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유랑 그 후 ... ^^

2004.11.26 14:21

손명규 조회 수:3951 추천:10



http://myhome.naver.com/ismine/menu0.php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빅터님, 베이비님, 스위스님... 여전히 활약이 왕성(?) 하시네요. ㅎㅎㅎ

여행전에 진 신세를 갚으려면 다른 분들의 질문에 열심히 답해 드려야 할 텐데...
워낙 미흡한 경험인 터라 매번 눈팅(?)만 하다가 혹시 나와 같은 경우(실패사례^^)가 참고 될 수도 있다는 생각과
또 푹 쉬고 온 뒤 많이 바빴던 생활중에도 여행 중의 기억으로 흐믓했던 때를 잊기 싫어서 틈틈히 적어본 기록을 이제야 또 다시 ...(재탕, 삼탕 ㅎㅎ)

베이비님이 남기신 글 처럼 아직도 사진을 보면서 작은 기억마져도 지우지않으려 한답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구나 하면서 가세(?)가 피면 언제고 재연(再演)하고 싶군요. ^^

좀 길지만 필요하신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사진을 보실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링크해 보겠습니다.


7. 6. 화
JAL 카운터 앞에서 조금이나마 편안한 자리를 받으려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짐도 붙였다. 선주는 핸드폰 로밍과 아이들 보험 가입을 위해서 다닐 동안 은이랑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덥기도 하고 목도 말랐다. 비닐봉지에서 귤과 포테이토칩을 꺼내서 먹는 동안 선주와 민이가 왔다. 먹다가 남은 귤 하나를 선심 쓰듯이 주니까 그 많은 걸 다 먹고 하나만 준다고 투덜댄다. 면세점에서 샀던 물건을 찾고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안 먹겠다는 아이들에게 협박하다시피 밥을 챙겨 먹이고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인 들이 많았고 간혹 우리나라 사람도 있었다. 스크린 앞 맨 앞자리여서 좀 넓고 편안해 보였다. 스튜어디스와의 대화가 어정쩡하다.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루함도 느끼지 못할 시간 후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은 군데군데 한국어로 된 방향표시 안내도 보였다. 그래도 잘못될까봐 정신을 바짝 차렸다. 갈아타는 수속 대를 지나서 대기 장소까지 걷는 동안은 배낭이 무겁다는 생각뿐이었다. 은이는 그 틈에도 간이매점에서 게임기를 사내라고 난리다. 미국가면 더 좋은 걸로 사준다고 꼬셔서 비행기에 올랐다. 맨 뒷자리여서 좀 한가했다. 통로도 넓어서 가끔 일어서서 다리운동도 했다. 예약할 때 아이들을 위해서 CHILD MEAL로 신청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기념품도 챙겨주었고 음식도 일반식 보다 맛있어서 내껀 남기더라도 아이들 것은 다 먹었다. 잠도 잘만큼 자고 두 번째 밥을 주더니 다 왔다고 한다. 무척 반가웠다. 이제 또 다시 긴장이다. 맨 꼴찌로 내려서 입국 심사를 기다렸다. 줄이 길고 차례가 되려면 한참이 걸릴 것 같아서 화장실에 가서 앉았다. 고요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민이가 아빠~하고 부른다. 아이가 있어서 그랬는지 내국인 수속창구로 옮겨주더란다. 여행하러 왔다고 하며 가족을 소개하는 순간 선주가 스케줄을 보여주니까 뚱뚱한 흑인이 한국말까지 섞어가며 재밌게 해준다. 덕분에 맨 꼴찌로 내려서 제일먼저 공항을 빠져나왔다. 세 딸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 짐을 지키며 공항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었다. 간단하게 한 장 찍고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후덥지근하고 시끄러웠다.

복잡한 틈에서도 용하게 허츠렌트카 셔틀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한 대를 보내고 금방 또 한 대가 왔다. 짐을 올리려고 하니까 친절하게도 운전기사가 도와주어서 쉬웠다. 회원카드를 보여주며 어디서 내리냐니까 알았다며 기다리란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게 버스안의 어색함이 지나고 렌트카 회사에 도착했다. 운 좋게도 기다리지 않고 예약한 대로 차를 받았다. 선주와 비행기에서 상의 한 대로 보험은 풀커버리지로 추가했다. 소탐대실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무지하게 넓은 주차장에서 어렵지 않게 포드사의 크라운빅토리아를 찾을 수 있었다. 이네들의 빈틈없는 시스템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차에 앉으니까 왼쪽 발쪽의 풋브레이크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생소하고 두근거렸다. 세 딸이 기다리는 곳으로 차를 세우고 기념 촬영 후에 짐을 옮기는데 선주가 GPS를 달자고 한다. 더구나 차가 생소해서 불안한 때 듣는 소리여서 그랬는지 주저함 없이 안내창구로 갔다. 그 곳 할머니는 참 친절했다. 우선 GPS 사용법을 설명 받고 싶다고 하니까 기다리란다. 하지만 같은 급의 차로는 없단다. 차가 오고 테스트를 해보니까 영어로 입력해서 운전 중에 보기가 쉽지는 않아 보였다. 그래도 선주는 편안하게 다니자면 있어야한다고 우긴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차는 한 단계 작은 급으로 타야한다는 게 영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처음에 계약했던 창구로 갔다. 프리미니엄급에 GPS가 달린 차를 내 놓던가 중형뿐이 없으면 아만티 (오피러스)로 달라고 우겼다. 없단다. 시간만 낭비했다. 1시에 공항에 도착해서 내려서 3시가 넘었으니까 그럭저럭 두 시간쯤 지났다. 할 수 없이 지나가던 직원에게 생소한 몇 가지를 설명 듣고 출구로 왔다. 출구 직원이 왜 이렇게 늦게 나가 냔다. 또 한번 이네들의 시스템에 놀랐다. 나중에 확인한 사실까지 합해서 종합적으로 이 곳의 시스템은 참 잘되어있었다. PDA를 사용하는 시스템이고 차에 붙어있는 바코드와 출구와 입구의 쎈서가 착오 없이 훌륭하게 차의 출입과 계산을 해내고 있었다. 길을 몰라서 그런다며 주소를 보여주니까 한참을 알려주었다. 그래도 모르겠다고 하니까 길 이름을 이야기하며 그길로 쭉 가란다. 좌우의 생소한 풍경을 만찍 해야 하는데 선주는 옆에서 자꾸 투덜대고 민이 은이는 우리가 토닥거리는 틈바구니에서 고모가 녹음해준 CD를 틀어달라고 거들다가 혼나서 짜증이다. 부실한 기내식 후에 아무것도 못 먹고 지루하게 기다린데다가 생소한 길을 불안하게 찾아간다고 지도를 펼쳤다가 신호에서는 옆 차에 묻는 모습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웃기고 불쌍하다.

