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2월 말 작은 그랜드 서클 후기.

2020.03.13 00:58

zang2ya 조회 수:1729 추천:2

안녕하세요.

아이리스님 비롯해 카페 도움으로 여행 계획 세우고 2월 말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다들 계획 취소되고 난리인 상황이라 여행 후기를 올리는 게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훗날(ㅠㅠ) 코로나 종식 후 2월 여행 다녀오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간단 후기 올립니다.


2. 19(수) LAS in

저녁 도착 항공편. 비교적 저렴한 독일계 stix 렌트카로 1주일 렌트. 

라스베가스 공항은 렌트카까지 단체로 셔틀을 타고 가는데, stix는 거기에서도 별도로 셔틀을 한번 더 타고 가야 함(다른 회사들 셔틀은 뻔질나게 오는데 이 회사는... 한 15분 기다림. 그래서 싸구나...)

약 2000마일 정도 뛴 새 차 급 현대 투싼을 받았고, 1주일 렌트비는 322달러. 단, 1인만 운전했고, 자차보험만 포함된 액수임. 구글 오토를 연동시킬 수 있어 핸드폰의 구글 맵을 네비로 사용하기 매우 편리했음.


숙소는 플래닛 헐리우드. 밤 늦게 들어가 잠만 잘 거라 제일 싼 방으로 잡았음. 53달러 + 리조트피 42달러. 

처음엔 방 안에는 담배냄새는 안 났으나 밤이 깊어갈수록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오는 담배연기가 스며듬. 방 안에는 약간 헐벗은 여자 사진이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좀..

벨라지오 분수쇼가 3분의 2 정도는 살짝 보이는 전망이었으나, 12층이라 낮은 편이고 몇 층 아래의 옥상 환기구 소음 때문에 시끄러웠음.


혹시 높은 층으로 하실 거면 이 호텔 추천합니다.


2. 20(목) 그랜드캐년 Maswik lodge

오전 10시경에 출발해서 오후 4시경 도착. 구글 오프라인맵을 핸드폰에 미리 깔아두길 잘 했음. 라스베가스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통신이 안 터짐.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레인저가 뭔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며 그냥 들어가라고 다 들여보냄.

마스윅 랏지는 마지막까지 방이 있어서 방 잡는 건 어렵지 않았음. 비수기라 2인 조식 쿠폰 제공해줌.

겨울에 셔틀이 다니지 않는 서쪽 길을 따라 포인트를 찍으며 일몰(NAVAHO POINT) 감상. 


2.21(금) 홀스슈밴드, 페이지 숙박

22일부터 그랜드서클 전체에 눈비 소식이 있어서 루트는 최소화 함. 처음에 고려했던 세도나, 모뉴먼트밸리, 브라이스캐년을 모두 생략. 

이날은 아침에 HOPPI POINT에서 일출 보고, 그랜드캐년 동쪽 출입문으로 나오는 길에 여러 포인트를 들르며 천천히 이동. 아이들은 이틀째 되니 그 풍경이 그 풍경이라며 지겨워함.

페이지 가는 경로에 있는 홀스슈 밴드에 주차비 10달러 내고 입장. 9살 13살짜리랑 가볍게 가기 좋은 코스. 홀스슈 밴드 정상(?) 부근에서 돌탑을 쌓으며 놀다가 일몰까지 보고 한 세 시간 머물다 내려옴. 오금이 저리고 다리가 후덜거리는 느낌이 한 이틀 지속됨.


숙박은 컨트리 인 래디슨 호텔. 73달러. 

5성급 호텔 저리 가라 할 청결도에다 천장이 높고, 4인 조식 모두 포함인데다 식기도 일회용이 아니었음. 

만족도 최고인 숙소였음. 바로 앞에 있는 SONIC 버거에서 저녁 해결.


2.22(토) 로우 앤터로프 캐년->자이언 캐년

구름이 끼고 비가 조금 내림. 빛이 없는 날이라 무의미할 것 같아 건너 뛰려던 로우 앤터로프 캐년을 혹시나 해서 들러보니 관광이 진행되고 있음. 현장에서 티켓 구매해 들어감. 다행히 비는 조금만 내려서 무사히 사진 찍고 나옴. 

자이언 캐년으로 향하는 길에 89a 도로로 갈까 하다가 강우량이 갑자기 늘기도 했고, 눈으로 바뀌면 큰 일이라 유턴하고 그냥 89번 도로로 향함. 가는 길에 가끔 눈이 오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비였음.

자이언 캐년 동문으로 입장하며 국립공원 애뉴얼 패스 구입. 구절양장 도로를 지나는데, 비오는 날의 그 풍경은 잊지 못할 듯.

자이언 랏지에는 벽난로가 있어 매우 운치있었음. 


이날 그랜드서클 남부에는 눈폭풍이 몰아쳤다고 함. 


