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 애리조나 & 유타]  컬러풀 꽃 한 송이, 그랜드서클 여행기  No.5




3.11(): Arches - Delicate Arch Trail - Devil Garden Trail (Landscape Arch까지) - Moab


 


모압에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일정에 따라 매일 숙소를 옮겨다니느라 아침마다 짐을 다시 꾸렸는데, 모압에서는 이틀을 머물 예정이므로 이 날은 아침에 짐을 안 싸도 됩니다. 만세 ~!!!


 


공원 홈페이지에 보니 9시면 Delicate Arch Trail 주차장이 꽉 찬다고 8시에는 들어오길 바란다는 문구가 있더군요. 그래서 8시에 숙소를 출발했더니 Delicate Arch Trail 주차장은 아직 한산합니다. 다들 써머타임(Daytime saving) 때문에 한 시간씩 더 자나 봅니다.


 


준비를 단단히 한 후 Delicate Arch Trail나서봅니다. <Arches Visitor Guide>지를 보니 왕복 3마일의 거리에 소요시간 2~3시간으로 나와있습니다. .. 사진 찍고 충분히 감상할 시간을 감안한 것 같습니다. 단지 고도차가 480ft(146m)나 되기 때문에 물을 꼭 가져가라는 주의 문구가 있나 봅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트레일이 시작됩니다. 평화로운 산책길에서 방심한 우리 가족. 하지만 곧 시작된 바위산 오르막길에 힘들어서 주저 앉아 버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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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가장 어려운 트레일 중의 하나로 분류해 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하지만 초반의 바위산을 다 오르고 나면 그 다음부턴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숨이 다시 돌아올 때쯤 멋진 경관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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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바위 절벽길을 아슬아슬 돌아가보면 짠 ~ 하고 나타나는 Delicate Arch입니다. 생각보다 커서 놀랐구요. 우리 아들은 거대한 로봇의 다리만 남은 것 같다는 감상평을 내놓으셨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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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위치가 약간 위태로워 보이네요. 아슬아슬해요. 한 10만년 뒤쯤엔 못 볼지도 모릅니다. 아치스를 만든 힘이 아치스를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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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Delicate Arch 는 다녀오신 많은 분들의 말씀대로 마지막에 짠하고 나타나는 맛이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선지 이번 여행에서 우리 가족이 뽑은 가장 좋았던 트레일 1위에 선정되었네요. 우리 집 막내는 올라갈 때는 되게 힘들어 하더니 지금은 가장 기억에 남는 멋진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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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고 충분히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2시간이 좀 넘게 지났습니다. 아직 11시도 안됐는데 가족들이 모두 배고프다고 난리입니다. 그래서 일단 Devil Garden 지역으로 이동해 캠프그라운드 근처에서 점식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 오늘 하루는 온 종일 아치스에 있을 예정이므로 오전에 Delicate Arch Trail을 하고 오후에 Devil Garden Trail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즉석 된장국와 아침에 준비한 주먹밥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한 후에 Skyline Arch를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Devil Garden Trail에 나서 봅니다.



그런데 그 동안 등산을 거의 안 하던 우리 가족이 오랜만에 Delicate Arch Trail을 한 것이 점점 여파를 미치고 있습니다.


Tunnel Arch Pine Tree Arch를 보고나니 다들 점점 지치기 시작하나 봅니다. 어느 순간 까불거리기를 중단한 막내, 점점 말이 없어지는 아내, 서서히 아빠에게 보내는 눈빛이 타오르는 우리 딸(당장 Delicate Arch 만큼 멋있는 Arch가 눈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삐져버리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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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도 처음이란다후기 보니까 좋대더라.. Landscape Arch까지만이라도 가보자그게 뭔데요왜 가야 되는데요


그 순간..

눈앞에 짠 나타난 Landscape Arch !!!


우리 막내에게 손짓으로 보라고 ! 저기 멋지지 않냐고 !

가르쳐줘도뭔지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알아봅니다. ~ !!! 우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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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ate Arch도 위태로워 보이더니 저건 더 하네요. 실제로 몇 년전에 오른쪽 일부가 무너진 적이 있다고 표지판에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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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Landscape Arch를 지나 Double O Arch까지 가보고 싶었으나, 그래서 멋지다는 Devil Garden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었으나, 가족들은 모두 돌아갈 것을 주장합니다. 실제로 여기서부터 Devil Garden trail이 좀 더 힘들어진다는 말도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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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니 2시간이 지났습니다. , 점심 먹은 지 2시간이 지난 겁니다. 근데 또 배고프다네요. 별수 없습니다.


 


Balanced Rock 근처의 Picnic area로 이동해 간식으로 컵라면을 먹습니다. , 오늘 목표했던 Arches에서 유명한 2가지 트레일을 마쳤으니 목적은 이미 달성입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등산을 싫어하던 우리 딸이 Landscape Arch까지의 트레일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트레일 2위로 투표했네요. 밥을 자주 먹어서 기분이 좋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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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Fiery Furnance Viewpointsalt Valley Overlook을 보고 간식을 먹은 후 Balanced RockWindow 지역을 둘러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Double Arch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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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오는 길에 Petrified Dunes ViewpointLa sal Mountain Viewpoint등을 둘러보고 나오니 서서히 해가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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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본 Park Avenue Viewpoint는 정말 멋지네요. 여기 트레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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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에 들어선 아치스국립공원을 오후 6시에 나가게 되네요. 정말 하루 종일 있어도 지겹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가족이 뽑은 가장 멋진 장소 2위에 뽑힐 정도로 멋진 곳이었으니까요. 우리 아들과 와이프는 아치스를 다시 오고 싶은 장소 3위로 각각 투표했네요. 특히 와이프는 이곳에서 야영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6시에 공원을 나와 저녁식사를 위해 모압으로 이동합니다. 저녁으로 뭐 먹을까 하다가 일단 마트를 들렸는데요. CITY MARKET이라고 현지 평점은 좋지 않은 곳이었으나, 물이랑 과일 그리고 기타 식품이 필요했으므로 일단 마트로 향합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마트가 꽤 크네요. 물건도 많고 다양합니다. 가격은 좀 비쌀지 몰라도 크게 비싼지는 모르겠고 꼭 필요한 물건이니 살수 밖에 없어요. 생각보다 물 소비량이 많아서 24개 짜리를 하나 샀더니 부자된 듯이 아주 든든해집니다.


 


바로 앞 주유소에서 주유를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이번 여행에서 자동차 주유는 비교적 자주한 편인데요. 연비가 좀 떨어지더라도 오지를 여행하는 만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GAS는 가급적 절반 이상을 유지하자는 원칙을 세워두었거든요.


 


저녁은 마트에서 장보다가 발견한 전기구이 통닭으로 해결합니다. 물론 COSTCO에서 파는 것보다 양도 작고 가격도 비쌉니다만 4명이서 전날 남은 피자랑 김치 단무지와 함께 먹으니 오랜만에 치킨도 실컷 먹고 이 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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