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간 전에 올렸던 1탄에 이어 2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Chronological order로 올립니다.



해당 하이킹은 2022년 1월 12일 수요일에 했던 하이킹이고 장소는 뉴욕 업스테이트에 위치한 캐츠킬(Catskill) 하이픽(High Peak) 지역에

속한 곳입니다. 앞서 올렸던 1탄이 뉴욕에서 가장 큰 공원인 애디론덱 공원인데 캐츠킬 공원 같은 경우는 애디론덱에 이어서 2번째로

큰 공원입니다. 여기도 애디론덱처럼 특정 높이 이상되는 산을 등반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애디론덱 하이픽이 4000' 이상의 산들이라면

여기 캐츠킬은 그보다 한단계 아래인 3500' 이상의 산들을 캐츠킬 하이픽 혹은, 캐츠킬 3500 클럽에 있는 산이라고 부릅니다. 이 3500피트

이상의 산들이 총 35산이 있는데 2개의 산은 개인 소유지이고 나머지 33 산이 public land로 지정되어 모든 사람들의 등산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3500 피트 이상의 산들 총 33 산을 정복한 사람은 앞서 언급한 캐츠킬 3500 클럽에 가입하는 조건이 갖춰지게 되는데요, 회원수가 몇천명이나

됩니다(저도 이 중 하나). 여기 33 산을 겨울 기간(12/21-3/21 사이를 캐츠킬 3500에선 겨울 기간이라 지칭) 동안에 정복할 경우에 일반 기간에

33 산을 정복한 것처럼 겨울산행을 마쳤다는 증표와 패치를 수여 받게 되는데 2021년 12월 21일 이후, 저와 제 등산팀 동료 몇몇은 이거에

도전해보겠노라 부랴부랴 그 3개월이란 기간에 33 산을 모두 등산하기 위해 매주 이 캐츠킬을 찾아가 등산을 했습니다. 이 날도 게중 하루였습니다.


자, 서론이 길었네요. 3달 안에 미션 클리어를 하려면 한번 방문시 최대한 많은 산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이 날도 한번에 총 4개의 산을 찍으려는

도전을 했습니다. Westkill, Hunter, SW Hunter, Rusk 산이 그들입니다. 2021년에 이 4산을 오를 땐, Westkill 한번, SW Hunter와 Hunter를 오르는

코스로 1번, Rusk를 오르는 코스로 한번, 총 3번의 방문을 통해 이 4개의 산들을 올랐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이 이 4개의 산이 서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었기에 이번에 4개를 모두 묶어서 해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대담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겨울산의 위용과 무서움은 아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눈으로 덥혀 있고 추위는 도시와는 비교 불가급이고 특히 정상의 바람 세기는

그야말로 괴수급이죠(그나마 동부산들은 나무가 많아서 직격탄으로 바람을 맞진 않아 다행입니다). 특히 여기 산들 중에 Westkill은 급경사

구간이 다른 3산에 비해 심한 편이라 체력 소모도가 크고, Rusk의 경우는 bushwhacking 코스 즉, 실제 등산로가 없어서 정상까지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만들어진 herd path을 찾아서 쫓아가거나 단순히 방향만 잡고 쫓아가는 수 밖에 없어서 심리적으로도 꽤나 힘든 코스입니다.

그야말로 도전 중에 도전이었죠. 12월 마지막 주부터 1월 첫째주까지 나름 역대급 기록들을 경신해가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던 저와 동료

하이커라 나름 패기 넘치게 등산을 시작했지만 결국 해가 지기 전에 하산은 못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구간이 Rusk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구간이라 등산로가 없는 상황에서 어둡기까지 하니 굉장히 심리적으로 쫓겼죠. 그래도 혼자한게 아니라 정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추위에

벌벌 떨고, 온몸이 쑤시고, 정신적으로 압박감을 크게 느꼈지만 옆에 동료가 있다는 점 하나로 잘 참고 이겨내면 된다는 일념 하나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 나갔던 그 날이 기억납니다. 


이 날, 우리는 총 10시간 13분을 산에서 보내며 총 16.8마일 등산을 했습니다(고도 상승은 4885피트). 최대 길이도 최대 고도 상승도 최장 등산

시간도 아니긴 했으나 이 날 등산을 끝마치고 차에 탔을 때 느꼈던 성취감, 자신감 뿜뿜했던 그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2022-01-12 08.32.44.jpg2022-01-12 17.02.10.jpg2022-01-12 18.02.29.jpg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