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붐비지 않는다고 느껴졌던 유타의 Moab이라는 작은 타운은 어느새 관광객이 제법 많이 몰리는 유명한 곳이 되었습니다. 붉은 돌로 둘러싸인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천국 모압에는 이제 세련된 새 숙소들, 트렌드에 어울리는 음식점들이 많이 들어섰고 성수기 Arches 국립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입장하려는 차량으로 긴 줄을 서기도 합니다. 모압의 대표 관광지역 하면 Arches 국립공원, 캐년랜드 국립공원이니 완전 비수기 조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어딜 가도 붐비는 상황입니다. 이제 아치스나 캐년랜드 국립공원을 한번은 경험해 본 분이라면 국립공원 바깥에 널려 있는 멋진 장소들을 찾아보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장소는 모압 북동쪽에 위치한 피셔타워 트레일(Fisher Towers Trail)입니다. "Fisher"는 1800년대 그 동네 거주했던 사람 이름이라는 설도 있고, "fissure"라는 단어에서 왔다는 설도 있는데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듯 싶습니다. ^^ 모압 시내에서 차를 타고 128번 국도를 따라 40분 정도(25마일) 운전하면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는 길 구글맵 경로


128번에서 Fisher Towers라는 이정표에서 비포장도로로 들어가면 되는데 포장이 안 된 단단한 도로라서 어떤 종류의 차량으로도 진입이 가능합니다.

비포장도로의 끝에는 주차장이 있구요. 

IMG_6391.jpg


IMG_6432.jpg

경치가 끝내주는 작은 캠핑장도 옆에 있습니다. 


IMG_7885.jpg

시기에 따라 주차된 차량이 몇 대 없는 날도 있고


IMG_1466.jpg

이렇게 붐비는 날도 있답니다.


IMG_1472.jpg

재미있는 낙서가 있는 차량이 있네요.


아무튼 주차를 하고 걸을 준비를 단단히 한 후 차 문을 잠그고 출발하면 됩니다.

주차장 옆 캠핑장 쪽에 간이 화장실이 하나 있으니 미리 이용하시구요.


IMG_7882.jpg


IMG_7883.jpg

트레일 출발 전에는 항상 안내문을 잘 읽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 Fisher Towers 트레일 ▣


- 주차장 구글맵 위치(Fisher Towers Trailhead)

- 트레일 거리 : 트레일 끝까지 편도 2.2마일, 왕복 4.4마일(7km)인데 더 긴 것 같기도 함

- 걸어들어간 길을 다시 그대로 걸어나와야 함

- 소요시간 : 개인차가 있겠으나 대략 3-4시간

- 고도차이 : 650피트(200미터)인데 측정 방법에 따라 더 높을 수도 있음

- 방문하기 좋은 시간대 : 더운날이면 무조건 아침 일찍 가야함. 트레일이 서쪽을 보고 있어 더운날 오후에 가면 타죽음

  덥지 않은 시즌에는 일몰 4-5시간 전에 시작해 트레일 후반에 서서히 변해가는 저녁 풍경을 보는 것이 환상적임 

  일출몰 시간은 timeanddate.com에서 확인 가능

- 중간에 사다리 구간이 있고 절벽 옆을 걷는 곳들이 종종 있어 컨트롤 어려운 어린 아이는 안가는 것이 좋음

- 반려견 동반은 가능한데 중간 사다리 통과할 때 알아서(?) 잘 가야 함

- 완주하기 힘든 분들은 아래 지도의 ③이나 ④까지만 왕복하는 것도 괜찮음

- 혹은 주차장에서 Photo Trail이라고 안내가 된 이정표를 따라 짧은 트레일을 걷는 것도 좋음



★ 출발 전 Maps.Me 앱을 다운받아 모압지역 지도를 확보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래는 맵스미 지도에 제가 번호를 매긴 것입니다.


Fisher Towers Trail map1.jpg

번호는 트레일 설명하기 편하도록 제가 임의로 매겨놓은 것이구요. 

1번지점(주차장) 옆에 쌍안경 모양의 짧은 트레일이 보일겁니다.

