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날인 1월 2일.


시애틀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볼거리는 참 많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여정의 시간은 단 하루.


4만 그루의 나무가 있다는 아마존(Amazon) Spheres와 무인 슈퍼마켓인 아마존고(Amazon go)를 갈까.


세계 최대의 공장이라고 하는 에버렛에 있는 보잉사(Boeing) 공장을 갈까.


아니면 가장 현장감있는 비행기들의 집합소라 하는 다운타운 남쪽 비행기 박물관을 갈까.


세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고, 아이에게 의견을 물으며 선택된 곳은


비행기 박물관(The Museum of Flight).


그해 동부 여행하면서 워싱턴 DC의 Aero Space를 가보았지만 스미소니언(Smithsonian) 자연사 박물관에 너무 시간을 두는 관계로 비행기들을 제대로 못 보았다고 하는 이유를 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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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클릭 : 여기)


역시 리프트(Lyft)를 불러 다녀왔습니다.

편도 $18.68.

소요시간 보면 알겠지만 다운타운에서 20분도 체 안되는 짧은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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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박물관에서 마운트 레이니어가 있는 롱마이어(Longmire)까지는 대략 85마일 정도로 그리 가깝지 않은 거리임에도 왠지 그 근처에 있는것처럼 훤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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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민간 항공 박물관? 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시애틀 산업은 물론 전체 미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보잉사가 만든 박물관.

그래서인지 기타 다른 항공 관련 박물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단순 비행기가 아닌 항공기들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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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구에 동상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의미있는 분인가?

어깨에는 비둘기 한마리, 손에는 제트기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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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해군 전투의 승리를 기여한 2명의 조종사들에 대한 기념비 같아서 찾아봤습니다.


순간 아이들과 얼마전 보았던 영화 미드웨이(Midway)의 딕 베스트 대위와 에드윈 레이튼 소령이 생각 났습니다.


비행기 관련 박물관 가면 으례이 등장하는 두 인물.

1903년 세계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한 미국인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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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년 후 첫 고정익(헬리콥터에 사용되는 회전익과 대비되는) 항공기를 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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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종의 각종 항공기들이 존재합니다.


블랙버드(Black Bird)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한 정찰기도 눈에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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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우리는 항공기, 비행기 하며 어찌보면 같은 말같고, 그래서 어쩔때는 항공기, 또 어쩔때는 비행기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그래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항공기는 대기권 내에서 활동하는 비행 장치 전체를 이르는 말이고,

비행기는 항공기 중 날개가 달려 있으며 여기서 발생한 양력으로 나는 비행 장치를 뜻하는 것으로 정리하면 되겠다. (참고 : http://w3devlabs.net/wp/?p=8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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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귀여운 자동차를 연상하지만 이 녀석은 이미 1968년 Moulton B. Taylor이라는 사람이 개발한 하늘과 도로를 모두 달릴 수 있는 Taylor Aerocar III 입니다.

자동차 후면에 프로펠러가 장착되어 일반 도로를 달릴때는 60마일, 그리고 5분만에 비행모드로 변환되어 최고시속 110마일까지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생산에 들어가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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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이면 우리들의 각종 베기지들이 저렇게 들어가 있겠구나 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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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크게  2개의 빌딩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렇게 도로 위를 통해 건너편 빌딩의 박물관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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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갤러리(Space Gallery)로 연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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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갤러리 외에도 Aviation Pavilion에는 더 구체적인 비행기들이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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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뛴 것은 바로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British Airway)의 야심작이었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Concord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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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콩코드 하면 우리는 으례히 이륙 직후 88초만에 추락한 콩코드 사고를 연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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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고는 2000년 파리 드골 공항을 출발하여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소속의 콩코드 여객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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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사고의 여파로 2003년 모든 콩코드 운항이 중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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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말해 콩코드 여객기는 사고 직전까지는 브리티시에어웨이와 에어프랑스가 운영하였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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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콩코드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다른것은 잘 몰라도 최대 속도가 마하 2.04, 그러니까 초음속 여객기다 하는 것도 익히 잘 알고 있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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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2.04이면 2,179 km/h인데, 이 속도가 얼마나 빠른것인지 1년전 처음 미국 넘어올때 기내 스크린에 있는 운항 정보를 보니, 926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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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km/h도 안되니 이 콩코드라는 녀석은 일반 여객기의 2배도 넘는 속도로 날아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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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는 빠른 생활패턴의 발전속에 조만간 콩코드를 대체할 여객기 상용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사도 본 기억이 있는데, 이래되면 아마도 미국자동차여행 사이트는 더 바빠질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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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콩코드 내부 구조는 일반 이코노미석 수준의 좌석이 2-2 배열로 장착되어 있으나

초음속 여객기답게 기름을 많이 소모하여 이로 인해 모든 좌석이 일등석으로만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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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라고 보기보단 무슨 큰 공장 분위기를 연출할만큼 공항 활주로에서나 봄직한 대형 기종의 여객기들이 수십대가 놓여져 있을만큼 공장 내부는 정말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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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눈에 들어온 것은 B-29 였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보잉 B-29 슈퍼포트리스(Boeing B-29 Superfortress).

