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서부 자동차 여행 1

2012.09.03 23:56

블루스카이 조회 수:5366 추천:1

미서부 자동차 여행_1

 

76일부터 720일까지 1415일 일정으로 미서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한 지가 한 달이 넘어 갔네요. 여행기 빨리 올리고 싶었지만 회사와 가사일 하면서 주말에만 짬짬이 시간 내서 쓰다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지요. 미국이 유럽보다 자동차 여행하기가 여러 면에서 편리한 것 같습니다. 숙소마다 얼음이 제공되어 아침저녁으로 얼음을 채울 수 있어서 아이스박스 사용하기가 편리합니다. 숙소도 대부분 대로변에 모여 있어 찾기도 어렵지 않았고 저희가 묵은 숙소도 다 괜찮았습니다. 숙소는 좀 비싸더라도 공원 안이나 공원 입구에서 가까운 곳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간 절약이 곧바로 경제적 절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전자렌지(마이크로 웨이브)가 있는 숙소에 가면 햇반이나 인스턴트 국 같은 것을 쉽게 조리할 수 있어서 편리할 것 같습니다. 전기밥솥과 햇반을 적절히 사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저희는 이곳의 여행정보를 백분 활용하였기에 저희 여행기에서 특별히 크게 도움을 드릴만한 정보는 올릴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경험한 대로 부족하지만 글을 올려봅니다.

 

  

그랜드 써클(7.6-8)

Las Vegas Zion N.P. Bryce Canyon N.P. Capitol Reef N.P. Arches N.P. Canyonlands N.P.

 

 

첫날(76일 라스베가스, 임패리얼팰리스 호텔)

 

76일 밤 출발하여 오후 4시반 라스베가스 공항에 도착하였다. 입국심사 하는데 1시간 30분쯤 걸렸고 가지고 간 식품(김치, 고추장, 멸치, 김 등)과 남편이 선물하려고 가지고 간 책을 신고했는데 생각보다 식품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는 것 같았다. 책은 왜 가져 가냐고 해서 남편이 선물하려고 가져간다고 했는데 다시 짐을 찾아 나가는데 책에 대해 또 묻는다. 식품보다 책이 더 까다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대형버스를 타고 알라모로 가서(여러 렌터카 회사들이 있는 곳) 차는 스탠다드급 시보레로 렌트했다(서울에서 트래블직소에 예약). 가지고 간 네비에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을 입력하고 출발했는데 네비에 적응이 잘 안 되어 약 30분 해매다 730분쯤 호텔에 도착했다.

저희 가기 며칠 전에 다녀오신 분이 체크인 하는데 1시간 30분 걸려 짜증났다고 했는데 금방 끝나서 다행이었다. 오쇼 예약(10시 공연)을 해서 9시까지 벨라지오로 가야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시간대에 따라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체크인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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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지오의 오쇼 극장 앞- 벨라지오 호텔 2층 안쪽 깊이 있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은 스트립에 있어서 편리하고 생각보다는 괜찮은 것 갈다. 짐 옮기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벨라지오 호텔로 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어깨를 스치지 않고는 걸어갈 수가 없었다. 오 쇼는 뛰어난 기술이 놀라웠고 어떻게 저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했지만 한편으론 내용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쇼 끝나고 나오면서 분수쇼를 보았는데 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너무 짧게 끝나는 게 아쉽다. 첫날은 긴장도 되고 정말 정신이 없었다, 라스베가스는 어디를 가도 사람들로 북적대 답답했다. 호텔로 돌아와 폭신한 침대에 누우니 1시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이 잘 안 오는데 푹 잘 수 있으려나……

 

 

둘째 날(77일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 )

 

아침에 730분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오늘은 자이언 캐년으로 가서 브라이스까지 가는 날이다. 어제 라스베가스 월마트에 들려서 생수와 간식거리를 사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St. Gorge에 있는 코스트코(Bing Map에서 미리 확인)에 들려 장을 보기로 했다. 거기서 생수와 과일, 고기, 빵 등을 사고 멜라토닌도 샀다. 자두가 특히 맛있었다.

자이언으로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남편이 네비에 Zion National Park로 입력한 대로 따라 갔는데 이상한 대로 끌고 갔다. 좀 이상해서 등산하고 내려오는 분에게 물어보자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라고 한다.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빡빡한 일정에 1시간 30분은 너무 컸다. 자이언에 도착하니 거의 3시가 다 되어간다. Springdale에 주차하지 않고 바로 비지터 센타로 갔다. 3시쯤이면 주차할 곳이 있지 않을까 해서 갔는데 마침 주차 자리 하나가 비어서 주차하고 공원 내 셔틀버스를 탔다. Temple of Sinawava에서 내려 Riverside Walk Trail을 했는데 물이 너무 깊어 도중에 되돌아 나왔다. 물이 허리까지 차는데도 갔다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기서부터 경치가 멋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아쉽긴 했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았으니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론 Wipping rock에 갔는데 아주 짧은 트레일이다. 거기서 바라보는 자이언의 경치도 괜찮았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530분에 브라이스로 출발했다. 공원 동쪽으로 빠져 나가면서 바라다 보이는 자이언의 모습이 정말 웅장하고 멋있었다. Canyon overlook은 아쉽지만 그냥 통과했다. 터널을 빠져나와 가다보니 체커보드메사가 보인다. 브라이스로 가는 길도 환상적이다. 너무 멋있어서 계속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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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ion National Park

 

