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달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있는 지역에는 1000년(정정: 500년)에 한번 내린다는 폭우가 단시간 내렸습니다. 공원내 모든 도로가 폐쇄되고 내부에 있던 관광객들도 순차적으로 밖으로 나가면서 9일간 공원이 통제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었어요.(관련게시물


Yell Flood 2.jpgYell Flood 1.jpg

Yell Flood 3.jpgYell Flood 4.jpg

(사진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yellowstonenps/albums/72177720299792347)


그때 게시물을 올리면서 타임라인 정리를 해둔 것이 있어 아래에 복사해 가져와봅니다.


▷ 2022년 6월 12일 저녁 - spring runoff로 강물 수위가 이미 높은 상태에 심한 폭우 예보,

                                   홍수예상하고 예방 차원에서 북문, 북동문 도로, Dunraven Pass 사전 차단

▷ 2022년 6월 13일 오전 9시 - 예상대로 홍수 피해가 다수 발생, 상태가 심한 북쪽 루프 도로만 통행 금지 결정, 북문, 북동문 계속 폐쇄

▷ 2022년 6월 13일 오전 11시 - 공원 들어오는 다섯개의 모든 출입문 통제 결정, 공원 내 대부분 시설 정전

▷ 2022년 6월 14일 - 이미 공원 내에 있던 여행객들 공원 밖으로 이동


   * 9일간 옐로스톤의 모든 출입문 통제 지속됨 *


▷ 2022년 6월 22일 - 오전 8시부터 남쪽 순환도로만 방문객 관광 재개, 동문, 서문, 남문만 통행 가능, 자동차 번호판 홀짝제 시행

                         남쪽 지역 숙소 중 Canyon Village와 캠핑장은 오픈하지 않음 

▷ 2022년 6월 29일 - 캐년빌리지의 숙소와 캠핑장 영업 재개


▷ 2022년 7월 2일 - 북쪽 순환도로도 통행 재개, 여전히 북문과 북동문은 통제, 차량 번호판 홀짝제 폐지


짧은 기간이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7월 2일부터 공원 내부 도로 관광은 거의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는데 도로 유실이 된 북문 나가는 길, 북동문 나가는 길은 2022년 여름시즌에 통제가 되었습니다. 아래 지도의 6번-7번 사이, 4번-5번 사이 구간말입니다.


yellmap_1.jpg

그 중에 북동문 Lamar Valley 가는 길은 4번 이후 일정 구간은 통행이 가능한 것으로 바뀌었구요. 

홍수 이후 긴급 펀드를 땡겨와서 부지런히 도로 복구를 한 결과 위 타임라인에 아래의 두 줄이 추가되었습니다.


▷ 2022년 10월 15일 북동문 나가는 길(4번-5번) 복구 후 재개통 완료


▷ 2022년 10월 30일 북문 나가는 임시도로(Temporary North Entrance Road) 공사 완료 후 개통


홍수 직후 올라오는 처참한 사진과 동영상을 봤을때는 아... 이거 몇년 가겠다.. 싶었는데 몇달 안에 복구를 했다는 점은 대단합니다. 특히 북문 나가는 Gardner River Canyon은 상태가 많이 심해보였거든요. 이렇게 단기간에 북문 통행이 가능해졌다는 것에 한가지 트릭이 있습니다. 북동문 나가는 경로는 홍수 피해를 입은 기존 도로 복구를 한 것이지만 북문 나가는 도로는 피해를 입은 그 구간을 복구한 것이 아니라 다른 도로로 대체했다는 점이에요. 


북문 나가는 도로와 거의 나란히 가는 비포장 일방통행 도로 - Old Gardiner Road라는 것이 원래 있었는데 이 도로는 강을 따라 가는 북문 도로(North Entrance Road)와는 달리 산 위를 구불구불 가기 때문에 2022년 홍수의 피해를 입지 않았답니다. 북쪽 Mammoth 지역은 공원 본부(park headquarters)도 있고 바깥에 인접한 Gardiner 마을과 연결되는데다 US-89 도로를 따라 계속 북쪽으로 연결이 되는 주요 통행로라서 피해가 특히 심한 캐년쪽 도로 복구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급한대로 이 비포장 도로를 손봐 Mammoth 지역과 북쪽 마을을 연결하도록 결정한 것입니다. 


Yell map1.jpg


지금 구글맵에서 Mammoth 지역과 옐로스톤 북문 사이 경로를 검색하면 벌써 새로 포장되어 통행이 가능한 임시도로로 안내를 합니다. 위 지도의 파란색 경로말입니다. 원래 쓰던 Old Gardiner Road라는 본이름 대신 Temporary North Entrance Road라는 이름으로 나오네요. 빨간 점선은 기존의 North Entrance Road인데 홍수 이후부터 통행이 안되구요. 파손된 도로 복구 공사가 끝날때까지는 임시도로를 이용해야합니다. 구글맵상으로는 4.3마일에 13분 걸린다고 나오구요. 