알려준 길로 따라 가기를 포기하고 준비한 지도를 따라 고속도로를 타고 찾기로 했다. 빨리 달리는 차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나가는 길을 놓치기도 하면서 점점 길에 적응 되는 듯했다. 그렇게 한 시간이 넘게 걸려서 산타모니카 BLD.를 찾았다. 다음은 번지수를 찾아 헤맸다. 이렇게 헤매면서 길을 보는 방법을 터득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찾아갔는지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참 무모했다. 숙소를 찾아서 짐을 풀었다. 냄새도 나고 해서 방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주인이 한국 사람이고 생소한 곳에서 시작하는 것 보다는 괜찮을 것 같아서 참기로 했다. 산타모니카 BLD.는 공사 중이었다. 그 현장에 세워진 현대 굴삭기(R2800LC)가 반가웠다. 잠시 후에 길에서의 고생을 까맣게 잊고 밥 먹으러 나갔다. 햄버거를 먹기로 하고 인엔아웃을 찾아 헤맸다. UCLA를 찾아서 그 근처를 몇 바퀴 쯤 돈 후에야 물어물어 어렵게 찾았다. 차안에서 주문하고 반을 잘라서 달라고 하며 잘 사서 나왔다. 냄새가 좋았다. 한적한 동네에 차를 세우고 차안에서 먹었다. 좀 처량했다. 어디선 지는 모르겠지만 요플레하고 우유를 사서 숙소로 갔다. 주인 할아버지를 만나서 인사를 하고 낯선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긴 하루가 저물었다. 실제로는 이틀이지만...

7. 7. 수
모두가 잠을 설쳤다. 새벽에 잠을 깼지만 잠을 잘 자야 덜 피곤할 것 같아서 계속 누워있었다. 8시가 넘으니까 공사장 소리가 들렸다. 샤워를 하면서 보니까 길 건너 멀지 않은 곳에 집을 짓고 있었다. 이네들은 우리와 달리 날이 밝는 다고 일하는 게 아니 구나했다. 아직 조금은 쌀쌀했다. 이제 일어나도 될 것 같은데 여왕과 공주들은 아직 이다. 이리저리 트렁크를 옮겨서 정리하는 틈에 공주들이 일어나고 여왕은 왜 일찍부터 설치냔다. 참 대단했다. 비싼 돈 들여 왔는데도 늦잠이다. 휴가를 왔기 때문에 자야 된다고 한다. 은이는 추운지 덜덜 떨기도 했다. 요플레를 먹이고 아침을 먹기로 하고 방을 나왔다. 주인 할아버지와 운전방법을 이야기하고 저녁에 다시 자세한 얘기를 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은이 얼굴이 하얗고 심상치가 않았다. 배고파서 그러려니 하고 쌩 달렸다. 뒷자리 에서 은이가 토했다. 첫 번째는 대충 닦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또 다시 그리고 계속이다. 차를 돌려서 숙소로 왔다. 방 청소 중이던 아줌마가 어리둥절해 했다. 선주가 은이를 씻기는 동안 걸레를 빌려서 차를 닦았다. 요플레 냄새가 고약했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UCLA 앞에 있는 버거킹으로 갔다. 더운물을 먹이는데도 은이는 진정되지 않았다. 민이도 울기 시작했다. 선주가 달래고 혼내기를 몇 차례 했다. 소용이 없었다. 집에 가자고 달래서 나왔다. 오후에 한국 식당에 가기로 했지만 지금 당장 은이가 걱정이었다. 정성스럽게 주차한 곳으로 왔다. 아까 주차하면서 궁금하게 올려다 본 곳이 큰 슈퍼마켓이었음을 알았다. 아직 넣어둔 코인이 여유가 있어서 몇 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가져온 누룽지가 생각나서 선주와 아이들을 차에 두고 슈퍼로 들어갔다. 전기 불판과 냄비를 사려고 했다. 불판을 찾은 후에 냄비를 찾았는데 가격이 불판의 두 배다. 그래도 사야지 했는데 옆에 전기포트가 눈에 들어왔다. 불판보다 쌌다. 기쁜 맘으로 물을 찾는 중에 선주가 들어와서 짜증이다. 주차 시간이 다 돼 가는데 동전도 없고 민이가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한단다. 물과 포트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전기 포트에서 끓는 누룽지 냄새가 기가 막혔다. 볶은 멸치와 김치를 반찬으로 누룽지를 먹고 은이를 쉬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은이 민이가 침대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가 났다. 주인 할아버지께 한국 식당을 묻고 차에 짐도 챙기는 동안 은이가 완전히 회복을 한 것이다. 김치의 힘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맘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래도 부족해서 아이들에게 하나님과 할머니를 비롯해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분들께 감사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아프니까 한국으로 가자고 했더니 싫다고 한다. 후회스러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저녁이라도 제대로 먹이고 춥지 않게 해서 먹기 싫다는 차가운 요플레는 먹이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이겨내니까 고마웠다.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UCLA로 놀이공원 할인 티켓을 사러 갔다. 레고랜드를 제외하고 4군데 입장권을 사니까 현금 보유율이 확 낮아졌다. 한 명씩, 한 군데면 작은 금액이지만 4명이 5군데의 입장을 여기서 구입하며 만족스런 절약을 했다. 더구나 놀이 공원에서 입장권을 사기위한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니까 그야말로 일석이조 이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비버리힐스와 로데오를 드라이브하며 치즈케익 팩토리를 찾아 헤맸다.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일렀지만 한인 타운의 슈퍼에 들러서 김치와 햇반을 사고 식당을 찾았다. 이제 익숙해진 UCLA앞 마켓에서 기념이 될만한 몇 가지를 사고 은이에게 약속했던 게임기를 사 주었다. 어렵게 하루를 지내고 둘러앉아 매주 수요일 마다 드려온 가족 예배를 드렸다.

