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대표 여행코스 그랜드서클(Grand Circle)은 이제 너무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그만큼 여행정보도 온라인상에 아주 많고 어쩌면 그 정보가 너무 많아 문제인 부분도 있구요. 저도 이 홈페이지에서 답변을 드리면서 지문 닳도록(?) 수도 없이 했던 답변 하고 또 했던 곳이 그랜드서클이었습니다. 알고 있던 것 그냥 슥슥 적으면 되니 별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번은 시간 내어 싹 정리를 해놓으면 코로나 끝나고 다시 여행길에 나서는 분들께 좋은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 긴 답변 대신 링크로 활용하려고 ^^ 큰 마음 먹고 그랜드서클 시리즈 시작을 해봅니다.


여행 문의에 답변을 드리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A에서 B로 이동할때 중간에 가볼만한 장소가 있을까요?"

"잠깐 들러볼만한 곳 없을까요?"


랍니다. 

그래서 그랜드서클 시리즈에는 여행지 뿐만 아니라 그 사이 이동하는 길에 대해서도 순서대로 정리를 할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고 쓰고 있던 부분도 많았지만 진도가 팍팍 나가지 않아 임시 저장된 글만 백개가 넘습니다. 왜 속도가 안날까? 생각을 해보니 너무 내 자료만 쓰려고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어느 장소의 사진이 필요하면 외장하드 꺼내서 연결하고 사진 수천장 중에 고르다보면 그때 생각 나서 한참 구경하느라 샛길로 새고, 또 딱 원하는 자료가 안나오면 찾다가 지나가버리는 식으로 시간 낭비가 컸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온라인으로 구할 수 있는 자료들과 우리 홈페이지 회원님들이 올려주신 자료들을 두루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중간에 사진이나 여행기들을 인용할 것인데, 제가 잠깐 검색해서 찾은 것이거나 기억에 남았던 자료들을 활용할 확률이 높겠지요. 하지만 긴 세월동안의 데이터를 제가 모두 기억할 수 없으므로 제가 인용한 것들이 유일하거나 최고라서 쓴 것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내거는 더 자세하고 좋은데? 왜 빠졌지?)라고 서운해 하는 분이 계실까봐 그럽니다. ^^;; 혹시 관련 게시물 중에 추천하고 싶은 것 있으시면 댓글로 추천해주시거나 쪽지로 링크 보내주세요. 모든 데이터를 다 찾아다니려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우선은 큰 틀만 짜놓고 보이는대로 계속 붙일 예정입니다. 저 혼자 만들어낸 글이 아니라 회원 여러분과 함께 완성하는 글이 되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grandcirclemap.jpg


서두가 길었는데 그랜드서클 여행의 대표 시작, 종점이라 할 수 있는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으로 가는 여정부터 시작을 해봅니다.


위 지도에 초록색 점선으로 표시한 동선 위주로 작성할 것이구요. 순서는 라스베가스 -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 Page - Monument Valley - Moab - Captiol Reef - UT-12 - 브라이스캐년 -  Zion 국립공원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지도를 잘 보시면 제가 방금 언급한 그랜드서클 여행의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동선에서 벗어난 장소들(Canyon de Chelly, Mesa Verde 등)도 있습니다. 중간에 추가할만한 부분들은 나중에 끼워 넣을 것이니 참고하세요. 시간 날때마다 틈틈이 적을 것이라 완성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여행 정보는 계속 업데이트가 되는 것이고 또 여러분들의 새로운 여행기들이 올라올 것이니 "완성"은 영원히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까요? 아무튼 그랜드서클 여행하는 분들께 좋은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첫 글을 올려봅니다.



라스베가스(Las Vegas)를 출발해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으로 가는 길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으로 가는 길은 동선의 고민이랄 것도 없이 한 길입니다. 

아래와 같이 I-40 고속도로를 이용해 남문으로 가시면 됩니다. 



출발점은 단순히 구글맵 검색에 나오는 라스베가스로 정했고 도착지는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도착하면 보통 제일 먼저 가는 Visitor Center 주차장으로 설정해두었습니다. 인터넷이 될 경우 사용자가 검색하는 순간의 실시간 교통상황에 따라 도착시간 계산을 해주는데 평균적으로 4시간 10분, 20분 정도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시간은 출발한 후 신호등도 안걸리고 규정속도를 정확하게 준수하며 정차 한번 없이 이동할 경우의 예상시간입니다. 출발할때 몇 번 신호도 걸리고 정체 구간도 나오고 한두번은 중간에 쉬어줘야하니 이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입니다. 간혹 밤에 모두 재워놓고 안쉬고 과속해서 4시간만에 도착했다~!!!라는 무용담을 쓰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는 제외구요. 보통의 사람이 여행모드로 슬슬 구경하며 한두번 쉬고 이동할 경우 다섯시간은 잡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식사를 해야하거나 아이들이 있어 쉬엄쉬엄 가야하는 경우는 추가하시구요. 캠핑카(RV)로 이동을 할 경우에는 고속도로 제한속도까지 달리기 어려우니 20퍼센트 정도 추가를 해야합니다. I-40 구간 상당수 제한속도가 70마일(120km)거든요. 


