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북서부 해안 여행

지난 여행 경험과 점점 희미해져 가는 기억들, 그리고 각종 메모와 여기저기서 베껴오고 긁어모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편집한 캘리포니아주 북서부 해안지역 여행에 관한 페이지입니다..일명 레드우드 코스트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들을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하여 해안을 따라 북으로 향해서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지나 캘리포니아주 최고 서북단의 크레센트 시티까지 이어지는 루트로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지형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수많은 관광 포인트들 중에서도 첫 번째로 1,000마일에 달하는 긴 해안선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넓은 태평양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선 가운데서도 온화하고 평탄한 남쪽의 해안선보다는 거친 자연의 숨결이 선명하게 살아 숨쉬는 북서부의 해안선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이 캘리포니아의 북서부 해안, 일명 레드우드 코스트(Redwood Coast)는 중가주(Central California)의 CA-1번 하이웨이 (PCH : Pacific Coast Highway)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드라이빙 여행객을 맞습니다.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출발해 오레곤(Oregon)주와 맞닿는 곳의 크레센트시티(Crescent City)까지 이어지는 400마일에 달하는 캘리포니아의 북서부 해안은 300ft 높이의 경이로운 레드우드 나무 터널과 캘리포니아의 해안만이 줄 수 있는 깎아 내린 해안 절벽의 절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중간 중간 사람이 거의 없는 해변으로 내려가 명상에 빠지거나 아이들과 조개 줍기를 하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캘리포니아 북서부 해안으로의 자동차여행은 특히 가을에 찾아보는 것이 좋은데 겨울을 앞두고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과 더욱 차가워지는 해풍이 마지막 계절이 다가옴을 피부로 느끼게 해 주기도 합니다.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간간이 내리는 빗방울 사이로 갈매기 한 마리가 집을 찾아 헤매고 어선들이 줄지어 정박하고 있는 부둣가와 해변 절벽 위에 들어선 빅토리아풍의 건물들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북서부 캘리포니아 해변입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서 돌아오는 2~4일의 일정으로 캘리포니아 최북단 도시 중 하나인 유레카(Eureka), 서부의 뉴잉글랜드풍의 마을 멘도시노(Mendocino) 등과 함께 레드우드(Redwood) 국립공원으로 대표되는 캘리포니아 북서부 해변의 관광지들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지금부터 San Francisco에서 시작되는 400마일에 달하는 이 북서부 해안의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를 CA-1과 US-101번 도로를 이용해서 북쪽으로 향하는 코스대로 따라 가보고자 합니다.

●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마린 카운티 (Marin County)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금문교를 건너서 소살리토(Sausalito)를 지나 도심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렇게 평균 250ft가 넘는 높고 커다란 나무들로 가득한 울창한 원시림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뮤어우즈 내셔널 모뉴먼트(Muir Woods National Monument)에서..가슴이 후련해지는 산림욕을 경험하고 난 뒤, 곧 이어 스틴 비치(Stinson Beach)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합니다. 이곳 스틴슨비치(Stinson Beach)는 영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에서도 등장한 곳인데 실제로 영화에 등장하는 이곳 장면은 카멜(Carmel) 남쪽의 해변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의 카체이스 장면 등등..영화의 많은 부분이 밀 밸리(Mill Valley)를 비롯한 이곳 마린 카운티지역 주변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 포인트 레이예스 국립해안공원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계속해서 이 곳에서 북쪽으로 10여마일 거리에 있는 포인트 레이예스 국립해안공원에서 반나절을 보내게 됩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해송 숲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절벽 위로 조성되어 있는 이곳 포인트 레이예스는 바다사자 보호지역인 씨라이언 코브(Sea Lion Cove)에 있는 등대가 관광 포인트의 절정을 이룹니다. 등대 근처에는 보호동물인 물개(바다사자)들의 서식을 볼 수 있고..2월부터 7월까지는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여 단조로운 해안경치에 액센트를 더해주며 겨울철엔 이 해안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는 고래 떼의 대이동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곳의 날씨는 전형적인 캘리포니아의 해양성 온난한 기후이지만 등대가 위치한 북쪽해안은 수시로 바람이 불어대고 기온이 바뀌므로 한 여름철에도 보온기능이 있는 윈드자켓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자녀들과 쉽게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이곳의 베어밸리 트레일(Bear Valley Trail)은 왕복 8마일의 유칼립투스 나무숲을 가로지는 아름다운 코스이고..공원 남쪽의 조용한 바닷가인 라이맨투어비치(Limantour Beach)는 가족들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며 얕은 물가에서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한 곳이며 주변에 바닷새와 산새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 있어서 조류의 생태를 관찰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자동차로 직접 올라갈 수 있는 마운트 비젼 전망대(Mount Vision Overlook)의 정상에 올라서면 반도 남쪽해변의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고..이 공원에서 가장 잘 개발된 해변인 드레익스비치(Drakes Beach)는 안내소와 함께 작은 간이식당도 있어서 조용한 바다분위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그 외에도 거센 파도를 직접 가까이서 체험하기 위해선 북쪽해안의 토메일즈 포인트(Tomales Point)를 비롯하여 포인트 레이예스비치(Pt. Reyes Beach)와 맥클루어비치(McClures Beach)가 있는데 거센 파도가 치는 곳이니 특히 조심해야하며 한때 해난구제소의 역할을 한 라인명구조대 건물(Lifesaving Station) 유적이 등대 반대편의 침니락(Chimney Rock)이라는 곳에 있으니 한번 구경해 볼만합니다. ☞Point Reyes Photo Gallery    

