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ion 국립공원은 라스베가스에서 세시간 정도 떨어져있어 위치적으로 접근이 쉬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시간이 없는 방문객은 공원을 관통하는 UT-9번도로를 따라 그냥 지나가는 길에 잠시 보는 정도로 만족하기도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모습은 비지터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셔틀버스를 타고 남북으로 이어진 캐년 안으로 들어가 봐야 합니다.

또한 공원 입구에서 나눠주는 지도와 안내문을 보고 가벼운 트레일 한두개를 해본다면 그보다 더 좋은 Zion 즐기기는 없을겁니다. 

이곳은 특히 셔틀에서 내려 하이킹을 해봐야 더 멋진 모습을 볼수 있는 곳이 많은데요, 오늘은 그 유명한 Angels Landing Trail에 대해 이야기 나눌까 합니다. 

 baby님의 유타주 오지여행 (4) : 자이언의 앤젤스 랜딩 트레일 (Zion Angels Landing Trail)


Angels Landing Trail

※ 사진출처 : Zion National Park 2012 Spring Map and Guide (☞pdf링크)


● Zion 국립공원에 대해 약간의 관심을 가져본 분이라면 앤젤스랜딩 트레일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쇠줄을 잡고 절벽을 기어오르고 깎아지른 듯한 벼랑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야 하는 등...

국립공원측에서 최상의 난이도 등급을 준 트레일이고 그 옆에는 "추락주의" 마크까지 꽝 하고 찍어놨으니... 

사실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분들은 미리 멀리서 돌아가게 만드는 트레일입니다.


National Geographic에서 국립공원의 최고의 하이킹 20코스를 선정했는데 그중에 Angels Landing Trail이 들어갔습니다.

리스트에 들어간 하이킹들 대부분이 10마일 이상의 장거리 하이킹인데 앤젤스 랜딩은 그중에서도 몇시간 걸리지 않는 짧은 하이킹이라 

우리같은 일반인이 시도해보기에 좋은 트레일입니다. 


Angels Landing Trail

사진출처 : 20 Best Hikes in the National Parks - nationalgeographic.com


● Angels Landing Trail의 기본 정보입니다.

- 트레일 시작점 Trailhead : The Grotto 버스 정류장

- 트레일 소요시간 : 개인에 따라 3-6시간

- 트레일 거리 : 왕복 5마일(8km)

- 이름의 유래 : 1916년 이 지역을 탐험하던 Frederick Fisher가 절벽 위를 올려다보면서 "only an angel could land on it" 이라고 말한것에서 유래.

- 트레일 전체 고도차이 : 1488ft (453m)


● Zion 국립공원에서 앤젤스랜딩 트레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놓은 eHike 페이지를 오픈했습니다.

코스에 대한 설명, 생성과정, 주변환경과 동물, 역사 등 모든 정보가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시간을 내서 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 국립공원 웹사이트의 Angels Landing eHike


Zion 국립공원 셔틀버스 노선도


● 휴가철이나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Zion의 주차장이 복잡해서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가급적 아침 일찍 공원 비지터센터 주차장에 도착해서 느릿느릿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타고  관광객을 위해 주변 설명을 해주는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가다가 

Grotto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 Zion을 따라 흐르는 Virgin River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트레일이 시작됩니다. 

사실 여기서부터는  Angel's Landing Trail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West Rim Trail이 시작됩니다. 

진짜 Angel's Landing 트레일은 웨스트림 트레일을 따라 2마일을 올라가다 Scout Outlook 에서 West Rim Trail과 갈라지면서 시작되는 마지막0.5마일의 트레일입니다.

(☞Zion 국립공원의 하이킹 가이드 pdf )


West Rim Trail West Rim Trail

☞ Angels Landing으로 가는 West Rim Trail의 시작부분


Chart

 ● 처음 한동안은 유쾌상쾌한 산책코스입니다. 옆으로는 Virgin River가 흐르고 강을따라 난 코튼우드,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힘들지 않은 잘 정리된 트레일을 따라 씩씩하게 걸으면 서서히 길이 오르막으로 바뀝니다.  

트레일은 완만한 오르막에서 어느순간부터 숨이 차기 시작하는 경사로 바뀌었다가 다시 거의 스위치백급의

높은 경사로에 접어들며 꽤 힘이 듭니다. 하지만 트레일 바닥이 잘 정리가 되어 있어 런닝머신에서 경사 놓고

걷는 기분으로 호흡조절을 잘 하면서 걸으면 됩니다. 경사가 있는만큼 고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비스듬히 

보이는 Zion의 캐년의 풍경이 올라갈수록 멋집니다. 