※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그랜드캐년 사우스림까지 이동하는 시간


- 일반 차량의 경우 최소한 다섯시간은 할당하기(식사하면 더 할당)


- 써머타임을 시행하는 3월초부터 11월초 사이에는 시차변경이 없으므로 굶고 가면 다섯시간으로 봐도 무방


- 써머타임이 없는 11월 둘째주부터 3월 첫째주 사이에는 애리조나 넘어가며(후버댐 인근) 한시간 빨라짐, 즉 한시간을 손해보게 됨

  ex) 겨울 아침 8시에 라스베가스를 출발하면 다섯시간 후인 오후 한시에 그랜드캐년에 도착해야하나 시차때문에 오후 두시에 도착하게 됨. 게다가 겨울에는 일몰도 빨라 관광 시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됨


구글맵 사용이 익숙치 않거나 전혀 모르는 장소에 대한 지도 검색을 하다가 흔히 하는 실수가, 목적지를 잘못 설정하는 것입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으로 가야지~~~라는 생각에 구글맵에 Grand Canyon 이라고 목적지를 넣고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하도록 무심코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곳이 목적지로 노출이 됩니다.


Grand Canyon route.JPG

저 빨간 부분이요. 저기가 그랜드캐년은 맞으니까 틀린건 아닌데... 위성뷰로 볼까요?


Grand Canyon route1.JPG

그러니까 저곳은 차가 갈 수 없는 협곡 아래입니다. 

전혀 모르는 곳을 처음 검색할때는 막연히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으로 검색해서 좌표를 잡더라도 실제로 이동계획을 세우는 단계로 접어들면 정말로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목적지를 설정하는 습관을 들이셔야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입구 매표소나 방문자센터(Visitor Center)를 찍으면 최소한 저렇게 협곡 아래로 돌진하는 경로는 잡지 않습니다.


구글맵의 위치와 지명은 수시로 변하기도합니다만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 기준으로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을 찾아가실때는 아래의 장소들을 목적지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 남문 매표소(South Entrance Station)


- 대표 Visitor Center 


공원 내부 숙박 예약이 되어있다면 그곳을 찍고 가셔도 되구요. 일단 매표소를 통과한 후부터는 이정표 보며 자유롭게 다니시면 됩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에서 사우스림까지 거리가 약 300마일(480km)되니까 안 쉬고 사우스림으로 무작정 달리기는 힘듭니다. 우리는 사람이니까 중간에 화장실도 가야하고 차에 연료도 한번 넣어줘야겠고 밥은 안먹더라도 좀 쉬어줘야합니다. 가다가 잠깐 쉬며 구경할 장소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사실 이 구간에는 흥미를 끌만한 볼거리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는데 ^^ 아무튼 가는 길에 지나가는 장소들, 들러 볼만한 장소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사우스림 갈 때 지나는 장소들


◎ Hoover Dam 


수많은 영화, TV, 광고 등의 매체를 통해 이미 익숙한 후버댐입니다.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40-50분 가량 이동하면 도착하게 됩니다. 라스베가스가 속해있는 Nevada와 그랜드캐년이 속한 Arizona주의 경계이기도 하구요. 그랜드캐년쪽으로 이동할때 반드시 지나게 되므로 시간 여유가 있으면 잠깐이라도 들러서 사진 찍고 가시면 좋습니다. 과거에는 모든 차량이 후버댐 위를 지나도록 국도 설계가 되어있었지만 2010년에 Mike O'Callaghan–Pat Tillman Memorial Bridge라는 이름이 긴 교량(아래 사진에 보이는 다리)이 건설된 후부터는 그랜드캐년 이동시 후버댐을 거치지 않고 US-93따라 달리면 되도록 경로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후버댐을 보고 싶으면 따로 시간들여서 하이웨이를 빠져나가야합니다.


Hoover Dam_ Wiki.jpg

(사진 출처 : Wiki)


※ 후버댐을 보는 방법:


1. 후버댐 주차장에 유료주차해놓고 유료 Visitor Center를 방문해 내부 관광, 투어를 하는 방법.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관광지의 Visitor Center들은 무료로 운영이 됩니다. 입장료를 미리 내었으니 따지고 보면 무료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그 안에 들어가서는 무료 관광안내소의 기능을 하니까요. 후버댐은 Visitor Center 이용이 유료입니다. 주차비도 유료네요. ^^ 후버댐을 중심으로 주차장이 여러개 있는데 Visitor Center와 기프트샵쪽 parking garage는 유료이고 후버댐을 건너 나오는 첫번째 주차장도 유료입니다. 이외에는 모두 무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후버댐을 좀 더 자세히, 오래 보고 싶은 분은 비지터센터 방문도 하고 투어에도 참여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것은 (후버댐관광안내) 페이지 참고하세요.


2. 후버댐 위를 지나 애리조나로 넘어간 후 나오는 무료 주차장에 주차하고 외관구경, 사진 찰칵 후 떠나는 방법.


2010년 교량 건설 전에 모든 차량이 이동했던 방식 그대로 후버댐 위를 지나 건너편에서 후버댐 외관을 보는 것입니다. 댐을 건너자마자 왼쪽에 나오는 곳은 유료주차장이고 조금 더 올라가면 아무나 주차할 수 있는 무료 주차공간들이 나옵니다. 주차할 곳이 생각보다 많으니 적당한 곳에 차 세우고 밖으로 나가 댐과 호수 구경을 하고 돌아가면 됩니다. 참고로 예전에는 가던방향 그대로(동쪽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번거로워도 후버댐을 다시 건너 들어왔던 길을 돌아나가 US-93에 합류해야합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후버댐 동쪽 주차장에서 US-93으로 바로 들어가는 짧은 길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막혀 있습니다. 