7. 8. 목
참 신기하게도 출근 시간 때 쯤 이면 눈이 떠졌다. 여왕과 공주가 깨지 않도록 조심해서 샤워를 하고 아침 준비를 했다. 누룽지를 먹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출발 했다. 서둘지 말아야지 하며 절대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금방 답답해졌다. 서둘면 더 많이 보고 다닐 수 있다고 이야기 했지만 소용이 없다. 오늘부터는 선주가 운전을 하고 내가 지도를 보며 좌우를 알려 주기로 했다. 길이 익숙해서 인지 방법이 좋아서 그랬는지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입구에 도착면서 조금씩 신이 났다. 베트맨 분장을 하고 관광객을 반기는 모습에 은이는 사진을 찍으며 재밌어했다. 입장하면서 서둘지 말자고 맘먹던 것과는 다르게 부지런히 재촉 했다. 미리 공부한 순서대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급경사지에 절묘하게 놀이시설과 영화 촬영 세트를 배치한 공간 활용이 우수했다. 유명한 놀이시설은 키 제한에 걸려서 빼놓고 보니까 정작 탈 것은 몇 개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은이는 조그만 놀이터에서 재밌게 놀았고 민이는 슈렉관이 재미있다며 두 번이나 다녀왔다. 은이가 놀이터에서 쉽게 외국 아이들과 노는 모습을 지켜보니까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이 될 만한 몇 가지를 사서 일찍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헐리우드 근처는 좀 복잡해 보였다. 모텔 근처 세븐일레븐과 주변 동네를 산책했다. 마주치는 사람들도 애완견을 앞세운 산책을 나온 사람들 이었다. 그나마 쉽게 하루를 지냈다. 피곤해서 좀 쉬려는데 선주가 또 볶기 시작한다. 디즈니랜드 앞에 호텔을 미리 예약하란다.

7. 9. 금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디즈니랜드 일정이다. 하지만 계획 한 일정은 첫 날부터 변경되었고 그 다음 날부터는 그저 참고만 하기로 했다. 오늘은 일식 부페를 찾아서 몸보신을 하고 할리우드 거리를 관광하기로 했다. 비버리힐스 근처에서 토다이를 찾아서 포식을 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민이가 안 먹고 속을 썩였다. 키대로 요금을 내서 은이는 공짜고 민이는 어른 요금을 냈는데 말이다. 아까워하며 나서다가 명품을 세일하는 옷가게를 들러서 헐리우드로 갔다. LA시내가 더 이상 낯설지가 않았다. 그래도 안전한 주차를 위해서 몇 분을 헤매다가 극장 바로 옆 유료 주차장을 택했다. 민이 은이는 바닥의 사인과 손도장을 보면서 기뻐했다. 그리곤 금방 아이스크림 타령이다. 또 한인 타운을 들러서 돌아왔다.

7. 10. 토
아침부터 부산하게 짐을 챙겼다. 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전화요금을 정리하고 보증금도 찾았다. 주인 할아버지는 고생을 많이 하시고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신 모양이다. 은이에게 자기가 아끼는 사탕을 챙겨주셨던 할머니 모습이 참 정겨웠다. 민이에게는 부모 잘 만나서 어린나이에 이곳을 와 본거라며 이야기 하실 때는 뿌듯했다. 이제 디즈니랜드가 있는 에너하임으로 간다. UCLA를 들러서 레고랜드 입장권을 문의 했지만 토요일이라서 헛 탕을 쳤다. 주요소에 들렀다. 처음으로 주유를 하는 순간이다. 두 번쯤 시도하다가 카운터에 문의해서 해결했다. 이네들의 시스템은 단순한 듯 복잡하고 번거로웠다.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첫 날 그토록 어려웠던 고속도로가 편안했다. 지도를 보면서 몇 개의 고속도로를 바꿔 탔다. 하지만 그 여유도 잠시 디즈니랜드 근처에서 호텔을 찾느라고 또 헤맸다. 예약한 호텔로 가기 전에 옆에 호텔을 들러서 가격을 확인하니까 10불이나 쌌다. 예약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하며 깎자고 하니까 통하질 않았다. 조금 더 깨끗하다고 위안을 하며 짐을 풀었다. 수영도 하고 내일을 위해 입구도 찾고 근처 맥도날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계산했던 대로 디즈니랜드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호텔이다.

7. 11. 일
토요일보다는 사람이 적을 것으로 계산해서 일부러 주일날로 늦췄다. 어느 정도는 그랬다. 정신없이 다녔다. 오후에는 잠시 숙소로 나와서 낮잠을 자고 다시 들어가서 밤 12시가 넘도록 놀았다. 탈 것도 그렇지만 소문대로 쇼가 압권이었다. 뮤지컬, 불꽂놀이, 호수위의 쇼 등 모두가 웅장하고 돈과 성의가 많이 베어져 있었다. 주변의 식당은 자정이 넘어서도 사람들이 많았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들어왔다. 모두가 힘들고 피곤에 지쳐있었다.

