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Texas 여행 - 5 : 광활한 Texas

2011.09.16 00:34

goldenbell 조회 수:21658 추천:1

여행을 함에 있어서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많이 알면 알수록 많이 볼 수 있겠지요. 이번 텍사스 여행 시에도 그동안 정리해 놓았던 자료를 많이 참고하였는데 다음과 같이 간단히 재정리 압축하여 보았습니다.

 

텍사스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나요?  사막, 카우보이, 목장, 유전, 엄청난 크기의 황량한 땅, 여기에 더하여 대도시 휴스턴, 댈라스 등이 아닐까요? 물론 텍사스에도 사막은 있습니다. 서부가 사막 지역이지요. Odessa 서쪽에 있는 Monahans Sandhills State Park에 가면 약 15.5 에 펼쳐진 모래 언덕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막은 텍사스 전체 면적의 10%도 되지 않는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텍사스는 대도시에 전체 인구의 85%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휴스턴에 약 210만 명, 샌안토니오에 133만 명, 댈러스에 120여만 명, 어스틴에 79만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사막과 거리가 먼 지역이지요.

 

면적은  696,241km² 로 남한의 약 7배이며 앨라스카에 이어 2번째입니다. 이는 프랑스보다 10% 넓으며 독일, 일본의 거의 2배에 해당하는 넓이지요. 인구는 2,500여만 명으로 역시 캘리포니아에 이어 2번째 해당됩니다. 세계의 나라와 비교해도 칠레와 잠비아에 이어 40위를 차지합니다.

 

땅이 크다 보니 경치도 아주 다양합니다. 엘파소처럼 풀 한포기 없는 사막지역이 있는가 하면 걸프 코스트의 멋진 바다가 있고 겨울철이 있는 댈러스 지방이 있으며 대부분의 땅이 평평한데 비해 언덕이 있는 샌안토니오와 어스틴 근방처럼 Hill Country라고 불리는 곳도 있습니다. 워낙 넓다보니 지역에 따라 기후도 다양합니다. 편의 상 다음의 7개 지역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Texas_map.jpg

 

지역별 특성을 간단히 설명하면

 

 Big Bend Country - 화려한 산과 사막이 어우러진 야생의 천국
Hil Country - 음악, 기복이 진 언덕, 샘에서 시작하는 강 그리고 관광 목장
Panhandle Plains- 큰 하늘, 멋진 노을, 대평원 그리고 환상적인 경치
Piney Woods - 소나무 숲과 역사 마을
Gulf Coast - 수영, 낚시, 항해, 일광욕, 서핑 혹은 바닷가 산책
Prairies & lakes - 신나는 야간 활동, 쇼핑, 스포츠, 놀이공원
South Texas Plains - 스페인 전도 지구, 놀이공원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옛 멕시코로의 여행

 

* Panhandle : Cooking Pan의 손잡이처럼 생긴 모양의 지역 일부가 좁고 길게 다른 주에 뻗어 있는 지역을 일컫는 용어인데 미국에는 10군데가 있습니다. 이런 곳은 그 지역이 속해 있는 주보다는 둘러 쌓여있는 주위에 있는 주의 문화적 특성을 닮아간다는군요.

 

PanhandleMap-USA-states.png

 

인구를 보면 백인이 70%, 흑인 12%, 아시아인 3.5%입니다. 한국인이 0.3%이니 약 75,000여명 가량 되네요. 그러나 유학생 등 실제 상주하는 인원은 이 보다 훨씬 상회하겠지요. 전체 인구 중 히스패닉 계통이 38%나 됩니다. 언어는 영어가 69% 스페인어가 27% 사용됩니다.

 

Texas는 Caddo 인디언 언어로 '친구' 또는 '동맹'을 뜻한다고 합니다. 별칭은 Lone Star State입니다. 고독한 별, 외로운 별이란 뜻 보다는 오직 단 하나의 별이란 뜻이 더 강하게 풍기는 듯합니다. 즉, 투쟁을 통해 멕시코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듯이 독립심이 강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텍사스 주 청사 앞에는 6개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Six Flags over Texas라고 합니다. 텍사스를 지배했던 나라들 -  프랑스(1684-1689), 스페인(1690-1821), 멕시코(1821-1836), 텍사스 공화국(1836-1845), 성조기(1845-1860), 그리고 남부 연방(1861-1865)이지요.  1845년 미합중국(The United States)의 28번째 주로 편입된 후 독립전쟁에서 남부 연방(The Confederacy)에 속했다가 패배한 뒤 다시 합중국의 주가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주 청사 건물 바로 옆의 문서보관소인데 6개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군요.