브라이스에 도착하니 비지터 센터는 이미 문이 닫혀 있었고 밖에 비치해 둔 공원 안내 지도를 가지고 왔다. 곧바로 Sunset Point로 이동했는데 도착하니 8시 가까이 되었다. 해는 이미 졌으나 내려다보이는 캐년의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다음날 여기서 트레일하기로 되어 있어서 곧바로 Inspiration point로 갔다. 영어 표현대로 영감을 주는 포인트다!!! 해는 다 졌으나 불그스레한 저녁 850분에 숙소인 Bryce View Lodge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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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piration Point의 석양

 

여름에는 해가 길어 여행하기에는 좋으나 관광시간이 길어지니 몸은 좀 고달프다. 유타 주의 경우 밤 9시는 그리 어둡지 않았다. Bryce View Lodge는 공원 밖 입구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도 쉬웠고 숙소 자체도 좋았다. 처음엔 이곳에 빈방이 없어서 Cannonvill에 숙소를 예약했었는데 여행 떠나기 며칠 전에 취소된 방이 나와서 Bryce Lodge를 예약할 수 있었다(떠나기 10여일 전부터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인터넷으로 확인). 다음날 브라이스를 떠나면서 Cannonvill를 지나갔는데 황량한 벌판에 위치한 처음에 예약한 숙소를 보고서 얼마나 취소하기를 잘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는 공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는 생각이 든다.

 

 

셋째 날(78일 브이스 캐년, 캐피톨리프, 아치스 공원)

 

아침 6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빵과 과일을 챙기고 커피는 보온병에 담아서 Sunset Point로 가니 630분쯤 되었고 해는 벌써 떠올랐다. 이른 아침 햇살을 반갑게 맞이하는 쭈삣쭈삣 서 있는 hoodoo들의 모습은 마치 조명등을 켜놓은 것처럼 밝고 화려하다. 저쪽 건너편으로는 아직은 어두움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어제 저녁 무렵에 본 모습과는 또 다르다. 아침 햇살에 비춰진 모습들이 더 아름답다.

빵에 커피를 마시고 Navajo-Queen’s Garden Trail을 하기 위해 선셋 포인트에서 아래로 내려갔는데 남편과 나는 아~ 감탄사를 쏟아 내며 트레일을 했다. 선라이스 포인트로 올라 와서 림을 따라 선셋 포인트까지 다시 왔다. 저희 남편은 이곳이 너무 멋있고 신기하다고 했다. 브라이스 캐년은 반드시 트레일을 해야만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트레일을 끝내고 Bryce Point를 둘러보았는데 가장 규모가 큰 것 같다. 여기서도 트레일하는 가족들이 꽤 있었다. 이번에는 공원 맨 끝에 있는 Rainbow Point로 갔는데 여러 포인트들을 잠깐씩 둘러보면서 든 생각은 그냥 비슷비슷하고 그저 그랬다. 시간이 넉넉지 않으면 모든 포인트를 다 보는 것보다는 Bryce Point, Inspiration point, Sunset pointSunrise Point로 내려가 Navajo Queen’s Garden Trail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Navajo-Queen’s Garden Trail 하면서 찍은 아침 풍광들

04.JPG 05.JPG 06.JPG    

 

 

 

11시에 체크아웃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마음이 급하다보니 과속이었나 보다. 공원입구 거의 다 와서 경찰차가 싸이렌 소리를 내며 뒤쫓아 와 차를 세웠다. 남편의 여권과 국제면허를 가지고 자기들 차로 가더니 조금 있다 다시 와서 다음부터 조심하라며 그냥 가라고 한다. 다행이다. 숙소로 와서 재빨리 짐을 챙겨 가지고 나온 다음 가게에 들려 등산용 버너에 사용할 가스를 샀다.

다음 여정인 Capitol Reef를 향해 출발했다. UT-12번 도로를 타고 가면서 멋있는 경치가 나오면 차를 세우고 구경하고 가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캐피톨 리프는 시닉 드라이브를 따라 운전하면서 경치를 구경했다. 캐피톨 리프 비지터 센터에 들렸는데 Capitol Gorge는 비포장도로이지만 차로 갈수 있다고 했다. 날씨는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한다고 한다. Capitol Gorge 입구에서 망설이고 있는데 일반 승용차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 들어갔다. 길옆 양쪽 절벽이 훨씬 가깝게 느껴지면서 협곡사이로 들어가는 것 같다. 양쪽에 펼쳐진 절벽의 형상이 다양하고 멋있다. 가다보니 차를 돌려 나오는 데가 있어서 더 들어가지 않고 그냥 돌려 나왔다. 다른 차들은 더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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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ol Reef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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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ol Reef N.P.Capitol Gorge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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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pitol Gorge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다

 

5시쯤 모압을 향해 출발했고 가는 길에 기름을 넣었다(나는 애를 태웠지만 남편은 느긋. 계기판 눈금이 중간만 지나면 무조건 full 주유하기로). 730분 쯤 아치스 국립공원에 도착했는데 잠깐만 보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치스 입구에 있는 Park AvenueThree Gossips, Courthouse, Sheep Rock 등을 보는데 웅장한 절벽과 돌기둥들이 저녁 무렵이어서인지 정말 붉게 물들어 화려했다. 차를 조금 더 달려서 Balanced Rock으로 갔다. 8시 조금 넘은 석양의 빛은 Balenced Rock을 더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냈다. 마치 Balanced Rock은 그 자체에 발광체를 가진 것처럼 빨갛고 아름답고 신기했다. 다음날 아침 Devils Garden을 가면서 Balanced Rock을 다시 보았는데 어제 본 거와는 빛깔이 달랐다. 해질 녘 석양 무렵에 보는 Balanced Rock이 훨씬 제격이다. 모압에 예약한 Motel 6로 와서 체크인하고 짐 옮기고 하니 9시가 넘는다. 이곳에서 이틀을 숙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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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es N.P.Balanced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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