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아들과 둘이서 여행을 떠났던 아줌마 코코입니다.


일생일대의 최고의 자유를(?)  누렸다는 남편이 남긴 집안 곳곳의 흔적들을 치우고,

우편함 가득 쌓인 각종 공과금을 처리하고...아줌마의 뻔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먼저 준비 과정에서  상세한 조언을 주셨던 아이리스님, iounana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약간의 일정 수정과 해프닝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운전도 처음이고,

장시간 혼자서 운전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지만 생각보다 운전하는거 쉬웠습니다.

준비해 간 가민 내비와 구글내비 함께 사용해서 길을 찾는데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12/16 샌프란시스코 --> 버클리

12/17 요세미티 국립공원

12/18 세쿼이아 국립공원

          쓰리리버스 숙소에서 자고,

          공원 입구에서 체인 렌트했습니다. 보증금 100불,렌트비 30불이었습니다.

          렌탈가게 주인인 듯한 할아버지가 제 차인 캠리의 바퀴사이즈를  체크하고

          간단한 서류 작성 후에 장착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공원 입구에서 파크레인져가 체인 소지했는지 물었습니다.

          길에 눈이 있긴 했으나  한국에서라면 체인 없이도 충분히 운행할 수 있는 정도였으나

          앞의 도로 상황이 어떠한지 알 수 없어서 길가에 체인 장착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체인을 채웠습니다.

          문제는  체인을 장착한 후에 차를 모는데 비정상이라고 느낄 정도의  심한 소음이 나는 거였습니다.

          렌트카에 체인은 안된단는 걸 알고 있었고,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길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길가에 차를 세워  점검도 해보았으나 체인이 처음인지라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반대편 차선에서 오던 4륜구동 차가 멈추더니 무슨 문제인지 묻고  도와주겠다는 겁니다.

          그  남성분이 살펴보더니 체인이 제 차의 바퀴사이즈에 비해  큰 거랍니다.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며 제너럴 셔먼트리까지는 체인 없어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분의 도움으로 쉽게 체인을 풀어버리고 나니

          한시간 이상 실랑이한 게 우습기도하고, 렌탈가게 할아버지가 약간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아빠가  낯선 여행객을 돕는 동안  차안에서 기다려준  어린 두 아들에게

          한국 과자 몇 봉지 선물하며 여러번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파크레인져가 체인사인 표지판을  안보이는 방향으로  돌려놓는 겁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공원에  도착한 댓가였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세콰이어나무를 가까이서 본 순간 느낀 감동은 정말 컸습니다.

          어쩌면 지구의 주인은 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제너럴 셔먼 트리 트레일 코스의 눈길을  걸으며 한참 고즈넉함을 느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12/19 베이커즈 필드 숙박

12/20 데스밸리 국립공원

          아이리스님이 추천해주신 대로 레이크이사벨라 지나 US395->오란차->CA190 도로를 선택했습니다.

          가는 길이 너무 멋지고  생소한 풍경이다 보니 자주 차를 세우게 되어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길에서 사막여우를 만나서 한참 넋을 잃고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Mesquite Flat Sand Dunes와  Golden Canyon Trail 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서

           Bad Water Basin 에 도착했을 때 해가 이미 져가고 있었습니다. 

          서둘러서 Artists Pallette Drive 에 들어섰으나

          사방이 너무 어두워져서 아름답다는 색은 구경도 못하고, 길을 빠져 나오는데 아주 진땀 뺐습니다.

12/21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에 도착하기까지 5박하는 동안 매일 밤 추위에 하루도 편한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아들이나 저나 원래 추위를 심하게 타는 데다가, 온풍난방기를 켜면 건조해서 목감기가 바로 오는 체질이어서

         차라리 추위를 견디는 편을 택했는데, 장시간 운전에다 웅크리고 잔 탓에 어깨나 목등의 통증이 있던 차였습니다. 

