠? 악마는 벽화 오른쪽 아래 커튼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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