아무래도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높은 곳은 반도 서쪽 끝 암벽위에 자리 잡은 등대(Point Reyes Lighthouse)입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거센 바닷바람이 확 부딪치고 여름에도 싸늘한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문자 그대로 하늘과 땅과 바다가 맞닿은 곳으로 전망대에 올라서면 길게 북쪽으로 뻗은 해변에 밀어닥치는 첩첩의 파도가 수평선 저 멀리까지 바라다 보입니다. 1870년에 만든 등대 주차장을 지나 등대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려면 갈수록 바람은 더욱 세차지고 몸이 휘청휘청, 자칫하면 절벽 아래로 휘날려갈 것만 같습니다. 안내서를 보면 여름철에는 짙은 안개가 끼는 날이 많고 그 외의 계절에는 항상 세찬 바람이 분다고 적혀 있습니다. 거의 태풍 수준의 바람이라고 여겨지더군요. 조금만 걸어가면 이곳 안내소의 조그만 건물이 나타나고 등대는 다시 300개의 계단을 더 내려가야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는데 여기서 포기하고 돌아서는 방문객도 많이 있습니다. 실제 등대가 세워진 것은 1870년이며 그 후 105년간 바다의 길잡이로 활약하다 지난 1975년에 문을 닫고 그 이후엔 미국의 해안경비대에서 운영하는 자동등대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립 당시 이 등대의 장비는 프랑스産으로서 미국 서해안에서 가장 유명한 등대 중에 하나였으며 4명의 등대지기들이 일몰에서 일출 때까지 매일 등불을 켜고 근무했는데 바람이 강할 때에는 멀지 않은 숙소였지만 기어서 왕복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 이 등대는 국립공원 측에서 그 역사적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계속 관리를 맡아하고 있으며 후원회까지 조직이 되어 등대보존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애정도 크다고 합니다.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 예술가의 마을 멘도시노 (Mendocino)
이곳을 뒤로하고 포인트 레이예스(Point Reyes) 북쪽에 있는 보데가 베이(Bodega Bay) 항구에서 커피한잔과 함께 간식을 즐길 수도 있으며..계속해서 이어지는 CA-1번 하이웨이는 소노마(Sonoma) 해변주립공원에서 다시 바닷가로 향합니다. 이 곳에서 해변을 감상하고 난 다음 1812년 러시아 무역상사(Outpost)가 있었던 포트 로스(Fort Ross) 주립공원을 둘러보고 아름다운 아이보리색의 유서 깊은 등대(Point Arena Lighthouse)를 마주할 수 있는포인트 아레나( Point Arena)를 거쳐 맨체스터(Manchester) 주립공원 등 유명한 관광지를 지나고 엘크(Elk) 해안의 그림 같은 바닷가를 달리는 북서부 해안선은 와인 컨트리인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를 지나 멘도시노 카운티(Mendocino County)에 들어서면서부터 더욱 거칠어집니다. 솜처럼 희뿌연 바다 안개가 해안 절벽을 에워싸기도 하고 때론 심술 난 바닷바람이 나뭇가지를 심하게 흔들고 가면서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내고 있는 곳이랍니다. ☞Elk Coast Information