IMG_0661.JPG

 

각 깃발의 모양을 보면

6flags.jpg 

 

스페인은 영국 청교도가 미국 동부 연안에 도착하기 100여 년 전에 텍사스 지역의 소유권을 처음으로 주장하였습니다. 1519년, 텍사스의 동부 해안가를 탐사한 뒤 자신의 영토로 선언한 것이지요. 그러나 계속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방치해오다 1685년에 이르러서야 엘 파소 부근에 마을을 세웠었습니다.

 

한때는 프랑스가 멕시코 만 연안의 동부 텍사스 지역을 점령하였으나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곧 철수해 버렸습니다. 따라서 텍사스는 계속 스페인 통치하에 놓이게 됩니다.

그 후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멕시코는 다시 텍사스 지역을 점령하게 됩니다. 당시 멕시코 통치하의 텍사스는 이질적인 두 문화 즉, 멕시코에 근거한 히스패닉 문화와 다른 하나는 미국의 이주 집단인 Anglo 문화였습니다. 두 문화는 서로 융화되지 않았으며 마침내 1836년 Anglo Texan은 반란을 일으켰고 결국 승리를 거둔 후 텍사스는 공화국으로 독립하였습니다.

 

영화 "The Mask of Zorro', 'The Legend of Zorro'의 시대적 배경이 바로 이 시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한 미국이 그처럼 자랑스럽게 여기는‘알라모 전투’가 발생하게 됩니다. (알라모 전투는 다음에 샌안토니오 편에서 기술 할 예정임)

 

텍사스 인들은 Texan으로 불리며 조금은 거칠고 자존심이 무척 강하다고 합니다. 거친 성격은 척박한 자연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형성됐을 것이며  오로지 독자적인 힘만으로 멕시코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과거 역사는 텍사스 인으로 하여금 충분히 강한 자부심을 갖게 만들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텍사스 주는 전통적으로 복음주의 기독교(evangelicalism)가 강한 보수주의 지역입니다. 텍사스를 비롯해 조지아,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등 남부 주들이 ‘Bible belt"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공화당 23명, 민주당 9명의 하원의원 분포를 봐도 쉽게 짐작이 갈 것입니다.

 

Bibe Belt - 기독교가 강한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대

Religions-of-the-US.gif

 

텍사스는 멕시코 문화와 가장 많은 접합을 이루는 주의 하나로 Tex-Mex 라는 고유의 음식 문화가 있을 정도이지요. 텍스 멕스는 텍사스와 멕시코 음식의 최고만을 결합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의 맛과 재료에 텍사스만의 개성을 합한 것이 텍스 멕스입니다. 텍스 멕스 요리는 텍사스 전역에서 맛볼 수 있지만 멕시코 국경 및 텍사스 남부 평원 지대로 갈수록 최고의 텍스 멕스 요리가 있다고 합니다.

 

텍사스에는 80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따라서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잘 모르는 와이너리도 100개가 넘습니다.

Winery_Texas.jpg

 

텍사스에서 불리는 3R은 Ropin(밧줄로 소 잡기), Ridin(타기) 그리고 Rodeoin(로데오)을 뜻합니다. 한 때 카우보이 기술을 겨루던 대회였던 로데오는 이제 텍사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텍사스 사이즈'라는 말은 크다는 것을 강조할 때 자주 쓰이며 넓고 평평한 지대 덕분에 미국에서 자가용 대형 트럭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곳이지요. 픽업트럭이 가장 많이 팔리는 주라고 합니다.

 

AT&T, Men's Warehouse, Landry's Restaurants, Kimberly-Clark, Blockbuster, Whole Foods Market, and Tenet Healthcare, 등 CA와 함께 포츈 500대 기업의 본사가 가장 많이 있는 주이기도 합니다.

