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여행 15일차이자 마지막 날입니다. Las Vegas에서 출발하는 23:50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서 Grand Canyon NP를 본 후 장시간 운전을 해서 부지런히 Las Vegas로 복귀해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숙소를 Grand Canyon NP 중앙에 위치한 Kachina Lodge로 잡았기 때문에 Rim Trail 가운데 일부만 가볍게 걷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Yavapai Museum of Geology입니다. 왕복 5.4 km에 소요 시간은 중간중간 휴식 시간 포함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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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날은 날씨가 따뜻해서 길을 걷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2017년 방문 시 Grand Canyon NP에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 바람은 어찌나 세차게 불어대고 날씨는 을씨년스럽게 춥던지 Rim Trail을 걷다가 중간에 지쳐서 온 가족이 Shuttle Bus 타고 숙소로 돌아왔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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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vapai Museum of Geology로 가는 길목 중간중간 발길이 가면 가는 대로 멈추면 멈추는 대로 편안하게 걸으면서 어머니와 미국 서부 여행의 마지막 발걸음을 함께 했습니다. 이번 미국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이킹이 아닌 말 그대로 산책을 했습니다. 그날 끝내야 할 뚜렷한 Hiking 목표를 정해놓고 가열차게 걷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아무 목적 없이 어슬렁거리며 걷는 것도 나름 그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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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군가에게는 Grand Canyon NP를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데 저는 운이 좋게도 여기를 벌써 4번째 방문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어머니와 Grand Canyon NP를 두 번이나 왔으니 그 역시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길 중간에 사진 찍기에 아주 좋은 장소가 있어서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 여행 기간 동안 제가 사진을 부탁드린 미국 분들은 다들 사진을 아주 잘 찍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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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찍는 어머니 만세 포즈 사진도 여기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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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anyon NP를 15분 Canyon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Rim에서 보는 경치를 보고서는 누구나 처음에는 우와~하고 놀라지만 15분 넘게 계속 보고 있으면 질린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것은 좀 심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 경치를 보고 질린다고 할 수 있을까요? 100살도 못 살고 이 지구에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미미한 인간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억겁의 역사가 겹겹이 쌓여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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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Yavapai Museum of Geology가 좋은 방문지가 될 것입니다. 물론 안내문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박물관 내부 자료를 꼼꼼히 읽어보시면서 본인의 지적 수준을 몇 단계 높일 수도 있습니다. Yavapai Museum of Geology에 가면 "이곳이 지구상에서 가장 View가 좋은 방이다"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말은 결코 허풍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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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Yavapai Museum of Geology 창문을 통해 전망을 보는데 North Rim 숲 어디선가 큰 산불이 났는지 연기가 엄청나게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워낙 이곳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이 잦은 지역이라서 산불의 규모가 작을 경우 국립 공원 측에서 알아서 혼자서 타다가 자연적으로 꺼질 때까지 아무런 소방 활동을 안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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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vapai Museum of Geology를 보고 난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아래 사진이 특히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이유가 다름이 아니라 이번 여행을 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물건 하나를 여기에서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비싼 물건은 아니었고 포도를 담아놓은 자그마한 투명 플라스틱 용기였는데 사직 찍을 때 안 보이게 하려고 어머니 발 옆에 잠시 놓아두었는데 사진 찍고 나서 그냥 두고 나왔습니다. 제가 성격이 좀 꼼꼼한 편이라 여행 도중에 물건 잃어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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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 Trail에 놓여 있는 엄청나게 큰 향나무(?)입니다. 이 길 걸어보신 분들은 아마도 이 아름다운 나무가 기억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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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Rim Trail에는 사슴들이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전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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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South Kaibab Trailhead에서 Hermits Rest까지 걷는 Grand Canyon NP South Rim Trail의 정식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Grand Canyon South Rim Trail
- 총 길이: 21 km
- 소요 시간: 6시간
- 고도 변화: 178 meter
- Type: Point to Point
- 난이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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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국 여행사 홈페이지에 보니 체력이 되는 분들은 South Kaibab Trail ~ Bright Angel Trail 종주를 하고 체력이 안되는 분들은 대신 Rim Trail 완주를 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걸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아무래도 계속해서 Rim을 따라가는 길이다 보니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South Kaibab Trail ~ Bright Angel Trail 종주만큼은 못할 것입니다.

점심은 Bright Angel Lodge 내에 있는 식당에서 먹고 난 후 오후 일정을 위해 Grand Canyon Village를 떠나 Tusayan에 있는 Grand Canyon NP Airport로 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서 Grand Canyon Helicopter Tour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시간도 오후 3시 Tour였기 때문에 Tour 종료 후 Las Vegas 이동까지 딱 맞는 스케줄이 나왔습니다. 저는 Papillon Grand Canyon Helicopter Tours라는 회사를 이용했고 그 가운데서 North Rim/South Rim 모두를 볼 수 있는 투어를 이용했습니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한 시간 투어에 일 인당 35만 원 정도) 어머니와 지금 아니면 못할 여행이기에 돈 아깝다는 생각은 1도 없었습니다.