3. 더 높은 곳에서 조망을 하고싶다면 - Memorial Bridge Plaza에 주차를 하고(무료) 경사로나 계단을 올라가면 2010년에 지어졌다던 그 교량 위 인도에 도착하게됩니다. 옆으로는 93번 하이웨이에 차들이 쌩쌩 달리지만 워낙 가드레일이 높아서 그리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구요. 높은 곳에서 저 아래 후버댐과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 가볼만합니다. 


후버댐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은 분이라면 돈과 시간이 들어도 1번의 방법이 좋겠구요. 그냥 간단히 외관만 보고 사진 몇장 찍고 가도 무방하다면 2번과 3번을 추천합니다. 시간 여유가 되면 직접 후버댐 위를 지나가보는 2번도 해보시고 비행기를 타고 보듯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3번도 해보세요. 


무엇을 하시든 계획을 세울때 주의하실 것은 진입전에 검문소 통과를 해야하는데 이때 지체가 있으면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시간의 여유를 두고 계획을 세우세요. 그리고 여름철에는 매우 덥습니다. 오랜시간 에어컨 켜고 차 안에 있다가 무심코 차문 열고는 너무 놀라서 반사적으로 문을 닫을 정도로 더우니 한여름, 그것도 대낮에는 무엇을 하시든 쉽지 않을겁니다. ^^


※ 써머타임이 시행되는 3월초부터 11월초 사이에는 후버댐을 넘을때(네바다와 애리조나 경계를 넘을떄) 시차 변경이 없지만 써머타임 해제시에는(11월초-3월초) 애리조나 경계를 넘을때(동쪽으로 이동시) 한시간이 빨라져서 손해를 보게되는 점도 잊지마세요.


- 네츠님 여행기(후버댐, I-40 따라 이동하는 여정)


◎ Kingman 


후버댐을 출발해 한시간 남짓 달리면 킹맨이라는 도시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오는 US-93 하이웨이는 평범하면서도 한산한 보통의 도로입니다. 중간에 주유할만한 장소가 두어군데 정도 있구요. 특별히 주의해야 할 구간은 아닌데 도로 상태가 좋아 과속하다 잠복근무중인 경찰관에게 단속되기도 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해 그랜드캐년으로 갈 때 처음으로 쉬었다 가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주유나 식사가 필요하면 킹맨 지날때 미리 해두세요. 인앤아웃 버거도 한 곳 있습니다. 


▷ 킹맨에 방문할만한 곳은? Tripadvisor.com 랭킹 참고하세요.


※ 킹맨을 출발해 20분 이상 동쪽으로 이동하고나면 Seligman 지날때까지 50분 가량 주유소나 휴게소 등 아무것도 없으니 미리 대비하는 것 잊지마세요. 지루하고 고독한 운전이 될 것입니다. 과거에는 Kingman부터 Seligman까지 Route66를 이용했기 때문에(I-40가 없었으므로) Route 66를 따라 마을과 비즈니스가 생성되어 있었는데 I-40 이 구간은 뒤늦게 만들어져서(1984년 애리조나 구간 완공 됨) 아무것도 없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 Seligman ◎(☞구글맵위치)


킹맨을 출발해 길고 지루한 운전 끝에 잠시 쉬어갈만한 작은 마을 후보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Historic Route 66가 지나가던 곳의 옛건물과 장식들을 그대로 보존 또는 복원해놓은 가게나 건물들이 많아 사진의 피사체가 되어줄만한 장소들이 제법 있습니다. 


Route66_Misagie.jpg

(사진출처: 아래 misagie님 여행기 중에 캡쳐한 것이에요)


▷ Seligman에서 관심있게 볼 곳은? Tripadvisor.com 랭킹 참고하세요.


goldenbell님의 여행기(Historic Route 66이 지나가는 옛 서부마을 Seligman) 


misagie님 2018년 여행기 중 Seligman 방문기록



◎ Route 66 ◎(☞구글맵경로)


앞서 지나갔던 킹맨 마을에서 그랜드캐년으로 갈 때는 대부분 빠른 I-40 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Historic Route 66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일부러 국도로 빠져나가 66번 도로를 드라이브하기도 합니다. Kingman과 Seligman 동쪽 17마일 사이인데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한시간 정도에 주파하는데 Route 66를 이용할 경우 25-30분 정도 더 소요됩니다. 일부러 이 구간을 선택한 분들은 중간에 Hackberry General Store 같은 곳에 정차해서 사진 찍고 구경을 하게되니 실제 소요시간은 좀더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그랜드캐년 동굴도 있는데 저는 안가봐서... 다음에 다녀오면 소감을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 루트66 애리조나 구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istoric66az.com)에서 얻을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하세요.