여긴 Photo Trail로 오늘 소개하는 피셔타워 트레일과 별개의 트레일입니다. 


아무튼 맵스미 지도를 보고 구글맵 위성뷰에 제가 비슷하게 그려본 지도가 아래에 있습니다

Fisher Towers Trail map2.jpg

지도의 번호에 이름을 매겨보면


1번은 주차장

2번은 내리막이 시작하는 곳

3번은 첫번째 터닝포인트 - Ancient Arts와 Echo, Cottontail Tower가 멋지게 보이는 곳

4번은 두번째 터닝포인트 - Titan이 비로소 제대로 보이는 멋진 전망대

5번은 사다리 내려가는 곳

6번은 가장 높은 타워인 The Titan 바로 아래

7번은 Trail End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는 바위 위, 그러니까 트레일의 완전한 끝지점입니다.


제가 이 트레일을 포스팅하지 않고 미적대고 있던 가장 큰 이유가 이 지도때문이었어요.

타워들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난 트레일 위치를 비교해가며 그림 그리는 것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랍니다. ^^

싫다기보다는 엄두가 안나 안올리다가 철수님과 약속을 하는바람에 ㅠ.ㅠ 급조했네요. ㅋㅋ

정확한 트레일 위치는 맵스미 어플의 지도가 정확할 것이고 위의 지도는 제가 구글맵 위에 대충 따라 그린 것이라 약간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해 보세요.


아무튼 위성뷰 지도를 보시면 이 트레일은 이름이 붙은 타워들을 끼고 돌면서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현재 공식적으로 나온 트레일 길이는 편도 2.2마일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기준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7번 지점까지가 2.2마일일 수도 있고 6번지점을 지나 조금 더 간 곳이 2.2마일일 수도 있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7번까지 가면 2.2마일보다 확실히 길었답니다. 온라인상으로 정보를 찾아보면 어디는 왕복 4.4마일, 어디는 4.6, 어떤 곳은 심지어 6마일까지 보는 곳도 있거든요. 다음에 가면 걷는 거리 재는 어플을 이용해 정확하게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시기에 따라 거리 표시도 달라짐을 보실 수 있어요.

IMG_1458.jpg

IMG_7886.jpg

왼쪽은 2015년인가 방문했을 때 트레일 입구 이정표이고 오른쪽은 2018년 표시랍니다.

이정표도 바뀌었지만 거리도 차이가 나지요?

제 생각에 The Titan의 거리가 무려 0.5마일이나 차이가 나는 이유는 정말 타이탄 바로 아래까지 가는 거리인지(1.5마일),

위 지도상에 4번 위치 - 타이탄이 짠~하고 보이는 지점의 거리인지(1마일)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오른쪽 최근 이정표를 만든 제작자의 의도는 타이탄 보이는 곳 까지만 보고 돌아올 하이커를 위한 거리인 것으로 짐작되구요. 

트레일 끝지점까지 거리도 0.1마일 차이가 나네요.


아무튼 이 트레일을 시작하게 되는 순간부터 이런 거리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피셔타워 트레일은 기승전결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빠짐없이 멋지거든요. 

여러분도 그 감동을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다른 트레일보다 더 공들여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그럼 출발할게요.


IMG_7887.jpg

트레일은 계단을 내려가며 시작됩니다.


IMG_7891.jpg

IMG_7902.jpg

가는 길은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며 애매한 곳은 노란 동그라미 안에 보이는 것 처럼 돌을 쌓은 무더기(cairns)를 따라가면 됩니다.


IMG_7918.jpg

5분 정도 걸으면 드디어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지도의 2번 지점인데요.

여기 서면 피셔타워들이 정면에 보이며 사진 찍기 좋으니 

하이킹 할 시간은 없고 조금 걷고 싶은 분들은 내리막 시작하는 지점까지만 살짝 다녀오셔도 좋습니다. 


IMG_7922.jpg

잠깐 내려간 후부터 트레일 끝까지 대부분 오르막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지도의 2번 지점에 있구요. 

Fisher Towers Trail map1.jpg

짧은 내리막 바닥에 도착하면 반대편으로 넘어가 그때부터는 때로는 경사가 높은, 때로는 평지같은 오르막을 계속 걸어야 합니다.