여기서 저의 또 쓸데없는 TMI가 발동하기 시작합니다.(지루하시면 밑으로 스크롤하세요. ^^)


지도를 유심히 보다보니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원래 있던 비포장 Old Gardiner Road는 Mammoth 호텔 뒤쪽 캐빈 옆에서 시작하는데(아래 지도의 파란 점선) 구글맵이 알려주는 새로 포장한 임시도로는 마지막에 경로가 다릅니다. 

Temp N Road 3.jpg

이건 제 생각인데 Old Gardiner Road가 Mammoth 캐빈마을 읍내에서 끝나는 구조라서 만약 원래 도로모양 그대로 지나가도록 개통을 해버리면 이번 시즌부터 바로 옆 캐빈에 방배정을 받는 비운의 투숙객은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음, 매연에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할 것입니다. 평소에는 호기심 있는 극히 일부의 방문객만 아주 가끔 다니던 일방통행 비포장도로였으니까요. 그런데 Mammoth 캐빈 마을 안에 통행량이 많은 큰도로가 나버리면 길도 복잡해지지만 보행자 안전 문제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을 예상한 관계자들이 Mammoth 지역으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은 지도의 파란실선처럼 마을로 직행하지 않는 우회로를 새로 낸 것 같아요. 


아래 사진은 북쪽에서 바라본 드론 사진같아요. 원래 있던 비포장 도로는 파란 점선 따라 6번 Mammoth 호텔/캐빈으로 나 있는데 이번에는 파란색 실선 방향으로 우회를 시켜 원활한 교통과 행인 보호를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Temp N Road 1.jpg

(사진출처 : https://www.sweetwaternow.com/new-videos-photos-release-on-yellowstone-national-park-road-repairs/)

아무튼.. 쓸데없는 TMI였습니다. ^^


Yell N Road 1.jpg

이랬던 Old Gardiner Road가


Yell N Road 2.jpg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www.nps.gov/yell/planyourvisit/flood-recovery.htm)


아래 사진은 북문 매표소쪽에서 Mammoth 방향을 보는 드론 사진같아요.

원래 이용하던 도로는 막혔고 매표소 통과 후 저렇게 새로 놓은 임시도로쪽으로 가야합니다.

Temp N Road.jpg

(사진출처 : https://sheridanmedia.com/news/114239/yellowstone-np-releases-photos-and-videos-regarding-road-repair/)


Temp N Road 2.jpg

(사진출처 : https://www.kbzk.com/news/montana-news/superintendent-says-yellowstones-gardiner-canyon-road-unlikely-to-be-replaced)


사진으로만 봐도 운전하기 편한 길은 아닌 느낌이 들지요? 

원래 있던 Old Gardiner Road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초기에 북문과 Mammoth를 연결하는 도로로 잠시 이용되었습니다. 거의 140년간 메인도로를 양보하며 잊혀져가던 비포장 산길이 옐로스톤에 닥친 홍수때문에 단장을 하고 재사용 하는 날이 왔네요. 왕복 2차선의 도로는 폭을 넓히기는 했으나 경사와 커브가 심한 구간들이 있어 저속으로 주행을 해야합니다. 제한속도가 15-25마일 사이라고 하니까 아주 천천히 가야겠네요. 차량 사이즈에 대한 제약은 없지만 큰 차들은 운전할 때 주의하라고 합니다. 원래 북문 오가는 도로는 365일 겨울에도 오픈을 합니다만 눈이 내린 후 제설작업을 할 동안은 통행이 잠깐 금지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이번 여름부터 옐로스톤 방문을 계획하는 분들은 원래 그랬던 것 처럼 북문을 오갈 수 있으니 걱정마시고 계획을 세우시면 되겠는데 운전은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원래 동물들 통행이 잦은 곳이기도해서 이번 여름 주요도로로 쓰게 되면 아침 저녁 로드킬 걱정이 좀 되네요.



다음은 북동쪽 도로(Northeast Entrance Road)로 가봅니다.

이 구간도 도로가 파손된 구간들이 있었는데요. 협곡 사이로 난 북문도로보다는 보수하기가 좀 쉬웠나봅니다. 


Yell NE Road 2.jpg

이랬던 도로가



Yell NE Road1.jpg

이렇게 고쳐졌습니다. (사진출처 : https://www.nps.gov/yell/planyourvisit/flood-recovery.htm)


북동문 나가는 도로들은 원도로 보수작업이 완료되어 2022년 10월 15일에 완전개통이 되었습니다. 일단 통행은 가능하구요. 몇가지 부분적으로 보수를 해야 할 곳은 2023년 봄까지 진행을 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올해인 2023년 옐로스톤 국립공원 봄, 여름시즌 도로오픈 예정일입니다.


