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O -> LA까지의 길은 PCH를 따라서 달렸습니다. 

Bixby Bridge에서 아들들 자연의 소리를 들으러 들어가본 Old Coast Rd는, 어쩌다 즉흥적으로 그길을 통해서 둘러가볼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비포장 도로이고, 젖었을 경우 통행하지 말라는 팻말을 뒤로하고 들어가봤는데, 나름 좋았었습니다. 가끔은 빽빽한 수풀을 볼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구요. 쥐라직 파크... 영화 찍어도 되겠더군요. 물론, 거기서 차 퍼지면 정말 암담한 상황이 될 것 같기는 하더군요. 이후 PCH를 따라 달려서 Paso Robles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Paso Robles를 출발해서 Solvang에서 오전을 다 보내고, 이후 LA, 구경 좀 하고(가족들의 의견에 따라서 LA는 정말 건너뛰다 시피 넘어갔습니다. 아직 헐리우드 영화에 관심이 없는 아들들이라, LA에서는 한인타운에서 밥 먹는것 말고는 딱히 할일이 없더군요), 중간에 Hesperia에서 잠자고, 다음날 Williams로 이동, Grand Canyon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구요.

Williams의 정경은 나름 좋았으나, 호텔에서 Smoking room으로 배정 되는 바람에 문제가 약간(?) 있었습니다만, 카운터 아가씨에게 추가 차지 하더라도 넌스모킹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했더니, 결국 바꿔주더군요. 아이들을 데리고 스모킹룸에... ㅡ.ㅡ;;; 이후로 이번 여행에 프라이스 라인 비딩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그랜드 캐년을 향했는데, 정말 엄청난 광경이 보여지더군요. 아들들 Junior Ranger Program에 참여하고, Historic Talk에서 그랜드 캐년을 찾은 은행강도 이야기며, 옛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현장에서 마음이 동해서, 헬기를 타고 그랜드 캐년을 둘러보기도 했었구요. 독일에서 온 신혼부부랑 같이 탔었는데,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서로 카메라 바꿔가며 사진찍어주고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 놈이 저희 가족 사진을 X(?)판으로 찍어줬더군요. ㅡ.ㅡ; 신혼여행이라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하늘에서 보는 그랜드 캐년과 림에서 보는것... 같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꼭 해보시라고 권하기는 가격이 만만찮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이제 와서 만족 안 하면 어쩌겠습니까? ㅎ)

Desert view point를 지나서 Cameron Trade Post를 둘러보고(이곳을 그냥 둘러보고 하는데도 1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정말 많은 물건들이 있더군요. 아들들은 죄다 인디언 무기류에 관심이...), Tuba city로 향하는데 정말 10초에 한두번씩 계속 천둥이 내려치더군요. 서너개의 번개가 동시에 땅에 내려치는 것도 보고... 제가 살던곳에서도 벼락이 내려치는걸 몇번 본적은 있었지만, 정말 무섭기도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차안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습니다만, 무서운 건 무서운것이었어요. ^^;;


이날 결국 가족들이 제가 짠 일정을 소화하기에 너무 힘들어 한다는 것을 느끼고, 남은 일정에 상당한 수정을 가했습니다. 즉, Tuba City에서 나바호 마뉴먼트와 내츄럴 브릿지 NP를 둘러본 뒤 Blanding으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이후의 Arches, Canyonlands, Goblin SP 등을 죄다 여정에서 삭제하고 바로 Page로 가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다음날 Page에 도착해서 Antelope Canyon Wahweap overlook에서 Lake Powell 구경을 한 다음, 석양을 기다렸으나, 구름으로 인해서 못 보았습니다. Page에서 숙박후 Horseshoe Bend를 가 보았으며, 거기서 2~3시간은 사진찍고, 아이들이랑 페스트리 빵같은 사암층을 보고, 부러진 조각들을 손으로 부셔도 보고,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또 다른 신혼부부랑 사진찍고 놀고 했었습니다. 이놈들이 South Korea라고 하니깐 어딘지 모른다고 하길래, 결국 저도 오기가 발동해서리,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서 니네나라 이겼어~!' 이랬더니 알아먹더군요. ㅎㅎ 그 친구에게 전날 다녀온 앤털로프 캐년이랑 Wahweap overlook 에 대한 정보(?)를 주고 헤어졌고, 그곳에서 걸어나오면서 스페인에서 온 사람과도 축구 애기 좀 하면서 나왔습니다. 유럽애들이랑은 축구애기하면 말이 잘 통해서 재미있습니다. 아뭏튼, 유럽이 경제 위기라는데, 유럽에서 관광온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그래도 나름 먹고 살만 한가봅니다.


이날 선글라스의 코 받침대를 잃어버려서, page에서 어떻게든 수습해보려고 했는데, page에 단 하나뿐인 안경점이 주말이라 문을 닫았더군요. Walmart에도 가 보았으나, 안경점은 없고, 수리세트를 찾아봤는데도 마땅한것이 없어서, 일단 라스베가스 갈때까지 그냥 안경끼고 다닐 각오로 kanab으로 떠났습니다.


