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겨울 남서부(CA-AZ-NM) 여행 후기

2012.01.27 14:59

야니 조회 수:8393 추천:1

안녕하세요. 아이리스님, 골든벨님, 그리고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방금 남서부 순회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야니입니다.

남아있는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간략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일정에서 주요 여행지는 샌디에고-화이트샌즈-칼스배드-산타페-캐년드셰이-페트리파이드-세도나-팜스프링스 정도이고,

세도나와 팜스프링스 사이에 라스베가스와 데쓰밸리 정도 추가하면 겨울에 가기좋은 남서부 주요 여행지는 아우를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따뜻하고 좋았기 때문에 그랜드서클은 좋은 계절에 이미 다녀오셨고, 겨울에 어딜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네요.

전체 일정은 1월 12일부터 24일까지 12박13일이었는데, 저희는 워낙 느림보 부부니 다른 분들은 훨씬 짧게 다녀오실 수 있을 겁니다.


1.jpg



1일차 : San Diego 출발, Tucson까지 갑니다. 주의할 건 아리조나로 넘어가면서 시차가 1시간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긴 이동에 더욱 빠듯해집니다.

- San Diego : 제가 지금 살고있는 곳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겨울여행지로 참 좋은 곳이죠. 

- Organ Pipe Cactus National Monument : 고속도로에서 꽤 떨어져 있어 아쉽게 지나쳤습니다.

- Saguaro National Park : 동서로 나눠져 있습니다. 보통 도로가 포장된 동쪽으로 많이 가시는데, Tucson 들어가기 전에 가기 위해 서쪽으로 갔습니다. 비포장 루프 도로가 있는데 일반 승용차로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Valley View trail 강추. 사와로 선인장들 사이로 아름다운 트레일이 있고, 마지막에 선인장 광야가 펼쳐집니다. 루프 도로 입구에 있는 Desert Discovery Nature Trail은 휠체어도 갈 수 있는 편안한 트레일입니다. 이 곳에서 본 석양이 일품이었습니다. 달밤의 사와로 공원투어가 왜 인기가 있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2일차 : Tucson 출발, Las Cruces까지 갑니다. Deming이나 El Paso에서 주무셔도 됩니다.

- Mission San Xavier del Bac : Tucson 남쪽에 있는 오래된 스페인 미션입니다.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도 무척 화려합니다. 인디언들이 티나지 않게 살던 황야에 스페인 영토임을 외치고, 본토의 성당보다 훨 화려한 미션을 지은 의도는 좀 찝찝하지만, 사진 찍기는 좋습니다. 앞으로 스페인과 자주 만나게 됩니다.

- Kartchner Caverns State Park :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동굴이지만, Carlsbad를 갈 예정이라 지나쳤습니다.

- Tombstone : OK목장을 실제로 보고싶어 고민을 했지만, 시간이 없어 아쉽게 지나쳤습니다.

- Chiricahua National Monument : 고속도로에서 들어가는 길이 돌아가는 길 밖에 없어 오가는 데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립니다만, 놀라운 기암괴석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금강산보다 낫다는 평이 생각나더군요. 저는 금강산을 못가봐서 판단할 수 없습니다만... 포인트마다 짧게나마 트레일해보실 것을 꼭 권합니다. 시간 여유있게 잡으세요.

- City of Rocks State Park : Chiricahua에서 시간을 너무 보내 지나쳤습니다.


3일차 : Las Cruces 출발, 남쪽으로 우회해서 Carlsbad까지 갑니다. 이 근처는 숙소의 밸류포머니가 유독 안타까운 곳입니다.

- Guadalupe National Park : 제대로 즐기려면 긴 트레일을 걸어봐야할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가을이면 McKittrick Canyon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 : 어마어마한 동굴입니다. 이런 곳에 엘리베이터를 박은 건 참 무식한 짓이지만, 그 덕에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세계의 따가운 시선 탓에 현재 무진동 엘리베이터로 교체중입니다만, 언젠가는 엘리베이터 사용을 중지해야한다고 봅니다. 그 전에 가셔서 편안히 둘러보시길... ^^;; 박쥐떼의 아름다운 비행은 여름 저녁에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4일차 : Carlsbad 출발, Alamogordo까지 갑니다.

- Lincon National Forest : 눈덮인 숲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작은 스키장도 있습니다. Cloudcroft 지나면 왼쪽에 목재를 실어나르던 기차를 위한 오래된 Trestle을 볼 수 있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좌표 : 32.964432,-105.747917

-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 Alamogordo를 그대로 지나 White Sands까지 갔다 옵니다. 이런 어색한 경로를 짠 이유는 White Sands에서 석양을 맞기 위해서입니다. 모래사막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태양빛이 누워 생기는 모래의 잔물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White Sands는 과연 환상적인 모래사막이고, 잘 만든 피크닉파크였습니다. 시간되시면 비지터센터에서 영상 꼭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비지터센터에서 본 것 중에서 가장 잘만든 영상물이었습니다.


5일차 : Alamogordo 출발, Santa Fe까지 갑니다. 

-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한적한 국도만(54번-55번-337번-14번) 이용해서 갑니다. 도로사정도 좋고 아름다운 경관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Three Rivers Petroglyph Site : 암각화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지나쳤습니다.

- Valley of Fires Recreation Area : 지난 여행에서 들린 Sunset Crater Volcano National Monument보다 규모가 작은 것 같아 지나쳤습니다.

