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4일 금요일 인천 공항에서 어머니와 만나 미국으로 출발합니다. 어머니는 광주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혼자 오셨고 저는 회사 끝나고 환복 후 바로 인천 공항으로 갔습니다.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 2018년 여름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그 병간호를 어머니가 도맡아 하고 계셨고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가 많이 지쳐 계신 시기였습니다. 4월에는 아픈 아들 병간호하느라고 2주 동안 병원 살이까지 하셨는데 여름 이후 외할아버지 병간호까지 하시면서 얼굴이 많이 핼쑥해지셔서 공항에서 막상 얼굴을 뵈니 마음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비지니스 좌석으로 모시지는 못했지만 제가 대한항공 Morning Calm Plus 회원인지라 어머니께 처음으로 비지니스 라운지 구경도 시켜드렸고 출발하기 전에 게이트 앞에서 모자가 여행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남기고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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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 Vegas 도착, 차량 픽업 및 일박 후 9월 15일 토요일에 Zion NP로 향했습니다. 아래 사진에 나온 차량이 이번 여행을 함께 할 Ford Hybrid 차량인데 원래는 Prius Hybrid를 예약했으나 Hertz에서 Upgrade 해서 내어준 차량입니다. 뛰어난 연비(가득 주유하면 한 번에 1000 km 운전 가능함)에 더불어 편안한 승차감까지 갖춘 모델이라서 장거리 운전이 많은 미국 서부 여행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차량이었습니다. 눈썰미 좋은 분들은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2019년도 미국 서부 여행 시에도 동일 종류의 차량(색깔만 빨간색으로 변경됨)을 이용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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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오후 원래 계획된 일정은 Angels Landing Trail 하이킹이었으나 그 해 여름(정확히는 7월 11일)에 터진 Flash Flood로 인해 Zion NP의 서쪽이 쑥대밭이 되었고 아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Angels Landing Trail 역시 엄청난 피해를 입으면서 폐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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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공원 측에서는 이 Trail이 워낙 인기 있는 Trail이었기 때문에 총력을 다해서 복구 작업을 바로 진행하였고 출발 전까지만 해도 재수만 좋으면 9월 중순 입장 재개가 가능할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결국 실제 개장 시점이 9월 하순으로 밀리면서 출발 직전에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ngels Landing Trail 하이킹 대신 Zion NP 자전거 여행을 대안으로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주 훌륭한 결정이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여행기는 이미 2019년도 여행기(여기)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Zion NP 자전거 여행 관련 2019년 여행기에 올리지 않은 사진을 여기에 맛보기로 몇 장 더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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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Springdale의 Bumbleberry Inn인데 Zion NP의 멋진 풍광을 보면서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으며 뒷마당에서는 사슴들이 한가로이 풀 뜯어 먹는 모습을 항상 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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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일요일은 Narrows 하이킹을 하는 날입니다. 여유롭게 일정을 운영하기 위해 일체의 다른 계획 없이 Narrows 하이킹에 하루를 온전히 투자했습니다.

Narrows(Bottom Up)
- 총 길이: 16 km (to Big Spring)
- 고도 변화: 212 meters
- Type: Out & Back
- 소요 시간: 7~8시간
- 난이도: 중~상

Narrows 하이킹은 Angles Landing Trail 하이킹과 더불어 자주 언급되는 Zion NP의 대표적인 하이킹입니다. 하이킹을 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경치도 일품이거니와 특이하게도 하이킹 내내 강(Virgin River)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는 하이킹 코스입니다.

Narrows 하이킹에는 두 가지 Route가 있는데 Top Down Route와 Bottom Up Route가 있습니다.

