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형님 여행계획 검토 2편

Moab - Bryce Canyon - Zion - Kanab - Lake Powell - Grand Canyon - Sedona - Canyon de Chelly
홍지형님 여행일정 중에서 특히 그랜드서클 지역, 8월7일(일) 오전에 아치스(Arches)와 캐년랜드(Canyonlands) 국립공원의 북쪽구역(Island in the Sky)을 구경하고 나서 다음날 계속해서 브라이스캐년과 자이언 국립공원, 그랜드캐년 노스림과 레이크 파웰, 그리고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새로 추가하게 된 세도나를 관광하고 캐년드셰이(Canyon de Chelly) 국정공원까지 가는 방법과 일정을 제 나름대로 계획해 본 것입니다. 반드시 이런 계획을 그대로 똑 같이 따라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여행방법엔 정답이 없으니까요. 주어진 날짜와 시간에다가 홍지형님의 개인적인 희망을 더해서 가장 효과적인 관광 일정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제시하는 의견에 지나지 않습니다. 출발 날짜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았으니 검토해 보신 후 계획수립에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 제가 정리한 그랜드서클 지역의 관광일정 요약

◎8월 7일(일) : Moab - Arches - Canyonlands (North Section : Island in the Sky Area) - Capitol Reef - Torrey
◎8월 8일(월) : Torrey - UT 12 Scenic Byway - Bryce Canyon - Zion - Coral Pink Sand Dunes - Kanab
◎8월 9일(화) : Kanab - Grand Canyon (North Rim) - Lake Powell - Horseshoe Bend - Grand Canyon (South Rim) - Flagstaff
◎8월10일(수) : Flagstaff - Sedona - Cottonwood - Camp Verde - Canyon de Chelly (Chinle)



◎ 8월7일(일) : 며칠 전에 말씀드린 대로 아치스 국립공원과 캐년랜드 국립공원의 북쪽구역을 구경하고 오후 2~3시쯤 모압(Moab) 지역을 출발해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을 지나 토리(Torrey)에서 주무세요. 캐피톨리프 국립공원 내의 비포장도로를 구석구석 누비지만 않는다면 제법 여유 있는 하루가 될 거라고 봅니다.

◎ 8월8일(월) : 이날은 무척이나 바쁜 하루가 될 것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멋진 경치를 계속해서 감상하시게 될 테니 그리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전 6시에 토리(Torrey)에서 출발해 UT-12번 하이웨이를 드라이브한 후 오전 9시경에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에 도착해 약 3시간30분 정도의 관광을 하세요. 공원 구석구석을 모두 구경하는 동선은 약 60마일의 거리가 됩니다. 전문 하이킹을 생략하고 약 3시간30분 정도 구경을 하고 난 후 오후 12시30분엔 자이언 국립공원을 향해 떠나세요. 오후 2시30분쯤에 자이언 국립공원의 동쪽입구로 들어서서 적당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구경을 하시면 됩니다. 공원의 제일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템플 오브 시나와바(Temple of Sinawava) 포인트에서 시작하는 리버사이드 워크 트레일(Riverside Walk Trail)을 따라 ‘더 내로즈(The Narrows)’라 불리는 좁은 계곡 길도 걸어보며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해지기 전인 오후 5시30분쯤 처음 들어갔던 공원의 동쪽입구로 다시 돌아 나와서 동남쪽 30마일 지점의 캐납(Kanab)까지 이동하세요. 가는 길에 석양에 물드는 분홍빛 모래언덕인 코랄 핑크 샌드 듄스 주립공원을 잠깐 구경하고 오후 7시쯤 케납(Kanab)의 숙소에 도착하시면 됩니다.  

