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30일 토요일 여행 3일차

전날 Death Valley NP에서 Las Vegas로 돌아오는 길에 발생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교통 통제로 인해 뒤늦은 저녁 식사 후 숙소로 복귀한 시간이 새벽 1시 30분이었습니다. 다음 날 Grand Canyon NP까지의 장거리 운전이 있어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야 되는데 시차 적응도 아직 안 된 여행 초반에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7시에 출발할 계획이었지만 부모님 체력을 감안할 때 조금이라도 더 자야 할 것 같아서 출발 시간을 8시로 미루고 식사 또한 호텔 조식이 아닌 한국 식당에 가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결국 Las Vegas에서 9시가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운전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Google Map으로는 454 km 거리에 4시간 28분 소요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운전해 보면 중간 휴식 시간 포함해서 대략 6시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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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 출발해서 Las Vegas 도착 후 Grand Circle을 도는 경우 Grand Canyon NP로 가는 시계 반대 방향보다는 Zion NP로 가는 시계 방향을 저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야 첫날 이동 거리도 적당하게 나오고 시차 적응 및 스케줄에 좀 여유가 생깁니다. Grand Canyon NP로 가는 방향은 잔뜩 졸린 와중에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소모가 너무 심합니다.

원래 계획에는 Hoover Dam을 잠깐 들릴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너무 많이 지체된 관계로 그냥 중간 기착지이자 점심 식사를 할 Williams로 바로 갔습니다. 원래 계획에 따르면 Williams에 12시 정도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어야 했지만 실제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45분이었습니다. 제 와이프가 장거리 운전에 지쳐서 벌써 골이 많이 난 얼굴입니다... 다행히도 와이프도 운전을 잘 해서 미국 서부 여행 기간 동안 장거리 운전을 저와 둘이서 나눠서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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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 Angel Lodge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5시가 넘어서 Rim Trail의 일부라도 좀 걸어보자고 나왔습니다. 날씨만 괜찮으면 Geology Museum이 있는 Yavapai Point까지는 걸어볼 요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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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은 시간이라서 해가 많이 넘어가 Grand Canyon 내부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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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 지나서 오후 6시가 되니 바로 해가 지면서 Grand Canyon 석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가 지고 나니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고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더 이상 바깥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하이킹 중간에 그냥 숙소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어찌나 춥던지 숙소로 돌아오는 Shuttle Bus를 기다리면서 덜덜 떨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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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일 일요일 여행 4일차

오전에 일찍 일출을 보고 싶어서 그나마 체력이 되는 저와 어머니만 일어나서 Grand Canyon 일출을 봤습니다. 참고로 원래 계획에는 Tusayan에 숙소를 예약했는데 Grand Canyon에서의 일출을 좀 편하게 보고 싶어서 여행 직전에 Bright Angel Lodge로 숙소를 변경했습니다. 대략 오전 6시 30분 정도면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나 해가 뜨기 전에는 날씨가 정말 쌀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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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해가 뜨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씨는 아주 따뜻해졌습니다. 점심 식사 이후에 Grand Canyon을 떠나야 했기 때문에 아침 식사 후 오전에 부지런히 걸어 다녔습니다. Bright Angel Trailhead에서 Hermit Rest 방향의 Rim Trail의 일부를 Shuttle Bus를 타고 이동한 다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중간중간에 조금씩 걸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앙에 위치한 Rim Trail보다 Hermit Rest 방향의 Rim Trail이 좀 더 다채로운 경관을 선사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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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마치고 Desert View Drive를 통해 Page로 이동합니다. 225 km 거리에 대략 3시가 정도 걸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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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anyon을 빠져나가다가 Desert View watchtower를 들렸습니다. Desert View Drive에 위치한 여러 Point 가운데 이곳에서 볼 수 있는 Grand Canyon 경관이 가장 좋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분들은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시간을 내서 한 번 들렸다가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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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숙소에 가기 전에 Horshoe Bend를 들렸습니다. 지금은 주차비를 내야 하지만 그 당시에는 주차가 공짜였는지라 공터에 차 세우고 터벅터벅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후 3시 정도에 Horseshoe Bend를 보고 오후 늦은 시간에 Glen Canyon Dam 및 Wahweap Overlook을 포함한 Lake Powell 주변을 볼 예정이었지만 이날도 의도치 않게 일정이 예상보다 지체되면서 결국 해 질 무렵의 Horsehose Bend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를 잃었지만 예상치 못한 다른 하나를 얻은 셈입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바라본 Horseshoe Bend는 강력한 한 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미국 서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근사한 경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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