IMG_7941.jpg

IMG_7942.jpg

이 트레일의 거의 유일한 내리막 바닥까지 내려왔습니다. 5분도 안걸렸고 주차장에서부터는 10분 경과했네요.


IMG_7943.jpg

이제부터 대세는 오르막이라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세요.

초반에는 내려온만큼 올라가야하니까 그랜드캐년 하이킹처럼 경사가 제법 있습니다. 날씨가 더우면 벌써 퍼지면 안되니 페이스 조절 잘 하세요.


IMG_7945.jpg IMG_7948.jpg

우측 사진 보시면 주차장에서는 눈 높이에 있던 피셔타워들이 우러러 보이지요?

그만큼 올라가시면 3번 지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


IMG_7971.jpg IMG_7979.jpg

약간 숨가쁜 오르막을 10여분 올라 3번이라 적힌 저 커브를 돌면 지도의 3번 지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Ancient Arts와 Echo, Cottontail Tower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사진 잘 나오는 포인트인데요.

시간 없는 분들은 여기까지 냄새만 맡고 돌아설 수 있는 첫번째 지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차장에서 편도로 20-30분 정도면 충분하니까요.


방금 사진이 잘 나오는 포인트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 트레일은 전구간 경치가 좋고 사진 포인트라 생각하기 때문에 딱히 3번이 포토포인트라고 정하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트레일 안내문에 그렇게 나와 있어서 저도 그렇게 적은 것 뿐이랍니다. ^^


아무튼 저 커브를 돌면 겹겹이 뭉쳐보여서 완전체가 안보였던 속 풍경들이 짠~하고 펼쳐집니다.

IMG_7998.jpg

정면에 보이는 넙대대한 높은 건물(?)은 Cottontail Tower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높이는 800피트(244미터) 정도 된다네요. 


이 사진에서는 구분이 잘 안가는데 왼쪽에는 피셔타워에서 유명한 자연의 조형물인 Ancient Arts가 있답니다.


IMG_8005.jpg

Ancient Arts입니다. 뒷산(?)과 구분이 안되어 평면으로 보이긴해도 위쪽에 범상치 않은 뾰족이가 보이지요?


IMG_7990_o.jpg

corkscrew 모양을 한 저 정상까지 암벽등반을 하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이날은 아쉽게도 Ancient Arts 근처에 갔을 때는 암벽등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등반을 끝내고 밧줄을 어깨에 메고 걸어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나기만 했답니다. 타이밍 잘 맞춰 가시면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눈 앞에서 라이브로 그 미친짓(??)을 하는 분들을 한참 구경하실 수도 있어요. 유튜브에 검색한 동영상 링크 걸어볼게요. 살아생전에 해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 직접 검색하고 싶은 분들은 Ancient Arts Climbing 같은 단어를 넣어보시면 많은 동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IMG_8014.jpg


IMG_8038.jpg

IMG_8017.jpg

3번 지점을 출발해  Ancient Arts 아래를 지나 Cottontail Tower 아래도 지나고 4번을 향해 걷게됩니다.


IMG_8049.jpg

왼쪽에 뾰족한 타워는 Echo Tower, 오른쪽이 Cottontail입니다.


IMG_8050.jpg

IMG_8055.jpg

3번 지점에서 트레일 따라 Cottontail Tower 방향으로 계속 걸으면

암벽등반하러 가는 길 / 일반 하이킹하는 길로 나눠지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우리는 Hikers쪽으로 가야겠지요.


3번과 4번 사이는 생각보다 길어서 25분 가량 걸었습니다.


Fisher Towers Trail map1.jpg

위 지도를 보시면 Ancient Arts를 지나서도 한참 안쪽으로 돌고 돌아 두번째 터닝포인트인 4번으로 가야하거든요.

트레일은 명확하게 표시 되어 있고 대체로 오르막입니다.


IMG_8099.jpg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어요. 아까 corkscrew도 이제 저 멀리 보입니다.


IMG_8087.jpg

25분 가량 열심히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4번 지점(Cottontail Tower를 도는 지점)으로 가 코너를 돌게됩니다.