▲ 코랄 핑크 샌드 듄스 주립공원 (☞Coral Pink Sand Dunes State Park) : 자이언 국립공원의 동쪽입구를 출발해 US-89번 도로를 이용해 캐납(Kanab) 방향으로 가다보면 분홍빛 산호색 모래언덕이 펼쳐지는 코랄 핑크 샌드 듄스(Coral Pink Sand Dunes) 주립공원도 구경해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 그 특유의 분홍빛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는 곳이고 어차피 지나가는 길이니까 캐납(Kanab)에 도착하기 직전에 잠깐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시간이 벅차다면? : 위의 일정이 무리라고 생각되시면 캐납(Kanab)까지 이동하는 것은 다음날로 미루고 그냥 공원 내의 숙소나 남쪽입구인 스프링데일(Springdale) 마을에서 주무세요. 그 중에서도 제일 좋은 방법은 공원 내의 숙소(Zion Lodge)를 예약하는 것인데, 음~~지금쯤은 이미 모든 예약이 다 찼을 거라 봅니다. 그렇다면 스프링데일(Springdale) 마을이 적당합니다. 브라이스캐년에서 하이킹을 한다던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천천히 여유 있게 구경하시고자 한다면 이런 방법도 가능합니다만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게 된다면 다음날의 일정이 또 다시 빡빡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날 조금 무리가 따르더라도 캐납(Kanab)까지 이동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드렸습니다.

◎ 8월9일(화) 전반 : 역시 아침 일찍 오전 6시에 캐납(Kanab)을 출발해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UT-89A번 도로를 따라 애리조나로 향하세요. 40마일 정도 운전을 하면 그랜드캐년 노스림(North Rim)의 입구에 해당하는 제이콥 레이크(Jacob Lake) 마을에 도착합니다. 한 시간이 지났지만 시간은 여전히 6시입니다. 애리조나주에 들어서면서 한 시간이 다시 앞당겨졌으니까요. 자! 여러 생각하지 말고 노스림으로 가세요. 노스림으로 이어지는 AZ-67번 도로를 드라이브 한다는 것! 결코 후회하지 않을 멋진 풍경을 보여주리라 확신합니다. 뷰포인트들이 연달아 이어지는 사우스림과는 달리, 각각의 뷰포인트들이 뚝뚝 멀리 떨어져 있기에 짧은 시간 내에 노스림 전체를 구경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게다가 어차피 사우스림도 가실 것이니까 한 시간 정도 짧게 눈요기로 구경을 하고 다시 AZ-67번 도로를 이용해 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면 3시간이 지나갑니다. 오전 9시경에 제이콥 레이크(Jacob Lake)로 돌아 나와서 계속해서 페이지(Page)로 향하세요. 기기묘묘한 주변 풍경들을 구경하고 페이지(Page)의 파웰 호수(Lake Powell)에 도착하게 되면 정오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호수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유람선 관광을 하기엔 시간이 없으니 약 2시간 정도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을 하고 식사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세요.  

◎ 8월9일(화) 후반 : 오후에 접어들면 그랜드캐년의 사우스림으로 가는 일정이 시작됩니다. 오후 1시에 페이지를 떠나 US-89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자말자 나타나는 호스슈 벤드를 잠깐 구경하시고 난 후 느긋하게 운전을 해서 그랜드캐년의 동쪽입구인 데저트 뷰(Desert View)에 도착하시면 오후 4시30분쯤 됩니다. 빌리지(Grand Canyon Village)까지 이어지는 공원의 일주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쭉 이동하면서 각 뷰포인트들을 차례로 잠깐씩 구경을 하고 빌리지에 도착하게 되면 약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어 시간은 6시를 가리키게 됩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빌리지의 서쪽인 웨스트림의 일부를 구경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니 오후 6시30분경에 공원을 벗어나 플랙스텝(Flagstaff)로 출발하세요. 해질 무렵에 플랙스텝(Flagstaff)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 주무시면 됩니다. 세도나(Sedona)에도 많은 수의 숙소가 있으니 특별히 숙박을 희망하는 곳이 있다면 세도나까지 곧장 가셔도 좋고요.