개인 취향차이가 있으므로 일부러 시간들여 루트66로 돌아가는 것이 유익할지, 별 볼 것도 없이 시간낭비만 했다 생각할지는? 일단 직접 경험을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가라는건지, 말라는건지? 헷갈리신다면? 제 의견은 평소에 Route66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분, 혹은 시간이 너무 넉넉하다 생각하는 분은 이 경로를 이용해 보시고 그렇지 않다면 빠른 I-40를 이용해 이동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Route 66의 느낌과 사진촬영은 잠깐 쉴겸 Seligman 마을에 들어가서도 충분히 하실 수 있거든요. 정말 바쁜분들은 다 패스하고 그랜드캐년 들어가기 전 Williams 마을에서 주유 가득하고 떠나셔도 됩니다. 관심도 없던 곳까지 모두 거칠 필요는 없습니다. 



◎ Williams ◎(☞구글맵위치)


그랜드캐년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규모가 있는 마을로서 그랜드캐년 가는 기차도 출발하는 곳이에요. 요즘에는 다들 본인 차량으로 손수 운전해서 그랜드캐년을 방문하지만 독특한 경험을 원하는 분들은 이 마을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그랜드캐년 빌리지로 바로 갈 수도 있습니다. 주유소도 많으니 윌리엄스 마을 지날때 일단 연료(gas)를 가득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AZ-64에 접어들면 많이 비싸지고 그랜드캐년 인근은 더 비싸거든요. 마음 편히 그랜드캐년의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 연료탱크가 절반 정도 비어있는 분들은 윌리엄스쯤에서 주유를 꼭 하시구요. 꽤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일부러 갈 필요 없이 다음 행선지(Page 등)로 이동할때나 도착해서 넣으셔도 될겁니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입장 직전 작은 마을 Tusayan에도 몇개의 식당과 숙소, 주유소들이 있습니다만 윌리엄스가 규모가 더 크고 선택의 폭이 넓으므로 일정에 따라 윌리엄스에서 자고 다음날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것도 가능하구요. 식사 시간이 어중간하면 이 마을에서 미리 드시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이동시간을 계산해보니 사우스림에 해진 후에 도착할 것 같다면 윌리엄스 이후부터는 왕복 2차로 국도를 운전해야하므로 윌리엄스에서 주무시는 것이 좋습니다. 


▷ Williams 지역에서 방문할만한 곳은? Tripadvisor.com 랭킹 참고하세요.


※ 과속 주의하세요

 

미국은 한국처럼 특정 장소에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일률적으로 촬영한 후 티켓을 발부하는 시스템을 가진 곳이 거의 없습니다. 과속 단속은 경찰관이 직접 스피드건을 쏘아 과속차량임을 확인한 후 뒤쫓아와서 그자리에서 과속티켓을 발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도로가 넓고 바르다고 정신없이 달리다가는 어디 숨어있던 경찰차에 딱 걸려 티켓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주의하세요.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경찰도 사람이라 ^^ 너무 외진 곳에 우두커니 기다리고 있는 확률은 낮았습니다. 수십분 달려도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단속하는 경우는 드물고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도시에 근접하면 나타나기 시작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랜드캐년 이동시에는 Seligman부터 Willams, Flagstaff 사이를 특히 주의하세요. Williams 주변은 지뢰밭입니다. 그렇다고 규정속도 그대로 지켜 달리는 것은 어려우니 제한속도의 10퍼센트까지 초과하는 정도는 걸리지 않는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부부싸움하고 나온 경찰관이라면 장담은 못합니다. >.< )



◎ Flagstaff ◎


이 일대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랜드캐년까지 가서 숙소를 잡자니 도착 시간이 늦어질 것 같거나 그랜드캐년 인근은 숙박비가 비싸 부담스럽거나 그랜드캐년쪽 숙소 구하기가 어려울 때 그랜드캐년까지 가지 않고 Williams와 Flagstaff를 선택하면 숙소 구하기가 쉽습니다. 40-50분 거리 세도나와도 가까워서 관광하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관광지인 그랜드캐년과 세도나보다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고 숙소가 많아서 플랙스탭에 방을 잡아놓고 왔다갔다하며 그랜드캐년과 세도나 여행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오다가다 시간과 체력 낭비가 있지만 성수기 세도나와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의 숙박비와 숙박 경쟁이 부담스럽다 생각하시는 분은 이곳에서 주무시며 출퇴근 하셔도 됩니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입구까지 1시간 20여분, 세도나 마을까지 약 50분 정도 떨어져 있답니다. 그랜드캐년 이외에도 주변에 볼거리들이 제법 있으니 아래에 주변 여행지들 참고하세요. 


▷ Flagstaff에서 방문할만한 장소는? Tripadvisor.com 랭킹 참고하세요.


baby님(로드트립님) 블로그 : 애리조나 북부의 중심 도시 플랙스텝(Flagstatff)


Flagstaff에는 공항도 있습니다. 그랜드캐년은 가고 싶은데 장시간 운전보다 비행기 환승이 낫다 생각하는 분은 작은 마을 기차역이 연상되는 규모의 작은 플랙스탭 공항에 내려 렌터카를 픽업하시면 됩니다. United Airlines은 덴버 직항편이, American Airlines은 Dallas, Phoenix 공항 직항편이 있습니다.(관련정보) 이외의 지역들은 모두 환승을 해서 해당 공항까지 가야합니다. 공항 안에는 Hertz, Avis, Alamo, National, Enterprise, Budget 렌터카도 있구요. 