예술인들의 빅토리안 빌리지인 멘도시노는 포인트 레이예스(Point Reyes) 지역을 출발 후 3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부지런히 북상하면 도착할 수 있는 북서부해안의 첫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매력만점의 작은 마을입니다. 뉴잉글랜드 빌리지를 연상시키는 녹색 절벽 위로 가지런히 건물들이 들어선 이곳 멘도시노에 들어서면 많은 관광객들은 이 곳을 어디에선가 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가 주연한 ‘사랑을 위하여(Dying Young)’를 비롯한 여러 헐리웃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던 그림 같은 마을입니다. 또 멘도시노는 미국 북동부 메인(Maine)주 해안 도시에서 일어나는 로맨스를 주제로 삼고 있는 오래전의 유명한 클래식 영화 ‘Summer of 42’의 로케이션 장소였다고 하며..그런 이유로 이곳이 서부의 뉴잉글랜드라는 별명을 지니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해안가의 로맨틱한 B&B에서 창문을 열고 태평양 바다를 쳐다보는 숨 막히는 풍경을 바라보노라면..나 자신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뿐 아니라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만큼 여행자를 감동시키곤 합니다.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한때 신축 붐이 있었지만 정부가 해안의 토지를 매입, 개발을 억제하면서 예전의 평온과 고요함을 유지하게 되었고..마을 형성시기에 만들어진 일부 오리지널 건물에는 화랑, 각종 상점,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지만 원래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개축과 증축도 세심한 고려 가운데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현재도 고풍스런 건물들이 마을 곳곳에서 눈에 띄고 그림같이 예쁜 모양의 고급숙소들도 해안을 따라 줄지어 있는데..오히려 중가주(Central California) 해안의 카멜(Carmel)이나 몬트레이(Monterey)에 버금가는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운 숙소들이 곳곳에 즐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멘도시노(Mendocino)의 관광정보


구부러지듯 뻗어나고 또다시 소용돌이치는 해안선 절벽 위에 줄지어 서 있는 하얀 집들과 목재 건물들은 이곳의 초기 정착민들이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왔음을 보여줍니다. 도시 가운데에 있는 1871년 건축된 머사닉 랏지(Masonic Lodge)는 보스턴 앞 바다의 케이프 코드(Cape Cod)에서 바로 옮겨 놓은 것처럼 판자를 겹쳐서 만든 벽 등이 전형적인 뉴잉글랜드 풍임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울창한 레드우드 숲에 이끌려 1800년대 초반과 중반에 걸쳐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이곳은 한때 임업이 번성해 호텔, 술집을 물론 차이나타운까지 조성됐지만 제재소가 문을 닫으면서 이 마을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 이곳의 경치와 평온한 마을 분위기에 이끌려 20세기 중반부터 예술가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제2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방한했던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의 작가인 앨리스 워커(Alice Walker)도 현재 이곳 멘도시노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가볼 곳은 포드 하우스(Ford House)라고 하는..현재는 멘도시노 헤드랜드(Mendocino Headland) 주립공원의 안내소로 사용되고 있는 곳인데, 전시되어 있는 역사 유물들이 볼만하고 관광을 위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또 멘도시노 관광의 최고 상징인 해안 절벽을 돌아보는 것도 빠질 수 없는데..11월부터는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고래 떼를 목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해양 동물들도 관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와인 컨트리(Wine Country) 지역답게 마을의 주변에서 포도 양조장도 많이 볼 수 있는데..그 중에서는 미국 서부 지역의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유명한 캘리포니아 와인의 양조장(☞Fetzer Vineyards)이 바로 이 곳에 있으며 시음회도 매일 열고 있으니 방문해 보시면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멘도시노 카운티의 관광정보 

● 임업과 교역의 마을 포트브랙 (Fort Bragg)
멘도시노에서 12마일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증기 기관차(Western Skunk Train) 관광 도시로 유명한 포트브랙을 만나게 됩니다. 1857년 육군 부대가 들어서면서 타운으로 발달한 이곳 포트브랙은 한때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삼나무 임업 도시였다고 하며..지금도 삼나무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산악지역에서 줄줄이 내려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마을 내에 있는 임업 박물관(Logging Museum)을 방문하게 되면 이렇게 성행했던 임업이 한때 캘리포니아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 CA-1번 하이웨이 선상에 있는 멘도시노 해안식물원(Mendocino Coast Botanical Garden)을 찾게 되면 이 지역 해안식물에 대한 좋은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또 이곳 포트브랙과 멘도시노 주변 해안은 어른 손바닥만한 커다란 자연산 전복의 산지로 유명합니다. 어시장에서 한 마리만 사서 초장 찍어 회로 먹으면 소주 3병은 꿀꺽 들어갑니다.^^