▲ 호스슈 벤드 (☞Horseshoe Bend) : 말발굽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스슈 벤드’라고 이름 붙여진 곳인데요. 페이지에서 US-89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5마일 거리에 있습니다. 즉,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으로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US-89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방향으로 운행하다보면 ‘호스슈 벤드 전망대(Horseshoe Bend Overlook)’로 향하는 표지판(Highway Marker Milepost 545)이 나오고 비포장도로로 이어지는 길로 꺾어 들어가면 곧이어 주차장이 나타납니다. 차를 세우고 1.2km 거리의 비교적 무난한 오르막 트레일 코스를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왕복 1.5마일 정도이니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약간은 무섭고 아찔한 기분도 들겠지만 전망대에 오르면 수천만 년의 침식으로 형성된 장관을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아무튼 구경을 하시려면 최소 1시간30분 정도는 소요된다고 보셔야 합니다.

▲ 다른 방법은 없을까? : 사우스림에 도착해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웨스트림까지 전부 구경을 하시려면 빌리지 부근에 차를 주차시킨 후 공원 내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여름철 웨스트림엔 자기 차량을 가지고는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웨스트림까지 관광하고 해지기 전에 플랙스텝(Flagstaff)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니 오전에 노스림 구경을 생략하시거나 파웰 호수를 구경하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원 내의 숙소나 공원의 남쪽입구에 해당하는 투사얀(Tusayan) 마을에서 주무신다면 더 많은 시간을 사우스림에서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즉, 플랙스텝(Flagstaff)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웨스트림 관광에 할애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다음날 일정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편이니 반드시 플랙스텝(Flagstaff)으로 이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원 내의 숙소나 남쪽입구에 숙소를 정하시게 된다면 캐년의 일몰과 일출도 모두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이 생기게 됩니다. 반면 해질 무렵에 플랙스텝으로 향한다면 주변 봉우리(San Francisco Peak)들에 석양이 물들어가는 멋진 장면을 구경하실 수도 있고요. 그 어느 것, 딱 한 가지만 선택하기가 참 곤란합니다. 이도저도 결정하기가 힘들고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하는 게 쉽지 않다면 공원 곳곳을 모두 돌아보고 해질 때까지 그랜드캐년에서 머물다가 어두운 밤길을 살펴가며 공원을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올 수도 있는데,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하시길 바라며, 공원 내에서 혹은, 투사얀(Tusayan) 마을에서 숙박을 원하신다면 반드시 사전에 숙소예약도 하시길 바랍니다. 공원 내 캠프장(☞Mather Campground)도 고려해 보시고요.

◎ 8월10일(수) : 일단 저는 플랙스텝(Flagstaff)에서 주무시는 것으로 계획하고 계속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침에 플랙스텝을 출발해 세도나로 떠나 약 5시간 정도 망중한의 시간을 보내세요. 한여름 갈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5~6월 만큼 수량이 넘쳐나진 않을 테지만 시원한 계곡(Oak Creek)을 찾아 모처럼의 한가한 시간을 보내셔도 좋고요. 세도나 지역엔 모두 3곳의 시닉 드라이브 코스(☞Arizona Scenic Byways)가 있으며 유명 관광 포인트들도 모두 이 도로를 따라 구경할 수 있답니다. 효율적인 관광동선을 위해선 다른 두 곳을 먼저 돌아보고 난 후, 맨 마지막으로 드라이 크릭(☞Dry Creek Scenic Road)을 드라이브 하는 순서가 제일 효과적입니다. 이런 순서로 세도나 남쪽에 위치한 코튼우드(Cottonwood) 마을을 지나고 난 후 캠프버드(Camp Verde) 쪽으로 이동하시면 I-17번 하이웨이와 합류하게 됩니다. 세도나 관광을 마무리하고 오후 1시경에 본격적으로 캐년드셰이(Canyon de Chelly) 국정공원으로 출발한다면 약 5시간 후에 도착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어? 시간이 또 달라집니다. 5시간 후라면 오후 6시가 되어야 하지만 섬머타임을 적용하지 않는 애리조나주와는 달리, 캐년드셰이(Canyon de Chelly) 국정공원이 위치한 애리조나주 나바호(Navajo) 인디언 보호구역 내에서는 섬머타임을 적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현지시각은 오후 7시가 되어 있을 겁니다. 고로 본격적인 관광은 다음날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세도나에서 얼마나 머물고, 또 중간에 어디를 들리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남으면 이날 오후에 캐년드셰이 관광까지 끝낼 수도 있고요. 한편, 세도나 관광을 끝내고 캐년드셰이로 향하는 도중에 들릴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꼭 어디를 가야겠다고 미리부터 정할 필요는 없으며 세도나 관광이 끝나는 시간을 고려해서 하나쯤 골라보세요.


