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패스를 출발하여 크레스티드 뷰트 마을까지 내려왔을때는 저녁 7시가 다 되었습니다.

그리고 몬트로스에서 숙박하기 위하여 밤 운전을 계속 하였는데, 

원래 저는 여행을 떠나면 될 수 있는 한 밤 운전을 하지 않는 원칙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낯선 길을 밤에 운전하면 여행지의 풍경을 놓치게 되고, 

두 번째 이유는 밤 운전의 위험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지금 운전하고 있는 길은 예전에 콜로라도 여행을 하였을 때 몇 번 지나갔었던 길이라 몬트로스까지는 괜찮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전에 I-50번의 한 구간이 공사중이란것은 이 사이트를 통하여 알게 되었었고

주말에는 밤 운전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려보니 그 공사 구간의 길이가 꽤 길었습니다. 

지금 현재 공사중인 길이라 혹시 반대편쪽에서 달리는 차들에 의하여 돌맹이가 튀어와 제 앞 유리창이 깨지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들었고,

공사중이라 도로가 그리 넓지 않은데다가 주위가 어두워서 어떤때는 하이빔을 키고 운전하다가 저만치 상대방차가 오면 하이빔을 끄기도하고,

그렇게 크루즈도 걸지 못하고 어깨에 힘을 주고 운전을 하였습니다. 


마침내 몬트로스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눈에 띈 '슈퍼 8' 모텔로 들어가니 빈 방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옆 다른 집으로 가도 똑같이 빈 방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가을여행의 절정기인데다가 10월10일이 콜롬버스날이라서 공휴일이라 여행객들이 많아진 탓도 있을것입니다.

바로 옆에 블랙 캐년 국립공원이 있으니까 당연할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했지요. 그냥 계속 달려서 I-70에서 숙박을 찾아보자구요.

그런데 가도 가도 I-70는 나오지 않는거예요. 

델타를 지나고 그랜드 정션을 지나고....마침내 I-70을 달리게 되었습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I-70 가 시속 75마일이었는데 유타주에 들어서자 시속 80마일로 바뀌더군요.

유타주로 들어서자마자 웰컴 센타가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 마음을 놓았어요. 됐다, 저 곳에서 오늘 밤을 자면 되겠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웬걸? 분명히 유타주 웰컴 센터가 있다는 표지판을 보았는데 나타나지 않는거예요. 

아마도 문을 닫은 곳인듯해요.

그래서 계속 달렸는데도 웬만한 하이웨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개스 스테이션도, 식당도, 숙박시설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아....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눈도 감아질려고하구요. 지금은 밤 11시 30분이 넘었거든요.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 5시가 조금 넘어 기상해서 마룬 호수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루종일 다녔으니 얼마나 에너지가 많이 소비 되었겠어요?

게다가 식사는 딱 한 번, 마블에서 먹었구요. 그런데도 배는 고픈줄을 모르겠는데 막 눈이 감기더라구요.

(여행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보니 4 파운드가 빠졌더군요)

한 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한 손으로는 제 허벅지를 탁탁 두둘기며 운전을 했다니까요.


그러면서 생각했어요.

그~ 래, 즐기자. 이 순간을 즐기자. Let's just enjoy it..... 분명히 조금만 가면 무언가가 나올꺼야.

숙박 시설이 있는 레스트 에어리어가 나오면 그곳에서 자면 되니까 기운을 내자~~ 


어느 정도 가니 두 번째로 유타주 웰컴 센터가 보였습니다.

숙박시설이 먼저 보였더라면 그냥 하이웨이를 내렸을터인데, 웰컴 센터가 먼저 보여 그래도 모텔방에서 자는 것은 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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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패스에서부터 유타주 웰컴 센터까지 거의 5시간을 넘게 운전하였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다 되었는데 주변에는 차량들이 많았고 다행히 날씨도 콜로라도 산속 보다는 그리 춥지 않아

자동차의 유리창에 덮개만 씌우고 저녁도 먹지 못한채 그냥 슬리핑백 속으로 들어가 떨어졌습니다.

아, 종아리에 벤게이는 발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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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을 정말 편안하게 잘 잤습니다. 손을 뻗어 아이폰을 보니 아침 8시가 조금 지났더군요.

부스스 일어나 세면도구를 챙겨서 아이폰을 들고 차 밖으로 나와 화장실을 들렸다가 주변을 한 바퀴 돌아 보았습니다.

전 날밤에는 제 주위에 차가 많아 겨우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었는데 벌써 많은 차들이 빠지고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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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있는 곳이 아치스 국립공원 위쪽으로 있는 Thompson Springs에 있는 웰컴 센터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려고 하는 곳은 맨 왼쪽으로 있는 Fish Lake National Forest 입니다.

이곳에는 제가 수 년전부터 가려고 별르고 있는 곳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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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룻밤 편안히 잘 잘 수 있었던 웰컴 센터가 있는 레스트 에어리어입니다.  

한 바퀴 돌고 왔더니 제 차만 덩그러니 남아 있네요.


그리고 정말 다행인것은 I-70을 달리면서 볼려고 마음 먹었던 San Rafael Swell을 아직 지나지 않아 잠시후면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을 끓여 커피를 만들어 마시면서 다시 운전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젯밤의 피곤은 다 풀어졌고 앞으로 볼 새로운 것들로 마음은 활짝 개어 풍선을 달아 놓은듯 합니다.

참~ 내, 어쩌면 좋을련지....나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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