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여행 14일차입니다. 어제 The Needles 하이킹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하이킹이었습니다. 오늘부터는 하루에 반나절 이상 걸어야 하는 하이킹은 없고 귀국하기 전에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는 스케줄만 남아 있습니다.

고대하던 Monument Valley 일출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숙소 발코니에서 아침 식사로 라면을 한 그릇 먹었는데 코펠에 끓인 라면과 Monument Valley의 기괴한 조합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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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The View Hotel을 예약한 보람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The View Hotel은 모든 숙소의 발코니에서 편안하게 Monument Valley를 볼 수 있게끔 한 방향으로 모든 방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방값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발코니가 없는 방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발코니 경치는 이미 충분히 즐겼기 때문에 다음에 Monument Valley를 방문하게 된다면 발코니가 없는 방을 예약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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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Valley Drive를 했습니다. 2017년 가족 여행을 왔을 때 이미 한 번 경험한 곳이기도 했고 특히나 올해는 Capitol Reef NP를 보고 와서 그런지 감동이 작년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본인 차량으로 하는 Valley Drive 대신 Guided Tour를 통해서 이전에 가 보지 않은 곳까지 좀 더 깊숙이 들어갔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아래 지도 보시면 빨간색으로 표시된 Route가 Self Guided Tour로 볼 수 있는 Route이고 아래 검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Guided Tour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Route입니다. 길은 모두 비포장도로이지만 일반 세단 차량으로 운전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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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Viewpoint인 The Mittens & Merrick Butte입니다.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너무나 유명한 경치라서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곳입니다. 참고로 사진 제 왼편에 보시면 하얀 트럭이 보이는데 당시 Guided Tour에 사용되는 트럭이었습니다. 이 길이 정말 먼지가 폴폴 날리는 길인지라 뒤에 앉아 있는 분들이 여행하면서 먼지 꽤나 들이마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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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Elephant Butte입니다. 이름 그대로 코끼리처럼 생긴 Butt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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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Three Sisters입니다. Arches NP에 있는 Three Gossips와 비슷한 느낌인데 약간 더 야리야리합니다. 오전에 가야 제대로 된 Three Sisters를 볼 수 있습니다. 2017년의 경우 오후에 방문했는데 역광에 걸려서 시커멓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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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John Ford's Point입니다. 여기를 가기 위해서는 Main Route에서 좀 벗어나야 합니다. Camel Butte를 왼쪽에 놓고 볼 때 옆으로 빠지는 샛길이 하나 있고 여기로 가다 보면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위치한 평지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John Ford's Point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2017년에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좋아서 John Ford's Point에서 현지 가이드가 카우보이 복장으로 백마를 타고 멋지게 포즈를 취해 주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미국 서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데 현지 가이드 한 분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가끔씩 말을 타고 포즈를 취해 주는 대가로 일종의 팁을 받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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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Main Route로 복귀 5번 Camel Butte를 보면서 Loop 구간으로 들어갑니다. Loop 구간은 One Way이기 때문에 반드시 시계 방향으로 회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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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p 초입에 Valley Drive의 중앙에 위치한 Rain God Mesa를 끼고돌게 됩니다. 아래 사진 왼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산이 Rain God Mesa입니다. 현지 인디언들은 이 Mesa에 비의 신이 빗물을 저장하고 있다고 믿었고 인디언 주술사가 이곳에서 기우제를 치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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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바라보면 6번 Viewpoint에서 저 멀리 The Hub이 보입니다. The Hub(생긴 모양새가 마차 수레바퀴의 중심축처럼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흙으로 만든 움막(Hogan이라고 불립니다)이 보이는데 아직도 현지 인디언들이 실제로 거주한다고 어디선가 얼핏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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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God Mesa를 끼고 좀 더 돌면 모래 사구를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7번 Big Spring 및 8번 Totem Pole and Yei Bi Chei Viewpoint에 도착하게 됩니다. 