좌측의 트레일 고도표시를 보면 노란점이 트레일이 시작되는 The Grotto이고 1마일동안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붉은점까지 급경사가 있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 구간이 바로 아래 사진의 지그재그

경사길입니다. 가파른 경사가 계속되어 숨은 차지만 그리 길지 않으니 쉬엄쉬엄 올라가면 됩니다.



West Rim Trail West Rim Trail West Rim Trail West Rim Trail

 

● 도대체 오르막의 끝이 어디인가..라고 생각하며 체력의 한계에 도달할즈음, 오르막은 끝나고 이제부터는 냉장고캐년, Refrigerator Canyon으로 이어지는 

시원한 평지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위의 표에서 붉은점과 파란점 사이의 구간인데 완만한 경사로를 볼수 있을겁니다. 

말 그대로 이 구간은 햇빛이 거의 들지 않아 정말 시원합니다. 약간의 오르막은 계속되지만 그다지 힘들지 않은 난이도라 그동안 올라오며 흘렸던 땀도 식히고

상쾌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하이킹을 다 하고 나중에 내려올때 저녁무렵이면 무척 추워질수도 있으니 겉옷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하이킹을 할 당시에는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없어 그냥 auto모드로 찍고 다녔더니 사진도 몇장 안될뿐만 아니라 이런 그늘 구간에서는 특히 사진이

제대로 나온게 없네요. 그래서 고르고 고르다가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찍은것 두장 겨우 골랐습니다. ㅠ.ㅠ


Refrigerator Canyon Refrigerator Canyon

☞ Refrigerator Canyon


● Refrigeratior Canyon이 거의 끝나가고 트레일이 다시 경사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올것이 왔습니다.

바로 숨이 턱까지 차게 되는 21개의 스위치백이 이어지는 "Walter's Wiggles"입니다. 


Walter's Wiggles Walter's Wiggles

☞ Walter's Wiggles


Chart

● 좌측표의 파란점이 Walter's Wiggles의 시작점이고 초록색점이 스위치백의 정상입니다.

거리는 짧지만 순식간에 고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보니 심상치 않아 보이지요?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1층, 2층, 3층... 계단을 빙빙 돌아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West Rim Trail을 개발하기 위해 1926년에 만들어졌는데요, 일꾼들이 절벽에 매달려서 망치등의 연장을 사용해

대부분 손으로 일일이 만들어진 스위치백입니다. 말과 Mule들이 일꾼과 공사자재를 나르며 힘들게 만들어진 

이 구간을 만드는데 힘쓴 Walter Ruesch라는 Zion 국립공원의 첫번째 관리인의 이름을 딴 스위치백인데 

웹 검색을 해보니 그의 손녀가 Zion 국립공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래의 사진은 Zion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Walter's Wiggles 공사 자료 사진들 입니다.

이렇게 멋진 경치를 볼수 있는 것도 이분들이 땀흘려 일한 덕분이라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급경사 스위치백을 숨 헐떡이며 올라갑니다.


Walter's Wiggles Walter's Wiggles Walter's Wiggles

☞ Walter's Wiggles 공사 자료사진(☞사진출처링크)


● 아래 사진은 Walter's Wiggles를 비롯한 Angels Landing 트레일 전체를 멀리서 볼수 있는 사진인데 좋은 참고가 될것 같아 퍼왔습니다.

우측 아래 어두운 계곡으로 이어진 길이 Refrigerator Canyon입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할 것 같지요?

사진 아래 Walter's Wiggles이 마치 누가 이미 있는 사진에 펜으로 그려놓은 듯 지그재그로 파여있네요.

Walter's Wiggles의 21개 스위치백이 끝나고 초록색 풀로 덮혀있는 평지 구간이 Scout Outlook으로 가는 길이구요.

사진의 중간부분 초록색이 끝나고 절벽이 보이는 곳 부터가 Angel's Landing Trail이 시작되는 곳, 바로 1차관문입니다.

2차관문은 절벽길이 시작되고 낮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나오는 장소에 있는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네요.