2.23(일) 자이언 캐년->허리케인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쨍해짐.

랏지 내 식당은 저녁은 비쌌으나 조식은 괜찮았음. 역시 비수기라 성인 2인 조식 쿠폰은 포함. 

랏지 앞에서 셔틀을 타고 맨 위 9번 포인트까지 올라가 리버 사이드 워크 트레일 산책. 그 끝에서 수산시장 상인 같은 장화-고무바지 일체형 복장을 한 사람들이 NARROW 트레일로 들어가는데, 전날 온 비로 물이 너무 불어 그런 복장을 준비 못한 사람들은 눈물을 머금으며 돌아나옴. 딸래미도 "장화 신고 올 걸"이라며 물길을 헤치고 가고 싶어함.


자이언 랏지 내 햄버거 가게에서 버거를 시켜먹음. 버거 감튀 맛집이었음. 건강한 맛!

오후에는 캐년 오버룩 트레일. 3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가성비 갑 코스였음. 여기도 높아서 다리는 후덜거림.


숙소는 인근의 '허리케인' 지역의 컴포트 인&스위트 자이언 파크 에리어. 61달러에 조식 포함이라 가성비 좋았음.


2. 24(월) 데스밸리

데스밸리로 향하는 길에 TARGET에 들러 생수와 먹을 것들을 삼. 데스밸리 가는 길에서 차 안에만 있어도 목이 타는 느낌이 시작됨. 

숙소(stovepipe well) 체크인 하기 전 '샌드 듄'에 들러 아이들과 모래놀이. 모래 언덕에서 보드 타는 젊은이들 구경이 재미남.

해진 뒤에 벗어둔 신발을 찾아 헤매느라 고생함. 

*여기 모래에 자석을 갖다대면 철가루가 붙습니다. 접이식 삼각대 바닥에 꽂다가 발견했는데, 애들은 이걸로도 엄청 잘 놀았어요.


숙소는 서부의 거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ㅋ

밤에 별구경하기 좋았음.

숙소 앞 general store에서 샌드위치와 딱 하나 남은 '농심 사발면!!!'을 사서 저녁으로 먹음. 여기 전자렌지도 있고, 가게 손님한텐 뜨거운 물도 제공. 나중에 확인해보니 숙소 카운터 앞에도 핫워터 탭이 있음.


2.25(화) 데스밸리->las.

골든 캐년(여기는 30분가량 들어가다가 아이들이 지쳐해서 돌아옴), 소금 사막을 걸을 수 있는 Bad water basin을 거쳐 단테스뷰로 향하는 길에 'artist drive' 표지판이 나옴. 이름에 꽂혀서 그리로 진입했는데, dip 경고판이 종종 나오는 일방통행 익스트림 드라이브 코스였음. 드라이빙 만족도 높은 코스. zabriske 포인트(여기는 10분만 걸으면 정상 뷰), 단테스 뷰 거쳐 라스베가스로 돌아옴.

겨울에도 이 정도 더위면.. 봄이나 여름엔 '데스'이겠다는 느낌.



이후 라스베가스에 하루 더 머물렀는데 애들이랑 라스베가스는 ... 벨라지오 분수쇼 외에는.. 담배 냄새 때문에 다니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반나절은 라스베가스 자연사 박물관에서 놀았습니다. 투탕카멘 전시도 있고 나름 재밌었어요. 과천과학관 ASTC멤버십 가입하시면 무료 입장입니다. ASTC는 전세계 과학기술센터협회인데 '패스포트' 프로그램 가입한 회원기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단, 애초에 가입한 박물관이랑 30마일인가 이상 떨어진 곳만 무료인데요, 한국은 과천과학관 한군데라 전세계 어디를 가든 무료입장입니다. 해외 나가기 전에 연간회원 가입하시길 추천합니다.


palms 호텔 카지노 뷔페가 가성비가 좋다고 해서 그리로 가서 카지노 멤버십 카드까지 만들었는데(멤버십 가입하면 뷔페 할인된다고), 식당 앞에 가보니 줄이 어마어마...해서 그냥 푸드코트 내의 얼 오브 샌드위치 먹었습니다. ㅎㅎ 카지노에다가 개인 정보는 괜히 넘겼...


더 캐리지 하우스 숙소 위치 좋았고요(주방이 있어서 음식 냄새는 좀 납니다), LAS out 하는 날에는 트루 바이 힐튼 에어포트에 묵었습니다. 여기는 호텔 셔틀이 무료라서 유용했는데, 밤에 비행기 소음이 커서 숙면을 취하긴 어렵습니다.


암튼 저희는 저질 체력 4인 가족이고, 시간에 쫓겨서 움직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운전은 남편 혼자 하는 여정이라 (비용 절약을 위해서...) 아주 느슨했고요. 

다른 분들은 이보다는 더 알차게 다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가 빨리 진정되고 모두 마음껏 숨쉬고 다닐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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