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쨋든 미서부 남단 센디에고부터 시작된 태평양 연안 북진 여행의 끝을 보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2018년 12월 28일과 29일, 이틀간 숙소로 잡은 곳은 미서부 북단 끝에 위치한 포트 엔젤리스(Port Angeles)입니다.


이곳에서 28일은 올림픽 국립공원과 케이프 플레터리(Cape Flattery)를 방문하고, 다음날인 29일은 대망의 이번 여행의 끝인 시애틀로 입성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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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클릭 : 여기)



★ 2018년 12월 28일 (금)


숙소로 잡은 Quality Inn에 도착하면서 기분이 좋았던 것은 사진처럼 포트 엔젤레스 도심 주변과 항구로 들어오고 나가는 배들을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위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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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가 바다건너 지척에 위치한 캐나다 빅토리아로 떠나는 배인지 미국의 어떤 섬과 반도로 들어가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저 저 큰 배를 벤치에 앉아 커피한잔 하며 느긋하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풍경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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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내려가도 될 정도로 시내의 맛집도 즐비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저기 어딘가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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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인데요.


이곳을 올림픽 반도 숙소로 잡은 또다른 이유는 올림픽 공원 비지터 센터와는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아울러 미 대륙 서쪽 끝, 케이프 플렛터리를 가는 동선 역시 올림픽 반도 북쪽을 평행선으로 달리며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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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방정부 셧다운 소식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상황이 된 바,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우리가 찾아 나선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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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체류기간동안 40곳의 미국 국립공원을 방문했는데요.


그중 39번째인 이곳 올림픽 국립공원.(대망의 40번째 국립공원은 마지막 여행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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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걸어잠긴 비지터 센터의 현관문을 바라보며, 그 긴 여행동안 우리가 거쳐간 비지터 센터를 들어스기 직전의 설레임을 다시 떠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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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아이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가면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주던 레인저들의 미소와 친절한 안내..


그러면서 이곳저곳 다니며 알아보고 적어보고 그려보고 하며 마지막으로 체크 받고 그러면서 오른손을 올리고, 큰 소리로


As a Olympic Junior Ranger,

I promise to do all that I can to help the animals, birds, trees, flowers and other living things, the scenery, and the other special qualities and place in Olympic National Park.

.....


이럴려고

이 먼곳까지 달려온

이 아이들을 맞이해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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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 참 여려서, 아닌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누가 안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닫힌 문 내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아이를 보며 참으로 마음이 착잡했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나 그 어떤 구체적인 이유없이 연방정부 정책에 의거 비지터 센터를 닫는다, 그리고 더 알고 싶으면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가봐라.


거기까지는 좋습니다.


비지터 센터 문 닫아도 공원 여기저기 돌아보고 구경할 수 있으면 되기에....


하지만,


옆에 추가적인 중요공지문에는


Due to recent storm damage and high winds, most park roads and campgrounds were closed and will now remain closed during the shut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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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국립공원 일대는 겨울철 여행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기후를 가지고 있고, 그러므로인해 자주 폭풍과 폭설, 폭우, 이런 단어에 친숙한 동네입니다.

셧다운 전에 이미 큰 폭풍이 오고갔고 그러므로인해 공원 내 도로와 캠프그라운드가 유실이 되었고, 그와 함께 셧다운까지 되었으니 복구가 될리 없고, 그러니 위험하니까 방문객들님...가지 마세요~~


그러고보니 전날 호레인 포레스트(Hoh Rain Forest)의 로드 클로즈 역시 바로 이 이유때문이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순간,

ㅠㅠ




아이들은 전날 포크스 비지터 센터의 친절한 가이드 할머니에게 받은 쥬니어 레인저 부클렛을 미리 작성하여 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작성한 부클릿을 가지고 기념 사진 한장 남겼구요.