         먹거리도 장만할 겸 한인 마트인 그린랜드 마켓에 들렸는데

         1인용 전기장판이 있어서 39불에 주저없이 구매했습니다.

         이후 일정은  침대에 들어가기만 하면 잠이 들 정도로 따뜻하게 참 잘 잤습니다.

12/22 그랜드 케년 국립공원

          21일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 비가 내렸고

          그랜드 케년에 도착해서는 진눈깨비와 눈, 우박등이 뒤섞인 재미있는 날이었습니다.

          Bright Angel Trail 을 잠시 걷고 여러 포인트를 지나

          4시반쯤 Hermit's Rest에 도착했는데 이미 문도 닫았고 사방은 어두웠습니다.

12/23 그랜드 케년 /  로워 앤털로프 캐년

         오전 8시쯤 South Kaibab Trail 에 나섰는데, 간밤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너무나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얼마 못갔습니다.

         전날 Dixie Ellis 라는 업체에 로워 앤털로프 캐년을 예약해두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입구에서 30분 이상 대기했고, 

         대기 시간 포함하면 총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 였습니다

         오후 2시 입장이었는데 역시나 멋진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페이지에서 잘 생각이었으나 일정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케납까지 이동했습니다.

         케납은 제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예상보다 아늑하고 멋진 곳이었습니다.

12/24 자이언 캐년

          원래 일정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브라이스 캐년을 들러서 자이언캐년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일기예보에서 눈이 온다고 했으나 브라이스캐년 사이트에 별다른 allert 도 없었고,

          숙소 직원도 괜찮을 거라는 말을 해서 겁없이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눈은  갈수록 심해져서 10미터 전방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인데다가  체인도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스프링데일의 숙소를 미리 예약해둔 터라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아서 브라이스캐년을 60킬로 정도 남긴 지점에서 아쉽게 차를 돌려야 했습니다. 

          눈은 그 후로도 계속되어서 자이언 캐년에 도착해서  Canyon Overlook Trail 할 때 절정이었습니다.

          방수액을 미리 충분히 뿌려둔 등산화에 아이젠까지 준비해서 갔기에 트레일 끝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눈 때문에 일정이 꼬이긴 했지만 아들은 여행 전일정중  이 순간을 베스트로 꼽을 만큼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Zion Canyon Scenic Drive 길의 설경도 장관이었습니다.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한 숙소에 도착해보니 예약명단에 없다는 겁니다.

          다행히 매니저랑 이야기가 잘 되었고, 빈방이 있어  동일한 금액으로 투숙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이스캐년이 빠져서 반나절이 여유가 생겼고, 운전도 자신감이 생겨서

 25일 이후는 원래 일정과 약간 다르게 움직였습니다.

 처음 계획은 바스토를 거쳐 샌루이스어비스포, 모로베이로 해서 해안도로를 타는 거였는데

 동선을 약간 키워서 산타모니카-> 솔뱅-> 샌루이스어비스포->모로베이->몬터레이->샌프란시스코가 되었습니다.


 솔뱅은  그 규모와 분위기에 놀랐고,

 샌루이스어비스포는  살고 싶은 마음이 강렬히 들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샌루이스어비스포 강가에 있는   레스토랑의 테라스에서의 점심은 훌륭하고 낭만적이었습니다.

 모로베이는  방문했던 다른 해안도시보다 조용하고  번잡하지 않아서 해안가에서 아주 멋진 일몰을 감상하기 최고였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방문도시의 뮤지엄이나  작은 갤러리들을  천천히 들러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현대미술관이나 몬터레이의 달리미술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인상적인 작품들이 참 많았습니다.

 미술관 일정은 아들이 원해서 가게 되었는데,  공대생인 아들이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된 것도 뜻밖이였습니다. 

 이래서 여행을 하면 사람을  알게 된다고 하나봅니다.


 짧게 정리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저처럼 어설픈 아줌마도 잘 해낸 여행이니

 혹시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용감하게 떠나보시길 권합니다.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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