Top Down Route는 Chamberlain's Ranch에서 시작해서 Temple of Sinawava까지 One Way로 한 방에 내려오는 Route인데 총 소요시간 Minimum 12시간 이상에 27 km가 넘는 물길을 걸어야 하는 난코스입니다. Youtube 영상을 보면 Big Springs 도착하기 전에 수심이 깊어서 거의 수영을 해야 하는 구간도 몇 군데 있더군요. 체력 소모도 심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하이킹인지라 Big Springs 구역 주변에 있는 Campsite에서 일박을 하고 이틀에 걸쳐 완주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일반인이 쉽게 갈 수 있는 Route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Route를 택할 경우 본인 스스로 Chamberlain's Ranch까지 어떻게든 이동을 해야 하며(몇몇 회사에서 Shuttle을 운영하고 있음) 또한 일박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Permit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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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Temple of Sinawava에서 출발하는 Bottom Up Route는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Route인데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Big Springs가 
Turnaround 지점(그 위로는 Permit이 필요한 구역이므로 더 이상 올라가면 안 됨)이 됩니다. 왕복 16 km에 7~8시간 정도면 Big Springs까지 다녀올 수 있는데 다행히도 Permit 없이 누구나 원하는 구간까지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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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ows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몇 가지 필요합니다.
- 특수 신발/양말
- 나무 지팡이
- 젖어도 무거워지지 않고 쉽게 건조되는 하의(및 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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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ows의 경우 하이킹 내내 물속을 헤치고 바닥이 고르지 않은 상태에서 조약돌 및 모래를 밟으면서 걸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특수 신발을 대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냥 샌들이나 Aqua Shoes를 신고 이 길을 걸을 경우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삐거나 돌과의 마찰에 의한 찰과상을 입을 수 있으니 돈이 좀 들더라도(지금 검색해 보니 하루 대여료 $29입니다) Springdale에 있는 Shop에 가서 Narrows 전용 하이킹 신발을 꼭 대여하시기 바랍니다. 이 신발은 걷는 동안 Protection이 아주 짱인데 특히 발목 위까지 단단하게 조여주어 발의 뒤틀림을 방지해 주는 기능은 걷는 내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신발을 신었다고 발 안으로 물이 안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즉 방수 기능은 전혀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방수 기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강물에 발을 담그자마자 신발 안으로 물이 쫙 들어와서 속으로 "에잉, 이게 뭐야!"라고 생각했지만 한 번 적응되면 젖어있는 발 자체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미끄러운 돌을 밟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바닥의 접지력과 걷는 도중 조약돌에 부딪쳐 까질 수 있는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기능 두 가지였습니다.

그리고 걷는 도중 생길 수 있는 물집을 방지하는 합성 고무 재질의 특수 양말 역시 같이 대여해 줍니다. 일반 면 재질의 양말을 신고 걸을 경우 물과 함께 들어온 모래 때문에 걸으면서 발이 쓸릴 수 있는데 합성 고무 재질 특수 양말을 신으면 훨씬 덜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발을 빌릴 때 거의 사람 키 높이의 나무 막대기 역시 빌려주는데 "반드시" 챙기시기 바랍니다. 가끔씩 미리 준비한 등산용 스틱이 있다고 이 나무 막대기를 빌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강물 속에서는 얇은 등산용 스틱보다 이 단순 무식한 나무 막대기 하나가 몸을 지지하는 데 있어서 훨씬 큰 힘을 발휘합니다. 실제로 강물 속을 걸어보면 아시겠지만 꽤 빠른 물살이 흐르는 곳에서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본인의 체중을 강바닥에 실어야 하는데 등산용 스틱은 그 하중을 견디지 못합니다.

