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Vegas에서 현지 시간 9월 21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바로 이동 일정을 시작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여행의 목적이 오로지 Hiking이기 때문에 Las Vegas에서 시간 낭비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시면 시차 적응에 애를 먹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여행 출발 전에 병원에 가서 수면제 2주치를 처방 받은 후 가지고 옵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일정을 보내면서 시차 적응을 서서히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혹시라도 시차 적응이 안되어서 자칫 하얗게 밤을 지새울 위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날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가 쉽지 않죠.  침대에 누워서 한 알 먹으면 대부분 15분~30분 내에 골아 떨어져서 5~6시간 정도는 무조건 자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Las Vegas 시내 한가운데에 24시간 영업하는 한국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Ginseng Korean BBQ라는 이름의 식당인데 구글맵에서 쉽게 검색 가능합니다.  여행을 한 번 시작하면 여행 기간 동안 한국 식당에서 밥 먹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Las Vegas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한식으로 배를 채운 후 출발하는 것이 저의 여행 습관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집에서 고기를 시키면 정말 산더미처럼 고기가 나옵니다.


Las Vegas에서 Grand Circle Tour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1) 시계 방향으로 돌 것이냐(즉 Zion Canyon으로 여행을 시작할 것이냐) 아니면 (2)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 것이냐(즉 Grand Canyon으로 여행을 시작할 것이냐)일 것입니다.  저는 2017년 여행시 Grand Canyon으로 여행을 시작했는데 이 결정을 여행이 끝난 후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Las Vegas에서 Grand Canyon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행 첫 날부터 440 km, 대략 7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운전으로 여행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약을 먹고 잠을 잤다지만 인간 고유한 생체 리듬은 여전히 뒤죽박죽인 상태인지라 그런 상태에서 해야 하는 장거리 운전은 정말 힘듭니다.  거기에 비해 Las Vegas에서 Zion Canyon으로 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거리로는 260 km, 운전 시간 기준으로 3시간(참고로 이동시 1시간 시차 변경이 있습니다.) 이내에 끝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Las Vegas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면 오전 11시 이전에 Zion Canyon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당일 운전 후에도 꽤나 많은 활동들을 국립 공원 내에서 할 수 있습니다.


Zion Canyon 여행을 위한 숙박은 (1) Zion NP(국립 공원 정식 명칭을 보면 Canyon이라는 단어는 사실 없습니다.  그냥 Zion NP라고 되어 있습니다.) 영내에 있는 국립 공원 숙소인 Zion Lodge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2) Zion NP 입구에 있는 Springdale 마을에 숙소를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2017년에는 Zion Lodge에서 묵었고 2018년/2019년은 Springdale에 있는 Bumbleberry Inn이라는 곳에서 묵었습니다.  두 가지 옵션 모두 일장 일단이 있는데요.  Zion Lodge에 머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Zion Lodge가 위치한 공원 중앙까지 본인의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성수기의 경우 Zion NP를 관통하는 Zion Canyon Scenic Drive는 많은 방문객들의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 개인 차량 진입은 공원 입구에서 막은 후 오직

Shuttle Bus로만 다닐 수 있게 운영하는데 이거 싹 무시하고 그냥 차 몰고 들어갈 수 있는거죠.  Zion Lodge 예약을 완료하면 Zion Lodge에서 여행 출발 전에 본인이 예약시 등록한 한국 주소로 일종의 특별 주차 Ticket을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모든 것이 모바일로 가능한 21세기에 아직까지 우편으로 실물 종이 티켓을 직접 보내주다니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Zion Lodge 투숙객임을 증명하니 차량 통과시켜라" 뭐 이런 내용의 Ticket입니다.  차량 전면에 티켓 비치해 놓고 입구에서 관리인에게 보여주면 무사 통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Shuttle Bus 길게 줄서서 기다릴때 혼자 차량 몰고 훅 공원 중앙까지 들어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Zion Lodge 한 번 묵어보니 좋기는 하지만 너무 적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리고 숙박비가 외부 숙소에 비해 조금 비싸기도 합니다...).  예쁘장한 Springdale이 궁금해서 그 후로는 외부 숙소에서 계속 머물게 되었습니다.  Springdale이 Zion NP 바로 코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원 접근성도 좋고 Springdale에서부터 공원 입구까지 별도의 Shuttle Bus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마을 어디에서건 공원으로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심지어 몇몇 Springdale 숙소에서는 걸어서 Zion NP 입구로 갈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9월 21일 11시 즈음에 숙소 주차장에 차량만 세워둔 후에 마을 Shuttle Bus를 타고 Zion NP 입구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마을 내에서 운영되는 Shuttle Bus는 Zion NP 입구까지만 가기 때문에 종점에서 내린 후 좀 걸어서 Zion NP 내부로 이동 거기서 다시 Zion NP 전용 Shuttle Bus로 갈아타야 합니다.  이 날은 Zion NP 입구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Subway를 들려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늘 일정의 경우 시간 및 위치가 딱 잘 맞아서 점심을 미리 먹고 Hiking을 출발할 수 있지만 아침 일찍 출발하는 장시간 Hiking을 할 경우 중간에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저는 거의 무조건 Subway 샌드위치를 점심 메뉴로 선택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좀 더 부연 설명 드리겠습니다.


