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어둡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밤에 랏지주변을 살짝 산책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light pollution에 익숙해 왔는지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주변 야생동물이나 환경에 빛의 부담을 주지않고 자연 그대로를 지켜내려는, 그들의 마음가짐이나 노력이 인상 깊었습니다.

 

23. 여행을 준비할 때의 가장 큰 딜레마는 사진입니다. 많이 보면 실제로 대했을 때, 감흥이 떨어지고, 보지 않으면 어디가 좋은 지를 알기 어려우기 말입니다. 앤틸로프 캐년은 복잡한 것이 싫어, 많이 가는 upper대신 lower antelope에서 Ken’s Tour(60)을 했습니다. 피크타임을 놓친 오후 시간대여서인지, 익히 보았던 사진보다는 감흥이 덜했습니다. 그러나 미리 사진들을 보지 못했던 와이프는 즐겁게 사진을 찍었고, 아이들도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즐겁게 투어를 했습니다.

 

24. 마뉴멘트 벨리의 the view hotel에서의 전망은 역시 명불허전 이었습니다. 그 곳에 가는 길도 아름다웠고, 세 개의 뷰트를 바라보는 풍광만은 가히 대적할 곳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starview premium 방을 예약했는데, 구름이 잔뜩껴서, 밤하늘 가득한 별을 볼 수 없어서 슬펐습니다. 구름없는 날에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이 많이 되었습니다.

 

25. 다음날 일찍 17마일 비포장 드라이브를 했는데, 역시 초입부가 까다로웠습니다. 일반 차량이나, 비가 오는 날이라면 suv라도, 2륜이라면 무리를 해서는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바쁘신 분은 john ford pointartist point만 둘러보아도 좋을 듯 했습니다. 개인적인 베스트 샷은 artist point 였습니다. 일정에 무리가 있는 분이라면, 17마일 드라이브 나아가 마뉴멘트 밸리는, 아치스 국립공원으로 대치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6. 개인적으론 muley point보다는 moki dugway를 올라가며 내려다본 풍광이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중간 중간 포인트에, 또 다 올라가서 차를 세우고, 그 풍광을 눈에 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muley point 들어가면서부터는 흐린 날씨에 비가올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른 관광객은 아무도 없었는데, 한참 들어가야 하니, 바쁘신 분은 개인적으론 생략가능하다 여겨집니다. 아마 제가 혼자 운전하는 부담감이 커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7. moab은 사막 중간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2박을 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항공기 가격을 아껴, 숙소에 투자하는 스타일이라, 모압에서는 약간의 호사를 누렸습니다. 3 dogs and a moose french quarters에서 숙박을 했는데, 머나먼 타국에서의 내집처럼 편하게 휴식을 취했습니다. 사실 가격에 텍스가 빠진줄 모르고 예약했던 것인데, 미국여행에서는 생각지 않았던 숨은 비용, 텍스와 팁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라면을 끌여먹은 곳이기도 했고, 국제마트에서 구입했던 김치도 마음놓고 편하게 먹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모압의 가장 큰 슈퍼인 city market에서 스테이크를 사다가 바베큐도 해먹고, 작은 야외용 자쿠지에서 아이들이 이틀 연속 피로를 풀기도 했습니다

 