이 모습을 볼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Angels Landing 트레일을 하고나서 좀더 가봤을텐데 포스팅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ㅠ.ㅠ

참고로 이 장소는 West Rim Trail을 계속 가면 볼수 있다고 하네요. (☞사진출처 : zionnational-park.com)


Angels Landing Trail


● 21개의 스위치백을 오르면 평지가 이어지는데요, 숨을 고르며 잠시 걸으면 Scout Outlook에 도착합니다.

West Rim Trail과 분리되어 드디어 Angel's Landing Trail 시작되는 곳입니다.

거창하게 전망대가 있는 것은 아니구요, 아래 좌측의 사진처럼 절벽에 펜스로 막아놓고 안전하게 아래를 볼수 있게 되어 있는 장소입니다. 

Big Bend를 비롯한 Zion 캐년의 북쪽의 모습을 볼수 있고 아래로는 개미처럼 기어가는 셔틀버스를 쳐다보고 있으면 어질어질합니다.

여기서 옆을 보면 드디어 Angels Landing으로 가는 트레일이 보이는데요, 공포증이 있는 일행이 있거나 자신이 없는 분,

혹은 아이들이 있다면 더 가지말고 보호자와 함께 이곳에서 쉬면서 기다리면 됩니다. 


Scout Outlook Angels Landing Trail

☞ Scout Outlook


● 드디어 0.5마일의 Angels Landing Trail이 시작되는데요, 제가 "1차관문"이라 부르는 곳입니다. 

처음으로 바위위에 박아놓은 체인을 잡고 아슬아슬하게 절벽을 따라 가야하는 구간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두려움을 느낀다면 더이상 가지 말고 돌아서거나 

갈수 있는 일행만 가고 나머지는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 여기서 잠시 제가 처음 이곳까지 왔던날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전까지는 앤젤스랜딩이란 트레일은 국립공원 안내문을 보고는 지레 겁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던 트레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남편과 이제는 원인도

기억이 나지 않는 말다툼이 있어서 Zion 셔틀을 타고 말한마디 안하고 들어오다가 그냥 The Grotto에 내려서 열받은 마음을 식히려고 무작정 다리를 건너 그냥 걸었지요.

둘이서 십미터 정도는 떨어져서 말없이 수십분을 걷다보니 오르막이 시작되었는데 숨쉬기 운동만 하던 시절이라 너무 힘든겁니다. 헉헉헉..소리 내며 걷다보니

둘다 힘이 들어서 씩씩거리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가고 내친김에 가는 곳 까지 가보자라는 마음에 1차관문 앞까지 왔답니다. 


일단 Scout Outlook에 도착해서 멋진 경치를 보며 즐거워하다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정말 몰라서" 1차관문의 체인을 붙잡고 절벽길을 어찌어찌 통과했는데

2차관문 앞에 와보니 아래 우측 사진에 보이는 Angels Landing 사이로 보이는 메인 캐년의 경치가 너무 좋은겁니다.

그래서 "우리 여기서 끝까지 가보자"라고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이  "저런데는 전문 산악인만 가는곳이라 우리는 못가"라는겁니다.

그날 비가 오고 갠 직후의 봄날 평일이라 트레일에 사람이 우리팀과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아들과 딸을 동반한 4인가족뿐이었거든요. 

그들도 이곳까지는 왔다가 엄마와 딸은 여기서 멈추고 아빠와 아들만 씩씩하게 앤젤스 랜딩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겁니다.

너무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남편의 협박과 저도 혼자 올라가기에는 약간 두려움을 느껴서 그냥 돌아섰는데...

두둥~ 나중에 알고보니 아무나 다 올라가는 곳이더군요!!!


이후로 2년동안 앤젤, 천사라는 단어만 나오면 그때 못올라간 앤젤스랜딩이 떠올라서 아쉬워했는데, 2년 후에 드디어 꿈을 이뤘답니다.

남편도 이번에는 확고하게 본인도 가보겠다고 씩씩하게 따라나섰더니.........

이 1차관문 체인을 한번 잡더니, 못가겠다고 돌아서는겁니다!!! 

지난번에는 그래도 2차관문 앞에까지는 갔는데 이번에는 1차관문도 못가겠다고 하길래 잠시 당황했지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데리고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 자리에서 카메라를 넘겨받고 배낭을 메고 혼자 떠났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그만큼 나이를 막론하고 쉬운 사람에게는 쉽고 멋진 트레일이지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한발짝도 떼기 어려운 트레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ngels Landing Trail Angels Landing Trail

☞ 처음으로 담력을 시험하게 되는 1차관문의 체인구간, 앤젤스 랜딩 옆으로 보이는 Zion의 메인 캐년


● 처음 나타난 쇠사슬을 붙잡고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잠시 통과해 언덕을 올라가면 의외의 넓은 장소가 나타납니다.

