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스톤(Yellowstone)을 떠나는 날이라 아쉬웠으나,

그나마 떠나는 날에 그리도 달리고 싶었던 베어투스 하이웨이(Beartooth Hwy)를,

그리고 뒤이어 달리게 될 Dead Indian Summit Overlook에서 중서부 지역의 광활한 지대를 바라볼 수 있다는 샬레임이 그 아쉬움을 희석시킬 수 있는 그런날 입니다.


DayWeekFrom (State)TransitTo (State)MileTime
6/16SatYellowstone Canyon (MT) - Cook City
 - Rock Creek Vista 경유 (Beartooth)
 - Dead Indian Summit Overlook 
Cody (WY)194.44:38


여행 출발전 아이리스님께서 조언을 해주신 내용이며, 우리는 미국 최고의 도로라고 손꼽히는 베어투스 하이웨이를 달리고 Rock Creek Vista에서 충분한 조망과 힐링이 목적이었습니다.


"베어투스 하이웨이 드라이브 후 Cody에서 주무신다면 Red Lodge까지 내려가지 마시구요,

Rock Creek Vista에서 화장실 쓰고 좀 쉬다가 다시 차를 돌려 정상지역 절경을 다시 보고 296번 도로 - Dead Indian Pass를 넘어 Cody로 가세요. Red Lodge로 간 후 Cody까지 지루하게 달리는 것 보다는 다시 베어투스 하이웨이의 하이라이트 코스를 지나 멋진 296번 도로를 통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Rock Creek Vista를 불과 16마일 남겨놓고 되돌아 오고 말았습니다.

많이 아쉽고 지금까지 많이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달리게 되는 296번 도로의 예상치 못한 놀라운 광경에 그나마 위안을 삼고 30일 여행의 마무리 단계인 Journey to the East를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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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오늘은 그저 특별한 국립공원의 멋진 풍광이 아닌 북미 중서부 지역의 산악지대에 펼쳐진 도로밖 풍경으로 여행기를 구성하게 되어 사뭇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수도 있을법 하지만,

제가 여행하기 전에 그랬던것처럼, 누군가 내가 가야할 길을 먼저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기에 저역시 훗날 누군가 우리와 같은 생각이 있는 분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글을 적고자 합니다.


전날부터 내린 비는 다음날 아침까지도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촉촉하게 젖은 Canyon Village의 모습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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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자 도로의 북쪽 Tower 방향으로 달리다 보니, Observation 하나가 나타나 잠시 정차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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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the volcano? 라는 제목으로


현재 우리가 서 있는 발 오른쪽 밑에 옐로우 스톤 Caldera의 심장을 보고 있다 라고 적혀져 있어서 유심히 봤습니다.


지금 서 있는 곳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저 구름 뒤로 Grand Teton이 있는데, 구름때문인지 육안으로는 식별이 힘들었고,

저 멀리는 구름과 안개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는 않았지만,  쉴새 없이 여기저기 피어 오르는 작은 volcano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흡사 산불이 난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군데 군데 솟구쳐 오르는 모습들이 신기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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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의 높이에 따라 눈과 비가 다르게 내렸던 듯, 도로위의 산악지대에는 소복히 쌓인 눈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군데 군데 큰 파임이 보이는데, 아이들은 혹시 곰 발자국 아닐까?

곰의 발자국이 저것이면 그 곰은 킹콩보다 더 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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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는 옐로우 스톤과의 이별 준비에 들어갑니다.


전전날도 바로 이 도로를 타고 Canyon Village로 내려왔고, 같은 길을 다시 거꾸로 올라갈 뿐인데 왠지 처음 가보는 도로인듯 만양 신기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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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스톤은 평균적으로 해발 2,400m의 고원 지대에 형성하고 있으니, 우리는 대한민국 남한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한라산 보다 더 높은 지대를 달리고 있는 셈입니다.

고도의 실감은 안나지만 이렇게 우리가 달렸던 모습을 다시 보니 조금은 실감이 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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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전전날 우리가 내려오다가 짧지만 참으로 멋진 비경을 자랑했던 골든게이트 캐년(Golden Gate Canyon)을 측면으로 둔 도로를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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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학교 다닐때 사회시간에 백두산 하면 함께 따라다니는 지명 중에 하나가 개마고원이었는데요.

