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Katmai 국립공원의 가장 뚱뚱한 곰을 선발하는 Fat Bear Week이 돌아왔습니다. 작년 포스팅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올해는 8월 초에 국립공원을 방문하면서 곰들을 직접 보고 오니 좀 더 몰입이 되네요^^

오늘 9월 29일 오전 9시(PST)부터 투표가 진행되었으며 10월 5일까지 매일매일 여기에서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d31b786df93e6a679c20d3512eda115d7c670f8a37fb64da578cac600f36538d.jpg



================> Otis가 올해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번이 무려 네번째 우승인데 너무 연장자를 우대해 준 것은 아닌지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ㅋ






Katmai 국립공원은 2000마리가 넘는 brown bear가 살고있는 곰들의 천국이며 알래스카에서 brown bear viewing으로 제일 유명한 곳입니다. 또한 6월부터 9월까지 연어가 워낙 풍부하여 다른 지역보다 더 건강하고 큰 곰들을 볼 수 있습니다. Fat Bear Week이 열리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후보에 오르는 곰들은 모두 국립공원 Brooks Falls 지역에서 관찰되는 곰들인데요. 모두 번호가(혹은 번호와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방대한 공원의 크기(4.3m acres)와 공원 전체에 2000마리가 넘게 있다는 점에 비해 Brooks Falls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곰의 수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적습니다.

howmanybears.png

자료 출처: NPS eBook 



하지만 몇십마리의 곰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엄청나지 않나요? 

Katmai2021-0.jpg


플랫폼에서 곰들이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진짜 가깝습니다. 그리고 곰들은 싱싱한 연어가 눈앞에 펼쳐저 있기 때문에 하찮은(?) 인간 따위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본 곰 수가 40마리는 족히 넘을 것 같습니다만 이런 무반응 곰들은 처음입니다. 하하^^;; 우리가 야생동물 관련해서 얘기를 할 때 "Wild animals don't have insurance."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인간은 다치게 되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야생동물들은 그럴 수가 없으니 손해를 볼 것 같은 싸움에는 끼어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곰 구역에서 하이킹을 할 때 계속 떠들거나 음악을 트는 이유입니다. 낯선 목소리가 들리면 웬만해서는 피하고 보는게 곰들의 습성이니까요. 하지만 이놈들은 "너는 또 어디서 온 인간이냐?"라는 눈빛을 한번 주더니 그 다음부터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공원에서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곳은 아래와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모든 관광객들은 Brooks Camp(=Brooks Falls 지역)로 오게 됩니다. 그 이유는 

1. 캠프그라운드와 랏지가 있는 유일한 곳이고

2. 관광객이 쉽게 곰을 볼 수 있도록 트레일과 플랫폼이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Bear-Viewing-Calendar-688-px.jpg

자료 출처: NPS


위의 표에 나와있듯이 Brooks Camp에서 곰을 잘 볼 수 있는 시기는 7월과 9월입니다. 빠르면 6월말, 아니면 7월 초부터 연어들은 Brooks river에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 시기에 맞춰서 곰도 나타나구요. 그리고 약 한달 후 열심히 상류로 올라간 연어들이 산란을 하기 시작하면서 수가 줄어 곰들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다가 8월말, 9월초부터 산란을 마친 연어들이 죽기 시작하면서 곰들도 다시 모이기 시작합니다.


즉, 7월에는 상류로 헤엄쳐 가는 연어들을 잡아먹는 곰의 모습을 볼 수 있고, 9월에는 죽어가는 연어들을 건져먹는(?) 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7월이 가장 인기가 많으며 관광객으로 발디딛 틈 없이 플랫폼도 꽉 차게 됩니다.








<Brooks Camp 소개>

앞서 Brooks Falls, Brooks Camp라는 용어를 썼는데요. Brooks Camp가 랏지와 식당 및 캠프그라운드가 있는 곳이고 Brooks Falls가 곰들이 제일 많이 모이는 폭포명이고 폭포를 따라 흐르는 강의 이름이 Brooks River입니다.