4번을 돌면 뭐가 있길래 안내문에 두번째 포토 포인트라고 콕 집어 말을 했을까요?


IMG_8105.jpg

바로 피셔타워에서 가장 높은 건물, The Titan의 완전체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타이탄의 높이가 900피트(274미터)라고 합니다. 

274미터가 얼마인지 감이 안와 찾아보니 한국의 63빌딩이 안테나 포함 274미터라고 합니다. @.@

주차장이나 도로변에서도 타이탄이 보이지만 앞에 있는 다른 타워들과 섞여 평면으로 보이는데

이 자리에 서니 비로소 위풍당당하게 홀로 서 있는 The Titan의 모습을 정면에서 볼 수 있네요. 

그래서 두번째 터닝포인트라고 말하나봅니다.


트레일은 저 타이탄 아래를 지나게 되는데 바로 갈 수는 없으니 다시 한번 타워 속으로 구불구불 돌고 돌게됩니다.


IMG_8127.jpg

코튼테일타워 뒷면으로 넘어가면 저렇게 절벽길을 따라 걸어야합니다.

트레일이 잘 만들어져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겁니다.

트레일이 타워 건물 따라 구불구불 이어져있다보니 방문하는 계절, 시간, 날씨에 따라 땡볕을 걷기도 하고 그늘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Cottontail Tower 뒷면을 따라 걷는 저 절벽길은 그늘이네요.


IMG_8117.jpg 

4번 포인트를 출발한지 몇 분 지나면 이 트레일의 가장 큰 관문(?) 사다리를 하나 내려갸야합니다.

지도의 5번이에요.


IMG_8137.jpg

다른곳은 어찌어찌 트레일 연결이 되는데 이 곳은 높이 차이가 커서 사다리를 만들어 두었네요.

Delicate Arch에 다섯번째 간 후에야 아치 아래까지 걸어갈 정도로 쫄보인 남의 편도 후들후들 잘 내려갔으니 

몸이 불편한 분 아니면 저 손잡이를 잡고 방향을 튼 다음 한발짝씩 내려갈 수 있을겁니다. ^^


IMG_4967.jpg

이 사진 찍을 때 엄청 짜증냈는데(본인 덜덜 떠는 것 찍는다고 ㅋㅋ)

이 사진 올린 것 보면 안됩니닷. ㅋㅋ


IMG_8141.jpg

후기들을 읽어보면 사람들은 별 문제가 없는데 강아지 동반한 하이커들은 개가 무거워서 들 수 없을 경우 난감했다고 하더군요.

어떤분들은 사다리 대신에 경사가 조금 낮은 곳을 찾아 어찌어찌 반대편으로 넘어갔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무튼 여기까지 거뜬하게 걸어온 분들은 저 정도 사다리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IMG_8169.jpg

사다리 관문을 통과하면 트레일은 타이탄 아래를 향해 계속 오르게 됩니다.


IMG_8197.jpg

그렇게 걷다 문득 지나온 토끼타워를 돌아보면 내가 엄청난 곳을 지나왔다는 것을 깨닫지요.

타이탄 아래로 걷다가 보면 아까 지나온 4번 지점이 저렇게 보이는데 Cottontail Tower의 모서리를 돌아가는 저 곳은 앞에서(주차장쪽에서) 보는 것 보다 이렇게 뒷면에서 보는 것이 훨씬 감동이 있습니다. 


IMG_8185.jpg

이건 정말 저 자리에 직접 가서 보셔야해요.


4번 지점을 지나 5번 사다리를 넘어 6번 지점 - The Titan 아래까지 20분 정도 걸려 도착했습니다.


Fisher Towers Trail map1.jpg


IMG_8210.jpg

타이탄 바로 아래에서 위를 본 모습입니다.

900피트 높이라는 것이 감이 안오는데 어쨌든 높아보이고 저런 신기한 형상으로 침식되어 서 있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네요.


IMG_8200.jpg

트레일은 타이탄 아래 6번을 통과해 계속 이어집니다.