7. 12. 월
오늘부터 아침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여왕과 두 공주는 모자라는 잠을 자는 동안 머슴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 식사를 침실에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래도 시간 절약은 없었다. 먼 길을 떠나기 전에 익숙한 한인 타운의 식당을 들렀다. 그리고 해안 도로를 따라 샌프란시스코로 방향을 잡았다. 고속도로 주변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보면서 가는 동안 민이와 은이는 뒷좌석에서 다툼과 놀이를 반복했다. 잘 먹고 편안히 다니기로 한 터라 몇 시간 못가서 화장실도 가고 잠깐 쉬려고 타코벨에 차를 세웠다. 낯 선 풍경이 여유롭고 참 좋았다. 더구나 선주가 맛있다고 만족해해서 다행이었다. 난 맛도 잘 몰라서 주문하기가 제일 어려웠다. 해가 지기 전에 산타바바라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어느덧 주변의 풍경은 이미 볼거리 아니었다. 관광객 안내 센타에서 추천받은 해변의 호텔은 지저분해 보였다. 옆에 있던 말끔한 호텔은 가격이 비쌌다. 다시 안내 센타로 가서 시내의 저렴하면서 깨끗한 호텔을 추천 받았다. 시내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 분위기였다. 하지만 호텔이 가격 대비 만족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더구나 일하는 노인이 안내 센타에서 알려준 금액 보다 높은 가격을 불렀다. 괘씸해서 그냥 나왔다. 옆에 다른 모텔의 가격을 확인한 후에야 그냥 나온 곳이 맘에 들었다. 다시 가서 안내 센타 얘기를 하는 도중에 젋은 사람이 응대 하더니 내가 알고 온 가격으로 해 주겠단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유색인에게 불친절하고 약간의 차별을 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 날 아침 식사 때도 느꼈지만 투숙객들이 모두 말쑥했다. 젊은 사람은 비교적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맥시칸 식당에서 피자를 먹었다. 참 독특한 분위기에 점원들도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해지는 경치를 보겠다고 물어물어 찾아 헤맸다. 만족스런 경치는 못보고 그저 드라이브만 잘 했다. 오늘처럼 방을 정하거나 식당을 고르는 일에 간혹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7. 13. 화
오늘 아침은 모두가 일찍 일어났다. 수영장 옆에서 익숙하게 빵과 쥬스로 아침을 먹었다. 괜찮은 분위기였다. 김치가 담겨진 아이스빽에 얼음을 채워서 허스트캐슬로 향했다. 가는 길목에 몇 번이나 하루 더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경치를 마주쳤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저 그랬다. 그중에 멀리 작은 섬까지 연결된 다리가 놓여진 곳에 갔다. 그 섬까지 가려고 했지만 유류 창고 같은 통행이 제한된 곳이었다. 허스트캐슬은 그런 좋은 경치를 배경으로 멋지게 지어진 성이다. 오래 전부터 사람은 좋은 환경에 욕심을 내었다고 생각하면서 집 구경(?)을 했다. 말로 듣던 1492마일을 차로 드라이브하는 뿌듯함도 있었다. 하지만 점점 길이 험해 지고 지루했다. 선주가 열심히 운전 할 동안 쿠폰 북을 뒤지며 호텔을 찾았다. 해가 지고 어두워서야 카멜에 있는 쿠폰 북의 호텔에 도착했다. 이제는 주소만 있어도 찾는다. 넓은 터에 띄엄띄엄 방갈로식으로 된 호텔이었다. 가격은 좀 비쌌지만 시설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더구나 한국인 학생이 카운터에 있었는데 쉽게 가격을 깎아 주었다. 거실과 침실에 벽난로가 있고 쾌적했다. 햇반으로 저녁을 먹으며 선주는 이곳이 맘에 든다며 하루 더 머물다가 가자고 볶아대기 시작했다. 카운터로 가서 오늘보다 싸게 해주면 내일하루 더 있고 싶다고 얘기하니까 내일 지내 엄마한테 말하란다. 하하하.

7. 14. 수
이젠 기계적이다. 정확히 출근 시간쯤이면 눈이 떠진다. 오늘도 여왕과 두 공주의 아침을 준비하러 로비로 갔다. 아줌마가 손님과 대화 중이었다. 한국말로 인사를 하니까 아들에게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반가워했다. 아들과 달리 아줌마는 한국말을 잘 했고 공짜로 17마일 드라이브를 관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몬트레이와 카멜, 산호세에 호텔과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었다. 가끔 페블비치 골프장에 프로골퍼 최경주씨가 오면 이곳에서 묶게 해 준단다. 내가 지난밤에 지냈던 곳이 특실인데 거기서 최씨가 묶는다며 한참을 자랑했다. 사장님답게 쿠폰 북의 어떤 내용이 맘에 들더냐며 모니터를 했다. 이곳도 산타바바라처럼 작은 시골마을 분위기였다. 카멜비치에서 오후를 지내는 여유가 참 좋았다. 어딜 가나 한국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쉽게 한국 식당도 찾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까 맘이 편해졌다. 저녁에는 코스트코를 찾아 쇼핑도 했다. 이렇게 틈만 나면 쉬었다. 헤헤헤.

7. 15. 목
준비해온 기념품을 전달하고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다. 국정홍보처에 신청해서 받아온 티셔츠를 요긴하게 사용했다. 샌프란시스코까지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다. 미국 길답지 않게 꼬불꼬불 하기도 했다. 다시 곧은 고속도로를 가는 중에 앞을 가로 막는 거대한 빌딩 뭉치가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에는 그렇게 도착했다. 높은 언덕에 까지 집들이 다닥다닥 있었다. 민이와 은이는 놀다가 지쳐서 이젠 화장실이 급하다며 난리다. 달래고 달래서 막히는 길을 지나 일본 타운에 도착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화장실이 유료다. LA처럼 아무 곳이나 편안하게 풍족한 곳이 미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뒤집는 순간이었다. 주차한 곳이 한인 치과 앞이다. 한국인 간호원의 안내를 받아서 화장실을 사용하고 한국 식당도 쉽게 찾았다. 점심으로 맛있는 국밥을 먹고 숙소를 찾아 다녔다. 여기는 복잡하고 막히고 주차비도 비쌌다. 쿠폰에서 부두 근처에 주차비가 무료인 호텔을 찾았다. 시내의 번듯한 곳은 방이 없거나 비쌌다. 먼저 방을 보았다. 겉은 허름했지만 방은 깨끗한 편이었다. 가격을 깎다가 못 깎아서 그냥 가려는데 선주가 그냥 여기로 정하고 관광을 하잖다. 헤리티지 마리나 호텔... 그곳에서 부두까지 천천히 걸었다. 부두를 쭉 돌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유니온스퀘어로 갔다. 전차는 그 높은 언덕길을 키이익지이익 수동 브레이크를 잡아가면서 무식하게 다녔다. 유니온 광장에서 백화점, GNC, 명품몰을 들렀다. 힘이 들었다. 버스 정류장을 찾던 중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를 먹었다. 주문을 잘못해서 계피빵 까지 샀다. 복잡한 중에도 점원은 친절하게도 원하는 맛을 새로 만들어 주었다. 아직도 잔돈을 챙겨온 내가 밉다. 호텔까지는 버스를 탔다. 요금도 참 쌌다. 민이와 은이는 무료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호텔에 들어오니까 아까 듣지 못했던 엘리베이터 소리가 심했다. 방이 울려서 잠을 못 잘 것 같은 생각이었다. 선주가 또 볶았다. 카운터로 전화를 몇 번이나 해도 소용없었다. 나는 내심 방법이 없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여왕이 난리가 났는데 머슴은 죽음이다. 더구나 더운물도 안나온다. 용감하게 카운터로 쫒아내려 가는 강수를 두었다. 카운터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한 가득이다. 전화가 소용없을 만 했다. 바쁜 놈을 끌고 방으로 와서 무슨 이런 방이 있냐고 소리쳤다. 그 놈도 약간 당황해 했다. 알아보겠다고 내려가는 걸 또 쫒아내려 갔다. 해결방법을 내 놓으라고 했다. 내일 매니저에게 얘기하란다. 후퇴다.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생각 밖으로 편안하게 잤다.