플랙스탭 공항 렌터카에서 차를 픽업하면 1시간 30분 전후로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입구에 도착하면 되는데 왜 다들 먼 라스베가스, 피닉스 공항을 이용할까? 라는 질문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비롯해 그 주변만 간단히 방문한다면 + 차 오래 타는 것을 싫어한다면 플랙스탭에서 차 빌려 운전 적게 하고 편하게 여행하면 간단합니다. 그런데 "그랜드서클"이라 부르는 장소들은 목적지에 도착해 구경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목적지 간 이동하는 것도 여행의 큰 일부분입니다. 또한 라스베가스나 피닉스 공항까지 가는 가격 훌륭한 직항편을 탈 수 있는 곳에 사는 분들이 대부분이구요. 피닉스공항에서 환승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과 비행기 탑승 시간을 생각하면 그냥 피닉스에서 차를 빌려 밖으로 나와 한국슈퍼에서 장도 보고 플랙스탭까지 운전하면서 바깥 구경하는 것도 "로드트립"의 성격과 맞아떨어집니다. 짧은 시간에 그랜드캐년, 세도나와 플랙스탭 주변의 여행지들, 조금 더 가서 Page, 모뉴먼트밸리 정도만 여행을 할 계획인 분들은 플랙스탭 공항도 좋은 선택이라 봅니다. 다만 허브 공항에서 플랙스탭 가는 비행기들은 매우 작다는 점은 고려하셔야 합니다. ^^ 또한 소규모 공항 렌터카 업체들은 큰 공항에 비해 차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차량 픽업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운이 없다면 말입니다.



※ 플랙스탭 - 그랜드캐년간 이동시 경로


Flagstaff과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사우스림을 연결하는 경로는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1. Williams를 거쳐 AZ-64를 경유하는 경로


2. US-180를 이용하는 경로

인데요, 


경치는 2번 경로가 더 좋습니다. 침엽수가 양 옆으로 쭉쭉 뻗은 도로를 달리면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그런데 이 도로의 플랙스탭 인근쪽은 산길이고 경사가 있어서 야간운전 /  겨울철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단계에서 이 길을 밤에 지나야하거나 한겨울 여행이라면 경치는 포기하고 1번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물론 아무 일 없이 잘 지날 확률이 더 높지만 기분 좋아야 할 여행길이 고생길이 되면 안되니까요. 그랜드캐년에서 일몰을 보고 플랙스탭 숙소로 이동을 할 계획이라면 어차피 밤길이라 아무것도 안보이니 굳이 180번 도로로 갈 필요 없이 운전하기 편한 64번 도로를 거쳐 윌리엄스를 경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한 겨울날 낮시간이라면 180번 도로 이용도 무방하나 눈이 내리고 있거나 눈 내린 직후라면 이 길로 가시면 고생하십니다. 몇년 전 한인 관광버스가 눈 내리던 날 180번 도로를 이용하다가 눈으로 통제가 되자 웬? 비포장 도로를 이용해 Page로 무리해 이동하다가 버스가 고립되어 고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포기를 하고 64번 도로를 이용했으면 됐을텐데 말입니다.


◎ 참고할 도로교통정보 ◎


겨울철에 눈이 내릴 때를 제외하고는 큰 변수 없이 무난한 구간입니다. 하지만 가끔 사고가 크게 나면 도로를 전면통제하기도 하니까 여행중에 수시로 들어가서 참고하면 좋을 홈페이지를 몇개 적어봅니다. 


- 애리조나주에서 제공하는 도로정보 홈페이지(ADOT)

: 지도를 열어보면 한 눈에 도로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교통카메라를 볼 수 있는 옵션에 체크를 해두면 카메라 화면도 볼 수 있구요.


- US National Weather Service Flagstaff Arizona 페이스북 페이지

: 평소에는 조용하다가(?) 특이사항이 있으면 플랙스탭 주변, 북부 애리조나 일기예보를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특히 겨울에 여행하는 분들은 날짜가 다가오면 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유심히 살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얻는 곳이라기 보다는 여행 준비를 할 때, 날짜가 다가올 때 구체적인 날씨 예보를 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 실시간 구글맵

: 이제 미국 로드트립을 하는 분들 대부분 기본적으로 쓰는 길찾기 수단이 구글맵일 것입니다.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교통정보는 거의 정확하다고 보시면 되니까 귀찮게 ADOT 홈페이지 들어가서 훑어보지 않아도 되긴 됩니다. 그런데 실시간 교통정보는 데이터가 터질 때만 볼 수 있다는 점은 잊지 마세요. 오프라인 저장을 해놓고 출발을 하면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길안내를 합니다만 이동하는 중간에 돌발상황이 앞에 생기더라도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요즘은 실전 여행중에 길 찾는 수단은 구글맵 하나에만 의존해도 거의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 겨울에 이동할 때 ◎


11월 중순, 말부터 2월말까지는 눈을 만날 확률이 제법 있습니다. 아주 가끔 10월이나 3월에도 눈이 내릴 때도 있긴 있구요. 겨울철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그랜드캐년까지 이동하는 중에 저기압이 지나갈 때 비가 아닌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은 곳은 Kingman 이후부터입니다. 킹맨까지는 비가 내리구요. 그 다음부터는 그때 기온에 따라 눈 시작점이 달라지는데 Seligman 전후부터는 거의 눈이 내린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아래의 그림은 조금 전 링크 드렸던 US National Weather Service Flagstaff Arizona 페이스북에 2022년 2월 23일에 올라왔던 눈예보입니다.