경사가 아주 급하지는 않아도 은근히 오르막이고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끝이 나지 않아 생각보다 힘이 제법 든답니다.


IMG_8212.jpg

6번 관문을 통과하면 또다른 절벽길이 이어지구요.


IMG_8213.jpg

계속 오르막, 오르막입니다. 


IMG_8226.jpg

트레일은 알 수 없는 끝까지 이어지는데 여기서부터는 돌무더기가 애매한 곳도 있고 트레일을 벗어날 수 있는 장소라

처음에 말씀드렸던 Maps.Me 앱을 켜고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꼭 체크하세요.


Fisher Towers Trail map1.jpg

지도를 보시면 이미 6번을 지나서 트레일이 끝나야 할 분위기인데 제법 긴 거리가 남았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여기부터는 앱의 지도에 나온 내 위치를 잘 보고 방향을 잡으세요.


IMG_8233.jpg

타이탄 옆으로 돌아가니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IMG_8245.jpg IMG_8254.jpg

트레일이 끝나가는 듯 그렇지 않은 듯 계속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IMG_8548.jpg

여기쯤부터 트레일이 헷갈리기 시작해서 편의상 그림을 그려봤어요.

빨간별이 Titan, 파란별은 반대편이 보이는 - 오르막의 끝지점 쯤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시 사진으로 보니 헷갈리네요. ^^;;)


트레일의 끝이 도대체 어디인지 의심이 살살 갈 무렵, 오르막의 끝에 도착하게 되고 궁금했던 반대편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IMG_8261.jpg

지금은 잘 안보이는 저~~쪽 알록달록한 색상을 한 곳은 Onion Creek이라는 곳인데

트레일 끝에서 더 잘보인답니다.


IMG_8450.jpg

Onion Creek으로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도 있는데 거긴 정말로 물도 건널 수 있는 튼튼한 전문차량을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오르막의 끝지점을 제가 지도에 번호 매길때 넣지 않아서 아래에 파란색 별표로 표시를 해보았어요.

Fisher Towers Trail map1_1.jpg

파란 별에 도착하면 지겹던 오르막은 끝이 나고 그동안 막혀있던 반대편도 보이면서 Maps.Me 앱을 켜지 않으면 방황을 하게 됩니다.

여기가 트레일 끝인가? 어디로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거든요.

그때 맵스미를 보고 방향을 잡고 오른쪽을 잘 살펴보면 능선을 따라 걷는 트레일을 발견하게 됩니다.


IMG_8262.jpg

이렇게요. 

지도상으로도 아직 제법 남았지요? 능선 따라 열심히 걸으면


IMG_8335.jpg

오늘의 목적지인 트레일 끝이 보입니다. 


IMG_8342.jpg

저 돌덩어리 위에 이렇게 TRAIL ENDS라고 확실하게 안내가 되어 있답니다.


여기서 트레일은 끝이 나고 원하는 곳 어디든 앉아서 주변 경치를 보며 원하는만큼 쉬다가 왔던 길을 돌아나가 주차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아까 6번 타이탄 아래에서 여기까지 저는 30분 가까이 걸렸어요. 트레일이 끝나간다고 방심했다가 엄청 걸었답니다. 


타이탄부터 7번 트레일 끝나는 곳 까지는 트레일 자체의 사진만 보여드렸고 진짜 경치는 일부러 안넣었습니다.


Fisher Towers Trail map2.jpg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6번부터 7번 사이는 각도가 꺾이면서 피셔타워와 주변 풍경을 색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거든요.

그동안 힘들게 걸어온 것을 보상받고도 웃음이 입가에서 멈추지 않는, 어마어마한 경치들을 보시게 됩니다.


IMG_8375.jpg


IMG_8377.jpg


IMG_8384.jpg

경치도 멋지지만 그동안 지나온 길을 볼 수 있어요.

안보이신다구요?


IMG_8403.jpg

열심히 읽으신 분들은 익숙해져 있을 번호들입니다. ^^

우리는 지난 한시간 30분 동안 저 번호들 사이를 잇는 골짜기를, 능선을, 적벽길을, 오르막을 걸어왔던 것입니다.