Helicopter는 EcoStar EC130 기종인데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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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시작 1시간 전까지 공항에 오라고 해서 14시에 공항에 갔더니 14:30분 출발하는 투어로 일정을 앞당겨 주었습니다. 투어 후 Las Vegas까지 5시간가량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시간 변경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기장 포함해서 총 8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앞에 4명 뒤에 4명 태우는데 Helicopter의 무게 중심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남자 여자 적절히 섞어가면서 자리 배정을 했습니다. 사진 자세히 보시면 앞 좌석 유리가 Widescreen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뒷좌석보다 앞 좌석에서 볼 수 있는 View가 더 좋고 따라서 앞 좌석을 원할 경우 가격도 살짝 비쌉니다. 근데 아무도 앞 좌석을 예약하지 않은 경우 재수 좋으면 그냥 복불복으로 앞 좌석에 앉을 수도 있는데 불행히도 어머니와 저는 뒷줄에 자리가 배정되었습니다. 당근 어머니에게 창가 자리를 드리고 제가 가운데 앉았습니다. 막상 하늘에서 보니 뒷줄 가운데서도 경치는 별문제 없이 잘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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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이륙 후 South Rim 숲 위로 10분 정도 날아가다가 Colorado 강이 흐르는 Grand Canyon 중심부 여기저기를 마구 헤집고 날아다닙니다. 결코 하늘이 아니면 볼 수 없는 Grand Canyon의 모습이 속속들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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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Helicopter의 이동 방향을 굳이 따져 보자면 Tusayan 공항에서 이륙 후 South Rim 숲을 가로질러 South Rim 동쪽으로 이동 => Colorado 강물의 장쾌한 흐름 및 주변 Grand Canyon South Rim/North Rim의 막힘없는 경치 관광 => 슬슬 North Rim 방향으로 선회해서 North Rim 주변 한 바퀴를 돌고 난 후 => 다시 South Rim을 보면서 공항으로 복귀한 셈입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Village 쪽으로는 헬기가 전혀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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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서 볼 수 있는 경치 관련 여기서 제가 아무리 말로 떠들어 봤자 별 소용이 없습니다. 대신 사진으로 여러 장 보여드립니다. 사실 South Rim에 서서 흔히들 바라보는 모습은 North Rim인지라 막상 Helicopter에서 바라보는 South Rim의 모습은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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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Rim보다 고도가 훨씬 North Rim 숲은 이미 노란 단풍이 절정에 달해 있었던 것도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번 미국 서부 방문 시 North Rim을 꼭 방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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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으로 돌아와 혤기 앞에서 기념사진도 마구 찍어댔습니다. 원래 헬기에서 내리면 여행사 직원들이 자신들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그걸 바로 인화해서 돈 주고 파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내려서 눈치껏 헬기 부근에서 사진 여러 장 찍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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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헬기 투어를 하면서 자세히 보니 어머니가 창가에서 Grand Canyon 경치를 보시면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이번 서부 여행의 마무리를 엄청 잘한 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헬기 투어를 마치고 나서 Las Vegas로 돌아가는 Route로 이번에는 Route 66을 선택했습니다. 작년에 Las Vegas에서 Grand Canyon NP 이동 시에는 그냥 40번 고속도로를 타고 갔기 때문에 올해 같던 길을 또 가는 것도 싫었고 역사가 짧은 미국인들이 그래도 자긍심을 가지고 자랑하는 Route 66번 도로를 한 번은 운전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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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 66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를 잇는 장장 3,945 km의 국도입니다. 1926년 완공된 미국 최초의 동서 횡단 고속도로였는데 그 이후 건설된 다른 고속도로에 밀려서 1985년에 고속도로 지위가 지정 해제되면서 미국 지도에서 삭제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길을 사랑하는 미국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2003년 66번 국도 복원이 마무리된 이후 지금은 주로 관광객들이 이용하거나 예전 추억을 떠올리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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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제가 운전한 Route 66은 아래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입니다. Grand Canyon NP에서 내려오다가 Williams에서 Route 66으로 진입하면 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가는 길에 Williams를 들려서 잠깐 구경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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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 66 운전에 대해서 사실 별 기대는 없었지만 의외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치 좋은 오래된 국도를 운전하는 느낌인데 신호등이 많은 우리나라 국도와는 달리 Route 66은 고속도로처럼 막힘없이 쭉쭉 빵빵 뻗어 있다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차가 40번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그런지 차량도 하나도 없고 도로 주변 풍광도 편안하기 그지없어 Las Vegas로 돌아오는 여정이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운전했기 때문에 실제 도로에서는 제대로 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어서 보여 드릴 길이 없는데 어쨌든 도로 주변 풍광이 아주 좋으니 Las Vegas와 Grand Canyon NP를 오고 가는 경우 이 길로 반드시 갈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는 길 중간에 있는 굉장히 유명한 헥베리 가계(Hackberry General Store)는 주인장의 키치한 취향이 100% 반영된 아주 재미있는 가계입니다. 우리로 치면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 놓고 파는 가계인데 중간에 휴식도 취하면서 사진 찍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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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man 부근에서 Route 66을 나와서 93번 도로를 타고 Las Vegas로 이동합니다. Las Vegas 도착 직전에 Hoover Dam을 볼까 하다가 작년에 이미 한 번 본 곳이라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공항에 도착 후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 라운지에 들어오니 비로소 이번 여행이 끝났다는 것이 드디어 실감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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