NWS Flagstaff I-40.jpg

I-40 고속도로를 따라 있는 지점들의 해발고도와 적설량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매번 이렇게 알려줍니다.

우리는 지금 라스베가스 - 그랜드캐년간 이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그 동선에 있는 지역은 제가 초록색으로 다시 표시를 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Ash Fork를 지난 후 부터 해발고도고 급격하게 올라가지요?

그랜드캐년은 I-40에 있지 않으니 따로 표시가 안되어 있는데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의 해발고도는 제일 꼭대기 지점 - Williams, Flagstaff과 거의 비슷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I-40 따라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으로 이동할 때 겨울에 눈이 내릴 수 있는 곳은 Kingman부터 Seligman 사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 사고가 나게 되어 있어서 고속도로 전차선이 차단되는 경우도 있으니 겨울에 여행하실 때는 일기예보와 교통정보를 매일 확인하셔야 합니다.



※ 아래의 장소들은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캐년 가는 경로에서 조금 벗어난 장소들이지만 방문해볼만한 여행지라서 간단히 적어봅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시듯 그랜드캐년과 플랙스탭, 세도나간 이동시 여행동선에 따라 side trip용으로 방문하기 훌륭한 장소들입니다.


Grand Canyon Area Map.jpg


① Sedona 


세도나는 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간 이동시에 잠깐 소개할 수준의 장소가 아니라 그 자체로도 굉장한 여행지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동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돌아볼만한 장소들을 짚어보는 것에 있으니 간단히 적어봅니다. 


3H9A0297.jpg


초자연적인 에너지 - Vortex라는 곳이 여러곳에 존재하는 장소로 유명한 세도나이지만 사실 우리같은 사람들은 볼텍스 중심에 가도 아무 느낌 안납니다. ^^ 기를 받는 목적보다는 세도나를 둘러싼 붉은 바위와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장소랍니다. 세도나 자체는 마을 이름이지만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세도나 여행의 범위는 세도나 타운보다 더 넓은 Coconino National Forest의 Red Rock District를 말합니다. 세도나 여행에 대한 내용은 따로 정리를 할 것이구요. 가장 정확한 여행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니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연방에서 관리하는 국유림 산하 홈페이지 : Coconino National Forest Red Rock Ranger District

▷ 세도나 상공회의소에서 관리하는 홈페이지 : Visitsedona.com


세도나 방문시 한가지 주의할 점은 입장료 개념의 Red Rock Pass입니다. 상당수 장소들이 무료로 방문이 가능하지만 National Forest에서 지정해놓은 몇 장소들은 Red Rock Pass라는 것을 구입해야합니다. 하루 5달러인데 국립공원 연간패스가 있다면 레드락 패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지고 있는 국립공원 연간패스를 룸미러에 걸어두거나 룸미러에 거는 홀더가 없을 경우 차 밖에서 잘 보이도록 얹어두고 주차하면 됩니다. 


그랜드캐년 오가는 길에 세도나 잠깐 들러 사진 몇장 찍고 떠나는 것이 목적일 경우 반나절 정도 할당하셔도 되구요. 유명한 트레일 한두개 걸어보며 제대로 느끼고 싶은 분들은 최소 하루 이상 세도나에 할당하세요.


※ Flagstaff에서 세도나로 이동을 할 때 보기 드물게 구불거리는 도로가 AZ-89A 일부 구간에서 2마일 가량 나옵니다.(☞Route)

3H9A0563.jpg

콜로라도 고원 아래로 내려가는 경계(Mogollon Rim)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 길은 길지는 않지만 초보가 운전하기에는 편하지 않으니 운전이 서툰분은 베테랑에게 핸들을 양보하시고 겨울철 눈 내릴때는 통제가 되는 경우도 많으니 겨울에 여행가는 분들은 미리 일기예보와 도로정보 잘 보고 움직이세요. 이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I-17 고속도로로 우회해 세도나 남쪽으로 접근하면 됩니다.(☞우회경로) 그런데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릴때는 고속도로에도 사고가 많이 나고 도로 차단이 되므로 일기예보 보면서 미리, 혹은 눈이 지나간 후 움직이는 것이 현명합니다.



② Sunset Crater Volcano National Monument (☞홈페이지)

③ Wupatki National Monument (☞홈페이지)


이 두곳은 다른 장소이긴하지만 보통 묶어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지리적으로 인접해있고 관광 동선이 순환코스로 묶이거든요.

Flagstaff 시내에서 차량으로 30분 정도 운전하면 입구에 도착합니다. 


Sunset Crater Volcano National Monument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1000년 전 쯤부터 시작된 화산폭발과 용암 분출이 만들어 낸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Sunset Crater.jpg

(사진출처:Visitarizona.com)

▷ 공원 홈페이지에 가시면 정보를 볼 수 있구요. 

그다지 길지 않은 트레일들이 몇 개 있으니 시간 되는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Wupatki National Monument에는 원주민 유적지들이 있습니다.


3H9A0058.jpg

▷ 공원 홈페이지 정보 참고하세요. 