물론 부클릿 내용이 맞았는지 틀렷는지에 대한 체크는 못 받았기에 패스, 넌 패스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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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숙소에서 eBay를 통해 올림픽 공원과 레드우드 공원 쥬니어 레인져 뱃지를 주문하였고, 훗날 한국에서 아이에게 선물하였습니다.


두 공원 다녀온것은 맞으니까. ㅎ



어쨋든 비지터 센터 주변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숲과 나무들과는 또다른 매력, 바로 이런 우중충한 우림을 보고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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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레인 포레스트의 경험하지 못한 나무 숲을 이렇게라도 맛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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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 센터 옆으로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 가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사실 출발할때는 안내판 밑에 5마일 전방 Road Closed 라는 문구를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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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신나게 올라갔고, 입구도 아무도 없고 오픈되어 있고 해서 또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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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해서 한참을 가니, 역시나 5마일 달린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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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번 여행 우리가 맛보는 아마도 10번 이상 되는 Closed의 순간 입니다. ㅎㅎ

비지터 센터 현관문에 걸어놓은 공지문의 storm damage and high winds의 흔적인양 도로 주변은 나무가지들로 어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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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 옆을 손살같이 달려가던 자전거 탄 여행객..

부럽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를 세워놓고 걸어서 올라가볼까라도 생각해보았지만 13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왕복으로 다녀온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과감이 리턴~


그러면서 나무 사이로 온통 구름과 안개로 뒤덮혀 있는 올림픽 산 산세를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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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식 뷰 포인트가 있어 정차하고 바라보지만, 이렇게 봐서 이곳이 올림픽 산이구나 하는 것은 절대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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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느낌이 그해 여름 내륙 라운드 트립할 때 베어투스 하이웨이의 Rock Creek Vista Point를 목전에 두고 리턴할 때의 그 심정이 또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여행기 참고 :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18 - Yellowstone (Canyon Village) → Beartooth Hwy → Dead Indian Summit Overlook → Cody)


그래서 또다시 여행을 떠나나 봅니다.



오늘 목표로 삼았던 두 곳 중 한곳은 그럭저럭 실패라 간주하고 두번째 목표로 삼은 곳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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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그것도 올림픽 반도를 대표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목재 운반 트럭.


올림픽 산을 주위로 둘러쌓인 도로를 다니다보면 쉽게,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트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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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핌픽 반도의 북쪽 해안가의 동과 서를 잇는 도로인 112번 도로를 달릴때 마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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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도 떼울겸 해서 들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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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s West Co-Op라는 기념품 샵이 있었고, 각종 마트들이 몰려있고, 우리는 여기서 간단이 구경도 하고 쉬었다 갔습니다.

(동네 위치는 이 지도 참조)


역시나 어딜가나 시골에는 고물 자동차가 즐비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폭스바겐 밴과 비틀은 단연 인기 고물 자동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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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콜렉터이신듯, 뒤에 창고에도 여러대가 보입니다.


요즘 자동차 DIY 중 하나가 골동품 자동차 겁데기를 쓰고 안에는 다른 엔진을 넣어서 구동시키는 것도 유행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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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내리는지 마는지 하는 비를 맞으며 도착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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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때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싶을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주차장이었지만 주차된 차는 우리 이외에는 없습니다.


구굴 지도에서 가져와봤습니다.

흰색 실선이 도로의 끝을 알리는 지금의 주차장 위치라면 초록색 점선을 따라 서쪽 바다를 향한 끝지점, 바로 플레터리(Flattery) 곶(Cape)을 향해 트레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바다 건너에 있는 지도상 왼쪽에 보이는(언뜻 보면 영국지도 같은, 그리고 우리가 있는 지점은 유럽의 프랑스 정도? ㅎ) 타투쉬 섬(Tatoosh Island)과 이 일대를 비춰주는, 이번 여행 마지막으로 보게되는 등대, 케이프 플레터리 등대(Cape Flattery Lighthouse)를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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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클릭 : 여기)



우리가 렌트한 SUV의 묘미는 바로 비오는 날 트렁크 열어놓고 짐칸에 옹기종기 앉아서 컵라면 끓여 먹는 재미 입니다.