남북한 합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원이라고 하는데, 그 높이가 700~2000m이니 옐로우 스톤의 고원은 그 보다 400m 이상이 더 높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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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이나 이곳 옐로우 스톤이나 그 고도 때문인지 달리다보면 가끔 비행기탈때의 귀막힘 현상도 가끔 일어났지만 이 지대가 그렇게 높은지대인지는 실감하지 않은체, 어느덧 공원 밖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등장합니다.


직진하면 맘모스(Mammoth)이고, 우최전하면 북동문으로 가는 Entrance를 지나 베어투스로 가는 진입 마을인 쿡 시티(Cooke City)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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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말만 들어도 설레이는 그 높은 지대에 형성된 도로, 베어투스가 눈앞에 있는 듯 기대에 찼었는데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왠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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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Closed입니다.


처음에는 저 이정표가 그냥 원래 걸려있는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니, 저 이정표는 양쪽에 나있는 2개의 구멍을 이용하여 걸었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이정표던데요.


어쨋든 저 이정표를 보는순간 참 마음이 찹찹하더군요.

그래도 이왕지사 계획한거, 일단은 쿡 시티(Cooke City)까지는 가보자 하며 계속 전진을 했습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었는지 옐로우 스톤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동물 3마리.


사슴인가? 영양인가?


뒤에 앉으신 우리집 동물박사님께서 조용히 프롱혼(Pronghorn)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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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영양은 영양인데, 정확히 말하면 '가지뿔 영양'이고, 머리에 나있는 저 뿔을 보면 알겠지만 기린과도 가까운 동물이라는 말도 첨언을 하네요.

어쨋든 희귀 동물이라 하며, 사진 잘 찍었냐고 몇번이고 물어봤습니다.


네네...



어느덧 우리는 212번 도로에 진입을 하게 되었고, 양탄자같은 산악지대를 끼고 계속되는 완만한 굽이굽이의 산골 길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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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년 빌리지(Canyon Village) 출발 후 1시간 30분 정도 지났을까.


우리앞에 페블 크릭(Pebble Creek) 이라는 구불구불, 경치좋은 개울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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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Bison들이 우리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는듯 강 어귀에 떼지어 모여있습니다.

전날 Hayden Valley에서 본 것보다 수십마리는 더 될만큼 많은 수의 Bison들이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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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스톤을 중심으로 연결된 모든 도로들이 그렇겠지만 212번 도로는 특히나 횡축으로 굽이굽이도 심할뿐 아니라 종축으로도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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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끝 선상에 눈 덮인 산 봉우리가 보이니 왠지 베어투스(Beartooth)가 가까와짐을 느끼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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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그토록 와보고 싶었던 옐로우 스톤(Yellowstone)의 잘가~(Leaving) 표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자동차 유리창 넘어로 우리에게 인사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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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언제나 또 오게 될런지.


어쨋든 옐로우 스톤(Yellowstone)을 벗어남과 동시에 Entering Gallatin National Forest, 그리고 Beartooth Scenic Byway를 통해 베어투스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를 반겨준 것은 이정표 뿐이었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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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동시에 그동안 5일간의 기간동안 몸 담았던 와이오밍(Wyoming) 주를 벗어나 결과적으로 아주 잠시동안이지만  'Big Sky Country' 몬타나(Montana) 주로 입성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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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on Village에서 구글 지도로 50.8 마일 떨어진 베어투스로 가는 진입 마을이기도 한 쿡 시티(Cooke City)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보다시피 마을 전체가 차량도 없고, 사람도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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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대부분이 상점과 숙박업소 위주이던데요.

저렇게 이 마을의 이니셜을 곰으로 꾸며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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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급한 마음에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곳은 쿡 시티 비지터 센터입니다.