Zion NP 입장시 여행 기간 동안 사용할 국립공원 Annual Pass를 공원 입구에서 구입한 후 Shuttle Bus를 이용해서 바로 The Grotto 역까지 이동하면 그 유명한 Angels Landing Trail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2017년부터 Zion NP를 방문할 때마다 Angels Landing Trail Hiking을 꼭 해 보고 싶었는데 2017년에는 같이 오신 부모님 및 와이프가 이 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포기, 2018년의 경우에는 당시 Zion NP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서 Angels Landing Trail이 크게 망가진 후 하필 제가 방문했을 당시까지 계속해서 Trail 보수 공사 중이라서 또 못 갔는데(제가 방문한 후 그 다음 주에 Trail 재개장...) 2019년에는 다행히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이 길을 드디어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Angels Landing Trail Map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Angels Landing Trail

- 길이: 8.7 km

- 고도변화: 457 m

- 소요시간: 약 4시간

- Type: Out & Back (갔던 길을 나올 때 되돌아오는 Type)

- 난이도: 상


angels-landing-trail-map.jpg


Angels Landing Trail 입구에 가면 맨 먼저 보게 될 안내문이자 경고판이 아래와 같이 떡 서 있습니다.


IMG_3287.jpg IMG_0169.JPG


서문을 보시면 "2004년 이후 총 9명이 이 길을 걷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9라는 숫자를 최근에 수정한 흔적이 보이시죠?  저도 궁금해서 2018년도 방문시 찍었던 경고판(위 오른쪽 사진)을 보니 그 때는 숫자가 아닌 글자로 SEVEN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1년 사이에 2명의 추가 사망자가 생긴 것입니다.  이 Hiking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길이 없습니다.  참고로 미국 국립 공원 탐방은 기본적으로

At your own risk 원칙을 고수하는 듯 합니다.  위험할 수 있다고 공원 측에서 사전 경고 날렸으니 개인들이 알아서 잘 판단해서 여행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입구에서 정확히 오후 1시 22분에 출발했는데 이 날 날씨는 너무나 화창해서 올라갈 때는 30도에 달하는 땡볕 더위였습니다.  거기다가 올라가는 길 초반은 그늘도 없는 길입니다.  그래도 입구에서 보이는 Angels Landing 정상은 저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 합니다.


IMG_3288.JPG


아래 사진은 Trail 입구에서 올려다 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중간에 자세히 보시면 사람들이 군데 군데 보이시죠?(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눈 크게 뜨고 보면 빨간색 원 안에 좁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위산 중턱에 만들어 놓은 지그재그 길을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 모습입니다.  햇볕 직빵으로 맞으면서 올라가느라 고생이지만 이 구간은 다행히도 Hiking 초반이라서 다들 씩씩하게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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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지그재그 길(현지에서는 Switchbacks라고 하더군요.)은 그나마 좀 완만한 편입니다.


IMG_3293.JPG


첫 번째 Switchback 구간이 끝나면 땀도 식히고 숨을 고를 수 있는 Refrigerator Canyon이 나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구간이라 무척이나 시원합니다.  그래서 저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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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나오는 지그재그 길(Walter's Wiggles이라는 정식 명칭이 붙어 있습니다.)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바짝 치고 올라와야 합니다.  좀 힘들기는 하지만 은근 재미도 있습니다.  총 21개의 Wiggle을 올라가야 합니다.


IMG_3294.JPG


이 길을 멀리서 보면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진짜 끝내주죠?  이 사진은 Zion NP Facebook에서 퍼 왔습니다.  1920년대에 이 길을 처음으로 만들 때 이 길의 설계자인 Walter Ruesch를 기리기 위해 Walter's Wiggles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Wiggle의 사전적 정의는 "(좌우상하로 짧게) 씰룩씰룩 움직이다"입니다.  길 모양과 정확히 일치하는 영어 단어 선택 진짜 잘 한 것 같습니다.


Walters Wiggle.jpg


두 번째 지그재그 길이 끝나고 중간 기점인 Scout Lookout까지만 올라와도 눈 앞에 펼쳐지는 경치가 꽤 근사하게 그리고 아주 입체적으로 바뀝니다.