Kanab에서는 그곳 그로서리 마켓 앞에 세워진 메이터(카... 에니매이션 보신분은 다 아실겁니다.)처럼 생긴 녹슨 차도 구경했고, 동네 구경을 했습니다. 허름한 영화관도 있었는데, $2에 옛날 서부영화를 틀어주더군요. Little Hollywood라는 free museum도 있는 작은 시골 마을 이었습니다. 


kanab에서 숙박을하고 호텔 직원에게 물었더니, 그 작은 시골에도 안경점이 있더군요.(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안경 맞출려면 상당히 복잡합니다. 검안사까지 끼고 있어야 하니까요.) 아뭏튼, 그곳에서 $5 에 선글라스를 고칠 수 있어서 저에게는 큰 다행이었습니다. 이곳에서 Bryce Canyon으로 향했는데, 12시 좀 넘어서 도착한 Bryce Canyon에 구름이 조금 끼어있더군요. Junior Ranger Program의 mission을 위해서 sunset viewpoint로 갔는데, 결국 Rim에서 할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을 Lodge로 이동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벼락의 위험으로 말이죠...

Geometry Talk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Bryce Canyon이 어떻게 생겼고, 그곳이 8000ft 정도 되는 콜로라도 고원에서도 가장 높은곳이라 벼락 맞을 가능성이 제일 크다는 것에 더해서 Rim에 서 있으면 주변 3마일 정도 내에서 벼락이 치면 나무보다 림에 서있는 사람이 벼락맞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참고로, Ranger의 말로는 벼락이 치고 30초를 헤아려서 그 30초를 채 헤아리기 전에 다시한번 벼락이 치면, 뒤도 돌아보지말고 림을 떠나라고 하더군요. Ranger Program에서 후두들이 어떻게 생겼고... 하는 이야기를 Ranger에게 직접 설명듣는것... 저희가족에게는 즐거운 일이 었습니다. 이곳에서 LA에서 사시면서 Erie, PA에 사는 손자 손녀를 데리고 와서 한달간 여행하시는 노 부부를 보았는데, 정말 그런 열정과 건강하심이 부럽더군요. 이분들과는 Zion Canyon을 보기위해 이동한 Springdale의 호텔 수영장에서 또 만났는데, 그곳에서 한국 이야기가 나오니, 예전에 주한미군으로 군산에서 2년간 군 생활 하셨다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Springdale에서 숙박한 다음, Zion Canyon을 둘러 보았습니다. 아침 Ranger Program으로 Ranger와 함께 셔틀을 타고 temple of sinawava 까지 이동하면서 중간중간에서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 었는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1995년에 캐년의 암석이 무너져서 Zion Canyon lodge에서 수백명이 3일간 갖혔다는 것과, 그 막힌 길을 뚫고 탈출하는 길을 만든 사람이 바로 그때 거기서 갖힌 사람들이란 애기... 그때 보수해서 새로 만든 공원길이 또 1998년에 트럭을 몰고 올라가던 사람이 트럭이 꿀렁거려서 내려서 뒤돌아 봤더니 뒤에 도로가 다 쓸려가고 없어졌다는 이야기... 모두가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The Grotto에서는 Zion Canyon에 많은 cottonwood tree가 많이 쓰러져 있는데, 그 원인이 비버들이 갉은 것이랑 강물에 의해서 그렇다는 이야기, 그리고 Cottonwoods tree는 많은 물이 있어야 씨에서 싹이나는 나무여서 홍수가 나면 그때 같이 씨가 쓸려내려와서 최소 6주간은 씨가 물에 잠겨 있어야 싹이 틔여진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zion에 있는 많은 cottonwoods tree의 나이가 90살 정도 되어있는데, 그 보다 어린 나무는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인간의 힘(?)으로 예전같은 엄청난 홍수가 일어나지 않아서 그 씨들이 퍼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그 옆에다가 물을 관계해서 새로 싹을 틔워서 키우고 있는 모습도 알려줘서 볼 수 있었습니다. The Grotto에 가시면 작은 나무를 철망(?)으로 둘러싸서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텐데, 그것이 바로 어린 cottonwoods tree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비버들도 이제 홍수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을 학습(?)한 것인지, Zion Canyon의 비버들은 댐을 쌓지 않는다고 합니다. zion Canyon이 국립공원으로 있으면서 관광지가 되고 난 다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두가지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temple of sinawava 에서 1900년 초반의 15살난 탐험가가 암벽 위에 설치한 강철케이블을 이용한 1인용 케이블 엘리베이터(말이 그렇지 그냥 사람하나 달랑달랑 매달려서 오르내리는 것) 이야기와, 그때 만든 구조물을 절벽위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해당 Ranger Program은 끝났지만, 또 다른 Ranger Program에 join해서 어떻게 Canyon.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어떻게 더 넓혀지고 하는지 직접 물 부어가면서 만들어보고 놀았구요. 이곳에서 바위사이를 뚫고 떨어지는 물을 보았는데, Ranger의 말로는 수천년은 전에 떨어진 빗물이거나 할 꺼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비가 안 와도 거기에서 물은 떨어진다고 하고, 결국 그것이 바위를 쪼개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임신한 Ranger의 말로는 오래된 물이라는 걸 알기 쉽게, 자기들 끼리는 그걸 '공룡의 오줌'이라고 부른다나요?? Zion Canyon주변에서 공룡의 흔적이 많이 보이니 어쩌면 그럴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돌아오는 길에 Weeping rock trail을 가보았으며, 아주 짧은 트레일 이었습니다. 그래도, '공룡 오줌'을 직접 맞아보고, 그곳에서 야호~ 했더니 메아리 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Zion Canyon 은 64년에 1인치씩 더 깍여서 깊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있는 St. George로 이동해 있네요.