마을의 규모와 달리 비지터 센터는 외관도 멋지고, 내부도 들어가보면 조그만 박물관도 있고, 풍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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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 센터 출입구에 다다른 수간 우리를 맞이해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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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우리가 212번 도로를 타기 직전에 보았던 'Beartooth highway closed'을 설마하며 달려왔것만.

그게 사실이라는 순간 또한번의 좌절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그게 사실인지는 직접 들어봐야지.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백발의 나이 많이 드신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맞이해주셨는데요.

Closed의 이유를 물어보는 순간. 그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짧고 명쾌합니다.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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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296번 도로도 아주 경치가 좋으니 그쪽으로 가라.

우리는 어차피 갈것이고 베어투스를 달리기 위해 멀리 대한민국에서 왔다.

아..코리아? 나도 안다. 북한이냐? 남한이냐?


남 속 타는줄도 모르시고 자꾸 이런 질문만 하시고.

그래서 아이 갓 잇~ 하고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전날 지대가 그나마 좀 낮은 Canyon Village쪽에 비가 내렸다면, 그보다 더 높은 베어투스(Beartooth)쪽에는 눈이 내렸나 봅니다.


그러면서 잠시 제가 살고 있는조지아(Georgia) 주를 생각해봤는데요.


조지아주는 한 겨울에도 눈이 그렇게 많이 안 오는 주인지라 겨울에도 제설차량이 그다지 많이 준비되어있지 않습니다.

유독 올 겨울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정도면 도로를 충분히 달릴 수 있는 여건이라도 미국은 그렇지 않더군요.

눈이 좀 내리면 아이들 학교는 물론 관공서도 Closed 입니다.


아무튼 안전을 중요시하는 나라인지 어쩐지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좀 허망하다고 할까.

그러면서 기분전환도 할겸 작은 마을이지만 쿡 시티(Cooke City)나 한번 둘러보자 하며 여기저기 다녀봤는데요.


숲속에 이렇게 통나무집도 있고, 정작 주거공간인지 아니면 숙박용인지 아니면 게러지인지 그건 확인이 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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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정식 숙바업소인 Lodge의 모습도 왠지 분위기가 영화 헤리포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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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둘러볼것도 없는 작은 마을인지라 다시 비지터 센터 내에 있는 작은 Museum을 둘러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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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 센터 바깥에 1890년대 초기 쿡 시티(Cooke City) 조성 시기에 누군가 살던 집을 조성해 놓은 통나무집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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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집 현관문 위에 걸려진 엘크(Elk)인듯한 뿔을 걸어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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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나를 대표하는 쿼터(Quarter) 동전이 생각나서 아들이 모아놓은 쿼터북(Quarter Book)을 다시 꺼내보니,


엘크가 아니라 들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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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들소 두개골은 몬타나의 많은 미국 인디언 부족들에게 신성하고 강력한 상징이라고 합니다.


통나무집 속에 들어가면 이렇게 당시 살던 모습 그대로 재현도 해놓고 있습니다.

침대가 싱글인것을 보니, 어느 노동자의 원룸 같은 분위기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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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시간이 조금 경과되고,


우리는 결국 곰이빨 산은 커녕, 이 산이 보이는 도로조차 달릴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출발을 합니다.

이미 차량 네비는 우리의 도착지인 코디(Cody)의 숙소로 목적지를 잡아놓고 말이죠.


212번이 아닌 296번 도로를 타는 것으로 셋팅이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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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곰 한마리가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ㅠ

왠지, 저 곰이 말하기를 '그렇다고 그냥 갈거야?' 라는 환청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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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의 자동차는 직진하면 베어투스(Beartooth)로 올라가는 212번, 우측으로 가면 코디(Cody)로 가는 296번 도로 삼거리의 교차점에 다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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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도로가 너무 깨끗하지 않나요?

노면이 눈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눈이 왔다고 해도 어느새 다 녹아버린듯.


물론 저 위의 도로에는 눈이 안 녹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왠지 도로의 노면 상태가 우리에게 희망고문을 주고 있는것은 아닐까 등등 여러 생각이 드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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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도로가 Closed라면 왜 이 삼거리의 212번 도로 앞에는 이정표 하나 안 세워놓았을까?

라는 의문점이 들면서.


