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세도나 → 패트리화이드 NP →(Gallup 박)→라스베가스(NM)→(? 박)→귀가(샴페인) (9.25. 수 ~ 27. 금) 2박 3일


○9.25.(수) 세도나 →(I-40 E. 144mi)→Petrified Forest NP →Gallup(박)


◦어제 저녁에 세도나의 선셋 포인트 몇 곳을 둘러보았으니(Airport Mesa와 Cathedral Rock 등), 오늘은 점심 무렵 출발을 목표로, 레드 롹 시닉 바이웨이를 드라이브하면서 벨락, 채플 오브 더 홀리 크로스 등 명소 몇 군데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갤러리 구경을 한 후, 세도나의 나머지 지역을 한 바퀴 돌아보는 드라이브로 마무리하기로 한다. 빙 둘러보니 도시 전체가 자연친화적이고, 멕시코, 스페인 문화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이 산타페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o우린 집으로 가는 길에 그야말로 사전답사 같은 여행을 하고 있지만, 세도나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이니 가능하면 여유 있는 일정으로 오는 것이 좋겠다. 아주 높지 않은, 그러나 매력적인 red rock도 많으니 기가 통할 듯한 어느 곳이든 올라가 가부좌하고 잠시 명상도 하면서 온 몸 구석구석에 세계 최강이라는 볼텍스로 활력을 충전하고, 핑크 지프를 타고 Broken Arrow trail도 해보면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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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로 들어가는 길에 잠시 멈추어 바라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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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무렵의 Cathedral Rock. 트레일 대신 눈 호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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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의 red rock과 조금의 거슬림도 없어 보이는 Chapel of the Holy Cross. 밖에서도 인상적이지만, 저 안에 들어서면 어둠과 빛이 교차하면서 십자가와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일체화 되어 나도 모르던 신심의 문이 열리는 느낌이다. Holy 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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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지프를 보며 우리도 다음엔 저 차를 타고 Broken Arrow trail을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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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를 떠나기 전, 커피 한 잔의 여유로 마무리한다. 

  저 붉은 바위산들을 일일이 올라가 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바라보며 즐길 수 있으니 좋다!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 세도나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여정에서 Petrified NP를 가려면 I-40도로로 가다가 Holbrook에서 180번 도로로 진행해야 한다. Petrified NP South Entrance로 입장→(27.4mil) →North Entrance →I-40 


◦이 공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5시 이후는 진입 자체가 불가하며, 이미 들어와 있는 여행자들도 5시 이후부터는 출구까지 논스톱으로 드라이브 스루만 하게 되어 있다(south entrance에서 north 출입구까지는 27.4마일 거리). 이런 정보도 모른 채 그냥 갔는데 다행히도 클로즈 되기 전에 south entrance에 도착했다. 세도나에서 조금만 지체했어도 이 공원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온 길을 되돌아갈 뻔했다. 이 공원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공원 문이 닫히기 전에 도착해야 한다.


◦우린 거의 문 닫을 시간에 입장했기에 조금 바쁘게 움직여야 했지만, 그 시간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니 끝없이 펼쳐진 이 광활한 대지가 오롯이 둘만의 공간이 되는 특혜를 누릴 수 있었다. 석양과 함께 적막감이 맴돌면서 먼먼 원시 시대로 시간이 돌려진 듯 했던 그 때 그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너른 들판에 여기저기 누워있는 나무화석들은 저녁 빛 받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고, 부서진 나무화석가루인지 돌가루인지 들녘 전체가 금은오색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정말 다른 행성에라도 온 기분이다. 


* 이 날의 느낌이 너무 강해서 이후에도 이 방향으로 갈 때마다 들리곤 했는데, 시간대 탓인지 첫 번째 방문 때의 감흥은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다. 그래도 이 주변을 지나는 여정이라면, 특히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체험학습 삼아 들리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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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가 낡은 자동카메라로 마구 찍어댄 이런 사진들로 그 때 감흥을 보여주려니 참 아쉽다. 하긴 우리 둘 외에 아무도 없는 적막 광야에 저녁 햇빛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던 이 공간만의 아름다움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칼로 자른 듯한 나무 화석마다 햇빛과 각도에 따라 오묘한 빛을 내고 있는 이곳, 어디를 둘러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 너른 들판에 반짝이는 거대한 보석덩어리가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 중에 이름 모를 어딘가의 별에 들어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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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 센터에서 일러 준대로, 일정 시간부터는 멈춤 없는 드라이브로 통과해야 했다. 

  출구로 나가는 길에 컬러풀한 멋진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좀 더 일찍 들어와 몇몇 트레일은 직접 걸어보는 것이 좋겠다.   