이곳에서는 조금전까지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던 Angels Landing Trail과 Zion의 메인 캐년이 비스듬히 보이고 경치도 아까보다 훨씬 좋아요.

Angels Landing 꼭대기까지 올라갈 자신이 없는 분들은 약간의 용기를 내서 1차관문을 지나 이곳까지는 와보실만 합니다.


첫 관문 통과를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며 잠시 쉬고 사진도 찍다보면 드디어 시험의 시간이 옵니다.

노약자를 비롯해 하이커들 대부분 재미삼아, 혹은 모르고 일단 이곳까지는 많이 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앤젤스랜딩으로 연결되는 양쪽벼랑 절벽길에서 막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로 제가 "2차관문"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앞의 1차관문부터 이곳까지는 앞으로 펼쳐질 트레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기부터 올라가는 동안 사진 촬영을하지 못했습니다. 배낭에 단단히 넣어둔 카메라를 꺼낼 경황이 없었다는 것이 맞겠네요.

올라가는 길이 예상했던 만큼 무섭고 힘들었고 뒤에서 심심하게 나를 기다리고 앉아있을 남편을 오래 기다리게 할수 없어 많이 서둘렀습니다. 

이후로 모든 과정 사진은 정상에 오르고나서 내려올 때 찍은 것들입니다.


Angels Landing Trail Angels Landing Trail

☞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Angels Landing Trail


● 양쪽 다 절벽길로 하이커의 담력과 용기를 시험하던 트레일은 어느순간부터 체력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절벽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꽂아놓은 체인을 비롯하여 높은 바위 위에 기어올라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체인도 곳곳에 박혀있구요,

돌에 홈을 파내어 발을 짚을 수 있게 만든 곳, 어떤곳은 오픈된 경사바위 위를 그냥 기어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평지길은 거의 없고 두 손으로는 높은 지점의 체인을 붙잡은채 순간적인 힘을 사용해서 높은 바위위로 풀썩 올라야 하는 곳도 있구요,

바위를 기어올라 돌아가면 또다른 오르막, 올라서 돌아가면 또 산이 계속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아래를 살짝 돌아보면 낭떠러지입니다. ^.^

올라가는 사람마다 체력과 페이스가 달라 어떤분들은 축지법 쓰듯 가볍게 올라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하이커들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콧물 훌쩍이며 등산을 합니다.


사실 올라가는 순간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하이킹을 할때 좁은길에서는 올라가는 사람이 내려오는 사람보다 우선권이 있는 것이 일반적인 매너인데 이곳은 숨이 너무 차서 죽을것만 같아 

내려오는 하이커들에게 일부러 양보를 하는 쿨한척도 많이 했습니다. ^^


멀리서 보면 저 좁은 능선에 양보할 공간이라도 있을지 아슬아슬해보이지만 실제로 가보면 보기보다 중간중간 쉬면서 다른 사람에게 길을 내어주거나

경치감상을 할 넓은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Angels Landing Trail Angels Landing Trail


● 애써 아래를 내려보지 않으며 위만 바라보고 숨을 헐떡이면서 올라가기를 한참..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축하한다, 거의 다 왔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지막 바위 능선을 따라 꽂혀있는 쇠사슬을 잡고 힘을 다해 오르니.. 드디어...정상에 올랐습니다.


오른쪽을 슥~ 쳐다보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항상 사진으로만 보던 "그 경치"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네요..

팔다리가 후들거리도록 힘들었지만 그 순간에 느낀 보람과 감동은 잊을 수 없습니다. 

사진 기술이 부족해서 그때 내 눈으로 보던 그 느낌을 다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멋진 추억을 꺼내보기에는 충분하답니다.


Angels Landing


● 혼자인지라 인증 사진을 못찍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옆에 있던 사람들의 단체 사진을 찍어주고 저도 한장 찍었네요. ^.^v

정상에 올라보면 아래의 사진에서 보듯 생각보다 넓은 평지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경치 감상을 하며 간식을 먹고 있답니다.