Brooks-Camp-map-2020.tif.jpeg


곰을 볼 수 있는 장소는 비단 폭포만은 아닙니다. 랏지/캠프그라운드에서 boardwalk를 따라 나오면 강의 하류(Lower River)가 나옵니다. 위 지도에서 North&South platform이라고 쓰여진 곳인데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게 아니라 boardwalk를 걸으면서 아무 곳에서나 다 볼 수 있습니다.


Katmai2021-1.jpg

<North Platform>



Katmai2021-2-1.jpg

Katmai2021-2.jpg

Katmai2021-2-2.jpg


강을 건너고 나서는 폭포까지 트레일을 따라 걷는데 중간에 트레일에서 boardwalk로 또 바뀝니다.   

Katmai2021-3.jpg


잘 만들어진 Boardwalk를 따라 오다보면 Riffles 플랫폼에 도착하는데요. 

Katmai2021-4.jpg


여기서도 연어를 사냥하는 곰들이 있습니다. 다만 물살이 세고 얕기 때문에 폭포보다는 곰들이 덜 모입니다.

Katmai2021-5.jpg


Riffles 하류에서는 낚시하는 분들도 종종 보입니다.

Katmai2021-6.jpg


이제 드디어 폭포입니다. 이제부터는 그냥 즐기시면 됩니다^^Katmai2021-6.jpg


Katmai2021-8.jpg


Katmai2021-9.jpg






<Brooks Lodge와 Brooks Camp Campground>

Brooks camp 지역에서 제공하는 숙박시설은 랏지와 캠프그라운드 두 곳이 있습니다. 2021년은 두 곳 모두 6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숙박이 가능했습니다. 


1. Brooks Lodge

총 16개의 동이 있고 한 동당 4명 숙박이 가능합니다. 1년 반 전에 응모를 하여 lottery를 통해 뽑혀야 숙박이 가능하기에 최악의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2020년 12월에 이미 2022년 여름 lottery가 마감이 되었습니다.msn009.gifmsn026.gif 숙박 비용은 동당 1박에 850불(tax제외)인데 tax까지 포함하면 900불이 넘어갑니다. 

Katmai2021-10.jpg


Katmai2021-11.png

Katmai2021-lodge.jpg



2. Brooks Camp Campground

총 18개의 사이트가 있고 대략 60명까지 수용이 가능합니다. 2021년은 3월초에 25% capacity로 열렸다가 6월 초에 50% capacity로 늘려서 재 오픈이 되었습니다.

3월 초부터 recreation.gov에서 예약이 가능한데 7월과 9월에 가시려면 무조건 열리자마자 예약에 성공해야 합니다. 6월과 8월은 취소분이 나오지만 7,9월은 안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이한 점은 예약을 할 때 사이트로 예약하는게 아니라 명 수로 예약을 하고 결제도 1인당 1박 요금으로 지불합니다. 인당 1박에 12불(국립공원 애뉴얼 패스 번호 입력시 $6)입니다. 


Brooks Camp 캠프그라운드는 제가 다녀봤던 캠프그라운드 중 최고로 bear safety를 지키는 곳입니다. 7월에 다녀온 디날리 국립공원의 Wonder Lake 캠프그라운보다 더 합니다. 캠프그라운드 입구마다 electric fence가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Fence는 당연히 만지면 안되고 다닐 때마다 문을 확실히 잠궈야 합니다.

Katmai2021-12.jpg


음식과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cache가 각각 있고

Katmai2021-13.jpg



fuel을 따로 보관하는 곳도 있습니다.

Katmai2021-fuel.jpg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cooking area가 네 곳 정도 있습니다. 캠프파이어도 이 곳에서만 가능합니다.Katmai2021-14.jpg



텐트 사이트 개수가 많지 않기에 한바퀴 둘러보시다가 적당한 자리를 찾아 텐트를 치면 됩니다.

Katmai2021-15.jpg






<Brooks Camp까지 가는 방법>

1. Anchorage나 Seattle에서 비행기를 타고 King Salmon으로 갑니다. 앵커리지에서는 Alaska항공이나 Ravn항공을 이용하면 되고 시애틀에서는 알래스카 항공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앵커리지에서는 두 항공사가 있기에 하루에 3-4편 정도 운항이 있어서 시간 선택하기가 좀 더 유용합니다. 비행 시간은 약 1시간이며 금액은 앵커리지-King Salmon이 $250-$350 정도입니다.