하의의 경우 제가 방문한 9월 중순은 그리 쌀쌀한 시기가 아니라서 어머니는 그냥 얇은 등산복 바지 저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수영복 바지를 입고 하이킹을 했습니다. 10월 이후에 수온이 내려갈 경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Dry Pants 혹은 전신 방수복을 빌리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Narrows를 걷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당일 날씨 및 Flash Flood Warning입니다. 나중에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Narrows의 좁은 Wall 
Street 협곡 구간은 하이킹 도중 갑작스러운 Flash Flood가 발생했을 때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어서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Flash Flood 발생 시 하이커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간간이 생겼구요. 국립 공원 측에서 매일 Virgin River의 수량을 확인해서 기준 수량을 초과할 경우 혹시 모를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Narrows 하이킹 Route를 아예 봉쇄해 버립니다. Rental Shop에 가면 그날의 날씨와 Flash Flood 가능성을 매일 커다란 칠판에 적어 놓고 있으니 관련 정보를 미리 파악하신 후 하이킹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Temple of Sinawava에 가기 위해서는 공원 Shuttle Bus를 타고 종점까지 가야 하는데 차량 대기 시간 포함 넉넉하게 30분 이상 걸린다고 보시면 되고 
Temple of Sinawava 도착해서도 실제 Narrows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 20분가량의 Riverside Walk를 추가로 걸어야 하니 사전 준비 시간이 꽤 걸리는 편입니다.