딱 봐도 혼자 길게 서있는 돌기둥이 Totem Pole인데 높이가 약 120 meter입니다. 나머지 돌기둥을 통틀어 Yei Bi Chei로 부르는데 나바호 인디언들이 겨울에 The Night Away라고 불리는 종교 의식을 치르는 마지막 날 Hogan에서 나오는 댄서들의 모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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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바라보는 Viewpoint가 굉장히 넓은 평지인데 제 와이프가 여기서 Totem Pole을 배경으로 점프샷 한 컷 멋지게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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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모래 사구 지역으로 더 가까이 접근해서 각도를 잘 잡으면 아래와 같은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Guided Tour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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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에서 9번으로 가는 길목에 놓여 있는 일종의 Balanced Rock입니다. 미국 서부에는 어디를 가도 이런 형태의 바위는 꼭 하나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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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rhead Mesa를 오른쪽에 두고 Main Route에서 좀 벗어나면 9번 Artist Point Overlook에 도착합니다. 첫 번째 사진 뒷배경이 Spearhead Mesa(바위 끝이 화살촉처럼 생겼습니다)이고 저 멀리 보이는 풍광이 이곳 Viewpoint에서 볼 수 있는 정식 풍광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실제 이곳에서 캔버스를 펼쳐 놓고 그림을 그리는 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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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North Window Overlook입니다. Monument Valley의 북쪽을 바라보는 곳인데 왼쪽에 Elephant Butte가 있고 오른쪽에 Cly Butte가 있습니다. Cly는 매우 유명한 나바호 인디언 주술사 이름인데 죽은 후 이곳에 묻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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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은 Camel Butte 바로 옆에 뚝 떨어져 나온 커다란 바위탑인 The Thumb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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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면 Valley Drive에서 볼 수 있는 모든 Point는 다 본 셈입니다. Loop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1번으로 살살 되돌아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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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마지막 지점에서 어머니와 함께 증명사진도 남깁니다. 이번 여행에서 마주친 미국 분들은 다들 사진을 잘 찍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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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사진 찍으면서 경치 구경하는 시간까지 넉넉하게 계산할 경우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오늘 현재 상황을 보니 시간당 차량 5대만 입장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어서 이전처럼 자유롭게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다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참고로 Guided Tour를 통해서만 접근 가능한 Suns Eye, The Submarine Rock 그리고 Ear of the Wind 모습들인데 아무래도 한 번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Suns Eye.jpgsubmarine rock 2.jpgsubmarine rock.jpgEar of the wind.jpg

Monument Valley를 떠나 Grand Canyon NP로 이동합니다. 점심 식사는 이동하는 길 중간에 있는 Tuba City에 위치한 China Star라는 중국 식당에서 먹었는데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기에는 중국 식당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Monument Valley에서 Grand Canyon NP로 가기 위해서는 동쪽 Desert View Drive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 길에 Desert View Watchtower를 필두로 꽤 많은 Viewpoint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여기를 방문하는 것이 거의 마지막일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빌어 모든 Viewpoint를 하나도 빼지 않고 다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마치 밀린 방학 숙제 해치우는 기분이었는데 맨날 죽어라고 걸어만 다니다가 이렇게 차량으로 편하게 구경하는 것도 사실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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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t View Watchtower입니다. 멋지게 생긴 Watchtower가 있어서 사진을 찍기에 아주 좋은 곳이고 뒤로 장쾌하게 흐르고 있는 콜로라도 강도 아주 잘 보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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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ajo Point, Lipan Point, Moran Point를 보고 마지막에 있는 Grandview Point까지 들려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중간에 언급한 Point들은 다들 고만고만하고 이 길을 운전하면서는 Desert View Watchtower와 Grandview Point 2개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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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anyon Village 부근의 숲속에서는 꽤 많은 사슴들도 노닐고 있었고 Pipe Creek Vista에서 바라보는 Grand Canyon으로 이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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