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캐년랜드 국립공원 방문에서 꼭 하고 싶었던 것은 메사 아치에서 일출을 보는 것과 False Kiva를 찾아가는 것, 두 가지이었습니다.

False Kiva는 캐년랜드 국립공원안에 있는데 정식으로 하이킹 트레일이 소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캐년랜드 국립공원 안내 센터에 찾아가서

레인저에게 물어보면 아주 자세히 알려준다고하여, 3월 1일 메사 아치에서 일출을 본 다음에 안내센터에 갔습니다.

안내 센터가 아침 8시에 오픈하기에 그 전에 잠시 Green River Overlook과 Candlestick Tower Overlook을 둘러 본 후에 안내 센터로 갔지요.



030122-20.JPG

030122-21.JPG

- 안내센터 입구에 놓여 있는 하이킹 트레일 설명서 -

저 안내 트레일에는 False Kiva에 관한 것은 없지만 소개되어 있는 트레일을 보자니 2010년 가을에 이곳 캠핑장에서 차박을 하면서 저 트레일을 다 걸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때....참 좋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False Kiva에 관해서 나는 알지 못하였었지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Snoopydec 님의 여행기를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그 다음에 똥꼬아빠님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아, 나도 이곳을 꼭 가야겠다, 마음 먹었던것입니다. 두 분의 사진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으니까요.

안내 센터에 있는 레인저와 반갑게 아침인사를 나눈후 False Kiva 트레일에 관하여 물어보니 찾는 사람들이 많은 듯, 아예 사진첩을 만들어 놓은것을 보여 주면서 친절하게 일일이 사진을 보면서 설명해 주었으며 설명을 다 들은 후 레인저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몇 장 담았습니다.



030122-01.jpg

030122-02.jpg

03022-03.jpg

.

.

.

그리고 내가 이곳 False Kiva를 찾아 간 날은 3월 3일 오후였습니다.


030322-01.jpg

- Alcove Spring Trail 파킹랏 -

레인저가 설명한대로 Unheaval Dome 을 찾아가는 길에 있는 Alcove Spring Trail 에 있는 조그마한 파킹장에 차를 세우고

딸래미와 함께 등산화로 갈아 신고 배낭을 메고 트레일을 걷기 시작하였는데 출발 시간은 오후 2시 13분이었습니다.

아들은 캠핑 캐빈에서 두 번째 날에 잠을 잘못 잤는지 목덜미가 아퍼서 걷기에 많이 불편하여 할 수 없이 캐빈에 남아 있었는데

모처럼 같이 여행을 와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나는 속이 많이 상했는데 아들은 우리들한테 미안해하였습니다.

아들이 눈썰미가 있어서 낯선 트레일에서도 길을 곧잘 찾아 그 애를 잔뜩 믿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었네요.

메사 아치 일출을 보고난 후에 코로나 아치 트레일을 걸을때만해도 신이나서 펄펄 날던 아이였는데.....^^

030322-03.jpg

길 한켠에 죽어 있는 주니퍼 통나무들로 작은 담장을 만들어져 있는 이곳이 트레일의 시작점인데,

이 부근에 저 철재로 만든것이 하나 있고 바로 그 앞에 트레일이 시작되어 일부러 철재를 넣고 사진을 담았습니다.

위 사진을 담고 뒤를 돌아 차를 세워둔 곳을 담아보았는데 파킹장에서부터 이곳까지는 오는데는 약 2분 정도 걸어오면 되더군요.


030322-04.jpg

주니퍼 통나무 담장 아래켠으로는 이미 다녀간 사람들의 발자국들로 다듬어진 트레일이 금방 눈에 띄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가면 되겠는데 다만 비가 온 후에 가면 발자국들이 지워져서 길 찾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것이지만

걸어보니 곳곳에 잘 세워둔 케언즈(Cairns)들을 유심히 보면서 걸으면 되겠더라구요.

030322-05.jpg


저 앞에 보이는 것이 Birthday Cake Butte인데 저 뷰트를 목표로 하면서 놓여진 트레일을 걸으면 됩니다.

이 트레일에도 캐언즈가 보이시나요?

중간쯤부터는 내 아이폰에 다운 받아 놓은 maps.me를 키고 트레일을 걸으면서 지금 내가 제대로 걷고 있는지 중간중간 확인을 했습니다.

030322-06a.jpg


이것은 False Kiva를 보고 돌아나오면서 뒤늦게 아이폰 사진을 담은 것입니다.




030322-07.jpg


드디어 오른편으로 거대한 암벽에 조그마한 동굴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바로 저곳에 False Kiva가 있습니다.

이 사진을 담은 시간은 2시 46분이니 약 30분 정도 걸어 내려 온 것입니다.


030322-15.jpg


청색 화살표들은 작은 돌맹이들을 몇 개씩 쌓아 놓아 길을 알려주는 케언즈(Cairns)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언뜻보면 주변에 흩어져 있는 돌맹이들과 구별이 잘 되지 않겠지만 자세히보면 구별이 됩니다.


빨강색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죽어 쓰러져 있는 나무는 아래 사진에서 더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030322-17.jpg

저 나무를 지나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동굴이 있으며, 그 동굴안에 키바가 있습니다.


030322-16.jpg

- False Kiva -

키바(Kiva)는 네이티브 어메리칸(원주민)들이 의식을 행하는 장소로 주로 원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에도 원주민들이 살았었기에 키바를 만들어 놓았겠지요.

