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파리에서는 디즈니 랜드, 그리고 여기저기 아이들과 돌아다니느라 그리 기록할 만한 것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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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0일 금요일

오늘은 아이들을 늦게 까지 재우고 밤 늦게 에펠탑을 올라갔다오려고 계획을 세웠다.  아이들 보다 먼저 일어나 이것 저것 챙겨야지 하고 잤는데 웬걸 애들이 더 먼저 일어나 놀고 있다.  나나 아내는 누적된 피로 때문에 늦게까지 잠을 청하고 있는데 녀석들은 금방 회복한 모양이다.  아이들이 잘 놀고 있으니 다행이고 감사하다.

아침 늦게 일어나 놀다가 낮에 지도만 가지고 민박집을 나섰다.  일단 개선문쪽의 디즈니 스토어에 가서 디즈니 티켓을 예매한 후에 오페라로 가서 시장을 봤다.  특히 둘째가 도통 먹지 않는 탓에 한국 시장에 들려서 식재료를 사가지고 가려고 한다.  충분히 입맛에 맛게 먹게 해 줘야하는데…  어쨌든 이젠 민박집에 가서 녀석이 원하는 대로 먹게 해 줄 수가 있을 것 같다.

이젠 파리 지하철 타는데 약간 익숙해 졌다.  모르면 영어로 모른다고 역장에게 물어보면 된다.  약간 공손하게.  그래서 그 역에서도 역장인지 한 아줌마에게서 도움을 받았다.  표 사는게 좀 헷갈려서.  그래도 이동시에는 전철을 타야하고 환승시에 많이 걸어야 한다는게 좀 문제다.  그 때문에 둘째는 가끔 업어 달라고 조른다.  이래저래 우린 2-3년 걸을 거리를 며칠만에 다 걷는다고 아내가 농담을 한다만 어른들도 힘이 드는데 아이들은 당연히 힘들수 밖에…  더구나 재미있는 일이 하나도 없으니…

전철로 오페라 근처의 피라미데스 역 근처의 에이스 마트에 가서 시장을 보고 숙소로 다시 돌아와 식사를 했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어서 요리된 고기를 약간 사서 저녁을 일찍 먹었다.  그래야 이따가 다녀올수 있을 것 같아서 였다.  저녁을 먹곤 아이들을 강제로 재웠는데 그 덕에 나와 아내도 잠을 자고 말았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기운이 난다.  그래도 더운 열기나 날이 밝기는 자기 전이나 매 한가지다.  아이들을 깨워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저녁 8시.  해가 지고 에펠탑의 야경을 찍으려면 일러야 밤 11시가 되어야 할 터이고 민박집으로 돌아오면 자정은 가까워야 할 것 같다.  전철을 타고 시내로 간다.  아직도 전철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에펠탑에 가까워 오니 근처의 젊은이들은 죄다 그리고 몰려간다.  사람들은 많지만 저녁 식사도 하고 몸도 피로가 훨씬 덜하겠다 아이들하고 편한 맘으로 가고 있다.  그냥 밤을 즐기려는 맘으로.

에펠탑에 도착하니 맨 위층까지 올라가는 승강기 타는 입장료를 사는 줄이 길다.  두 군데에서 파는데 둘 다 줄이 길기는 마찬가지다.  한 30여분을 기다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갔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이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배운 것이기도 하고 프랑스어 선생님이 꼭 가보라고 했던 곳이기도 해서 아이들이 많이 궁금해했었다.  또 밤에 주위가 다 보이는 승강기에 탄 것도 그렇고, 높은데 올라가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애들이 좋아하니 우리들도 덩달아 좋다 ㅎㅎ.

올라가서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어두워 어찌 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여러장을 찍는게 확률적으로 그나마 사진을 건질 수 확률이 높으니까.  아이들에게 아이스 크림도 사 주고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너무 늦는게 아닌가 싶어 내려왔다.  밤 10시에 줄을 서서 11시에 올라오니 11시에 시작되는 탑의 점등은 탑에서 봤다.  밖에서 봐야하는데…  그래서 사이요 궁쪽으로 걸어가니 여기저기 바리케이트로 막아 놨길래 젊은이들이 가는 쪽으로 따라 가서 사이요 궁 사이에서 에펠 탑을 바라 봤다.  가지고 간 삼각대를 펴고 에펠탑을 뒤로 네 식구가 사진을 찍었다.  점등된 에펠 탑은 멋졌다.  센 강의 배에서 바라 봐도 좋을 것을…  하지만 시간이 벌써 자정이 넘어 배를 타기는 너무 늦었다.  숙소로 가는 발걸음이 급해진다.  사이요 궁 발 옆에 전철역이 있어 그리로 내려가 전철을 탔다.  시간이 너무 늦어 전철이 끊기면 어쩌나 약간 걱정을 했지만 금요일이라 연장 운행을 하는지 사람들도 많았다.  텅빈 전철을 타고 숙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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