Zion Canyon을 밑에서 위로만 보다가 이제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생기는 극적인 변화입니다.


IMG_3295.JPG


참고로 Scout Lookout 사진입니다.  중턱에 보이는 건물이 화장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Hiking 하면서 몸 안의 수분들이 전부 땀으로 빠져 나와서인지 화장실 갈 일은 없었습니다.


IMG_3348.JPG 


여기까지는 좀 힘들기는 해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올라올 수 있는 구간인데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 뿐이지 길 자체는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Scout Lookout 도착 시간이 오후 2시 25분이었습니다.  올라오는 길이 좀 고약스럽기는 하지만 출발 지점에서 걸린 시간은 겨우 1시간입니다. 


여기서 Angels Landing 정상까지 가는 길을 올려다 볼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IMG_3299.JPG 


보시다시피 쇠사슬 붙잡고 꾸역꾸역 올라가는 구간이 나오구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일단 주저하거나 아니면 더 이상의 등반은 어렵다고 포기하고 돌아가게 됩니다.  출발 지점에 다시 한 번 아래와 같은 경고판이 있습니다.


IMG_3301.JPG IMG_3298.JPG


사실 첫번째 쇠사슬 구간은 뒤에 나오는 절벽 구간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구간은 저 눈 앞에 보이는 절벽 구간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사실 이 구간이 진정한 의미의 Angels Landing Trail 구간이며 불행히도 실족사가 발생하는 구간도 바로 이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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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Scout Lookout 지점에 도착했는데 (1) 이미 스스로 체력적으로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거나 또는 (2)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아쉽지만 여기서 Hiking을 중단하고 내려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등반 도중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절벽 구간(거리는 겨우 1 km 정도입니다.)에 대한 제 솔직한 느낌을 말씀 드리자면 "고소공포증만 없다면 할 만 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각종 사진들을 찾아보면 아주 살벌하게 찍힌 사진들이 많은데(아래 사진들 참조) 실제로 걸어보면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실제 길의 폭이 꽤 넓기 때문에(가장 좁은 구간도 1미터는 됩니다.) 정신줄(그리고 Trail 구간에 설치된 쇠사슬)만 잘 잡고 가면 절대 떨어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내재된 생존 본능은 사실 굉장히 무서운 것입니다.  대신 양 옆을 보면 정말 깍아지른 절벽(절벽 길이가 300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구간에서는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자기 발만 보면서 걷게 됩니다.  그래서 이 구간을 걷는 도중에 사진을 찍는 것은 어렵습니다.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도 않구요.  저도 걷는데 집중하느라 이 구간을 오르락 내리락할 때 사진 한 장 못 찍었네요.


zion-9.jpgzion-11.jpg


아래와 같은 평평한 바윗장들이 보이면서 전면 경치가 탁 터지는 지점에 도착하면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참고로 절벽 타고 올라가는 구간 돌파에 실제로 걸리는 시간은 40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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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가면 의외로 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머무를 수 있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장쾌한 파노라마 경치는 올라오는 동안 힘듦을 보상하고도 남습니다.  360도 경치가 다 보이는 정말 멋진 장소입니다.  백마디 말보다 몇 장의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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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제가 실제로 사진에 들어가는 경우가 좀 드문데요.  그래도 여기는 왔다 갔다는 증명 사진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옆에 계신 분께 부탁해서 한 장 찍어 놓았습니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엄청 희희덕거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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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30분 정도 경치 구경하면서 여유를 부렸던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한 오늘 오후 일정이 이거 하나였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정상 도착 시간은 오후 3시 25분이었습니다.  출발 시점에서 정확히 2시간 걸렸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 저의 경우에는 올라오는 길보다 한결 수월했는데요.  한 번 왔던 길이라서 그런지 좀 적응이 된 것도 있고 오후가 되면서 날씨도 선선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막상 절벽길이 저렇게 한 눈에 보이기 때문이 한편으로 쫄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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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ut Lookout에 도착해서 방금 내려온 쇠사슬 길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바라봤습니다.  맨 아래에 있는 분들은 올라갈지 말지 꽤나 고민하는 듯한 분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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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때는 꽤 힘들었던 Walter's Wiggles 막상 내려갈 때는 콧노래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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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 Switchbacks 구간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태양의 방향이 Hiking을 시작한 오전과는 사뭇 다른 방향임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아주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주고 있네요.  올라갈 때는 100% 땡볕이었던 이 Switchbacks 구간이 내려갈 때는 시원한 응달 구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보다 오히려 이 구간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더 좋아서 넋을 놓고 길에 오래도록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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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s Landing Trail을 걷고자 하는 분들께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린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배낭에 충분한 물을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2리터 이상은 가지고 가야할 것입니다.  중간에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 중간 중간에 에너지 보충이 필요합니다.  에너지바, 쵸코렛, 빵, 바나나 또는 다른 과일, 소금이 포함된 사탕 등 식량을 충분히 챙겨서 가세요.