4발 엔진 프로펠러 전략 폭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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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때도 폭격기로써 큰 위용을 발휘했던 B-29는 어쩌면 제2차 세계대전때 일본 본토 폭격용으로 그 위용을 드러냈고,

결국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어로 그 유명세를 날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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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생긴것도 재미나게 생긴 B-29의 얼굴 입니다.


1960년대 퇴역과 동시에 사라지기 전까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무수히 많은 영웅적 가치를 뽑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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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중국의 주은래 주석이 악수를 하며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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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이야 미중 무역 분쟁이다 하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체제가 세계를 요동치고 있다지만,

이들이 처음 만나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1972년.

한국전쟁 이후 냉전 체제를 유지하다 25년만에 처음 만나게 된 양국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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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중국을 갈때 타고 간 비행기, Air Foce One이라 불리는 VC-137B 항공기는 개방되어 있어 내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집무 공간, 수행원들을 위한 좌석과 주방 등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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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어버스 A380 이후 세계에서 제일 큰 비행기 순위를 놓고 좌웅을 가리는 보잉 747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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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정원 524명을 테울 수 있는 2층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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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해외나갈때 타보긴 했어도 급하게 인도하는 승무원들의 안내에 좌석 확인하고 짐 올리고 하며 통재된 상황속에 가만이 자리에 앉아서 기내식 먹고 스크린 보고 잠자고 그러다 착륙하면 또 빠르게 기내를 벗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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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내가 무슨 어떤 기종을 탔는지 그리 큰 관심도 없었던 것이 사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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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기내 안에도 둘러보고 외관도 보고 도데체 이 엄청나게 큰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하는 아이의 생각이나, 아는 한도내에서 열심히 설명해주는 아빠의 생각이나 신기한 것은 매 한가지 인듯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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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관람한 아이의 꿈이 또 변경되었습니다.


조종사도 좋고, 정비사도 좋고 나중에 크면 비행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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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국립공원 여행 다닐때는 파크 레인저가 되고 싶다던 아이는 새롭게 접하는 신기하고 환경속에 또다른 꿈의 변경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며 좋은것 많이 보여주고 싶었던 이유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날 1월 3일.


우리는 미국 입국 1년만에 다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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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센디에고부터 시작된 켈리포니아 1번 국도, 그리고 101 하이웨이를 달리며 태평양 연안의 다양한 기후조건, 다양한 파도, 다양한 숲과 나무와 그리고 산세를 보며 달려온지 16일 동안 대략 3030 마일 달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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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위 여행을 다녀오며 귀국한 것이 2019년 1월 3입니다.

1년만에 돌아온 한국에서의 적응기간은 바쁨 그 자체였고, 그것도 하나의 여행과 같아서 2018년 미국에서의 1년 처럼 전에 생활들이 기억속에서 사라진듯한 느낌?

그러던 어느날.

스마트 폰의 사진 백업 도중 어처구니없게도 스마트폰이 초기화되는 사태가 일어났고, 그러므로 인해 이번 여행동안 자동차 안에서 블랙 박스 용도와 길위에서의 다양한 풍경 촬영한 동영상들을 한순간에 내 스스로 삭제하게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데이터 복구를 위해 사방팔방 알아보고 시도해봤지만...ㅠㅠ(지금도 참 허무합니다.)


더 늦기 전에 그때의 기억을 담아놔야겠다 해서 시작한 것이 지난 2월 9일 이번 여행 2번째 여행기 였습니다.

여행 다녀온지 1년도 더 된 상황에서 가물가물한 기억들, 아이와 같이 사진으로 담아둔 소중한 기억들 하나둘 되게기며 여행기 작성하는 기간 내내 또다시 그때의 여행 시기로 되돌아간 듯한 환상이 들어 행복했구요.

아빠가 작성한 여행기, 아이들이 다시 읽어보며 교정해주는 작업도 즐거웠습니다.


이곳 게시판을 이용하시는 수많은 여행객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것은 여행은 여행으로만 끝나며 머리속에 담아두는 것도 소중하지만 이렇게 여행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귀찬더라도 글과 사진으로 메모라도 해두던가,

아니면 사진 정리라도 필수적으로 꼭 해두고 백업은 필수~!!


입니다.


그동안 재미없는 싱거운 여행기 읽어주시고,  답글 달아주시고 하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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