Wupatki 유적이 가장 유명하지만 도로를 따라 곳곳에 소규모 유적들을 찾아 다닐 수 있습니다.


이 두곳은 US-89에서 진입해 순환도로를 이용해 한번에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총 거리 37마일 정도 되는데 구글맵상으로 이동 시간을 한시간 잡아놨지만 정말 이렇게 이동만 하면 아무것도 못 봅니다. 

최소한 Sunset Crater에서는 Lava Flow 트레일, Wupatki에서는 Visitor Center에 있는 Wupatki Pueblo 정도는 둘러보셔야합니다. 그래서 일단 여기 발 들여놓을 계획이 있다면 최소한 세시간, 조금 여유있게 네시간 정도는 할당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곳은 화산이 만들어놓은 작품을 보는 곳이고 한 곳은 원주민들 유적지를 보는 곳이라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것 같지만 묘하게 연결이 되어있으므로 이왕 가신다면 가급적 두곳 다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이 두 Nataional Monuments는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Flagstaff과 Williams간을 이동할때 지날 수 있습니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관광을 하다보면 동문에 인접한 Desert View까지는 나가봐야하는데 이후 동선이나 숙소의 방향에 따라 그대로 동문으로 나가 플랙스탭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 반드시 이 앞을 지나야 하거든요. 요즘에는 Antelope Canyon이 있는 Page까지 이동을 하는 경향이 많지만 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 사우스림만 왕복 여행을 할 경우에는 같은 그랜드캐년 남문을 왔다갔다하는 것 보다는 그랜드캐년 관광을 다 하고 동문으로 나가 US-89를 지나 플랙스탭으로 이동하는 네모난 동선을 추천합니다.(☞Route) 이동거리는 길어지지만 크게 볼거리가 없는 길을 지루하게 왕복하는 것 보다는 안가본 길을 가는 색다름이 있구요. 혹시? 시간이 나면 2번과 3번 장소를 방문할 여지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baby님(로드트립님) 네이버 블로그 : 우팟키 내셔널 모뉴먼트


baby님(로드트립님) 네이버 블로그 : 선셋 크레이터 화산 내셔널 모뉴먼트



④ Walnut Canyon National Monument (☞홈페이지)


Flagstaff 출발 위치에 따라 차량으로 10-20분 거리 동남쪽에 위치한 원주민 유적지입니다. 이 곳은 다른 장소들과는 조금 다르게 유적지를 방문하려면 반드시 Visitor Center 내부를 통과해야합니다. 그래서 비지터센터가 열려있는 시간 안에 도착을 해야하고 또 구경하고 다시 나오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Island Trail의 경우 비지터센터 폐관 한시간 전이 마지막 출발시간이 됩니다. 방문하실때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 오픈시간 꼭 확인하세요. 


3H9A0125.jpg

대표적인 관광코스는 Island Trail입니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트레일 시작과 후반에 계단이 많아 마지막에 비지터센터로 다시 올라올 때는 제법 숨이 찹니다. 계단 때문에 유모차나 휠체어는 불가능하구요. 아주 대단한 볼거리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면이 있긴 있으니 이 주변 여행시 두세시간 짬이 날 경우 고려해보세요.


baby님(로드트립님) 네이버 블로그 : 월넛 캐년 내셔널 모뉴먼트



⑤ Meteor Crater (구글맵위치)


Barringer Crater라고도 부르는 거대한 운석 충돌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연방이나 주(States)의 땅이었으면 제법 저렴하게 방문이 가능했을텐데 아쉽게도 Barringer family 소유의 사유지라서 정해진 입장료를 내고 방문해야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방문해보세요. 


Meteor_Crater_Wiki.jpg

(이미지 출처 : Wiki)


홈페이지

LEEHO님 가족의 Meteor Crater 방문기 (2016년 6월)



⑥ Little Colorado River Gorge (구글맵위치)


그랜드캐년 동문을 통과하는 동선이면 자연스럽게 그 앞을 지나게 됩니다. Navajo Nation 구역 안에 있어 나바호 부족공원 중 하나이구요. 입장료 5달러가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내라는 사람을 못 만나서 아직 내본적은 없습니다. ^^;;


이름만 보면 콜로라도리버? 응? 그랜드캐년이 콜로라도강으로 침식된 곳이니까... 음... 미니 그랜드캐년인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랜드캐년을 만든 콜로라도강과 Little Colorado강은 다른 강입니다. Little 콜로라도강이 흐르고 흘러 그랜드캐년에 합류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여기는 그랜드캐년 근처에 있으나 그랜드캐년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Little Colorado River Gorge.jpg

(사진출처 : usgs.gov)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을 먼저 보고 동문을 빠져나오는데 바쁜 분들은 굳이 안가고 통과를 해도 될 것 같고

그랜드캐년을 보기 전에 동문쪽으로 입장하는 분들은 여기 먼저 보셔도 될 것 같고

시간이 넉넉하거나 호기심이 많은 분은 여기도 보고 그랜드캐년도 보셔도 될 것 같다..


가 제 의견입니다. ^^


그리고 Little Colorado River Gorge 전망대가 5마일 간격을 두고 한군데 더 있습니다.(구글맵위치

원주민 쥬얼리샵이 보이면 들어가시면 됩니다. 