정작 눈이 많이 내려 쌓여있으면 도로의 어느 시점에는 Closed 표지판이 서 있겠지.

그 표지판이 나올때까지만이라도 가보자~


하며 우리는 저 삼거리에서 과감이 직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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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에는 오는 차량, 가는 차량 없이 유일하게 우리 차량 뿐입니다.


산 아래 저 멀리 그랜드 티턴(Grand Teton) 몰몬 로우(Mormon Row)에서 본 통나무집과 비슷한 집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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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 :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15 - Grand Teton (2박 3일) 



점점 눈 덮힌 산 봉우리의 높이가 우리들의 가시거리안에 들어옴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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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투스(Beartooth) 하이웨이는 아이리스님께서 작성하신 글을 보시면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는데요.(여기 클릭)


베어투스 하이웨이는 4월에서 10월 사이만 이용 가능하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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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merican Road.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에게만 부여하는 하는 이 이니셜이 도로의 초입에 세워져 있습니다.

곰발바닥과 곰이빨을 연상케 하는 봉우리에 꼬불꼬불 올라가는 도로의 모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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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 도로위의 공사현장입니다.

왠지 분위기도 을씨년 스럽고, 더욱이 오고가는 차량들 한대 없으니 그 분위기는 더할나위 없구요.

공사현장에는 인부 한명도 안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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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도로 상태도 양호하고 일단 운전대를 잡은 저의 모험심이 발동하여 계속 전진을 해보았습니다.


베어투스(Beartooth) 지도를 가지고 와봤습니다. (http://beartoothhighway.com/beartooth-highway-maps/)


Beartooth Highway Wayfinding Map


어쨋든 우리가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저 지도에서 7번에 해당하는 Clay Butte Fire Lookout Tower 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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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만 보고 간다한들 여한이 없을만큼 아름다운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해발 3,000m 급 이상이 되는 고 지대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의 아주 넓게 넓게 조성된 고원 지대 멀리 눈덥힌 설경의 산악지대가 아주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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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제가 발 뒷굼치 조금 들면 나의 눈높이와 같을것만 같은 저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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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바라보는 시야각은 180도가 체 안되는, 그러니까 고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바라봐도 이런 눈 덮힌 산악지대를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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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 멀리 보이는 뾰족하게 나온 봉우리가 곰의 이빨 모습인가?

라고도 생각해보았지만, 3번에 해당하는 Gardner Lake Pullout and Trailhead 지점까지는 가야지 'It is also a great location for viewing the Bear’s Tooth'라고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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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곳은 아닌것 같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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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상 6번에 해당하는 Beartooth Lak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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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상태를 보니 기존에 보아왔던 오래된 Glacier 분위기는 아닌듯 했습니다.

호수 뒷편에 있는 Beartooth Butte의 모습이 눈 덮힌 모습이 참 멋지다 했는데, 안개때문에 그 윗부분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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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시나 조금 더 달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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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 5번에 해당하는 Top of the World 이고 인근 Store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1/4 ahead라고 되어있는것이 정상으로 가는 트레일의 시작인것 같은데, 발자국은 동물 발자국 같은 모습만 보였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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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뒷산의 모습이 보였는데, 저 봉우리가 혹시 top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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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얼어있던 도로가 녹았는지, 어느새 진흙탕 물이 곳곳에 있었는데요.

아래 사진 다음에도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며 연속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진흙탕물이 그만 카메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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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도상에 없는 곳입니다.


우리가 베어투스를 진입하며 도로상에서 발견한 3개의 호수가 있었는데요.


Beartooth Lake, Island Lake, 그리고 아래 사진과 같은 Long Lak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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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도착하니 사진은 저래보여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었고, 기온도 상당히 떨어진 상태였고, 35도 F 였으니까 영상 1도C 정도 되었겠네요.


그래도 아이들은 어느새 눈싸움 태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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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도로의 상태를 보니 해가 안 들어와서 그런지 약간 얼어 있는듯 해보이기도 하고, 왠지 분위기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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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미터를 좀 더 가다가 도로의 상태오 휘날리는 눈바람을 감지하고는 다시 되돌아옵니다.