아이들은 저 상황을 무척 즐겼고, 지금도 많이 화자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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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비오는 날 막걸리에 파전도 좋지만 이렇게 트렁크 문 열어놓고 그 속에서 컵라면 먹으며 내리는 비 보는것도 멋지다 했습니다.


그해 6월 데빌스 타워 가던 90번 도로 인근 와아오밍 주 대평원에서 컵라면 먹을때의 그 느낌처럼..

(참고 : 미국 Round Road Trip 후기 20 - Cody → Bighorn National Forest → Devils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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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으로 출출한 배를 체웠으니..


주차장 바로 옆에 케이프 트레일의 안내판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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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입구에 큰 그림의 안내판이 보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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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 본토 대륙 서쪽 끝 타투쉬 섬(Tatoosh Island )이 보이는 육지 끝, 케이프 플레터리(Cape Flattery)를 가는 입구입니다.


오레곤 주에서 다양한 Cape들을 경험하였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았지만 오레곤주에서 만난 Cape들이 줄곧 자동차를 통해 진입을 하고 Cape의 끝에서 바라보는 경치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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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에서의 Cape는 우리가 직접 걸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Cape의 끝까지 도달하여 바다를 만나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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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이션 하고 지팡이를 가지고 갈까 하다가, 아이들 하는 말이 어쩌면 할아버지가 할머지가 오셨는데 지팡이가 업으면 대략 난감이니 우리는 도네이션만 하고 그냥 걸어가자 하는 의견이 2표로 나와서 다수결의 민주원칙에 의거 달러 몇장 넣고 우리는 이렇게 힘차게 트레일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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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이 아니기에 트레일 하는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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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연방 정부의 셧다운 정책에 의거한 공원 폐쇄를 경험한 우리로써는 이렇게 국립공원이 아닐지라도 내방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무식하면 용감하자' 정신으로 갈 수 있다라는 용기가 어느새 장착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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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산림이 울창하여 숲으로 비를 맞아주니 우산의 역할이 작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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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의 거대한 나무들도 좋았지만, 이곳에서 이렇게 나무와 숲과 교감하며 쉽게 경험하지 못한  숲속의 공주가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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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레인 포레스트를 가보진 못했지만 여행 전 사진으로 봐왔던 모습과 비교해보면 못가서 아쉽긴 해도 지금 이곳을 트레일 하는 것으로 충분이 커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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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코스는 다양했습니다.

여행객들이 걷기 다소 불편한 영역이라면 이렇게 나무 온로드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비가오면 미끄러우니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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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비가 와서인지 비가 오면 이렇게 물이 고일것을 예상한 듯, 나무 돌다리도 만들어 놓아 이곳을 찾는 트레일 객들의 편의를 도모합니다.

자칫 딴생각하다가 나무 돌다리를 헛짚기라도 한다치면 진흙으로 첨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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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비정형화된 나무들의 가지 사이를 뚫고 가는 트레일도 이색적이고 신기한 볼거리였습니다.

어느새 우리 뒤로 또다른 여행객이 등장하여 많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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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신기하게 생긴 4가지 나무.


몸통은 하나인데 4개의 나뭇가지가 파생이 되어 치솟은 신기한 나무.

아이들은 이 나무를 우리 페미리 나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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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동안 보지 못했던 거대한 나무들이 이끼를 주렁주렁 매달고 서로 자기들끼리 좋아서 엉켜 붙은채 하늘 높이 뻗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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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우림(rainforest)은 들어봤어도 우리는 지금 겨울 우림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림이란 것이 비가 잦은 지역에 조성되고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열대 지방에 많은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 한 겨울인 위도상 북쪽에 위치한 이곳 미대륙 서북부 끝에 이런 우림의 나무들이 광란의 파티를 열고 있는 듯 우리들의 눈은 어디에 고정을 둬야 할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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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상에서는 15분 이라 나오지만 실제 우리가 아주 천천이 걸어도 1시간 남짓 걸리는 트레일 코스 였습니다.