7. 16. 금
다른 날 보다 일찍 눈을 떴다. 밤새 쌀쌀한 기억에 아이들의 잠자리를 살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일본인은 저녁에 더운물이 나왔냐고 물었다. 더운물도 난방도 안 되었다고 하니까 문제가 있단다. 두세 번 아침을 나르고 짐을 실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틀을 머물 계획이었지만 숙소도 관광지도 맘에 들지 않아서 하루 일찍 라스베가스로 가기로 했다. 체크아웃을 기다리는 줄이 꾀 길었다. 모두들 한 마디씩 불평을 하고 있었다. 나도 소음과 온수, 난방을 얘기하며 매니저 면담을 요청했다. 매니저는 없고 가격을 깎아주었다. 불쾌한 기분은 이미 어제 저녁의 일로 접어 두고 출발 했다. 바로 옆 블록이 유명한 언덕길이었다. 선주는 언덕길을 조심스레 내려갔다. 민이 은이는 여기가 왜 유명한지도 모른다. 아침이고 조금 흐린 날씨다. 해안을 따라 얼마 안가서 안개 덮인 금문교가 나타났다. 왠지 스산한 주변에 은이는 싫다고 짜증이다. 금문교를 건넜다가 다시 일본 타운으로 갔다. 어제 먹은 국밥이 생각났지만 길목에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맛은 별로지만 양은 많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샌프란시스코를 벗어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좋게 생각되지만 그 당시는 왠지 못 마땅한 도시였다. 오크랜드를 지나 외곽 고속도로를 타고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주말 오후라서 그런지 차가 막혔다. 몇 차례 고속도로가 분리되면서 정상 흐름이 되었다. 한참을 달렸다. 경치를 보다가 음악을 듣고 두런두런 얘기도 많이 했다. 쭉 뻗은 도로와 넓은 오렌지 밭을 보면서 넓은 나라, 부자나라라고 민이 은이에게 알려주었다. 알아듣는지 모른 척 하는지 다투고 떠들고 딴 청이다. 선주는 편안하고 좋은 차의 성능에 만족해했다. GPS를 들먹이며 출발 할 때 낭비한 시간도 얘기하며 웃었다. 그리고 감사해했다. 먼 길이지만 편안했다. 데니스에서 저녁을 먹은 후에는 주변이 너무 조용하고 화물차가 많아서 더 큰 도시까지 가기로 하고 다시 출발했다. 두 시간 쯤 뒤에 베이커스필드에 도착했다. 멋지게 생긴 호텔에서 아주 싼 가격에 방을 구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시원한 수영을 했다. 제법 사막 기후답게 한 밤에도 낮의 더위가 남아있었다.

7. 17. 토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눈이 떠진다. 놀랄 일이다. 아침의 따사로운 햇볕이 큰 창으로 좋았다. 좋은 냄새가 났다. 로비에 준비된 아침이다. 즉석 와풀이 냄새가 참 좋았다. 신나게 구워서 날랐다. 여왕은 빨래를 해야 한다며 또 볶는다. 아직 체크아웃까지 여유가 있다. 카운터에서 세탁소를 물어서 찾아 나섰다. 마을(?)이 맘에 들었다. 한가로이 잔디에 물을 주는 사람이며 산책하는 사람이 여유롭게 보였다. 넓은 코인 세탁소에는 몇 명이 책도 보면서 사용하고 있었다. 세탁을 시켜놓고 차를 청소했다. 건조기로 옮겨놓고 여왕과 공주에게로 갔다. 모두 외출준비가 끝나있었다. 빨래를 찾아 차곡차곡 접어서 짐을 꾸렸다. 좋은 기억의 베이커스필드를 뒤로하고 바스토우로 향했다. 한낮에 도착한 바스토우는 많이 더웠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아웃렛 쇼핑에 나섰다. 유명 메이커가 한 곳에 아주 크게 모여 있어서 구경하기도 쇼핑하기도 좋았다. 우리나라 사람을 제일 많이 본 장소였다. 가격이 저렴하긴 했지만 정상가격이 붙어있는 물건은 엄두도 못 냈다. 균일가격 판매 코너에서 맞는 걸로 찾아서 몇 가지를 샀다. 하루 종일 재미없이 쫒아 다니기만 한 민이 은이와 수영을 했다.



7. 18. 일
라스베가스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길도 지루 했다. 반대편 길이 막히는 걸 보면서 주말이 끝나서 돌아가는 차들이라고 생각했다. MGM은 여태까지 다닌 호텔과는 진 출입부터가 달랐다. 힘들여 주차를 하고 무거운 짐을 한참을 끌고 로비에 도착했다. 로비가 김포공항 대합실 규모다. 높은 층을 달라니까 벌써 방이 없단다. 방까지 찾아가는데 한 참 동안을 걸었다. 답답하고 복잡해서 삼일 밤을 예약 했지만 금방 하루를 취소했다. 수영장을 둘러보고 서커스서커스 호텔에 도착하니까 벌써 저녁때가 되었다. 저렴하기로 유명해서 그런지 사람도 많고 규모도 컸다. 스트립을 걸어 다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얘기하고 우리는 걷지 말자고 했다. 굉장히 더워서 걸을 엄두를 못 냈다. 운 좋게도 유명한 화산쇼와 분수쇼를 차안에서 볼 수 있었다. 민이와 은이를 방에 두고 선주와 로비로 갔다. 워낙 도박에는 흥미가 없지만 기분은 내야 할 것 같았다. 자리 잡고 앉아 있던 시간은 넓은 로비를 걸어 다닌 시간보다도 짧았다. 민이 은이는 왜 벌써 왔냐고 했다.