그리고 한참을 212번 베어투스(Beartooth) 하이웨이를 바라봤습니다.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Rock Creek Vista Point를 불과 16마일 남겨놓고 도로의 중앙선에서 쳐다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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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임긴각 자유의 다리도 아니고,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무슨 이런. 생각까지..ㅠ


어차피 이 도로는 Closed된 상태로 노티스(Notice)가 된 상태였고, 우리는 어쩌면 규정을 어기고 여기까지 온 셈이라 만약에 사고라도 난다치면? 이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우리는 정말 아쉽게 운전대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이곳.


아까 올라왔던 212번과 296번 사이의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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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쿡 시티(Cooke City)에서 올라오던 약 30마일 정도의 베어투스(Beartooth) 하이웨이를 타는 그 순간은 참 행복했습니다.

도로위에는 오직 우리밖에 없는 그런 드라이빙.

살짝 스릴도 있었구요.


자..이제 우리의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려봅니다.


최종 목적지인 Cody까지는 62마일.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길 자체가 워낙 구불구불에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기에 소요시간으로는 2시간 이상으로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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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서 그랬습니다.


우리가 20일 넘게 참으로 많은 미국의 도로위를 달려왔고, 그러면서 가장 멋있었던 도로가 어디였을까 라는 질문에 모든 구성원들이 Lake Powell에서 Grand Canyon으로 넘어오는 89번(여행기 10)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순간.


저는 그랬습니다.


나도 그런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순위가 바뀐것 같애.

지금 달리고 있는 296번 1등, 그리고 89번은 2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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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디 넓은 고원지대에 간간이 흐르는 강들이 제법 있었는데요.


Clarks Fork River 라는 강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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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주위 경관도 아주 멋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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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다리를 하나 건너는데, 양 옆을 보는순간,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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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특별한 지명없이 그저 National Forest overlook 정도만.


다른 국립공원과 달리 이 까마득한 절벽 옆에는 안전장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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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Canyon들이 다수있었고,  혹시 저 멀리 보이는 캐년이 Clarks Fork Canyon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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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ks Fork River가 합류가 되어 Sunlight 강을 이루며 이 협곡 사이로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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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Mesa 지역도 특이하고, 왠지 오른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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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이곳입니다.


44°46'11.5"N 109°25'28.9"W


아래 다리가 Sunlight Bridge 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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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지 참으로 오랫만에 인근 다른 드라이버도 만났습니다.

젋어 보이던데, 수염이 상당히 멋졋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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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디로 넘어가는 길은 위 사진의 도로 위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면서 바라본 풍경은 왠지 알프스 산자락을 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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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지 10마일에 20분 정도 올라갔을까요.

또한번의 Scenic Overlook이 나타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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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Shoshone National Forest라고 불리는 이곳 지대가 바로 인디언들의 슬픈 역사가 깃들어있는 Dead Indian Summit Overlook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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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460m에 위치한 이곳.


미국의 원주민 인디언들, 수천년 동안 광활한 대륙을 누비며 나름대로 문화를 발전시켜왔는데요.

지금은 보호구역(Reservation)에서 매우 가난하게 살고 있죠.

그 보호구역의 시작이 19세기부터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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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것이 미 동남부 에팔라치아 산맥 인근에 살고 있던 아주 용맹스러운 부족으로 유명한 체로키(Cherokee) 부족이 지금의 오클라호마(Oklahoma)로 강제 이주된 것인데요.


이 내용을 가지고 만들어진 음악이 있습니다.


Paul Revere & The Raiders라는 밴드의 70년대 히트곡이기도 했던 Indian Reservation 이라는 곡입니다.


예약이라는 뜻을 가진 Reservation이 보호구역이라는 의미도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해준 곡이기도 한데요.




어쨋든 지금 이곳 Dead Indian Summit Overlook 역시 1877년 Nez Perce 라는 인디언 부족이 미군의 요구에 의거 강제 이주를 하게됩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에 굴복하고 약 1000여명의 부족들을 이끌고 탈출을 시도하게 되고, 앞서 우리가 건너온 Clarks Fork River와 Shoshone River의 협곡을 사이에 두고 캐나다 쪽으로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하며 미군과의 쫓고 쫓기는 전쟁이 계속되는데요.