☞포트브랙(Fort Bragg)의 관광정보

▲ 스컹크 트레인 (☞Skunk Train) : 북가주 레드우드 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올해로 119년이나 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가을의 그윽한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증기 기관차 관광이 있습니다. 아름드리 레드우드가 빽빽이 들어선 산과 맑은 시냇물이 철철 넘쳐나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낭만의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출발역은 샌프란시스코 북쪽 해안에 접한 멘도시노 카운티의 포트브랙(Fort Bragg)이며 종착역은 US-101번 프리웨이가 지나가는 내륙 쪽의 윌리츠(Willits)로 계곡을 가로 질러 해변으로 굽이굽이 총 40마일에 달하는 구간을 운행합니다. 캘리포니아의 관광명소인 레드우드 숲을 관통하는 이 기차 여행코스는 개척시대 목재를 운반하는데 사용되던 철도를 이용해, 숲 사이로 시원하게 흐르는 푸딩 크릭(Pudding Creek)과 노요 리버(Noyo River)를 따라 아직도 자연의 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신선하고 아름다운 산야를 달리는데..기차여행은 비록 2시간에 불과한 짧은 것이기는 하지만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진한 낭만을 승객들에게 전해줍니다. 증기를 한없이 내쉬며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울창한 숲을 가로질러 달려가는데 검은 연기와 수증기를 뿜으며 요란스런 기적을 울려대는 증기 기관차에 탑승해 어른들은 어릴 적 향수에 빠지고 어린이들은 기적 소리에 박수를 치면서 좋아합니다. 중간에 터널을 지나가기도 하고 산골길을 꼬불꼬불 오르내리기도 하며 가끔씩 쉬어갈 수 있는 산골 간이역들도 있어 역마다 내려 간단한 스낵이나 음료 등도 즐길 수 있습니다.

● 빅토리아풍의 아름다운 마을 유레카 (Eureka)
포트브랙에서 100마일 정도 더 북상하면 한때 연어잡이 배와 포경선의 기항지로 이름을 떨쳤던 유레카에 도달하게 됩니다. 기원전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외쳤다고 하는 ‘유리카’(“알았다” 또는 “찾았다”는 뜻의 그리스 언어)란 말에서 유래한 이곳의 지명은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 시절 금을 발견한 광부들이 소리치던 말로 우리나라의 ‘심봤다’와 비슷하게 쓰여 진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주로 스페인 탐험 함대에 의해 개척된 캘리포니아의 다른 해안 도시들과는 달리 가죽과 모피를 얻기 위해 물개, 해달 등의 사냥터를 찾아온 러시아 사냥꾼들에 의해 개척된 특이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곳입니다. 1840년대에 들어 사냥감이 현격히 줄어들고 사냥꾼들이 물러간 후 1940년대 말 독일 탐험가 알렉산더 홈볼트(Alexander Humboldt)가 이 일대를 자세히 답사한 후, 훔볼트 베이(Humboldt Bay)로 명명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지역입니다. 곧이어 인근의 울창한 레드우드 숲을 대상으로 한 벌목업과 풍부한 수산자원을 바탕으로 한 어업, 금광 개발 등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Redwood Coast

유레카에 들어서면 우선 둘러보아야 할 곳으로 올드타운(Old Town) 구역을 꼽을 수 있는데, 이 구역에는 목재업으로 거부가 된 윌리엄 카슨이 1886년에 지은 우아한 빅토리아풍의 카슨 맨션(☞Carson Mansion)을 비롯하여 핑크 레이디(Pink Lady), 카터 하우스 인(Carter House Inns), 유레카 인(Eureka Inn) 등의 고풍스런 건물들과 클락 박물관(Clarke Historical Museum), 홈볼트 해운박물관(Humboldt Bay Maritime Museum) 등 대략 100~150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지금도 훌륭한 상태로 잘 보존돼 있으며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과 보드워크(Boardwalk)등등..거리를 따라 가볍게 구경할 수 있는 볼거리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또 해질 무렵이면 요트와 어선들이 정박해있는 분위기 있는 부둣가(Waterfront)를 산책하시면서 저녁시간을 보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빅토리아풍의 건물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포트브랙을 출발해 유레카로 향하다 유레카에 조금 못 미쳐 남쪽으로 약 20마일 거리에 있는 펀데일(Ferndale) 마을도 구경해 보세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한 이곳 펀데일(Ferndale)은 최초 유럽 각지의 이민자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로, 마을의 어귀에 들어서면 메인 스트리트(Historic Main Street District)를 따라 아직까지 19세기를 연상하게 해주는 빅토리안 빌리지(Victorian Village)의 형태로 남아있는 인구 약 1,400명의 작지만 예쁜 마을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거리를 따라 화랑, 앤틱 숍들이 나란히 있으며 ‘미국의 가장 예쁜 마을 (Prettiest Painted Place in America)’에 뽑혔다고 하는 곳입니다. 마을의 묘지(Pioneer Cemetery)가 있는 언덕에 올라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저멀리 보이는 태평양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마치 유럽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곳이랍니다. ☞유레카(Eureka)의 관광정보