7. 19. 월
서둘러 수영장으로 갔다. 에버랜드에 있는 케라비안베이를 생각하게 하는 시설의 수영장이었다. 시간이 아쉬웠다. 오후에 그랜드캐년을 예약해 두었기 때문이다. 민이와 은이를 튜브에 태워서 세 바퀴쯤 돌았다. 일정한 속도로 물이 흐르고 군데군데 물도 뿜어 나오는 곳이었다. 은이를 데리고 장난치기에 참 좋았다. 서둘러 튜브를 반납했다. 한 시간 안에 가져오면 할인된 금액으로 빌려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옷을 갈아입고 여간 바빴던 게 아니었다. 시간에 맞춰 경비행기로 그랜드캐년을 관광하기 위해서 로비로 갔다. 그곳에서 한국인 한 가족을 만났다. 가격을 궁금해 했다. 급하게 현지에서 예약을 해서 비싼 것 같았다.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멀미로 고생을 했다. 그랜드캐년에 내려서 천천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민이 은이는 자꾸 상점으로 가자고 한다. 돌 몇 개를 들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멀미약 덕분에 계속 잠결이었다. 잠결에 잠깐 눈을 떴을 때 창밖을 보인 야경이 환상적이었다. 넓은 땅 한가운데 덩그마니 반짝이는 게 도시였다. 참 피곤했지만 근처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스트립을 산책하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모노레일을 타기로 했다. 피곤하지 않게 야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대와는 다르게 뒷길로 다닌다. 아이들을 위해서 써커스나 마술쇼를 하는 곳을 미리 알아보고 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7. 20. 화
무거운 짐을 한참 동안 끌고 체크아웃을 했다. 체크인 할 때와는 다르게 천천히 주변도 보면서 여유가 있었다. 새로운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벨라지오호텔로 갔다. 어제부터 선주가 벨라지오 뷔페를 먹자고 했기 때문이다. 나이키 아울렛 매장을 찾아서 고속도로를 잠깐 벗어났다. 중국 제품이 많았다. 이름 없는 미국제 선주 수영복을 샀다. 바스토우에 있는 매장이 더 크고 좋았다. 라스베가스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게 평이했다. 아직도 제대로 볼 것은 다 보고 왔는지 의문이다. 많이 느끼고 싶어서 패키지여행을 거부했고 최소의 이동으로 여유있는 일정을 가졌다. 하지만 이게 도움이 되었다는 확신은 없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샌디에고로 향했다. 이틀 전 반대편에 막혀있던 차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서 있었다. 휴게소도 없어서 중간에 넓은 사막을 보면서 소변을 봤던 것이 생각난다. 그야말로 황량하고 뜨거운 사막이었다. 날씨 때문인지 쉽게 피곤했다. 바스토우에 도착해서 지난번에 갔던 호텔에 갔다. 더 좋은 방을 달라고 해서 맘에 드는 방을 골라 다녔다. 아울렛 매장을 나오면서 보았던 반대편 쪽에 가기로 했다. 몇 일전 보다 잘 고르고 잘 샀다. 싫다는 선주에게 새로 산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며 호텔 수영장에 갔다. 조금씩 지루해 지고 무료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7. 21. 수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지 아침에 여유가 많다. 일부러 호텔 주변을 한바퀴 산책했다. 꾀 먼 거리라고 생각했던 샌디에고는 의외로 가까웠다. 몇 번 느꼈지만 이네들의 고속도로는 특이한 점이 있다. 하나는 통행료가 없다. 금문교에서만 통행료를 냈고 다른 어디서도 통행료를 안냈다. 다른 하나는 터널이나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드물었다. 그냥 언덕 위에다 아스팔트를 깔은 것 같았다. 샌디에고에 까지 가는 길에도 몇 번 그런 경험을 했다. 오르막은 잘 못 느끼고 갔다가 앞이 확 뚫린 내리막을 만나서 통쾌하기도 무섭기도 했던 경험 말이다. 참 단순하고 무식한 놈들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구불구불한 고갯길이나 터널에 익숙해서 그랬는지 대단하고 특이하게 느껴졌다. 일찍 샌디에고에 도착했다. 샌디에고 근처에 보였던 한적한 집들도 인상적이었다. 미리 예약한 호텔만 없었어도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3군데 숙소를 미리 예약했다. 일정의 가변성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게 썩 좋았다고는 생각되는 않는다. 그저 맨 첫날과 맨 끝 날을 예약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여기 샌디에고도 LA와 라스베가스처럼 미리 예약한 호텔이었다. 별로였다. 시끄럽고 냄새가 심했다. 창문을 닫으면 됐지만 냄새가 싫고 답답해서 문을 열어놨더니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잤다. 하지만 위치는 참 좋았다. 그리고 휴가철이 시작되어서 방이 없었다. 미리 예약하길 잘했다. 대충 짐을 풀고 관광에 나섰다. 해안을 끼고 드라이브를 하다보니까 제일 먼저 범선이 눈에 들어왔다. 또 멀리 해군 함정도 보였다. 발보아파크에 갔지만 더위에 동물원을 볼 엄두를 못 냈다. 해안의 높은 다리를 따라 드라이브를 했다. 선주는 동물원에 안 갔다고 자꾸 짜증이다. 한국 식당을 찾아서 저녁을 먹었다. 하루 종일 운전에 피곤했단다. 발보아파크에 들러서 동네 놀이터에서 민이 은이를 놀게 했다. 모처럼 재미있어했다. 야외극장에서 오르간 연주를 한다고 해서 찾아갔다. 오늘은 째즈 연주회였다. 군데군데 도시락을 먹는 사람과 무대 근처는 춤추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았다. 즐기는 생활과 삶의 멋을 아는 노인들이라고 생각했다. 선주와 함께 우리의 노년을 생각하게 했다.

7. 22. 목
잠자리가 불편해서 잠을 설쳤다. 그래도 오늘 일정이 바빠서 일찍부터 서둘렀다. 민이가 아침 배달을 도와주었다. 하루 먼저 나가겠다니까 뭐가 불편하냐고 미안한 표정이다. 대강 둘러대고 체크아웃을 했다. 오늘은 씨월드 일정이다. 민이 은이가 많이 기다렸다. 주차도 하기 전에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저 것을 타자고 난리다. 제일 먼저 그 곳으로 갔다. 흠뻑 젖었다. 고래 쇼가 인상적이었다. 샤무라고 했던 제법 큰 고래는 많은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재미있었던 것은 관람석에 젖는 좌석과 안 젖는 좌석을 구분했는데 많이 젖는 좌석은 일찍 자리가 찼다. 선주는 야간에 더 재미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당장 숙소를 못 정한 터라 서둘러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래고랜드근처에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고속도로에 차도 많았고 도로변 몇 군데 호텔은 방이 없다고 했다. 쿠폰 북을 들고 좀 외곽에서 찾아보았다. 생각대로 어렵지 않게 깨끗하고 조용한 숙소를 구했다.