군사학자들은 훗날이 이곳에서의 미군과 Nez Perce 인디언들과의 전쟁을 두고 아주 심각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특출난 전략과 전술을 보여준 전투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탈출에 실패하고 미국이 원하는 보호구역으로 이송을 하게 되는 당시 Nez Perce 인디언의 슬픈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한 내용들이 아래 조그만 비석과 안내판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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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디언의 역사는 과거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의 우리네 역사가 영화의 한장면 처럼 스쳐지나갔는데요.


김좌진,홍범도 장군으로 유명한 청산리 봉오동 전투의 모습도 스쳐지나갔고, 그러므로 인해 소련에 의해 중앙 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하는 지금의 고려인 분들의 역사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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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정말이지 오늘 베어투스(Beartooth)에서 가지고 있었던 아쉬움을 모두 털어버릴 수 있을만큼의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높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구불구불 형성된 도로의 모습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요.

흡사 뮬리 포인트(Muley point) 가는 Moki Dugway나 Zion Canyon의 overlook에서 바라본 도로의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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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도로를 구글 맵에서 봤더니 정말 구불구불입니다.

흡사 베어투스 하이웨이에서 Rock Creek Vista 올랄갈때의 그정도 구불구불 난이도인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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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협곡을 사이에 두고 미군과 Nez Perce 인디언들과의 쫓고 쫓기는 대혈투가 보이는것 같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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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투스(Beartooth) 하이웨이에서 봤을법한 눈 덮힌 산악지대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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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해발 2,460m 정상을 기점으로 내려가는 도로에 진입합니다.

 Nez Perce 인디언과 미군과의 전쟁이 일어난 곳이기도 한 Shoshone River를 사이에 둔 Canyon 지대가 보이는 overlook에 잠시 정차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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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붉은 지대가 기존에 우리가 봐왔던  Canyon과는 좀 틀린듯한 지대였던것 같던데요.

우거진 초록의 숲과 붉게 물든 Canyon이 교묘히 합성되어있는 것이 다소 이색적인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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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굽이굽이 도로가 보인다면 그 도로가 바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코디(Cody)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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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몇장의 사진을 소개하고 싶은데요.


그렇게 급격한 터닝은 아닐지라도 거의 왔던 방향을 다시 되돌아가는 방향으로 터닝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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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전 위에서 본 이색적인 붉은 Mesa 지역도 휘감듯이 터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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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따라 인지 아니면 이곳이 원래 차량의 이동이 별로 없는 동네인지 오고가는 차량들의 수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옐로우스톤으로 가는 동쪽 입구라는 측면에서 코디(Cody)는 아주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니, 아무래도 한 여름 성수기때는 더 많은 차량들이 있을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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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각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암봉들의 모습들도 296번 도로의 아름다움에 한몫 거들고 있는 느낌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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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덧 우리가 출발한 옐로우스톤(Yellowstone)은 69마일에, 우리가 가야할 코디(Cody)는 16마일 남기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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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과적으로 저 언덕만 또한번 굽이굽이 넘어가면 코디(Cody)가 나올법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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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코디(Cody)의 시내 한 부분이 보이는 것이, Canyon Village에서 시작된 굽이굽이 156마일의 212번과 296번 도로위에서의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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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공원의 모습이 아닌 도로상에서 펼쳐지는 모습들이라 다소 식상할 수 있을지 모르나 우리에겐 펼쳐지는 모든 풍경들이 정말 달력사진이고 그림 전시회였습니다.



언제 다시 가볼까 싶겠소만은, 제겐 그리고 우리 가족에겐 베어투스 Rock Creek Vista는 가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후 전개되는 몬타나(Montana)와 와이오밍(Wyoming)의 대자연을 조금이나마 만끽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행복한 드라이브 였습니다.


코디(Cody) 도착과 동시에 저녁에 있을 로데오(Rodeo) 경기는 다음편에 소개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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