- Salinas Pueblo Missions National Monument : 모두 세 곳에 흩어져 있는데, 경로 근처의 Gran Quivira와 Quarai만 들렸습니다. 인디언 유적지보다 스페인의 Mission이 중심입니다. 스페인의 인디언 통치 역사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전도-통치-반란-진압...


6일차 : Santa Fe 산책

- Santa Fe : 다운타운과 Canyon Road를 구경합니다. 어도비 양식의 건축물들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만, 고지대라 다른 곳보다 좀 추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관광객도 적고 거리도 좀 썰렁했습니다. 대신 오래된 어도비 건물의 숙소에서 전통 벽난로인 Kiva에 불피우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 근처에 Bandelier National Monument나 Taos 많이들 다녀오시더군요.


7일차 : Santa Fe 출발, Gallup까지 갑니다.

- Petroglyph National Monument : 암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암각화는 2.2마일 루프 트레일인 Rinconada Canyon에 제일 많은 것 같았습니다만, 저희는 Volcanoes에 잠깐 들려 Albuquerque 일대 조망만 했습니다.

- El Malpais National Monument : 117번 도로에 주요 포인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저희는 53번 도로변에 있는 Zuni-Acoma Trail과 El Calderon Area만 살짝 구경했습니다.

- Bandera Volcano & Ice Caves : 입장료가 $10여서 추천하기 그렇습니다. 여름이라 시원한 곳을 원하시면 얼음동굴만 잠깐 들려보세요. 화산도 위성사진만 못하더군요.

- El Morro National Monument : 의외로 좋았던 곳입니다. 장엄한 바위산과 그곳에 새겨진 수많은 낙서를 가지고 스토리텔링하려는 노력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트레일은 4시 이전에 도착해야 가능합니다.


8일차 : Gallup 출발, Chinle까지 갑니다. 

- Indian Route 12 : Window Rock을 지나면서 세도나에 버금가는 붉은 바위산들이 길가에 도열합니다. Navajo를 지나면 깊은 산과 호수들이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왜 이 길이 Scenic Drive가 아닌지 의아합니다.

- Dine College : 인디언 종족 대학입니만 다양한 인종이 교직원으로 있더군요. 인디언 전통 양식처럼 모든 건물과 도로가 원형 혹은 팔각형인데, 좀 수수합니다. 특별한 볼거리는 없습니다만, 인디언의 미래(vision)가 궁금하시면 한번 들려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 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 : 가는 길에 있는 노스림부터 둘러보시고 사우스림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나옵니다. Tunnel Overlook을 제외한 모든 포인트가 아름다웠습니다. 그랜드캐년이 범접하기 어려운 대자연이라면, 캐년드셰이는 지금도 인디언의 터전이자 스페인군의 대학살이 벌어졌던 사람 역사의 현장입니다. 누군가 그랜드캐년보다 더 좋았다고 한 이야기가 이해가 됐습니다. 어렵지 않게 캐년 바닥까지 내려가볼 수 있는 아름다운 White House Trail은 백미입니다. 아내의 발목 부상 때문에 트레일 입구에서 돌아와 더욱 아쉬운 곳입니다.


9일차 : Chinle 출발, Holbrook까지 갑니다.

- Hubbell Trading Post National Historic Site : Hubbell이 1900년대초에 만든 인디언 물물 거래소입니다. 지금은 인디언들이 인디언 예술품과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무척 친절하셨습니다. ^^

-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 이름은 화석화된 숲이 주인공인 것 같지만, 진짜 주인은 Painted Desert였던 곳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포인트와 트레일들이 그냥 보내주지 않습니다. 꼼꼼히 돌아보려면 하루도 부족한 곳입니다. 역시 백미인 Blue Messa Trail을 못해봐서 더더욱 아쉬운 곳입니다.


10일차 : Holbrook 출발, Sedona까지 갑니다.

- Flagstaff을 지나 89A 대신 17번 고속도로를 타고 Schnebly Hill Road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며칠전에 온 눈 때문에 길이 차단되어 있었습니다. 참고하세요.

- Sedona : 워낙 유명하고 아름다운 곳이죠. 특히 일몰 직전, 일출 직후가 더욱 아름답습니다. 유명 포인트 외에도 아무 길이나 들어가서 어도비 풍의 집들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산타페와 비교해서 현대적 버전입니다.


11일차 : Sedona 출발, Palm Springs까지 갑니다. 캘리포니아로 넘어가면서 시차가 1시간 늘어나 좀 여유롭습니다.

- Jerome : 고스트타운의 재생이 기대 이상으로 분위기 좋았습니다. 다른 거 볼 것 없이 Connor Hotel 주변 아담한 중심가만 산책하시면 되겠습니다.

- Jerome에서 Prescott까지는 길이 좀 험하지만 경치가 좋고, 그 이후의 국도도 한적하고 도로상태도 좋았습니다.

- Palm Springs : 이 일대는 대표적인 겨울휴양지니 따뜻한 호텔 풀장에서 수영하시면서 쉬어가시면 좋겠습니다. 노란 황야만 보다 녹색의 잔디와 야자수를 만나니 눈이 좋아하더군요. 트램 타고 눈덮인 산까지 올라가셔도 됩니다. 1인당 23불 섬띵. 하지만 가장 많이 하는 건 쇼핑이죠. Cabazon에 있는 Desert Hills Premium Outlet이 가장 유명하고, Palm Desert 시내의 El Paseo 거리도 유명합니다.


12일차 : Palm Springs 출발, San Diego로 귀가


사진정리가 안돼 못올렸는데, 궁금하신 곳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빠진 내용도 많으니 질문 주시면 기쁘게 추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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