7. 23. 금
눈뜨자마자 카운터로 가서 오늘하루 더 있자고 했다. 주말이라 요금이 더 비쌌지만 선주가 맘에 든다기에 지불했다. 아침을 간단하게 끓여 먹었지만 꾸물거리다가 점심때가 되었다. 첫날 이후 거의 먹지 않던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다시 생각해도 인엔아웃 햄버거가 참 맛있었다. 레고랜드에서는 은이가 신나했다. 구석구석 놀이기구를 찾아서 다 탔다. 롤러코스터 3개를 연속해서 타게 했더니 민이도 좋아했다. 계획대로다. 여행 초반과 종반에 놀이동산으로 일정을 잡아서 민이 은이가 중반에 다소 지루할 때쯤 재미를 더해 주었다. 렌고랜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핫도그와 치킨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렇지만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포트에 물과 김치를 넣고 끓여서 라면을 먹었다. 민이 은이도 참 잘 먹었다. 가끔은 호텔방에 머물러야 하는 밤 시간이 아까웠다. 하지만 그 시간을 온 가족이 부딪히며 잘 쉴 수 있었던 기회로 생각했다.

7. 24. 토
맘먹고 여유를 부렸는데도 이른 아침이다. 천천히 산책을 했다. 겉으로 보기에도 참 평온한 동네였다. 이제 점점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움이 커졌다. 옷가지를 세탁하고 짐을 꾸려 LA로 향했다. 민이 은이는 몇 일째 계속 신이 나있다. 가는 길에 인엔아웃에서 점심을 해결 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어제보다도 사람들이 많고 복잡했다. LA공항 근처에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꾀 오랜 시간을 헤맸다. 대부분 방이 없거나 굉장히 비싼 가격이었다. 여행을 준비할 때 인터넷으로 보던 가격은 없었다. 모텔6에 숙소를 정하고 한인 타운으로 갔다. 오랜만에 맘에 드는 저녁을 먹었다. 시내를 통해 돌아오는 길에는 흑인들이 많고 거리도 지저분했다. 선주는 왠지 무섭고 불안하다고 짜증이다. 낮과는 다르게 모텔6는 좀 이상했다. 이용객들도 그랬다. 억지로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우려는데 침대가 젖어있었다. 상당히 불쾌해서 카운터로 연락했다. 금방 사람이 와서 시트를 바꾸려고 했다. 시트를 바꿔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침대가 젖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방을 바꿔 주었다. 밤새 잠을 못 잤다. 선주도 그랬다.

7. 25. 일
억지로 날이 밝았다. 카운터로 내려가 체크아웃을 하겠다고 미리 얘기했다. 방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에서 거지를 만났다. 황당했다. 이렇게 허술한 관리를 하는 모텔에서 잠이 올 리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풀지도 않아서 쌀 짐도 없었다. 어제 삼일 치를 미리 지불했기 때문에 카드를 취소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밤새 생각한 대로 어제 갔었던 호텔 중에서 제일 깨끗한 인상의 호텔로 갔다. 이른 아침인데도 방을 내 주었다. 이제 좀 기분이 편안해 졌다. 여행 중에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써야했다. 나와 선주만 있다면 달랐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 두 딸을 동행하는 여행이여서 여간 신경이 쓰인 게 아니었다. 선주는 다음에는 둘이서 다시 여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적극 동의했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롱비치로 갔다. 아쿠아리움은 우리나라 수준과 비슷했다. 야외에 마련된 수족관에서는 상어와 몇 가지 물고기를 만져 볼 수 있게 했다. 민이와 은이가 좋아했다. 사람이 들어 갈 수 있는 커다란 새장에서는 가까이서 새를 보고 만지고 모이도 줄 수 있었다. 역시 아이들이 많이 즐거워했다. 선주는 밤새 잠을 못자서 그랬는지 로비에 앉아서 쉬고 있다. 롱비치를 좀 더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여왕과 공주들이 싫다고 했다. 이것으로 계획한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났다. 한인 타운으로 갔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LA는 거의 현지인 수준으로 섭렵했다. 주일이라서 그런지 도심은 조용했다. 한인 타운을 두어 차례 오가며 순두부 식당을 찾았다. 이곳 한국 식당을 이용하면서 양이 많다는 것과 고기가 곁들여 진다는 두 가지 점이 특이했다. 네 명이서 삼 인분을 시켜도 많이 남았다. 지금도 거기 고기 맛에 군침이 돈다. SAS 매장을 들러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산타모니카와 공항이 가까운 것을 실감 (체험)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가 생각났다. 재밌다. 조금만 알면 편한 게 생활이고 삶이라고 생각했다. 공항 근처 호텔이 가까워지며 지나쳤던 호텔을 보면서 다음에는 저기서 묶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수영장으로 갔다. 모처럼 편안한 기분으로 민이와 은이랑 즐거운 시간을 지냈다. 민이는 자꾸 깊은 곳으로 가잖다. 많이 컸다. 녀석이 클수록 내가 허망해 지는 건 무슨 기분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점심이 늦었는지 저녁이 일렀는지 배가 고팠다. 부식 트렁크를 말끔하게 정리 했다. 이젠 더 이상 얼음을 채우는 아이스빽이 필요 없다. 편안한 잠자리에 일찍 누웠다.

7. 26. 월
차에서 실어둔 짐을 모두 가져왔다. 방에 한 가득이다. 맘이 약간 급해졌다. 우선 삶은 계란으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이제 짐을 싸야한다. 예상한 대로 어렵다. 여기저기 들릴 때마다 찔끔찔끔 샀던 게 모아 놓으니까 참 많았다. 오전 내내 배가 고플 때까지 꾸려야 했다. 한인 타운으로 향했다. 차가 가벼웠다. 점심을 먹고 치즈 케익을 사서 윌셔가, 로데오, 비버리힐스, 산타모니카를 지나서 돌아왔다. 처음 도착 한 때가 자꾸 생각났다. 렌트카를 반납했다. 첫날 GPS 때문에 (아니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한 참을 머물렀던 장소다.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원래 예약은 내일까지로 했지만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셔틀을 타기로 했다. 그리고 주차비도 절약 할 수 있었다. 하루먼저 가져왔으니까 가격을 깎자고 했다. 주간 단위로 계약이 되서 이미 할인된 가격이란다. 그 곳에서 호텔까지는 가까운 거리였다. 걸어가려고 했는데 셔틀을 태워 주었다. 이렇게 쉬운 길을 첫 날에 그렇게 헤맸다고 생각하니까 다시 한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짐도 꾸리고 렌트카까지 반납하고 나니까 하나씩 홀가분해 지는 것을 느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아줌마는 치즈케익팩토리 봉지를 보면서 이 근처에 없던데 어디서 샀냐며 자기도 좋아한다고 했다. 이것도 그냥 이네 들의 생활 문화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어색한 분위기를 극복하는 생활자세 말이다. 그렇게도 염려스럽고 궁금했던 여행의 마지막 밤이 되었다.