28. 빼먹을 수 없는 delicate arch trail은 진정 상쾌했고, devil’s garden trail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landscape arch부터 double o arch 구간이 진정 멋있는 구간이니, 평이한 landscape arch까지만 보고 돌아서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치스가 라스베가스에서 가까웠다면, 오히려 그랜드캐년보다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29. 이곳에서 처음으로 주니어레인저를 시작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중2는 시시하게 생각하고, 4는 미친 듯이 빠지더군요. 이곳에서는 전혀 도와주지 않았는데, 끙끙 해석해가며 혼자 해결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레인저 투어대신 시청한, 아치스 국립공원 비디오는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와이프와 큰아들이 어쩔수 없이 끌려 들어갔다가, 모두 즐겁게 시청하고 나왔습니다. 그에비해 브라이스 캐년의 국립공원 비디오는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시간상 레인저 프로그램은 아치스, 캐년랜드, 브라이스 세 곳만 했는데, 아치스/캐년랜드는 쉽고, 브라이스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30. 단순히 명목만이 아니라 비지터센터가 활성화된 그들의 시스템이 부러웠습니다. 4곳의 국립공원 출입구에서 애뉴얼 패스를 확인하던 그들의 얼굴에서는 모두 밝은 미소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이며, 반성도 하게 되더군요.

 

31. 모압은 4륜구동의 천국입니다. hell’s revenge/ white rim 부터 무수히 많은 루트가 있는데, 초보자가 시도해볼만한 곳으로 hurrah pass, shafer canyon, long canyon road 세 곳을 조사했고, 그 결과 long canyon road가 가장 쉽고 무난하게 오프로드의 맛을 보며, canyon 안으로 들어간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길이라 결론 내렸습니다. 롱캐년 로드는 dead horse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서 시작해, 콜로라도 강을 따라 포타쉬로 가는 279번도로 중간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32. 17마일 드라이브도 했고, moki dugway까지 오프로드 맛은 보았기에, 롱캐년로드는 생략할까 했었는데, 그래도 캐년랜드 비지터센타에서 도로상황이 어떤지 물어 보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이라면 차고가 높은 suv라면 2륜 구동이라도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았습니다. 역시 첫구간이 만만치 않았는데, 올라오는 길이었다면 4륜아니면 포기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석양이 멋있다는 길인데, 비포장 경험이 어느정도 있는 분이라면, 또 돌발상황에 대처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어느 정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시도해볼만 길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17마일 첫구간 보다 약간 더 험하고 좁은 구간이 처음 200 미터 정도 이어지고 그 이후는 평이합니다. 혹시 모르니 시도하실 분들은 캐년랜드 비지터센터에서 길의 상황을 체크하신 다음에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눈덮인 la sal 마운틴을 보며 시작되는 출발점부터, 콜로라도 강에 도착할때까지, 개인적으론 참 마음에 드는 안했으면 후회했을 길이었습니다.

 

33. 산악자전거 전문가시면, slickrock bike trail이 멋져 보였습니다. 우연히 zip line 투어를 하게 되었는데, 모압뒤의 바위 산 꼭대기에서 6번의 zip을 타는데, slickrock bike trail/ hell’s revenge 바로 옆에서 이루어지는 그 풍광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조금 비싸긴 한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이들만 시킬려고 했는데, 보호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같이 올라갔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압은 또 느낌이 달랐습니다. 인기있는 투어(Raven’s rim zip line adventure)로 인원이 한정적이니, 관심있는 분은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투어는 안하시더라도 판매하는 티셔츠가 미국에서 사온 것 중에서 가장 멋지니, 들려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34. 티셔츠 얘기가 나온 김에 한군데 더 추천합니다. 브라이스에서 자이온 가는 9번도로 중간쯤에 오른쪽으로 pizza/ gift shop이라고 써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 곳의 티셔츠도 너무나 매력적 이었습니다.

 

35. 라스베가스에서는 카쇼를 관람했는데, 역시 기대이상, 대단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레파킹 이용하세요. 1-2불 정도 주면 되니, 아주 편하고 좋았습니다. mgm 옆의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 실망 대실망 이었습니다. 그냥 호텔 뷔페 먹을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36. 여행을 하면서, 내가 조선시대의 왕보다 행복하지 않은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시대를 잘 만나,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고, 미리 예약할 수 있고, 다른 나라에서 운전까지 큰 무리없이 즐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나의 노후대비중 중요한 하나입니다.

 

이상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아이리스님 외 많은 분들에게 이전에 못전했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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