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조언과 도움에 힘입어 다녀온 여행후기를 남겨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전 미니밴 캠핑카를 대여했는데요, 보험포함 12일에 1800불이었습니다.

뒷좌석이 침대로 변하고 트렁크 자리에 가스버너와 작은 냉장고, 

5갤런 수도시설이 있는 형태로 혼자서 괜찮지 않을까 싶어 렌트했더랍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별로였습니다ㅜ 하필이면 제가 여행한 기간이 폭염경보 발생한

무지막지 더운 기간이라 낮에 돌아다니질 못해 쉬어야했는데.. 

차안은 시동을 끄면 찜통이라 쉴수가 없더라구요 ㅎㅎ 게다가

전기와 수도를 써야한다는 생각에 RV site로 예약을 했던게 패착이었습니다.

그늘있는 경우가 드물더군요.. 덩치큰 RV들이야 자체 쉐이드가 있으니.

결국 캐빈으로 변경 가능한 경우, 캐빈으로 무조건 변경하였습니다. 

차안에서 모든걸 해결하는게 아니라 뒷문열고 조리하는등 반캠핑인데 

날씨를 고려한다면 봄 가을에는 괜찮을듯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RV여행은 가족들과 한번 도전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여행동선

베가스-브라이스캐년-UT12-캐피톨리프-UT24-UT128-아치스-

캐년랜즈-데드홀스-모뉴먼트밸리-앤털롭캐년 로어/어퍼투어-

레인보우 브릿지 보트투어-노스림-자이언-베가스


6/20 베가스출발

베가스 차량픽업, 한국마트 장보고 브라이스캐년으로 출발, 루비스 인 캠프숙박


6/21 브라이스캐년, 루비스 인 캠프그라운드 숙박

저는 끝까지 갔다가 내려오며 하나씩 들렸습니다만 

굳이 레인보우 포인트까지는 갈 필요가 없는듯 했습니다. 

별거 없는데..하고 내려오다 브라이스 포인트를 갔는데 울뻔했답니다

너무 예쁘더라구요.. 인스피레이션, 선셋 선라이즈 다 좋았지만

처음봐서 그랬는지 저는 브라이스 포인트가 제일 좋았습니다

저의 이번여행 감동 2순위~~


6/22 브라이스캐년 관광후 출발,  UT-12/24 거쳐 그린리버 코아 캐빈 숙박

아침에 나바호 룹 트레일 갔다가 퀸즈 트레일을 각각 했습니다

같이 하시는 분들도 많죠? 그냥.. 어떻게 해도 멋진 트레일이니 꼭 해보세요!

그리고 대망의 UT-12번 도로.. 이번 여행을 통틀어 최고라고 꼽는 곳입니다

무서워서? 감동받아서? 벅차오르는듯 짜릿짜릿한 그 느낌들..

쉴틈없이 스쳐가는 다채로운 풍경.. 단연 최고!! 의 코스입니다 ㅠ

캐피톨리프를 거쳐가는 24번길도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6/23 UT-128 거쳐 모압 슬릭락 캠프그라운드 캐빈 숙박

콜로라도 강변을 끼고 달리는 128번 도로도 많이 추천해주시는데요

물론 두말한것 없이 아름다웠던 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는 전날의 12번 도로의 감동이 더 컸던것 같습니다. 

혹은 이날 제가 너무 힘들어서 감흥이 다 죽어버려서 그런건지도..

오후에 아치스 델리케이트 아치를 가다 차가 모래에 빠져 견인했습니다.

델리케이트 아치 트레일 주차장에서 델리케이트 아치 뷰포인트로 가는

정말 짧은 도로구간이었는데요. 제가 보기엔 수없이 길에 있던 뷰포인트 

혹은 사이드 도로인줄 알았는데 .. 모래였습니다. ㅜㅠ 전화도 안터지고.. 

지나가던 프랑스팀 도움받아 견인차 부르고 200불 차지.. 11시에 상황해결.

풀커버리지 보험이었지만 모래에 빠진 견인은 처리를 못해준다네여.

이런 경우때매 보험들은건데, 안된다니 좀 황당했습니다. 펑크나 차량결함 아닌

모래에 들어간 운전자 실수라고.. 아니 비포장도로 들어간것도 아니고 

뒷차 보내느라 그런건데.. 도로 옆에 딱 그렇게 생겨있었는데..