7. 27. 화
약간의 긴장이 필요한 날이다. 셔틀을 타려고 내려왔다. 기다리는 잠깐 틈에 배가 고파왔다. 셔틀버스기사는 선주에게 어려 보인다며 민이는 딸이 아니지 않느냐고 농담이다. 또 자기 아들이 태권도를 배운다며 친근함을 표하기도 했다. 짐도 잘 들어줘서 공항까지 잘 왔다. 고마웠다. 팁을 생각했지만 현찰이 없었다. 복잡한 공항에 들어서자 헛갈리고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더구나 가지고 있는 트렁크가 너무 무거웠다. JAL 창구로 갔다가 다시 짐 검색대로 왔다. 짐을 검색하는데 한참이 걸렸다. 비밀번호를 묻고 열쇠를 달라고 했다. 그 가방을 다시 닫으려면 힘든데 어떻게 하냐고 선주와 얘기했다. 검색이 끝난 짐은 손도 못 데게 하고 자기네가 운반해 주었다. 속으로 좋아하면서 만약 귀중품이 없어지면 책임지라고 했다. 발권을 하는 창구에서 맘에 드는 자리를 달라고 그림까지 그려가며 얘기했다. 성공했다. 짐을 모두 붙이고 나니까 더 홀가분해졌다. 이미 아침으론 모닝커피와 빵이 익숙하다. 가볍게 사진을 찍는 것으로 아쉬움을 표시했다. 면세점에 갈 생각으로 일찍 탑승 수속을 했다. 인천공항과는 달랐다. 면세점도 작고 먹을 장소도 변변치 않았다. 늦게 들어올 걸하며 후회했다. 지루했다. 민이 은이가 지루해 할 땐 아이스크림이 제일이다. 발권 때 공들인 보람이 있었다. 선주는 좌석이 올 때보다도 더 맘에 든다며 좋아했다. 왜 이렇게 지루하고 힘든지 몰랐다. 나중에는 경비행기 멀미가 생각나면서 답답했다. 자꾸 현 위치만 확인했다. 나리타공항은 많이 덥고 끈적였다. 캘리포니아는 뜨겁기는 했지만 끈적임이 없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3일짜리 임시 비자를 받고 공항을 나왔다. 이곳에서 하루를 자고 서울로 간다. 호텔에는 한국인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배낭여행을 다녀오는 것 같았다. 프론트에서 도쿄 시내가 가깝냐고 물었다. 차로 두 시간쯤 가야한단다. 나리타 시내까지는 셔틀이 다녔다. 시내에 가서 저녁을 먹으려고 맘을 먹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고 비까지 왔다. 컵라면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일찍 누었다. 태풍영향권에 들어있다는 방송이 계속 나왔다. 혹시 내일 비행기가 결항이 될까봐 걱정스러웠다.

7. 29. 목
28일은 벌써 지나갔다. 새벽에 온 식구가 깼다. 배도 고팠다. 식사시간을 확인하며 뒹굴뒹굴했다. 갑자기 선주가 아침 식사 티켓을 찾았다.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컵라면을 쏟아서 치우면서 함께 쓰레기통에 넣은 게 확실했다. 냄새를 염려해서 밖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려다가 귀찮아서 화장실에 놓은 것이 다행이었다. 아침을 굶어야 하나보다 하면서 쓰레기통으로 갔다. 좀 젖어 있었지만 원형은 보존되어 있었다. 푸짐하고 만족스런 아침을 먹었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호텔로비에서 보딩을 마쳤다. 비행기회사에서 제공하는 호텔이어서 편리했다. 공항에서는 특별히 할 일이 없었지만 일찍 나섰다. 그렇게 먹고도 선주는 일본우동을 먹어야한다고 했다. 맛있었다. 은이에게 샤프를 사주니까 동전만 남았다. 민이에게는 사고 싶어 하는 열쇠고리 대신 남겨진 동전을 주었다. 비가 개었다. 인천공항이다. LA에서 부친 짐은 제일 마지막까지 기다려서야 찾을 수 있었다. 배낭 깊이 넣어둔 만원짜리를 꺼내서 공항리무진에 올라앉으니까 깊은 감사의 감회가 새로웠다.

십년이 넘는 숙원을 성취하는 기회였다. 여행 중에도 민이와 은이에게 수차례 이야기해 주었다. 어릴 때부터 가졌던 미국여행이라는 바램이 결혼을 한 후부터는 우리가족이 함께 하는 미국여행으로 바뀌었고 그것을 이렇게 이뤘다고 자랑했다. 덧붙여 뜻을 이루려면 계속해서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민이가 이런 사실을 돌이켜 생각해서 아빠와 함께했던 3주 중에서 단 한 순간만이라도 기억해 낸다면 나의 이번 여행은 두 배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별 것 아닌 일이다. 누구나 맘먹으면 쉬운 일이다. 대부분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되면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양자가 절묘하게 맞춰진 기회를 잡아서 다행이었다. 군 말없이 함께해준 선주가 이번 거사(?)의 일등 공신이다. 자식들의 기대를 꺾지 않으시고 끝까지 헤아리시고 애 닳는 맘으로 기도해 주신 양가 어머님께 죄송하고 감사한 맘은 어떻게도 표현이 안 된다. 이렇게 저렇게 온 식구가 평생에 있을까 말까한 호화롭고 부족함 없는 시간을 함께 즐겼다. 또 다양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너무나 감사하고 지금까지도 감격이 복받친다. 다 쓰지 못하고 내 가슴 속 깊이 남겨진 배움은 또 다른 거사를 준비하면서 활용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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