- 접지력이 정말 좋은 등산화 신으셔야 합니다.  이유는 이제 다들 아실 것입니다.

- 모자 꼭 쓰고 가시고 선크림 잔뜩 바르세요.  사실 선크림 아무리 발라도 며칠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시커멓게 타긴 합니다...  여행 후반부 제 사진 보시면 무슨 말씀인지 아시게 됩니다.

- The Grotto Bus Station~ Scout Lookout 구간에서 등산 스틱이 있으면 길을 걷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등산 스틱을 아예 한국에서 가지고 와서 여행 기간 동안 정말 잘 써먹었습니다.

- 장갑 있어야 합니다.  저처럼 전문 등산용 장갑 준비하시면 좋지만 돈 아끼고 싶은 분들은 그냥 한국에서 빨간 페인트 칠해진 목장갑 10개 세트 준비해 오시면 됩니다.  쇠사슬 구간에서 장갑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 무릎 보호대 착용하세요.  무릎이 시큰거리지 전부터 착용해야 무릎 보호 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여행 후반부에 무릎이 시큰거린 후에서야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여행 처음부터 착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습니다.

- 너무 겁먹지 마세요.  떨어져 죽을 수 있는 위험한 구간이 있음은 사실이지만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입니다.  한국에서 청계산이나 관악산 등반 가능한 분들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길입니다.  진짜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이 길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냥 중간 난이도 정도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 수치를 다시 한 번 보세요.  소요 시간 4시간, 약 8 km 길이, 고도변화 500 미터도 안 되는 길입니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 Zion NP에서 Angels Landing Trail 운영 관련 최근 변화가 있을 것임을 발표했습니다.  2021년 8월 13일자 발표된 내용인데요.  내년부터 Angels Landing Trail을 오르기 위해서는 사전에 Permit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https://www.nps.gov/zion/learn/news/angels-landing-proposed-day-use-permit-and-lava-point-campground-fee.htm)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추첨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합니다.  경쟁률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첨 시스템에 Apply 하는데 6불, 그리고 추첨 뽑히고 실제 Hiking 하는데 추가로 3불을 내야 한다고 하네요.  Permit 시스템 도입 예정 시점은 2022년 3월 1일입니다.  Permit 시스템 도입 관련 개인적으로 Mixed Feeling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가고 싶어도 추첨에서 떨어지면 못 간다는 사실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전구간이 Permit으로 묶이는 것은 아니구요.  Scout Lookout에서 Angels Landing 정상까지 가는 구간만 Permit 시스템으로 변경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Scout Lookout까지는 Permit 없이 자유롭게 왕래 가능하답니다.  국립 공원 홈페이지에 걸려 있는 아래 지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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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Hiking을 끝내고 다시 The Grotto로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48분이었습니다.  정상에서 보낸 30분을 포함해서 전체 Hiking에 대략 4시간 걸렸습니다.  원래 계획은 Angels Landing Trail만 걷고난 후 숙소로 돌아가서 쉬는 것이었는데 막상 내려온 후에도 더 걸을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겁니다.  그리고 해도 아직 좀 남아 있었구요.  그래서 예정에 없던 The Grotto Trail을 추가로 걷기로 했습니다.  The Grotto Trail은 Angels Landing Trail 시작 지점인 The Grotto 버스역에서 출발해서 아래역인 Zion Lodge로 이동하는 구간을 걷는 너무나 쉬운 평지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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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otto Trail 주요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The Grotto Trail

- 길이: 1.6 km

- 고도변화: 15 m

- 소요시간: 30분

- Type: One way

- 난이도: 하


국립 공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 길에 대한 설명 자료를 보면 야생동물 관찰에 아주 좋은 Trail이라고 되어 있는데 허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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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하기에 너무나도 적합한, 정말 평화로운 길입니다.


오늘 Hiking으로 얼마나 걸었는지 보려고 아이폰 건강 앱 자료를 봤더니 꼴랑 2만보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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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저녁은 Springdale 숙소 바로 앞에 있는 Bamboo라고 하는 중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세계 어디를 여행해도 중국 음식이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볶음밥에 고기 반찬 그리고 콜라 한 잔이면 든든한 저녁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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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마치고 숙소에 들어간 시간이 저녁 7시 30분 정도였습니다.  숙소 뒤로 Zion NP이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여기에 석양이 걸쳐지니 색감이 아주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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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일정 너무나도 잘 마무리 되어서 아주 흡족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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