Angels Landing Trail Angels Landing Trail


● 앤젤스랜딩 정상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포인트들의 이름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아래의 사진을 퍼왔습니다.(☞출처링크)


Angels Landing South View


● 북쪽을 바라봤을때 보이는 뷰도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놨네요. ^.^ (☞출처링크)


Angels Landing North View

 

저는 트레일을 할때 이렇게 자세하게 어디가 어딘지 일일이 알아보지 않고 그냥 보이는대로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한동안 쉬면서 오래오래 이곳을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지만 저 밑에서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을 남편이 신경쓰여 십분 정도 쉬다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Memorial Day Weekend라서 내려갈때는 올라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내려가다가 반대쪽에서 한무리가 다가오면 잠시 길을 비켜줘야 했답니다. 

체인이 박힌 절벽길은 양방향 통행이 불가능하니까요.. ㅠ.ㅠ

워낙 사람이 많았고 하이커 한명 한명의 진행 속도가 달라 한번 우리쪽 통행이 정지가 되면 몇분씩 그자리에 서서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그때마다 카메라를 꺼내서 틈틈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Angels Landing Trail Angels Landing Trail


● 아까 2차 시험의 관문에 거의 도착하니, 1차관문을 통과못하고 헤어졌던 남편이 손을 흔들고 기다리고 있네요!!

눈이 동그래져서 여기까지 어떻게 왔냐고하니, 심심하고 궁금해서 쇠사슬 붙잡고 넘어와봤답니다.  >.<

나중에 집에 와서 사진들을 크게 확대해보니 저~~~~~~멀리서 제가 사진을 찍을때마다 손을 번쩍 들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많이 웃었답니다.

2차관문 앞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낭떠러지 앞에서 돌아섰고

그 앞에 앉아있는 남편에게 진짜 저 길로 가는게 맞는지 되물어보는 사람도 많았다고 하네요.  ^^


● 트레일을 시작할때는 이른 시간이라 몰랐는데 앤젤스랜딩에서 내려오고보니 Scout Outlook 부근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여기까지는 올라온 후에 Angels Landing에 올라갈 사람은 떠나고 나머지 노약자와 심약한 사람들은 이곳에 앉아 스낵도 먹고 아이들은 놀면서

힘든길 떠난 가족과 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예 작정하고 읽을 책을 들고 와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도 많더군요. 


앤젤스랜딩 트레일이 하고싶은데 가족과 떨어질 수 없는 분들은 Scout Outlook까지만 함께 올라와서 못올라가는 가족이나 친구는 남기고 올라갈 수 있는

사람만 갔다오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Scout Outlook 까지는 심한 오르막이 한두군데 있어 육체적으로 힘이 들기도 하지만 올라오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2마일의 트레일 동안 Virgin River를 따라 멋진 경치를 볼수도 있고 오래전 공사 기술이 없을때 손으로 바위를 깎아 트레일을 만든 사람들 덕분에

이 멋진 경치를 볼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Walter's Wiggles를 올라 Scout Outlook에서 잠시 쉬다가 나머지 가족들은 피크닉하며 좀 기다려 달라고하고

갈수 있는 사람만 앤젤스 랜딩에 갔다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캐년의 북쪽, Big Bend와 캐년 아래로 개미처럼 보이는 Zion의 셔틀을 바라보는 경치도 아찔하고 시원합니다. 


● 우리가 아침 9시에 트레일을 시작했는데도 사람이 많았는데 내려오는 길에 보니 그보다 세배는 많은 등산객이 오르고 있었습니다. 

Zion의 여름은 더우니 가능하면 아침 일찍 하이킹에 나서는 것이 더위도 피하고 복잡함도 피하는 방법입니다. 


West Rim Trail


● 위의 사진은 트레일을 끝나고 내려오는 길에 Refrigerator Canyon을 나와서 계속되는 내리막길에서 보이는 Zion의 메인캐년입니다.

비가 내린 후 개고 있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Zion의 캐년을 비추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멋있지 않나요? 

이때 느낀 감동과 상큼함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올라갈때는 힘이 들어 놓치기 쉽지만 내려오는 길에는 여유가 있으니 경치도 즐기면서 내려오세요.