세도나에서 캐년드셰이를 향해서
Sedona - Canyon de Chelly : 300 mile


▲ 몬테주마 캐슬 국정공원 (☞Montezuma Castle) : 세도나 관광을 마무리하고 캠프버드(Camp Verde)에 도착하게 되면 옛 인디언들의 건축유적인 몬테주마 캐슬(Montezuma Castle) 국정공원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고대 인디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적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콜로라도 남서부에 위치한 메사버드(Mesa Verde) 국립공원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12세기 전후에 건립된 인디언의 거주지인데 이런 종류의 유적 중에서는 그 보존상태가 가장 좋은 곳이며 비록 지금은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건너편에서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관광용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깎아 내린 듯한 46피트 높이의 절벽 위에 구축된 20개의 방이 있는 5층짜리 구조물로 사다리를 이용해서만 출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유적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취향이 맞으시면 잠깐 구경을 하셔도 좋아요. 만약 이곳을 구경하고 다음날 캐년드셰이(Canyon de Chelly) 국정공원을 관광하게 된다면 훨씬 이해의 폭이 넓어지며 상식이 늘어나는 관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도나 관광을 끝내고 캐년드셰이로 가다보면 이런 인디언 유적들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Montezuma Castle Photo Gallery

▲ 월넛 캐년 국정공원 (☞Walnut Canyon) : 이곳 역시 12세기 전후에 이 지역에 거주한 옛 인디언 부족의 유적과 함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인데요, 공원 내 비지터센터와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이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시간이 허락한다면 공원 가이드가 인솔하는 하이킹을 따라 나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고요. 300여개의 가옥이 산과 계곡을 둘러싸며 지어졌으며 직접 걸어 다니면서 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두 곳의 트레일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이렇게 하이킹과 견학을 모두 포함한다면 공원 전체를 돌아보는 데 약 2~3시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Walnut Canyon Photo Gallery

▲ 미티어 크레이터 (☞Meteor Crater) : 플랙스텝(Flagstaff)의 동쪽 약 30마일 거리에 있는 운석(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흔적인 미티어 크레이터(Meteor Crater)에 들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이런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소개된 바 있고 며칠 전 우주선 딥임팩트(Deep Impact)호의 혜성 충돌시험도 있었으므로 교육적인 실감과 눈요기에도 적당한 관광 포인트라 생각되네요. 한여름 뜨거운 태양과 입장료가 다소 비싼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저는 미국여행에서 한번쯤은 꼭 가봐야 할 장소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또 기왕 돈 주고 들어갔다면 충분한 시간동안 관광을 하셔야 하는데 최소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아래의 페트리파이드 포리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과 아울러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한 학습의 장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페트리파이드 포리스트 국립공원 (☞Petrified Forest) : 저의 개인적인 판단으론 애리조나 동부 관광에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무 것도 볼게 없는 황량한 사막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환경의 역사와 신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미국 내 최고의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단순한 눈요기 관광이 아닌 여러 가지 교육적인 견학까지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원 내 모든 곳을 빠짐없이 구경하고 견학하려면 최소 3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주 꼼꼼하게 구경을 해야 하는 곳이기에 잠깐 들러 눈요기만 하시려면 아예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정 아쉬우면 공원의 입구에서 가까운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 부근만 둘러보셔도 좋고요.