○9.26(목) : 뉴멕시코 라스베가스와 산타페 트레일

  (루트 66 드라이브 →I-40 라스베가스(뉴멕시코) →(Dodge city ? 박)


◦ 오늘은 가는 길에 산타페 트레일 중의 하나인 뉴멕시코의 라스베가스와 Fort Union National Monument에 들려보기로 한다. 이곳을 이번 여정에 넣긴 했지만 한 번 더 가보고 싶던 앨버커키, 산타페를 옆에 두고 그냥 지나치려니 한편 아쉽긴 하다...뉴멕시코의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니 루트 66의 드라이브 연장선 같이 182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도시라고 하기에는 수수하지만, 시카고까지 가는 암트랙에, 은행, 호텔 등 서부로 가는 길의 옛 향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올드 타운이다. 


◦라스베가스는 본래 스페인어로 ‘황야’(Vega)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뉴멕시코의 이곳도, 네바다의 라스베가스도 전형적으로 황막한 사막 한가운데 있는 도시라는 의미인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네바다의 라스베가스는 1900년 초에 개발된 도시이고, 이곳은 1800년대 스페인령 시절부터 있던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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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66을 지나면서 잠간 들린 루트66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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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페 트레일의 하나인 뉴멕시코 라스 베가스 도착. 

  라스 베가스 역사(驛舍)(좌)와 대합실 벽면의 옛 사진(우): Castanada 호텔 출발의 Fred Harvy 투어(1920). 

  좌측 사진에도 보이는 이 호텔은 아직도 운영 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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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대합실도 있고 열차 승차권도 팔고 있다. 여기서 기차를 타면 시카고까지 간단다. 이것을 아주 흥미롭게 보던 나의 동반자, 

갑자기 진지하게 자기는 자동차로 달려갈 터이니 나더러 여기서 기차를 타고 시카고에서 만나자 한다??? 그냥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고...

그 호기심, 세월 지난 지금에서야 내게 발동하고 있다. 그 때 한번 그래 볼 걸... 시카고 유니온 역까지 기차로는 22시간 59분, 자동차로는 18시간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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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멕시코였음을 상기시켜주는 광장의 마리아상. 멕시코와의 전쟁 후, 당시 Stephen W. Kearny 장군은 이 광장에서 라스베가스를 미국 뉴멕시코의 도시로 선언했다던가. 이 선언으로 하루아침에 이곳 주민들은 멕시코인에서 미국인이 된 것이다(18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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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스페인어가 보이는 소박한 느낌의 올드 타운·라스베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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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다리 앞의 산타페 트레일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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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페 트레일 상징의 바퀴모양 표지판(좌의 맨끝). 

→Fort Union National Monument. Santa Fe National Historic Trail 입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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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일부러 찾아 왔으니 꼼꼼히 둘러보긴 하지만, 불현듯 미국사가 전공도 아닌데 내 나라 역사나...하는 생각도. 

  그래도 서부 영화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쨌든 이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남아 있는 그 옛날 삶의 흔적들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참 많이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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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최대한의 이동을 목표로, 가던 이 길 어딘가의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Dodge city?)



○9.27.금  Dodge city? →샴페인 도착 


◦샴페인까지는 아직 먼 거리지만, 다음 주부터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니 힘내어 집까지 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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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이런 풍경이 변화라면 변화인 집으로 가는 길. 내내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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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미러로 석양이 보이는 것을 보니 지금 서부에서 동부 방향인 일리노이주로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동안 서부에서 보낸 행복했던 추억의 장소들이 석양과 함께 멀어지면서 다음에 다시 또 만나자 한다.   


                                                                                     ~ The End ~


◦8월 24일, 샴페인을 출발해 글레이셔NP를 거쳐 캐나다 로키, 알래스카, 시애틀에서 샌디에고, 그리고 샴페인으로의 귀로에서는 그랜드 캐년 등 몇 개의 국립공원을 거치면서 9월 27일, 출발지로 되돌아왔다. 한 달 조금 넘게 미국 반 바퀴를 무사히, 즐겁고 행복하게 여행한 우리 스스로에게 자축과 감사한다! 그리고 낡은 몸을 이끌고 말없이 달려준 자동차야, 정말 고맙다! 


◦약2년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이곳저곳 대략의 사전답사는 한 것 같으니, 이제는 느긋하게 머물면서 한가로이 놀며 즐기는 여행을 제대로 해보자! 지금은 코로나 시대이니 그 언젠가는...이런 행복한 생각에 다시 즐겁다.    


그 동안 저의 여행 후기와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후기 완성을 위해 뒤에서 응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아 주신 아이리스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군가, 전 우주를 구석구석 굽어 살피신다는 전지전능하신 분께서 꼭 복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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