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5일째 - 신령스런 氣의 도시, 세도나

2002.10.14 21:35

victor 조회 수:8380 추천:37

코스 Flagstaff(89S) →① Sedona → flagstaff →Kingman(40W) →④ Barstow(15S)→ 15W → 60W → 57S → Anaheim(8시간)

 

주행거리 536마일 (858km)


숙소  Parkside Regency Inn&Suites ($36.8)





 세도나     http://www.sedonachamber.com/sedona/maps.htm


맑은 새소리를 들으며 잠을 깼다. 고급스런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89S를 타고 세도나로 향하는데, 도로포장이 잘 돼 있어 드라이브 기분이 난다. 길옆에는 푸른 소나무 숲이 한참동안 펼쳐진 후 아리조나에서 보기 힘든 울창한 숲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Oak Creek Canyon인 모양이다. 다시 꼬불꼬불한 길을 타고 한참을 가니 붉은 바위와 흙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선홍빛이라고 표현했던 게 공감이 간다. 전신에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과 신비로운 분위기, 내게도 기가 느껴지는 건가? 이곳 세도나는 세계에서 기가 가장 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유명한 예술가, 기관련 종사자, 돈많은 은퇴한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이곳의 집들은 환경친화적으로 잘 지어진 것 같다. 특히 관공서는 외부에서 보면 평범한 보통 집과 구별하기가 힘들 정도로 자연과 잘 조화가 돼 있다. 시내의 기프트 샵도 외부에선 그저 평범하고 조그마한 집처럼 보이나, 안으로 들어가면 기념품을 전시한 화려한 진열장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기와 관련된 상품들을 찾으니 주로 돌을 많이 권한다. 목걸이와 버클도 있으나 세련되지 못한데다 비싸기만 하다. 조금 비싸더라도 미국적인 것, 독특한 걸 선물로 사야겠다고 작정하고 들어갔건만 마땅한 게 눈에 별로 띄지 않는다. 기관련 기념품대신 인디언 문양이 새겨진 액자, 컵, 책갈피 등 몇가지를 샀다. 갈길은 먼데 쇼핑하는데만 벌써 2시간을 보냈다. 차를 돌려 나오려다 멀리 보이는 독특한 바위를 한번 더보고 가자는 아내의 제안에 따라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 차를 세우고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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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땅 주유하고 점심식사후 왔던 길로 되돌아 나오는데, 졸음이 마구 쏟아진다. 그런 상태로 3시간을 쉬지 않고 운전하다 킹만에서 아내와 교대를 했다. 바스토우로 가는 길은 정체가 매우 심해 눈여겨 보니 도로공사 중. 이곳에서 LA까지 가려면 한참을 가야하므로 이곳 바스토우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하고 가정식 레스토랑인 Denny's에 들어가 저녁을 해결했다.


저녁식사 후 주유를 하려고 하는데 스크린에 주소코드를 넣으라고 자꾸만 메시지가 뜨면서 잘되지 않는다. 가만히 보니 예전의 기계와는 다른 새 기계다. 저쪽에 주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물으니 요즘 신용카드 절도나 도용이 많아 남의 카드로 주유하는 경우가 있어 그걸 방지하기 위한 기계가 새로 나왔고, 살고 있는 주의 주소코드를 반드시 넣어야 한단다. 여행중인 외국인이라 주소코드가 없다고 하자 그런 경우는 카운터에 얘기를 하란다. 카운터에 가니 컴퓨터에서 조작을 해주며 "It's Ok"한다.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주유후 LA로 향하는데 정체가 굉장히 심하다. 드디어 LA에 진입했는데 시내가 무진장 넓다. 가든 그로브에 있는 온라인 쿠폰이 있는 모텔을 찾아 고속도로에서 빠져 나왔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쿠폰북에 나와 있는 지도를 보고 같은 거리이니 이곳으로 가도 되겠지 하며 빠졌는데, 그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헤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니 다시 고속도로를 타야 한단다.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15분 이상을 가니 쿠폰북에 표시된 출구가 보인다. 지도상에서 보면 아까 그길로 빠져도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 인구 1000만, 넓이는 서울의 2배가 되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가급적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빠르고 편리하다.


이번엔 어렵지 않게 쿠폰에 명시된 모텔 Parkside suite inn을 찾아갔다. 온라인 쿠폰사이트에 올라있는 호텔 사진으로는 플래그스탭의 호텔 못지않는 고급 모텔같아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는 빗나갔다. 주인은 멕시코인이었는데, 무뚝뚝하고 무표정하며 약간은 경계하는 태도다. 창구는 강도 예방을 위해 철창으로 굳게 보호장치가 돼 있었는데, LA 밤거리 치안이 좋지 않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시설도 사진과는 달리 낡고 청결한 것 같지 않았다. 광고에 속았다는 느낌이 들어, 내일아침 팁을 주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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