IMG_8415.jpg

뒤를 돌아보면 Onion Creek 지역을 볼 수 있구요. 

360도 파노라마 절경들이 펼쳐지는 매우 멋진 곳이랍니다.


IMG_8351.jpg

일몰 세시간 전에 출발해 한시간 30분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벌써 해가 이렇게 기울어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어요.

사진으로도 좋아보이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의 10퍼센트 정도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직접 가셔서 감동을 느껴보세요.


마음같아서는 더 오래 있고 싶었는데 해지기 전에 주차장에 도착해 불타는 피셔타워를 편하게 볼 생각으로 오래 있지 못했어요.

저 돌 위에서 20분 넘게 앉아 쉬다가 하산을 시작했답니다.

아쉬운 마음 가득 안고 다시 출발합니다.


IMG_8428.jpg

트레일 하다가 해가 기울어지면 항상 하는 그림자 샷 ㅋㅋ


IMG_8445.jpg

돌아가는 길은 점점 해가 기울어져서 아까보다 더 짙은 색채의 풍경을, 더 극명한 명암을 볼 수 있었어요.

내려갈 때는 별 설명 없이 사진 위주로 보여드릴게요.


IMG_8487.jpg

타이탄이 가장 큰 타워이고 트레일이 여기서 끝이 나서 피셔타워가 끝난 것 같지만 사진에서 보시듯 뒤쪽에 또다른 타워들이 있답니다.


IMG_8493.jpg

IMG_8502.jpg

가장 높고 유명한 The Titan.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요.


IMG_8590.jpg


IMG_8614.jpg


IMG_8644.jpg


IMG_8646.jpg

해가 많이 넘어가면서 낮에는 잠자던 바위들이 생명력을 얻어가는 느낌입니다.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저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IMG_8689.jpg


IMG_8698.jpg

다시 3번 포인트로 오니 낮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IMG_8702.jpg

주차장이 강 건너(?) 보이는데 차가 세 대가 있네요. 하나는 우리 차, 하나는 아까 우리를 추월해 내려간 커플의 차,

다른 하나는 저때쯤 주차를 하고 트레일을 갓 시작한 - 축지법을 쓰던 도인(?)의 차입니다.

저 멀리서 보니 시작부터 뛰시더라구요. 

금방 우리를 스쳐지났고 우리가 트레일 끝나고 주차장에 도착해서 그 분이 어디쯤 있나 찾아보니 

벌써 타이탄 아래를 지나 트레일 마지막 지점을 향해 달리는 것이 보였답니다. @.@


IMG_8718.jpg

생각해보니 다른 타워들 이름은 언급했던 것 같은데 왼쪽에 높이 솟은 타워는 안한 것 같아요. 

Kingfisher Tower라고 부른답니다. 

트레일 깊이 들어가면 뒤에 더 엄청난 것들이 있지만 주차장과 트레일 초반에서는 킹피셔가 돋보이지요.


IMG_8745.jpg


IMG_8764.jpg

트레일 초반에 짧게 지나왔던 내리막에 도착했어요.

사실 이날 저의 목표는 해 넘어가기 전 주차장에 도착해서 피셔타워의 마지막 저녁 풍경을 보는 것이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골든타임이 지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그래서 포기를 하고 천천히 걸으며 이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IMG_8775.jpg

넘어가는 해가 타워를 서서히 벗어나고 있습니다.


IMG_8802.jpg

뭔가 배경음악이 필요한 풍경들이 계속되고 있었어요.


IMG_8819.jpg

드디어 조금만 걸으면 주차장입니다.


IMG_8829.jpg

마지막 해가 타워보다 더 높은 mesa 꼭대기 부분을 물들이고 있었어요.

아~~ 10분만 일찍 왔었어도. ㅠ.ㅠ


시간을 보니 주차장을 출발한지 3시간 20분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트레일 끝에서 20분 가량 쉬었으니 순수 트레일 시간은 세시간이네요.

암벽 타는 분들 구경도 하고 쉬엄쉬엄 여유있게 다녀올 분들은 네시간 잡으시면 될 것 같고

평소에 등산 잘 하는 분들은 세시간도 넉넉할 듯 싶습니다.