자..이제 나무 숲을 뚫고 무언가 훤하게 보이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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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통과하자마자 세찬 태평양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오레곤 보다 위도상 더 북쪽이니 바람도 더 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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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을 뚫고 우리를 맞이해준 광경은 바다와 그위에 둥둥 떠 있는 멋진 돌섬들 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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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곳이 성수기였으면 많은 인파들 때문에 이곳 역시 줄서서 보고 사진 한장 급하게 찍고 내려오는..

옐로우스톤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가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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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이 얼마나 여유롭고 자유로운 여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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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스스로 자조 섞인 즐거움에 빠져 우리는 유유자적 이곳저곳을 위험하지 않게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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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슬아슬한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파도의 실랄함을 오랫동안 느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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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로 조성된 위치에서 좌측으로 신기한 볼거리들이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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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겨울인데 어찌 이렇게 파란 초록의 식물체들이 절벽 곳곳을 수 놓고 있는지, 이 속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배경삼아 지금이 겨울인지 여름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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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인 타투쉬 섬(Tatoosh Island)과 이 일대를 비춰주는, 이번 여행 마지막으로 보게되는 등대, 케이프 플레터리 등대(Cape Flattery Lighthouse)를 보게 해주는 가장 최적의 뷰 포인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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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올라가서 저 멀리 보이는 섬이 타투쉬 섬(Tatoosh Isla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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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리고 해무도 있고 해서 망원 주밍을 해도 그리 선명하게 섬의 주변을 볼 수는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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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보진 못했어도 이번 여행 우리들의 마지막 빛을 내줄 케이프 플레터리 등대(Cape Flattery Lighthouse)를 보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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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들만 있는줄 알고 신나게 저 뷰 포인트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제 돌아가자 하여 뒤를 돌아본 순간..


으~~~~~~~~~~악~!


우리식구들 이외에는 아무도 없을거라는 이곳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 동물이 처음엔 곰이 나타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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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큰 멜라뮤트 녀석이 우리를 바라보며, 이제 그만 내려오시오~ 하는 무언의 압력을 발하고 있습니다.


멜라뮤트도 짖지 않고, 그와 함께온 여행객들 조차 우리에게 어떠한 말도 없이 조용히 우리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음에 또 한번 놀라움과 감사를 드렸지요.





숙소인 포트 엔젤레스로 돌아가는 귀가길.....


이곳에서 독특한 엘크 무리를 보았습니다.


그해 여름 내륙 일주 여행때 자주 보았던 엘크 이후 처음으로 차장 밖으로 우리를 반겨준 이들은 이제 이곳을 떠나는 우리들에게 주는 선물인듯 하여 차를 세우고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수십장 찍었지만 그 중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가장 잘 생긴 사잔으로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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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2월 29일 (토)


오늘은 의미있는 날입니다.


12월 14일 센디에고를 출발하여 북으로 북으로 우리를 실어다 준 101 하이웨이와 그리고 자동차와의 안녕을 고하는 날입니다.


이틀간 머물렀던 포트 엔젤리스를 떠나 동쪽으로 진행하여 바다 건너 시애틀로 입성하는 날입니다.


101을 타고 다시 남쪽으로 가는 기분 느낀다면야 올림픽 반도를 동남쪽으로 방향을 틀고 가다가 타코마를 돌아서 순수 자동차만으로 시애틀에 입성할 수 도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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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클릭 : 여기)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가족 특성상  바로 이 지점에서 그동안 정들었던 101과 sad say goodbye를 하였습니다.