◎ Grand Canyon West구역 ◎ (구글맵위치)


▷ 공식 홈페이지(grandcanyonwest.com)


마지막으로 한 장소만 더 적어봅니다. 

여기는 그랜드캐년 Skywalk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곳입니다. "West"라는 단어 때문에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사우스림의 서쪽 전망대를 부르는 Grand Canyon(National Park) West Rim과 혼동하는 분들이 간혹 계신 것 같은데 완전히 다른 곳입니다. 여기는 국립공원이 아니고 Hualapai 부족의 사설 관광구역입니다. 2007년 완공한 Skywalk이라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지질학적으로 그랜드캐년의 일부는 맞기에 그랜드캐년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곳이에요.  보통 우리가 "그랜드캐년 보고 왔다"라고 말하는 곳은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안에 있는 South Rim / North Rim 두 곳이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Toroweap/Tuweep 지역도 있지만 일반 차량 타고 가기 쉽지 않은 곳에 있구요. 그런데 Hualapai 부족의 사설 관광구역이 생긴 후부터는 잘 모르는 분들은 간혹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Skywalk.jpg

(사진출처링크)


간단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그동안 들어왔고 남들이 다녀왔다던 그랜드캐년을 보시려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가셔야 합니다. 그런데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은 어디를 가든 멀기 때문에 시간의 부담은 있고 돈은 많이 써도 괜찮거나 ^^ 다 가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은 Grand Canyon West 지역을 가셔도 됩니다. 아래에 그랜드캐년 사우스림과 West 지역을 간단히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사우스림 

 Grand Canyon West(Hualapai 관광구역) 

라스베가스에서 차량이동 거리(편도) 

 280마일(450km)

 125마일(200km)

라스베가스에서 차량이동 시간(편도)

 4시간 30분 - 대여섯시간

 2시간 30분

                입장료

일주일 입장 가능한 입장료 차량당 35달러

국립공원 연간패스 있을 경우 패스 비용 차량당 80달러


 시즌별로 다르나 입장료에 Skywalk만 포함할 경우

 일인당 70-80 전후

라스베가스에서 가는 방법

 렌터카, 버스투어, 항공투어

 렌터카, 버스투어, 항공투어

캐년 아래로 하이킹 가능 여부

            가능

              불가능

콜로라도 강 래프팅 투어 가능 여부

          불가능

       투어를 이용해 가능

             전망대 개수

            많음 ^.^

        두세개

가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

 전망대, 하이킹, 항공투어, 뮬투어

 Skywalk, 전망대, 짚라인, 헬기, 래프팅, 보트투어


※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에는 래프팅이 안된다고 적었는데 이건 사우스림에서 시작해 당일 아래로 내려가서 하는 래프팅이 없다는 것이구요. 그랜드캐년을 흐르는 콜로라도 강을 따라 가는 래프팅 투어는 별도로 다른 장소에서 시작해서 그랜드캐년 노스림, 사우스림 아래를 다 지나갑니다.(업체목록)


* 라스베가스에 오긴 왔는데 그랜드캐년 국립공원까지 왕복 10-12시간 운전이나 투어 이동을 할 시간은 없으나 그랜드캐년 구경은 하고 싶을 때 -> Grand Canyon West 추천


* 라스베가스에 오긴 왔는데 그랜드캐년 국립공원까지 왕복 10-12시간 운전이나 투어 이동을 할 자신, 체력, 시간은 없으나 경비는 여유가 있을 경우 ->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사우스림 가는 항공 투어를 추천


* 최소 2박 3일 이상 국립공원 여행을 할 시간이 주어질 경우 -> 무조건 그랜드캐년 노스림이나 사우스림 추천, 그랜드서클 여행과 묶어 한바퀴 돌면 됨


* 그랜드캐년 아래 콜로라도 강에서 래프팅이나 보트 투어를 당일 하고 싶을 경우 -> Grand Canyon West 추천


*  그랜드캐년 아래로 내려가는 하이킹을 하고 싶을 경우 ->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추천


* 돈은 없고 체력과 운전에 자신이 있을 경우 ->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노스림 추천


* 과거에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노스림 다 가봤고 더이상 흥미가 없는데 Grand Canyon West 지역이 궁금할 경우 -> Grand Canyon West 추천


몇가지 비교를 해드렸는데요, 열심히 읽은 분은 눈치 채셨겠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지 않다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다~가 제 의견입니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라스베가스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Grand Canyon West 지역으로 가서 입장료, Skywalk 비용 지불하고 짧게 다녀오시면 됩니다. 여기는 당일 코스 여행이 가능한 거리니까요. 그랜드캐년 국립공원도 새벽에 출발해 밤 늦게, 혹은 자정 넘어 라스베가스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여행하는 분들이 계시긴 한데 하루 운전 시간만 10-12시간입니다. 많이 비효율적이긴하나 그랜드캐년 몇시간 보고 돌아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시면? 멀어도 사우스림이나 노스림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그랜드캐년 North Rim은 매년 5월 15일부터 일반 차량 통행이 가능하며 그 후 공식적으로는 11월말까지 방문이 가능하지만 그 전에 큰 눈이 내리면 도로 통제되어 관광이 불가능합니다. 노스림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리겠지만 우선 (그랜드캐년 노스림이냐 사우스림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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