Petrified Forest애리조나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라면 그랜드캐년을 들 수 있지만 화석의 숲 국립공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입니다. 애리조나 북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을 한번 방문한 사람들은 장거리 여행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화석이 된 나무 수천 그루가 형형색색으로 빛나며 관광객을 매혹시키는데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의 하나인 크리스탈 포리스트(Crystal Forest)의 화석나무가 석양을 받아 불을 뿜듯 타오르는 장면은 장관입니다. 나무가 쓰러져 다리가 된 애깃 브리지(Agate Bridge), 공원 박물관 뒤에 있는 자이언트 락(Giant Rock) 등이 유명한 구경거리며 바람이 만들어놓은 조각품이 진열돼 있는 블루 메사(Blue Mesa)는 꼭 봐야 할 곳 중의 하나입니다. 이밖에도 인디언들이 글자를 써놓은 뉴스페이퍼 락(Newspaper Rock), 자연이 조각하고 채색한 바위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페인트 락(Paint Rock)’도 재미있고요. 공원측은 바위가 너무 아름답다 보니 해마다 수천 개의 나무 조각이 도난을 당한다고 밝히고 방문객들은 나무에 손대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 - 미주 한국일보 기사내용 중에서 -

▲ 쉰리 마을 : 캐년드셰이(Canyon de Chelly) 국정공원의 입구에 해당하는 쉰리(Chinle : 또는 췬리로 발음하시면 됩니다) 마을은 전형적인 인디언 마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옛날 이 지역을 호령했던 그들의 조상과는 달리 지금은 초라해진 모습으로 전락한 후손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답니다. 캐년드셰이(Canyon de Chelly)란 멋진 관광명소가 있지만, 많은 수의 숙소시설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아래의 3군데로 좁혀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그 중에서는 선더버드 랏지(Thunderbird Lodge)가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 할 수 있으며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투어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페트리파이드 포리스트 국립공원을 출발해 US-191번 하이웨이를 이용해 캐년드셰이로 가다보면 호간(Hogan)이라고 불리는 고대 나바호 스타일 주거지를 구경하게 되는데, 쉰리(Chinle)에 도착하기 직전 옛 인디언들과 각종 물품을 거래하던 교역소(☞Hubbel Trading Post)에도 들러보세요. 지금으로부터 120여년 전 1878년에 문을 연 트레이딩 포스트에는 당시 인디언들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재연한 박물관이 있는데요, 그들의 각종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애리조나 동부와 뉴멕시코 지역 인디언(Native American)들의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선 꼭 들려야 하는 곳입니다.


▲ 캐년드셰이 국정공원 (☞Canyon de Chelly) : 서기 348년부터 1,300년 사이, 약 천년동안 푸에블로(Pueblo) 인디언들이 거주한 아파트 양식의 집터가 남아 있는 곳이며 1,300년대 이후에도 푸에블로와 호피(Hopi)족들이 간혹 지내던 곳이 바로 캐년드셰이(Canyon de Chelly) 국정공원입니다. 주변 계곡의 경관이나 절벽의 규모가 엄청나기에 간단히 구경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이며 최소한 만 하루를 이곳에서 보내야 어느 정도 깊이 있는 관광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지정된 가이드나 안내자를 동반해야 전체구역을 골고루 볼 수 있습니다. 나바호(Navajo) 인디언들의 선조들이 그린 오래된 벽화들도 구경할 수 있고, 계곡 밑의 평탄한 지역을 이용한 나바호 족의 농경상황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녁 해질 무렵 붉은 색 돌로 둘러싸인 이곳 캐년드셰이에서 황홀한 서부의 석양도 감상하시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총천연색으로 펼쳐지는 일출의 광경도 꼭 놓치지 마세요. ☞Canyon de Chelly Photo Gallery



※ 2005년 7월 11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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