이때부터는 제가 운전을 하게 되어 도로상의 사진이 없어 구글의 힘을 빌어 분기 지점을 찾아봤는데요.


그동안 북으로만 달렸던 101과 안녕 후 동쪽 시애틀로 들어가는 페리를 탈 수 있는 베인 브릿지 아일랜드(Bainbridge Island)를 가기 위해 104번 도로로 진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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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클릭 : 여기)



가면서 바다위에 떠 있는 후드 캐널 플롯팅 브릿지 Hood Canal Floating Bridge(지도 클릭)도 건너게 되고, 우리는 바다위에 떠 있는 자동차를 연상하며 엉덩이를 위로 올리며 다리를 건넜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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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기한 다리를 건너고 이제 우리와 진짜 Sad say Goodbye를 하고자 하는 올림픽 반도의 숲과 나무들이 우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운전하다가 갑자기 기절할 듯한 풍경이 등장하여 서둘러 스마트폰으로 한장 남긴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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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긴 올림픽 반도의 우림을 뚫고 나오니 어느새 즐비한 자동차들.


바로 베인 브릿지 섬에 도착하였고, 이렇게 페리를 타기 위해 서 있는 자동차들 뒤로 차를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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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반도와 워싱턴 주의 주도인 시애틀과의 교통은 다양한 방법으로 오고가는데 그 중 빈번한 루트 중 하나가 바로 베인 브릿지를 통한 페리이고, 이렇게 쉬도때도 없이 자동차와 사람들을 실어 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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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배위에서 그동안 우리와 애증의 관계가 되었던 올림픽 반도의 이곳저곳을 두리번 데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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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는 시설도 좋았고, 공간도 넓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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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페리 위에서 바라보는 베인브릿지 인근 선상 가옥들의 모습이 참 이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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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해 가을 다녀온 캐나다 미국 국경의 가나노크(Gananoque) 선상 가옥이 생각날 만큼의 전형적인 부자들 집?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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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이 이때도 이렇게 큰 파도가 집을 향해 몰아치는데..

쓰나미라도 온다치면 ..

물론 보험이야 들고 있겠지만 저 파도가 집을 덮칠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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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 체 안되는 페리를 타고 시애틀로 도하하는 내내 주변 볼거리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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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오후 해지는 시간대 타는 것이 일품인데, 우리들 역시 그 시간대 타며 작렬한 일몰에 비춰지는 시애틀 다운타운의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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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는 짙게 깔린 해무와 흐린 날씨속의 전현적인 시애틀의 잠못 드는 밤으로의 전초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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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겨울 시애틀에서 쨍한 날을 기대한다는 것은 데스벨리에서 소나기를 기대하는 것과 별반 차이 없는 부질함이라 생각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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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찰라 불쌍한 우리 가족을 하느님이 보우하사 하셨는지 우리를 향해 밝게 비추는 무지개가 나타났습니다.


바늘 타워와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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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오는 페리를 향해서도 한 컷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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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이 아닌 무지개와 친구삼아 시애틀 다운타운과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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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도착한 시애틀 페리 터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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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로 시애틀 Hmart 가서 몇가지 장을 본 후 바로 16일간의 기간동안 우리와 함께했던 쉐보레 SUV를 반납했습니다.


남은 시애틀 도심에서의 여행은 뚜벅이로 진행됩니다.


시애틀 넘어가면서 이 노래를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자주 보곤 하던 영화 '덤앤더머(Dumb and Dumber)'의 OST 였던 1960년대 가족밴드 카우실즈(Cowsills)의  The Rain, the Park & Other Things 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와 현재 우리 가족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들이 바로 이 노래의 제목(The Rain, the Park & Other Things)이었고,


이 노래를 부른 밴드는 Cowsill이라는 성을 가진 아버지가 메니저이고, 엄마가 보컬이고 여섯 형제가 밴드를 구성하고 있는 가족 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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