Riverside Walk 사진들입니다. 걷는 도중에 야생 동물이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길이라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다들 바쁩니다. 여기서 만나는 야생 동물들은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사람이 옆에 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기꺼이 귀여운 포즈를 취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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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side Walk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Narrows 하이킹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시작 시간이 오전 10시 50분이었는데 양옆 절벽들이 높아서 햇빛이 잘 안 들어옵니다. 이 지점에서는 Narrows 하이킹을 안 하더라도 Virgin River에 발이라도 한 번 담그고 싶다는 사람들이 항상 모여 북적이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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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안으로 들어가면 수량도 많아지고 제법 물살 속도로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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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초반 걷는 중간중간에는 강물을 피해 강기슭 흙길로 잠깐이나마 걸을 수 있는 구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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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ows 초반부는 양쪽이 깎아지른 절벽들이 서 있기는 하지만 절벽의 거리가 아직은 상당히 넓은 편이라 파란 하늘을 보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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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 일견 The Subway처럼 보이는 구역이 Narrows Alcove 구간입니다. 협곡이 급하게 휘어 돌아나가는 구역에서 강물에 의해 바위 절벽의 하단이 깎여 나간 것인데 장기간에 걸친 강물의 침식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한눈에 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하이킹 시작 후 50분 정도 걸으면 이 구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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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Narrows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구간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초반부에 찍은 사진들과 대비해서 보면 협곡의 간격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왼편 사진 가운데를 자세히 보시면 강물의 흐름에 의해 깎여나간 Alcove 구간이 하나 더 나오는데 이곳이 Grotto 
Alcove라고 불리는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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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tto Alcove를 지나치면 Orderville Canyon과 갈림길이 있는 교차점을 지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Wall Street라고 불리는 구간이 시작됩니다. 저희는 Orderville Canyon은 따로 보지 않고 바로 Wall Street 구간으로 직진했습니다. 왼쪽이 Narrows이고 오른쪽이 Orderville Canyon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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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의 간격이 아주 극단적으로 줄어든 부분이 눈에 들어와서 사진을 찍어 봤는데 가장 붙어 있는 지점의 경우 두 협곡 사이의 간격이 불과 10 meter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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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ating Rock에 도착하기 전에 볼 수 있는 이 구간의 다양한 풍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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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Street 구간 초반에 지나치게 되는 Floating Rock입니다. 여기 도착 시간이 정확히 오후 2시였으니까 출발 지점부터 대략 3시간 정도 걸은 셈입니다. 강물 한가운데 정말 집채만 한 바위가 하나 놓여 있는데 실제로 보면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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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ating Rock을 지나 Wall Street 구간에 접어들면 정말 양옆으로 기괴하게 생긴 절벽으로 둘러싸인 멋진 구간들의 연속입니다. 시간상 태양이 가장 높이 위치해 있어서 좁은 협곡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에 반사되는 절벽들이 아주 장관을 이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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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표는 Wall Street 구간을 지나 Bottom Up Route의 종점인 Big Springs까지 가는 것이었으나 Wall Street 후반 구역부터 앞에서 말씀드린 거의 헤엄쳐서 가야만 하는 수심이 깊은 구간이 생기는 바람에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길을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저희 눈앞에서 키가 대충 봐도 180 cm가 넘는 서양 여자분이 물이 목까지 올라오는 깊은 구간을 배낭을 위로 쳐들고 건너가는 광경을 보고서는 미련 없이 돌아설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혼자 왔으면 도전해 봤을 수도 있는데 키가 작으신 어머니가 건너갈 수 있는 구간이 아니었습니다. 재미있게 놀자고 어머니 모시고 여기까지 왔는데 괜히 무리한 구간을 죽자 살자 덤빌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가 원래 목표했던 Big Springs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여기저기서 샘물이 솟아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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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내려오는 구간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올라가는 구간은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거니와 경사도 약간의 오르막 경사라서 좀 힘이 들지만 반대로 내려오는 길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입니다. 그래도 뒤에서 물살이 빨리 내려오는 구간에서는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 지팡이를 잘 사용해서 걸어야 합니다. 하이킹을 하면서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의외로 올라가는 길이 아닌 내려오는 길에 물살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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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한 Narrows 하이킹 기념으로 하이킹하던 미국분께 부탁해서 판판한 바윗덩어리 위에서 어머니와 함께 증명사진도 하나 남깁니다. 이 사진 찍은 구간이 그나마 강기슭이 넓은 편이라서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미리 준비해 온 subway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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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끝나가는 무렵(올라갈 때는 길 초입)에 Mystery Falls가 있는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일 년 내내 마르지 않는 폭포라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폭포의 수량이 쫄쫄 흐르는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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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을 마치고 다시 출발 지점에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오후 4시였습니다. 중간중간 휴식 시간 포함해서 Narrows 하이킹에 걸린 시간이 5시간 정도였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Big Springs까지 만약 무리해서 다녀왔다면 족히 7시간은 걸렸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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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 NP 정문을 지나 바로 앞에 있는 Shop에 가서 오늘 하루를 책임져준 신발 및 지팡이를 반납하면서 오늘 하루가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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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숙소 앞에서 따끈따끈한 피자 한 판으로 대신했는데 체력 소모가 많은 하이킹을 해서 그런지 피자가 아주 꿀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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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ows 하이킹 관련 개인적인 소감을 피력하자면 하이킹 도중에 펼쳐지는 경치는 정말 끝내주지만 모든 사람이 이 하이킹을 좋아할지 약간 의문이 드는 하이킹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힘든 하이킹이구요. 처음 시작할 때는 발목, 그리고 하이킹 초반에는 무릎 높이 정도의 깊이에 물살도 별로 빠르지 않아서 그다지 힘들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물살도 빨라지고 물의 깊이도 허리 그리고 가슴 높이까지 깊어지는 구간들이 나오기 때문에 물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에게 이 하이킹은 아주 쥐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이 500 meter가 넘는 절벽 사이로 흐르는 Virgin 
River를 헤치고 걸어가면서 펼쳐지는 바위와 빛의 향연은 여기가 아니면 경험해 볼 수 없기 때문에 Zion NP를 방문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Things To 
Do List의 일 순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누가 저에게 Narrows 하이킹을 다시 하겠냐고 물어보면 제 대답은 Maybe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이킹에 대한 개인의 취향은 다들 다를 것이고 다른 여행기들을 보면 Narrows 하이킹이 인생 최고의 하이킹이었다는 분들도 엄청 많습니다.

조금은 웃기는 이야기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하는데요. 이 하이킹을 하고 나면 목이 엄청나게 아픕니다. 왜냐하면 하이킹을 하는 내내 위를 너무 많이 쳐다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세로로 찍는 사진을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이 하이킹을 하면서 찍게 되는 대부분의 사진은 세로 사진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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