나중에 한번 더 말해봤지만 사무실에서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무튼 시간 다 날리고.. 델리케이트 아치는 결국 못갔습니다 ㅠㅠ


6/24 캐년랜즈/데드홀스 관광,슬릭락 캠프 캐빈 숙박

고민을 거듭하다 하루를 캐년랜즈/데드홀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식상하지만 정말 좋았다는 말밖에..ㅜ 다른 느낌이에요! 여러 포인트에서 

다양한 각도로 캐년랜즈를 구경하고 데드홀스 주립공원을 갔습니다

해가 질 무렵에 도착하니 몇대의 초대향 캠핑카로 2-30명의 사람들이

테이블에 흰색시트까지 좍 깔고 연회? 파티? 를 준비하더라구요

해질녁 데드홀스 정상의 풍경이 이번여행 네번째로 좋았습니다.

사방이 탁트인 끝없는 신비로움.. 시간이 너무 아쉽더군요

밤에는 아치스로 올라가 별구경하며 음악도 들었네요


6/25 아치스 관광, 모뉴먼트 밸리 뷰 캠프 그라운드 숙박

아침에 좀 늦게나와 더블아치, 윈도우스 하고났더니 11시인데 100도가 넘어갑니다..

12시.. 델리케이트 아치에 도착하니 105도.. 계속 올라갑니다

델리케이트 아치를 먼저갈걸 겁나게 후회하면서 혹시나 하고 시도해봤지만

30분만에 돌아나왔습니다.. 땡볕에 그늘이 하나도 없는 길인데 물도 부족할것 같고

정말 너무 뜨거워서 쓰러질것 같았어요. 샌드듄 아치는 그늘이라 괜찮더군요.

데블스 가든 트레일 입구가서 알짱거려보다 또 포기. 첫날 일만 안터졌어도..

모뉴먼트 밸리로 출발, 고블린밸리도 시간이 없어 못들렸네요. 모뉴먼 밸리

지프투어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못했습니다. 생각할수록 아쉬운 맘.

석양과 조용한 밤과 별을 감상했습니다.


6/26 모뉴먼트 밸리 출발, 앤털롭 캐년 투어, 와힙 캠프그라운드 숙박

아침에 일어나 일출보고 비포장 도로 도전을 하려 했는데.. 너무 비포장이네요

뷰캠프에서 내려가는 이길이 맞는건지 길을 잘못들어간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돌에 타이어라도 터질까 불안에 떨며 새가슴이 되어 근처까지만 내려갔다 

중간에 차를 돌려 다시 올라오는데 또 견인하게 될까봐 넘 무서웠어요

앤털롭가며 1시간을 벌기에 로어투어 10시30분, 어퍼 1시가 가능했습니다 

예약하고 갔었구요 전 로어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6/27 레인보우 브릿지 보트투어, 홀슈밴드, 와힙 캠프그라운드 숙박

아침 7시 출발하는 레인보우 브릿지 투어를 갔습니다. 

보트가 지루해질무렵 도착해서 살랑살랑 걸어가니 크고 아름다운 아치가^^

하지만 비싼 투어가격 대비.. 가족단위로 가라면 전 안갈듯해요.

캠프에 도착해서 쉬고싶었는데 땡볕에 차는 익을듯하고 . 

그래도 비지터 센터와 리버뷰에서 탁트인 호수전경은 좋았습니다

꾸역꾸역 홀슈밴드로 가 천천히 석양과 어두워지는 하늘까지 감상하고

캠프로 돌아오고부터 몸이 으슬으슬.. 감기몸살이 걸려버렸습니다

 

6/28 글랜캐년댐, 홀슈밴드, 나바호 브릿지, 노스림 랏지 숙박

저는 글랜캐년댐도 후버댐도 그리 좋은걸 모르겠네요.. 

나바호 브릿지도 그렇고. 건축 구조물은 취향이 아닌가 봅니다. 

홀슈밴드는 한번 더 들렸습니다. 오전의 빛을 받은 모습이 보고싶어서요

근데 괜히 무리했다 싶습니다. 노스림까지 몸이 너무 힘들어져서

도착하자마자 랏지 체크인하고 앓아누워버리고 말았습니다.

해질녁에 겨우겨우 일어나 랏지앞 브라이트 엔젤 포인트 보고

기절했습니다


6/29 노스림 케이프로열, 포인트 임페리얼, 자이언 동문 hi-road 캠프 숙박

이날은 어떻게 운전하고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진보고서야 다녀오긴 했네.. 할 정도로 몸이 안좋아서 

기억에 남는 풍경이 없습니다 ㅜ 그 멋지다는 케이프로열 마저도요

원래는 어제 도착해서 이곳들을 다 돌고 이날은 사우스림까지

왕복 투어를 할까 했었습니다만, 예약안하길 다행이었네요.