 

2010년 기준 백만장자가 약 35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CA에 이어 2번째로 많군요.

 

석유매장량은 50억 배럴로서 미국 전체 매장량의 1/4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4.6백만 배럴을 정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1972년 최절정 기에는 하루 3백만 배럴을 생산하였습니다. 천연가스도 미국 총생산량의 약 1/4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석탄도 어마어마한 매장량을 자랑하나 다른 주에 팔지 않고 자체 전력생산을 위해 전부 소비한다고 합니다. 

 

Oil & Gas Map입니다. 유정이 15만 개가 넘는군요. 부럽습니다.

Oil-map_Texas.jpg

 

이런 풍부한 석유자원에서 비롯한 에너지 산업, 석유화학공업을 위시한 중화학 공업이 주의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텍사스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큰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주 총 생산액은 $1조2,000억입니다. 한국보다 많으며 인도, 캐나다와 견줄 만한 수치입니다. 판매세는 6.25-8.25%입니다. 2011년 6월 현재 주 실업률은 약 8%라는군요.

 

소를 위시하여 양, 염소 등 가축생산이 가장 많은 주이기도 합니다. 물론 면화생산도 가장 많지요. 이제는 이러한 농업에서 벗어나 사막과 목장을 넘어, 반도체, 석유화학, 항공우주, 의료 산업 등 첨단 산업 분야의 본거지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에는 Big Bend NP 와 Guadalupe Mt. NP 2개의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구밀도를 함 보지요. 거의 동부쪽에 몰려 있네요.

Texas_population_map.png

 

 
* 사족 : Texas를 주제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수없이 많으나 가장 많아 알려진 2편의 영화,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1. Giant (1956년 제작) : 전 아마 10년에 한 번씩 6번 정도는 본 것 같습니다.

 

                                giant_1.jpg                           giant_2.jpg

 

상상할 수 없는 광대한 대지의 목장에서 자그마치 5만두의 소들을 키우며 누나와 단둘이서 살고 있는 빅(Jordan Benedict 2세)은 동부의 메릴랜드에 종마를 사러 갔다가 25세의 레슬리에게 반해 그 곳에서 소위 번개 결혼을 하고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지요. 목장 입구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말합니다, '지금부터 50마일을 들어가야만 거처하는 집이 보인다'구요. "Everything is bigger in Texas'라는 말이 실감나는 장면이지요. 록 허드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임스 딘 등 무명의 20대 신인들을 기용하는 모험을 감행하여 대 서사극을 만들었는데 결국 대박이 났지요. 당시 $540만을 투자하여 자그마치 $3,500만의 매출을 기록했답니다.

 

잠시 함 보시지요. : http://www.youtube.com/watch?v=hAmiVntsLjk&feature=player_embedded

 

자이언트의 주제곡은 'This Then is Texas'라는 부제로 불리는데 많은 가수들이 가사를 붙여 녹음을 하기도 했지만 뭐니 뭐니 해도 Mitch Miller 합창단의 힘차고 경쾌한 휘파람과 함께 시작되는 주 멜로디는 언제 들어도 신나는 곡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이 영화음악의 작곡가는 영화음악의 대가인 '드미트리 티옴킨'으로서<세인> <하이 눈> <알라모> <나바론>등 많은 주옥같은 영화음악을 남겼지요.

 

2. Dallas (1978- 1991 : 13년에 걸쳐 방영된 TV시리즈)

 

            dallas_1.jpg             dallas_2.jpg

 

댈러스의 석유재벌인 유잉가(家)의 가족 구성원을 중심으로 기업의 음모와 치열한 경쟁, 가족들의 일상 생활사를 다룬 일종의 가족드라마였는데요, 1978-1991에 걸쳐 356 Episodes를 제작 하였는데 항상 시청률 1위를 기록하였지요. 한국에서도 TV연속극으로 방영하였는데 정말 재밌게 본 기억이 나는군요.

 

잠시 보시지요 (마지막에 나오는 유잉가의 어마어마한 대저택이 부럽더군요.) :  http://www.youtube.com/watch?v=i8pvz_caupQ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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