IMG_8832.jpg

저 멀리 Castleton Tower가 보이네요. 캐슬턴타워는 128번 국도에서 Castle Valley를 지나는 La Sal Mountain Loop Road에서 가까이 보실 수 있습니다. 

또다른 멋진 드라이브코스이니 시간 되면 가보세요.


IMG_8796.jpg

우리가 갔던 트레일 끝 지점이 어딘지 궁금해 나중에 사진을 찾아보니 저기 7번쯤이었던 것 같아요.

트레일을 하고 나니 이제서야 의외의 위치에 목적지가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저 타워들을 돌고 돌아 마지막에 능선을 따라 걸은 다음 7번까지 간 것이었어요.


이 시간에 Arches 국립공원의 Delicate Arch 앞에 가면 아래와 같은데

IMG_4952.jpg


피셔타워에는 아까 그 도인과 우리밖에 없었답니다.

IMG_6418.jpg

조금 전에는 이 시뻘건 주차장씬을 못봤다더니 웬 사진이나구요?

위 사진은 다른때 방문해서 촬영한 것이랍니다.


Arches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 유타의 Moab을 방문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가까이 캐년랜드 국립공원도 있구요. 기본적으로 이 두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계획을 세우고 시간이 나면 주변의 멋진 장소들도 방문해보세요. Moab은 일주일 머물면서 하루종일 바쁘게 보내도 아쉬움이 남아 자꾸 뒤돌아보며 떠나게 되는 곳이고 또 다음 방문을 꿈꾸게 만드는 아주 멋진 곳이랍니다.


★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강조합니다.

모압 지역은 여름에 매우 덥습니다. 여름에 가는 분들은 무조건 아침 일찍 트레일을 하세요. 

너무 더운 날은? 트레일 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

트레일 할 시간이 없는 분이라도 128번 드라이브 하시다가 잠깐 시간 내어 주차장까지라도 가보세요.


※ 아까 corkscrew꼭대기에 올라가는 분들 이야기를 잠시 했는데 피셔타워 지역에서 base jump하는 분들도 있답니다.

시간 나면 심장 붙들어매고(유튜브동영상) 감상해보세요. 이 동영상에서 뛰는 세 분은 아직 살아계십니다.(걱정하실까봐..)

타이탄 아래를 지날 때 밧줄이 달려 있더니 유튜브 보니까 타이탄 오를 때 이용하는 것이었네요. @.@



▣ 보너스 ▣ 


마지막으로 가끔 답변드릴 때 추천드렸던 UT-128번 도로변에 사진 잘 나오는 포인트 알려드릴게요. 콜로라도 강을 따라 구불구불 만들어진 128번 강변도로는 주변 도로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때문에 구글맵이나 네비게이션 경로 안내에 우선순위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행 가시는 분이 직접 찾아가셔야 하는데요. 시간 여유가 있으면 이런 하이킹을 하지 않더라도 차 타고 드라이브만이라도 다녀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는 편의상 유타 128번 도로, UT-128, 유타 하이웨이 128 등으로 표현하지만 이 도로의 정식 명칭은 Upper Colorado River Scenic Byway랍니다.

자세한 안내는 discovermoab.com에 가보시면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특정한 곳만 경치가 좋다기보다는 도로 전체가 Scenic Road인데 그 중에서도 도로변에 아무 이정표가 없지만 아는 사람만 선다는 그 곳 - 바로 Fisher Towers가 저녁에 매우 예쁘게 잘 찍힌다는 도로변 포인트를 추천합니다.


구글맵 위치는 (이곳)입니다. 피셔타워 보러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 시작점부터 3.7마일 북쪽에 있어요.

링크드린 구글맵 지점을 목적지로 하고 가시면 도로변에 cattle guard가 보이고 차 몇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IMG_4156.jpg

위 사진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할 때 촬영한 것이라 주차공간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IMG_1353.jpg

소문 없이 아는 사람만 가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진 찍을 수 있는 작은 공간도 마련해 두었어요. 


IMG_1359.jpg

오전에 가면 냉정하게 말해 그냥 그렇지요?