● 레드우드 국립공원 (Redwood National Park)
더욱 북상하면 CA-1번 도로가 US-101번 하이웨이로 이어지면서 레드우드 컨트리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곳의 훔볼트 레드우드(Humboldt Redwood) 주립공원부터 레드우드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100마일의 절경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선사합니다. 어쩌면 샌프란시스코의 남쪽 빅서(Big Sur) 해안보다 더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의 최고 해안 절경을 구경하실 수 있는 구간입니다. ☞Redwood Coast Photo Gallery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요세미티(Yosemite), 시코이어(Sequoia) 국립공원들과 함께 지상에서 생존하는 생물 중 가장 키가 큰 레드우드 거목들이 자라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3대 국립공원으로 그 명성이 자자한 곳입니다. 국립공원에 들어서기 전에 히키(Hickey) 주립공원, 리챠드그로브(Richard Grove) 주립공원, 훔볼트(Humboldt) 주립공원 등 국립공원에 버금가는 경치의 주립공원을 지나며..공원의 남쪽 아케이트(Arcate)부터 이어진 상상하기 어려운 절묘한 자연풍경을 감상하면서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지구에도 이런 곳이 있나 싶어지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40마일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가지도 별로 없이 하늘을 받치고 있는 우람한 거목들 사이로 안개가 자욱하게 서리고 간간이 들리는 산새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시코이어 국립공원의 레드우드가 그 웅장한 덩치를 자랑한다면 이 곳의 레드우드는 30~50ft 더 높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합니다. 현재 이 공원 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367ft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이 자란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Redwood National Park

19C초 서부에 진출한 백인들이 처음 찾아왔을 무렵에는 현재의 오레곤주(Oregon)주 남부에서 캘리포니아주 중부 해안지역까지 광범한 면적을 차지할 만큼 레드우드가 무성했다고 합니다. 이 나무는 성장하면서 중간가지를 스스로 떨어뜨려 종종 밑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옛날부터 이곳 개척자들은 “과부 만드는 나뭇가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톱이나 도끼로는 이 거대한 나무들을 자를 수 없어서 다른 나무들에 비해 벌목피해를 덜 입었으나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기계들이 개발되면서 대대적인 벌목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 레드우드는 목질이 단단하고 결이 고르며 껍질이 두껍고 탄탄하여 웬만한 산불에는 타지 않고 견딜 정도로 열이나 해충에 강해서 건축자재로서 대단한 환영을 받았기 때문에 불과 20여년 사이에 그 광대한 지역이 10분의 1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 무렵 자연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귀중한 삼림을 보호하기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오다 1968년 존슨대통령에 의하여 국립공원으로 선포되고 1978년 주변지역이 일부 추가 지정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곳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남북으로 해안선을 따라 연결된 해안도로가 관통하고 있어 경치가 기가 막히게 좋으며 대낮에도 컴컴할 정도로 울창한 숲 사이를 차를 타고 달리면 나무와 풀, 이끼들이 뿜어내는 신선하고 향긋한 냄새가 가슴속 깊숙이 스며들어 확 트이는 시원한 느낌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 서부여행에서 많이들 가보시는 샌프란시스코의 북쪽 마린 카운티(Marin County)에 있는 뮤어우즈(Muir Woods National Monument)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산림욕에 취하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자유로이 구경할 수 있도록 짧은 산책로들이 삼림 속에 만들어져 있어서 누구나 마음 내키는 대로 이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솟은 거목사이에 아침안개가 자욱하며 그 속으로 햇볕이 비쳐들기 시작하면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충만하여 숲속에 들어선 방문객들에게도 솟아오르는 듯한 생기가 느껴집니다.