일정을 여유있게 잡아놓길 잘했다 싶었던것이 이날 숙소를

자이언 동문입구에 잡아놓아 그나마도 쉬엄쉬엄 다닐수 있었습니다


6/30 자이언 오버룩트레일, 앤젤스랜딩, 스프링데일 퀄리티인 캠프 숙박

아침에 오버룩 트레일 주차자리를 못잡아 한번 돌아나오고 

트레일 마치고 내려오니 세상에.. 비지터 센터에 주차할곳이 없더군요

2시간 가까이 뺑뺑이 돌고 겨우 점심먹고 앤젤스랜딩과 내로우 중

어느것을 할까 이곳에다 여쭤보고, 아이리스님의 추천대로

앤젤스랜딩으로 갔습니다. 여행내내 느꼈지만, 이곳에서 추천해주시는 트레일들은 

정말 괜히 해주시는게 아닙니다! 꼭 가보세요 두번 가세요!

조언대로 해질녘이라 땡볕을 피할수 있었고, 평상시 운동과 거리가 먼

저에게는 무척 힘든 트레일이었지만 4시간 코스를 장장 5시간 반만에ㅜㅜㅜ

마지막 왕복 1시간 코스에서 저는 두시간 반이 걸릴만큼 힘들었기에

결국 성공하고 내려오면서 너무너무 뿌듯하고 가슴이 벅찼습니다

이번여행 3위입니다. 힘들기로는 1위였구요 ^^

몇번이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내려오는 사람들의 격려와

한발한발 가다보니 마침내 정상에서의 성취감 장난 아니었습니다

한 남학생은 사진찍어달라며 한참을 저~ 아슬아슬한 절벽 앞 끝까지 가서

뒤돌아서 바지를 쑥! 내리고 뽀~얀 궁둥이를 드러냈습니다 

일행들은 사진찍으며 미친듯이 웃고.. 저도 그 당시엔 그게 흉하거나

꼴보기 싫지않고 마냥 유쾌하기만 하더라구요 

이 아름다운 대자연속에 저기 쪼그만 한 인간의 궁둥이

감기몸살에 엉망진창 컨디션과 99도의 날씨 

그 순간만큼은 모든게 다 괜찮았습니다

 

7/1 자이언 더 내로우, 라스베가스 숙박

전날 무리를 한탓에 12시가 다 되어서야 리버사이드 도착했습니다

아..그런데 토요일.. 물반 사람반 혹은 사람이 더 많은듯 했네요

입구에서 빌려주는 신발은 빌려 신고왔는데 지팡이는 안샀더니

아무래도 있는게 훨씬 수월해보였습니다. 신발도 빌리는게 좋구요.

끝까지 갈려는 생각을 초입부터 접고 그냥 가는데까지만 가자! 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물살이 꽤 거세고 때때로 깊은데도

출발한지 2-3시간까지 사람이 줄지를 않더군요.. 4시간정도 가니

그제서야 좀 덜 북적이는듯 했습니다. 물론 엄청 쉬엄쉬엄 간탓에

빨리 가는 사람에 비하면 1.5-2배는 차이가 날듯 하긴 했지만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물보다 사람피해가는게 더 힘들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이 정신없이 너무 복작대다보니 감흥이 좀 덜했는데,

경치 자체는 정말 아름답고 독특했습니다. 붉은 캐년과 푸른 나무, 물..

단지, 사람이 진짜 심하게 많았답니다ㅜㅜ 주말이라 그랬나..

돌아나와 시간을 보니 7시간을 물에 있었더군요. 재미는 있었어요 

유일하게 시원한 트레일이라 시간가는줄 힘든줄 모를정도로^^



*총평

1. 국립공원은 최소 1박 이상, 2박 이상 권장합니다

시간은 없고 가고싶은곳은 많고.. 저도 그 마음 100% 이해합니다

또 언제 와볼까 싶어서 꾸역꾸역 짧게라도 들려보고 싶었으니까요.

최소한 1박씩을 배정했는데도 너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동시간을 포함하면 한곳에서 2박씩을 권장합니다.


2. 지인에게 추천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UT-12/캐피톨리프>자이언>브라이스>앤털롭 로어투어>아치스

>데드홀스>캐년랜즈>노스림>UT-128>모뉴먼트 밸리>홀슈밴드

>레인보우 브릿지 보트투어>앤털롭 어퍼투어


3. 의외로 쓸모없던 것들

차량용 네비-구글맵짱!

노트북-메모리카드를 넉넉히 가져가는게 나을것 같음. 

챙기고  사진 옮기고 할 시간도 정신도 없음..


4. 유용했던 것들

전기주전자,보온병- 필수

챙이 넓은 자외선 차단 모자- 양산에 비할수가 없음

작은 전기밥솥- 의외로 유용.. 햇반보다 나을때도 있음

선이 긴 멀티탭

가벼운 보조배터리

나무젓가락,지퍼백

미니선풍기/ 배터리 여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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