이 시간대에는 피셔타워의 풍경은 역광, 그림자에 들어가 눈에 잘 띄지 않고 주변 콜로라도 강과 절벽의 풍경만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IMG_4169.jpg

그래도 지나갈 일이 있으면 아는 사람만 가본다는 그곳에 서서 사진 몇 장 찍고 가시구요.

오후가 되면 마법이 일어납니다. 


IMG_6301.jpg


IMG_6383.jpg

기술과 장비의 한계로 ㅋㅋ 사진작가들처럼 감동은 못만들었지만 같은 곳 다른 느낌을 비교해보세요.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522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03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964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111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365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391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36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57 2
12109 11/29-12/14 여행 자동차 보험에 관한 질문 (샌프란/그랜드서클) [1] file huisway 2023.11.25 103 0
12108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9 - Capitol Reef NP(Navajo Knobs Trail / Cathedral Valley Road) [3] file 똥꼬아빠 2023.11.22 123 1
12107 12월 초 오스틴 - 서부 21일간 로드트립 문의 [2] file 바람117 2023.11.19 193 0
12106 Utah, Colorado 가을 여행 Arches NP, Corona Arch, Fisher Tower (Day-05, 18 Oct) [8] file Jerry 2023.11.18 110 1
12105 뉴올리언스 및, 기타 지역 여행 [2] file CJSpitz 2023.11.17 138 1
12104 Flying J Ranch_화이트샌드_칼즈배드_과달루페 여행 [7] file 명지호야 2023.11.17 115 0
12103 에메랄드 풀 트레일 & 라스베거스한인마트 RV이동 & UT12, 뮬리포인트 [13] 뚜벅이여행 2023.11.15 154 0
12102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8 - Capitol Reef NP(Burr Trail / Notom Road / Strike Valley Overlook etc.) [4] file 똥꼬아빠 2023.11.14 176 1
12101 Utah, Colorado 가을 여행 Arches NP, Dead Horse SP (Day-04, 17 Oct) [4] file Jerry 2023.11.13 97 1
12100 연말 플로리다 여행 일정 문의 [2] yun2000k 2023.11.13 162 0
12099 빅밴드 2박3일 후기입니다. [1] file 명지호야 2023.11.12 240 1
12098 Utah, Colorado 가을 여행 Canyonlands NP (Day-03, 16 Oct) [2] file Jerry 2023.11.11 78 1
12097 11월 추수감사연휴기간 그랜드서클 RV여행 일정(8박9일) 재조정 중~ 조언 부탁드립니다^^ [5] 뚜벅이여행 2023.11.08 152 0
12096 빅밴드 국립공원 캠프그라운드 문의 [3] yun2000k 2023.11.08 105 0
12095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7 - Bryce Canyon NP(Cottonwood Canyon Road etc.) [3] file 똥꼬아빠 2023.11.07 149 1
12094 캘리 빅파인 크릭 레이크 하이킹 [4] file CJSpitz 2023.11.05 118 1
12093 빅밴드 2박3일 조안 부탁드립니다. [6] file 명지호야 2023.11.05 135 0
12092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6 - Zion NP(Cable Mountain Trail) [2] file 똥꼬아빠 2023.11.04 108 1
12091 Utah, Colorado 가을 여행 Black Canyon NP, San Juan Skyway (Day-02, 15 Oct) file Jerry 2023.11.04 79 1
12090 Utah, Colorado 가을 여행 Alpine Loop Scenic Byway (Day-01, 14 Oct) [2] file Jerry 2023.11.01 121 1
12089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5 - Zion NP(EBike Tour) [2] file 똥꼬아빠 2023.11.01 109 1
12088 12월말, 1월초 여행지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6] 멍구 2023.10.30 423 0
12087 그랜드캐년 2박3일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4] file 명지호야 2023.10.29 226 0
12086 11월 땡스기빙 1주일 샌디에고-뉴멕시코 여행 일정 문의드립니다. [6] hanyee99 2023.10.28 192 0
12085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4 - Zion NP(West Rim Trail Top-Down) [3] file 똥꼬아빠 2023.10.28 145 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