 이날 트레일에 걸린 시간을 보면 :

- 셔틀정류장 내려서부터 - Angels Landing 정상까지 : 1시간 20분 소요

- 정상에서 10분 휴식후 돌아오기 시작해서 다시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  2시간 소요

- 총 3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올라갈때는 숨이 아주 많이 찰때만 잠시 쉬는 정도로 휴식과 사진 촬영을 거의 하지 않고 정상까지 올라갔고

내려올때는 메모리얼데이 연휴라 올라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좁은 벼랑길에서 양보하느라 한참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고 

Scout Outlook에서 화장실도 가고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천천히 내려왔기 때문에 내려오는 시간이 더 길었네요.


● 참고로 2년전 처음 Scout Outlook을 지나 1차관문 넘고 2차관문 앞에서 더이상 못가고 돌아섰던, 첫 하이킹때는 Angels Landing에 올라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내려오는데 세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이었고 아무 지식 없이 무작정 올라갔을때라 초반에 페이스 조절을 못해서 자주 쉬면서 올라갔고

2차관문 앞에 앉아서 엔젤스랜딩에 올라갈까 말까 오래 망설이다 시간을 많이 끌었던 것 같습니다.


국립공원에서 주는 트레일 정보에 의하면 개인에 따라 3-6시간이 걸린다고 했으니 거의 쉬지 않고 왕복한다면 세시간, 

올라갈때도, 내려올때도 쉬엄쉬엄 걷는다면 최소한 네시간부터 다섯시간은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몇가지 참고, 주의사항입니다.

1. Scout Outlook까지는 편한 신발이면 충분합니다만, 이후로 Angels Landing Trail의 첫 쇠사슬 잡는 구간부터는 

반드시 미끄럼 방지 바닥이 있는 하이킹 전용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2. 여름 휴가철에는 Zion의 기온이 높고 Refrigerator Canyon 구간 이외에는 거의 땡볕이므로 가급적 아침 일찍 트레일에 나서는 것이

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하는 방법입니다.


3. 인기가 많은 트레일 코스라 주말이나 공휴일, 휴가철에는 하이커들이 많습니다.

절벽에서 쇠사슬을 잡고 서로 놓지 않으려고 버둥거리지 말고 저 멀리서 보고 반대편에 누가 오고 있으면 기다렸다가 다 지나가고나면 안전하게 건너가야합니다. 

그러므로 하이커들로 붐비는 시간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지체될 수도 있습니다.


4. 겨울에는 그때 날씨에 따라 트레일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비지터센터에 확인을 하고 출발해야 합니다.

겨울이 아니라도 장거리나 이런 특수한 트레일이 계획되어 있다면 비지터 센터에 미리 들러 앞으로의 날씨를 물어보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온다면

그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트레일이 오픈되어있으니 별 사고가 나지 않을것이라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가끔 트레일 도중 추락사고가 나는 곳입니다. @.@

안전에 주의하시고 자신이 없다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 간이화장실이 트레일헤드인 The Grotto 셔틀버스 정류장과 Scout Outlook에 있는데 Scout Outlook에 있는 화장실은 시즌에만 개방한다는 글을 어디서 본듯 하니

화장실에 자주 가시는 분들은 출발전에 확인하세요. ^^



※ 도움이 되는 사이트입니다.


☞ Zion 국립공원 홈페이지

☞ Zion 국립공원 Facebook

☞ Zion 국립공원 Twitter

Joe's Guide to Zion National Park - Zion 국립공원 트레일의 모든것이 다 있습니다.

Zion National-Park.com






※ 앤젤스랜딩이 시작되기 전 Scout Outlook에는 두개의 간이 화장실이 있는데요,

보통 국립공원 안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들 대부분이 깨끗하게 관리가 되는데 제 경험으로 이곳은 수용량을 넘어선 듯 보였었답니다. >.<

Zion 국립공원 Facebook에서 재미있는 뉴스가 있어 가져옵니다. (☞원문링크)



이 간이 화장실의 사용량이 너무 많아져서 주기적으로 헬기를 이용해 오물을 실어나르는, 일명 "Helipoo"작전이 실행된다고 하네요.

2014년에는 2월 20일, 2월 24일 이틀간 오전에 트레일을 막고 헬기가 왔다갔다 하며 청소를 했다고 합니다.

관리가 어려워 국립공원측에서는 가급적 이곳 화장실 사용을 자제하고 트레일헤드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만,

마음대로 안따라주는 것이 화장실 시계이니 >.<  급하면 어쩔 수 없이 가야겠지요.

그래도 가능하면 트레일 시작 전에 화장실을 미리 다녀와주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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