2. King Salmon에서 Brooks Camp까지 float plane이나 보트를 타야 갈 수 있습니다. 금액은 약 $250으로 둘다 비슷비슷합니다. 보트의 경우 날씨에 상관없이 시즌 내내 운영이 가능하고 짐이 많은 경우에는 보트를 타시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Float plane의 경우 평소에 타볼 일이 없기 때문에 많이 사람들이 많이 선호를 합니다. 다만 날씨의 영향을 받기에 일정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total weight limit이 있기 때문에 1박 이상을 하시는 분들은 가능한 짐을 줄여서 가시길 권합니다. 비행 시간은 약 25분입니다.

Katmai2021-16.jpg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522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03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964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112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372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392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36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57 2
12209 4월 그랜드 서클 4박 5일 아기랑 함께하는 여행 마구 참견/조언 부탁드립니다. [6] file 까만언니징이 2024.03.02 97 0
12208 Yosemite National Park 눈 폭풍때문에 임시 Close 한답니다 (3/1 ~3/4 + ?) 세라 2024.03.01 56 0
12207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 여행 7일 -2 :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란테 트레일 + 파웰호수 및 글랜캐년댐 비스타 : 베스트 웨스턴 파웰 뷰 호텔. file 테너민 2024.03.01 63 0
12206 애틀랜타 - 그레이트 스모키 국립공원 여행일정 문의 조언 부탁드려요 [2] Chloeyy 2024.02.28 65 0
12205 9월 중순 미국 중서부 63일 여행계획 많은 조언 부탁합니다.너무 어렵습니다ㅜㅜ [2] Rakutani 2024.02.28 77 0
12204 3월초 Big Bend NP 방문 계획 중입니다. [4] houstongas 2024.02.28 57 0
12203 호수로 변해있는 Badwater Basin [3] 황태자 2024.02.26 147 0
12202 8월초 그랜드서클과 옐로스톤 여행계획에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2] MOIS 2024.02.25 136 0
12201 라스베가스 6박8일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지친철새 2024.02.23 160 0
12200 6박 7일 남캘리 하이킹 투어 가이드 file CJSpitz 2024.02.22 88 1
12199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 여행 7일 1 :자이언캐년 + 코랄 핑크 듄 file 테너민 2024.02.21 134 1
12198 Chiricahua NP > Saguaro NP 일정 문의 [2] yun2000k 2024.02.21 38 0
12197 5월중순,라스베가스에서 보스턴까지 자동차로 갈려고 합니다. [2] 나도요 2024.02.21 85 0
12196 5월말 - 6월초 알래스카 여행 일정 문의드립니다. yun2000k 2024.02.19 85 0
12195 6월 옐로스톤/캐나다로키 3주 여행 계획 [1] 볼콘스키114 2024.02.19 143 0
12194 그랜드 서클 + 요세미티 + 샌프란시스코 로드트립 일정이 어떤가요? [1] 여행하고싶어요 2024.02.19 105 0
12193 올해 6월과 7월의 여행일정에 대한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2] 마당놀이 2024.02.18 99 0
12192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 여행 6일 : 김치식당 + 자이언캐년 시닉드라이브 + 자이언캐년 랏지 file 테너민 2024.02.17 119 0
12191 서부 9박 10일 렌트가 여행 일정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3] 필로스 2024.02.17 140 0
12190 익스페디아 이용해서 차량 렌트시 질문입니다. [1] file 닥터초이 2024.02.16 85 0
12189 생애 두번째 미서부 여행 일정 문의 입니다. [6] file ilovemycat 2024.02.15 156 0
12188 조슈아트리국립공원 내 점보락 캠프그라운드를 예약했습니다. [2] 애기파파 2024.02.14 172 0
12187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17 - Mesa Verde NP [1] file 똥꼬아빠 2024.02.13 122 1
12186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 여행 5일 : 쉐이크 쉑 + 네온사인 박물관 + 윈 호텔 + 레이크 사이드 조식 file 테너민 2024.02.12 84 0
12185 데스벨리 현재 갈 수 있나요? [3] 철방 2024.02.10 200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