2023 Spring Opening Dates

Roads will open at 8 am on the following dates (conditions permitting):

  • April 21: West Entrance to Madison Junction, Mammoth Hot Springs to Old Faithful, Norris to Canyon Village
  • May 5: East Entrance to Lake Village (Sylvan Pass), Canyon Village to Lake Village
  • May 12: South Entrance to West Thumb, Lake Village to West Thumb, West Thumb to Old Faithful (Craig Pass), Tower Junction to Tower Fall
  • May 26: Tower Fall to Canyon Junction (Dunraven Pass), Beartooth Highway (US-212)*
  • TBD: Between Cooke City, MT, on US-212 to Chief Joseph Scenic Byway (WY-296)*

2023 Fall Closing Dates

Roads will be closed to public vehicle traffic on the following dates:

  • October 10: The Beartooth Highway (US-212) between Red Lodge, Montana, and Cooke City, Montana.
  • November 1: All remaining roads will be closed except the road between the North Entrance and the Northeast Entrance.
  • Travel east of Cooke City, Montana, on US-212 to Chief Joseph Scenic Byway (WY-296) is possible until early November. Check at WY DOT.



대략 정리를 하자면 적어도 5월 12일 이후에는 방문을 해야 공원 내부의 많은 지역을 아쉬움 덜하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23년 여름, 가을 시즌의 마감일은 11월 1일로 예정이 되어 있는데 10월이 되면 눈이 언제라도 내릴 수 있어서 늦어질수록 눈때문에 관광을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6월-9월 사이가 제약없이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 생각하고 준비를 하세요.


어쨌든 2022년 홍수로 인해 올해 옐로스톤 여행에 큰 지장이 있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도로 복구, 보완이 빨리 되어 일단 관광하는데 제약은 없을 것 같습니다. 기후변화로 1000년에, 500년에 한번 내린다는 큰 비가 내리는 빈도가 잦아지는 것 같아요. 되돌리기는 이미 늦었다는 과학자들의 의견도 있지만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어떤것이라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작년 홍수로 여행을 망친 분들도 많지만 공원 안팎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분들도 영향을 많이 받았답니다. 올해는 무탈하게 잘 지나가기를 기원합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658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47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997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172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626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17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55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72 2
11763 미국 동부와 그에 인접한 캐나다 여행 정보 필요합니다. [6] 철수 2023.01.31 411 0
11762 2.11~3.1 미국 서부 여행일정문의 및 질문드립니다 [3] 미국여행초보요 2023.01.30 251 0
11761 오레곤 코스트, 레드우드NP, Crater Lake, Rainier NP..etc 여행후기 [1] Toonie 2023.01.28 1307 1
11760 3월 미서부여행 12일 질문(LA->라스베가스->그랜드서클->샌프란시스코->LA) [12] 서부처음이요9 2023.01.26 615 0
» 옐로스톤 국립공원 홍수 이후 도로 복구 업데이트(2023년 현재) [3] file 아이리스 2023.01.26 746 2
11758 전기차(테슬라Y)이용하여 미국 서부여행이 가능한가요? [2] 심산 2023.01.24 869 0
11757 그랜드서클 5박6일 일정 한번 봐주시겠어요?^^ [1] 핑크캣 2023.01.23 1027 0
11756 글레이셔 숙박과 시애틀 [3] 핑크캣 2023.01.23 203 0
11755 그랜드서클+라스베가스(3월) 문의드립니다 [3] 앨리 2023.01.21 389 0
11754 미국옐로스톤과 캐나다로키 일정(1차수정) [6] happyhr2 2023.01.20 270 0
11753 미국옐로스톤과 캐나다로키 일정 조언부탁드립니다. [4] happyhr2 2023.01.19 230 0
11752 그랜드서클 6박 7일 일정(4/15 ~ 4/21) 수정하였습니다ㅎㅎ [5] 쿠다루 2023.01.19 231 0
11751 8박 9일 그랜드서클 일정 문의드려요(데쓰밸리와 아치스 중 선택해야한다면?) [6] nychoi 2023.01.19 275 0
11750 Saguaro National Park 에서의 하루관광 동선 문의 [8] 막켄나의황금 2023.01.18 141 0
11749 그랜드서클 6박 7일 일정 (4/15 ~ 4/21) 조언 부탁 드립니다! [2] 쿠다루 2023.01.18 222 0
11748 겨울 여행지 추천 부탁드려요 [2] Stella 2023.01.18 288 0
11747 서부 여행 일정 문의^^ [6] 건강한건담 2023.01.18 185 0
11746 그랜드 서클 4박 숙소 [2] 핑크캣 2023.01.17 145 0
11745 미서부 여행 문의 드립니다. [2] 봉쥬르 2023.01.17 163 0
11744 콜로라도 밀리언달러 하이웨이 콜로라도 스프링스 3월말 가능할까요 [4] schoi 2023.01.17 131 0
11743 모압과 콜로라도 여행 [2] papi 2023.01.17 132 0
11742 글레이셔-라스베가스(캐니언) [2] 핑크캣 2023.01.15 131 0
11741 아이들과 미서부일정,, [1] 레몬816 2023.01.15 206 0
11740 미국 대륙 횡단 문의드립니다. [6] 다인아빠 2023.01.15 388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