이 레드우드가 지구상에 그 형태를 나타낸 것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약 2천만 년 전으로 추정되며 이와 유사한 나무의 존재는 화석 등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공룡들이 생존하던 1억 6천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당시의 지구상의 육지들은 지금의 적도근처에 밀집해 있었으며 기후가 고온다습하여 이 나무들은 전 지표를 뒤덮다시피 하였는데 지각변동에 의한 기후변화와 몇 차례의 빙하기를 겪으면서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 캘리포니아주에 그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의 키가 큰 레드우드와 중부 산악지대에 자라고 있는 덩치 큰 시코이어 나무를 처음에는 같은 나무로 생각했으나 서식조건이 엄연히 다른 나무라는 것이 판명되었으며 이와 유사한 나무가 중국 내륙 깊숙한 곳에도 서식하고 있으나 이들 또한 성장환경이 조금은 다르고, 키가 훨씬 작은 먼 친척뻘에 해당하는 나무들이라고 합니다. 이 레드우드 나무의 커다란 솔방울들이 주변에 떨어져 자라기엔 무척이나 어려운 생존 경쟁을 겪어야 한다고 합니다. 주변의 큰 나무들로 인해 햇빛과 적절한 수분을 얻기는커녕 성장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것이 보통이며 요행히 조건이 맞는 자리에 뿌리를 내렸다 하더라도 동물들의 식사거리가 되거나 기후변화나 천재지면으로 인해 성장도중에 죽고 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살아서 지금처럼 큰 나무로 성장할 확률이 100만 개의 씨앗 중에서 한개 정도라고 하니 그 생명의 귀중함을 새삼 생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Redwood Photo Gallery

주요 관광 포인트로는 안내센터(Redwood Information Center) 인근의 비교적 쉬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왕복 1마일 코스인 존슨 전대통령 부인의 이름을 딴 레이디 버드 존슨 그로브(Lady Bird Johnson Grove), 트레일 코스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있는 톨트리 그로브(Tall Trees Grove)가 있습니다. 이 톨트리 그로브(Tall Trees Grove)로 향하는 길은 일반차량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거친 비포장 길을 약 7~8마일 정도 지나야하기에 관광 성수기엔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습니다.(비수기에는 허가를 얻은 제한된 차량만이 운행할 수 있습니다) 공원의 안내센터에서 버스의 운행시간을 알아보고 미리 버스표를 구한 다음 출발해야 하며 버스를 내린 후에도 왕복 약 3마일 거리의 숲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므로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고 체력에 자신이 있는 분들만 가보실 수 있는 곳이라 여겨집니다. 적어도 출발에서 도착까지 4시간은 예상을 하셔야 합니다. ☞Redwood Forest Photo Gallery



또 안내센터의 북쪽 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키는 약 340ft로 최고 높이의 나무보다 조금 작지만 이 공원에서 가장 큰 부피를 자랑하는 일명 빅트리(Big Tree)가 있는 빅트리 웨이사이드(Big Tree Wayside)를 지나게 됩니다. 도로변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이니 구경하기가 편하고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크래머스(Klamath)강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퇴적지역을 크래머스 강 전망대(Klamath River Overlook)에서 내려다보는 해변의 풍경도 일품입니다. 그 외에도 공원 전체와 그 인근 지역 및 해안들 모두 하나의 거대한 볼거리이므로 여유를 가지고 드라이브 하면서 전체적으로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그 밖에도, 공원 내에는 크래머스 강(Klamath River)을 비롯한 사철 수량이 풍부한 강과 개울들이 도처에 흐르고 있어..카약, 낚시 등의 레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시설이 잘 갖춰진 캠프장을 이용한다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거목들 숲에서 낭만적인 캠핑여행을 경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끝으로..공원의 북쪽 입구에 해당하는 오레곤주와 마주하는 작은 도시인 크레센트시티(Crescent City)도 주립공원(Jedediah Smith Redwoods) 지역을 비롯하여 규모가 아담한 오션월드 수족관(Ocean World Aquarium), 또 너무나 유명한 배러리포인트(Battery Point) 등대와 주변 해안을 구경 할 수 있는 곳이기에 이곳으로 자동차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둘러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배러리? 너무 굴렸나요? 빳데리라고 해야 되겠네요..하하하^^ 그리고 이곳 레드우드 국립공원 내의 숙소는 유스호스텔(Youth Hostel)이 유일합니다. 이곳의 호스텔을 이용하시거나 인근의 크레센트시티나 유레카 부근에서 다양한 숙소들을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I Redwood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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