몇개의 NP와 Moki Dugway, UT12를 다녀보지 못한 아쉬움도 크긴 합니다만, 한 공원에서 더 오래 머물면서 더 많은 Ranger Program에 참여하고, View Point한 곳에서 두세시간은 머물면서 오가는 사람과 농담따먹기 하면서 보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가족들을 닥달해서 원래 일정을 지키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즐거워야할 여행이 행군훈련이 되어 버릴 수 있을것 같아서 포기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잘 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에 비해서 사진도 준비 못한 허접한 여행중간 보고라서 쑥스럽네요.


수정되기 전의 여행계획이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예전글...

http://usacartrip.com/xe/index.php?mid=usa_board&document_srl=1777144

을 참고하세요. (보셔봐야 별게 없어서 이것도 쑥스럽네요. ㅎㅎ)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693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60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09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187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70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27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59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84 2
4268 전세계 도시 월별 기후 사이트 [4] 막켄나의 황금 2012.08.28 9048 1
4267 미국 현지 숙박 (예약)방법 문의 [2] zaza 2012.08.28 4209 0
4266 10박 11일 서부여행 일정입니다.. 조언 구합니다.. [4] 비니수빈 2012.08.28 3593 0
4265 그랜드 써클 일정 의견 부탁드립니다. [3] file 뻔뻔남 2012.08.28 4374 0
4264 그랜드 서클?//가능할까요?? [4] zaza 2012.08.27 2896 0
4263 Las Vegas -> Raleigh 여행 후기 입니다. [6] kongspapa 2012.08.25 4186 1
4262 12월 LA 서부 여행 일정 [2] kyona 2012.08.22 3889 0
4261 가장 좋은 여행 시기에 대해 여쭙습니다. [3] 삐삐롱스타킹 2012.08.22 6180 0
4260 미서부 여행 계획 완성 및 도움요청 (수정) [8] 막켄나의 황금 2012.08.21 3756 0
4259 8월 그랜드서클 여행 후기 [9] 아이리스 2012.08.20 17738 1
4258 2012년 6월 미국/캐나다 북서부 자동차 여행기(시애틀-몬태나-밴프-제스퍼-밴쿠버-시애틀) [3] 無名人 2012.08.18 4550 1
4257 미서부 여행기 7/28-8/12 기타 참고사항 [4] 데이비스 2012.08.16 5690 1
4256 미서부 여행기 7/28-8/12 상세진행 3 (샌프란시스코, 몬터레이,PCH, LA, 유니버설, 씨월드, 샌디에고) [3] 데이비스 2012.08.14 14238 2
4255 미서부 여행기 7/28-8/12 상세진행 2 (브라이스,자이언,라스베가스,데스밸리,요세미티) [3] 데이비스 2012.08.14 12715 1
4254 미서부 여행기 7/28-8/12 상세진행 1 (세도나,그랜드캐년,모뉴먼트밸리) [1] 데이비스 2012.08.14 12762 1
4253 미서부 여행기 7/28-8/12 준비 [9] 데이비스 2012.08.14 14710 4
4252 미국 캐나다 TOMTOM GPS 팝니다 file 스카이 2012.08.13 3352 0
4251 3박 4일 캐년서클 여행 문의 마하눌 2012.08.10 2818 0
4250 8/13 ~8/17 4박5일 일정및 숙박 문의 드립니다 [1] 풍림과수원 2012.08.10 3028 0
4249 요세미티 일정 및 숙박 문의 [1] sulsj0270 2012.08.09 4117 0
» 저도 여행중 글을 남기게 되네요. SFO -> St. George 까지 왔습니다. [4] kongspapa 2012.08.08 3606 2
4247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 겸 횡단 (다시 수정^^) luckynina 2012.08.06 4139 0
4246 9/22 yellowstone 여행일정관련해서 문의드립니다. [3] 크리 2012.08.02 4362 0
4245 17일간 서부여행을 마치고 [5] 서부여행 2012.08.01 4481 2
4244 옐로우스톤 공원내 일정 문의 [2] kids 2012.08.01 3047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