6.jpg

하지만 이곳은 2018년 8월에 캐년랜드 국립공원측에서 클로즈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이곳 키바가 놓여 있는 위쪽 암벽을 훼손시켜 놓았기때문이었는데

국립공원에 가면 그곳에 있는 돌맹이 하나라도 들고 나오면 안되는데 인디언 유물을 훼손시켜 놓았으니 .......^^

그 이후로 이곳까지는 올 수 있지만 당연히 키바 부근으로 들어가는것은 막아 놓았습니다.

030322-11.jpg

030322-12.jpg-

- False Kiva 와 그 앞에 보이는 풍광 -- False Kiva 와 그 앞에 보이는 풍광 -- False Kiva 와 그 앞에 보이는 풍광 -



하지만 나는 미안하지만 한켠으로 들어가 도둑사진 두어장 담고 후다닥 나왔습니다.

이 사진을 담고 싶어서 왔기 때문이지요.

캐년랜드 광활한 지역의 한 켠, 아주 한적한 곳에 있는

거대한 암벽의 조그만 동굴에 동쪽을 향하여 만들어 놓은 키바앞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금 흐린 날이라 푸른 하늘과 하얀 뭉게 구름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직접 내 눈으로 보는 풍광을 보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곳 성스러운 인디언 유적지에 그런 장난을 쳐서 이렇게 멋진 풍광을 마음놓고 볼 수 없게 하였을까.

일부 몰지각스러운 사람들의 행위를 나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


030322-14.jpg



그러나 딸래미는 나처럼 저 안에 들어가지 않고 저렇게 앉아서 사진을 담았습니다.

내가 아이폰으로 담은 사진도 있어서 "그럼 내가 찍은 사진 보내줄까? " 했더니 그것도 싫다고하네요.

음....주관이 확실한 내 딸.

들어가지 말라는 싸인을 읽고는 그대로 따라하는 내 딸래미.



030322-13.jpg 

 - 딸래미 옆에 앉아 바라본 Candlestick Tower -




잠시 나는 딸래미 옆에, 그냥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주위는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인위적인것이 하나도 없는 광활한 이곳 세상에 딸래미와 저, 딱 두 명만 있는것 같았습니다.

다시 내 차로 돌아오니 오후 4시 13분.

False Kiva 트레일은 왕복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다음에 또 캐년랜드에 가면 나는 이곳을 또다시 찾아 갈 것입니다. 당연코!


​3/3/2022(목)

캐년랜드 국립공원의 False Kiva에서

철수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1920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431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744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0908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734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293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551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448 2
12205 그랜드서클 지역 (유타/ 애리조나/ 콜로라도/뉴멕시코) [2] file victor 2005.10.01 30713 102
12204 밴쿠버에서 빅토리아를 거쳐 페리를 타고 시애틀까지 [1] baby 2004.08.19 30352 98
12203 LA의 남쪽 샌디에고 근교의 온천들 ★ [1] baby 2005.12.25 29680 122
12202 여름에 떠나는 콜로라도 여행 (Colorado Road Trip) ★ baby 2004.03.07 29546 100
12201 피스모 비치와 아빌라 비치 (Pismo & Avila Beach) ★ baby 2005.12.25 29398 143
12200 여행일정문의 [1] Young 2012.04.07 29127 0
12199 유튜브 게시글은 자유게시판으로 이동합니다 [3] 아이리스 2019.10.07 28979 0
12198 렌트카 / 자동차 / 운전 / 보험 관련글 [3] victor 2003.07.29 28795 136
12197 여행중 공짜로 인터넷 및 국제전화 사용팁 [1] costa 2006.05.30 28775 100
12196 고심끝에 정리한 여정좀 봐주세요 6일출국 [6] 김인교 2010.01.03 28639 0
12195 LA-Las Vegas-San Diego 준비와 첫날(만 세살 동반) [3] Jamie 2005.03.02 28608 93
12194 사이트 운영 관련 [2] victor 2011.06.06 28361 1
12193 미국 서부 여행기 입니다. 이휘경 2002.09.02 28339 152
12192 그랜드캐년 - 페이지 - 캐납 - 자이언 - 브라이스캐년 - 라스베가스 : 동선과 시간계획 ★ [4] baby 2005.03.18 28156 97
12191 볼수록 빛나는 바닷가의 보석 샌디에고 해안 여행 (San Diego) baby 2013.01.27 27885 0
12190 Washington DC 효율적으로 구경하기 ★ [3] 아이루 2004.02.13 27567 97
12189 페이스북 댓글 란을 이용해 보시도록 적극 권장합니다. victor 2011.04.13 27275 1
12188 숙소 예약 관련 정보 [2] victor 2003.07.26 27195 172
12187 [여행정보] 그랜드서클 여행 101 [13] 아이리스 2013.06.08 27031 4
12186 미국 모텔들의 사이트 링크 ★ [5] baby 2005.06.25 26679 98
12185 미국여행준비 tip 모음 [1] victor 2005.03.18 26319 162
12184 5살 아이랑 가는 2주 그랜드 서클 여행 일정 좀 봐주세요.. [6] ontime 2014.01.19 26292 0
12183 캘리포니아의 가을 단풍여행 (California Fall Colors) ★ [1] baby 2004.10.14 26280 88
12182 도로상황/지도(map)/유용한 프로그램/App 관련정보 victor 2003.07.26 26141 171
12181 베스트 여행기 모음 [4] victor 2006.01.27 26019 1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