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이 곳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맘에 무언가 갚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여행지에서 바로 올리면 지금 가시는 분들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좀 길지만 따로따로 올리겠습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jkahn98


2022년 6월 2일

Ruby'S Inn - Sunset Point at Bryce Canyon National Park - Insperation Point - Bryce Point - Zion national park

이동거리 84 mi.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은 우아했다. 성벽 처럼 견고했고, 중세 시대 건축물 처럼 세심했다.

브라이스 캐년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공원 입구에서 차로 5분 거리의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는 7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조식 줄이 길었다. 차 댈 곳이 없을까봐 걱정이었다. 다행히 주차는 할 수 있었다. 오늘 트레일은 두 개의 코스를 이어서 도는 것이다. 두 개라고 해 봐야 한 트레일을 하는 데 한 시간 가량 밖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선셋 포인트란 곳에 차를 대고 나바호 트레일 - 퀸스 가든 트레일 순으로 갔다.

트레일 시작 지점부터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인기 많은 트레일인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침 기온은 10도 안팎인데 햇빛이 강해 느낌으로 25도쯤 되는 것 같다. 공기는 찬데 볕이 정말 뜨겁다. 선셋 포인트에서 바라 본 브라이스 캐년의 모습은 신기했다. 황토빛 돌들의 성탑을 쌓은 듯한 모습이었다. '후두'라 불리는 이 돌들은 눈, 비, 바람 등에 깍여 독특한 모습을 형성한 것이다. 성탑 수 백, 수 천개가 빼곡하게 줄지어 서 있다. 높이와 크기가 다 다른데, 마치 유럽의 중세 시대 한 마을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속으로 들어가니 더 신비로웠다. 후두를 위에서 본 것과 밑에서 본 것이 달랐다. 모양이 비슷한 듯 하면서 서로 달랐다. 후두는 빛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늘 진 곳에선 짙은 적색에 가까운 황토색이었고, 밝은 곳에선 핑크빛이 감돌았다. 크게, 모양, 색이 다 달라 똑같은 후두가 없었다.

이 후두 중 독특한 모양에 이 곳 사람들은 이름을 지어줬다. 토르의 망치, 월스트리트, 퀸스 가든 등이다. 나무도 많았다. 미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 과에 속하는 '림버 파인'이었다. 몰몬교도인 브라이스 부부가 이 곳을 개척할 때 그들은 림버 파인을 베어다 팔았다. 이 곳 림버 파인은 키가 많이 크진 않았는데, 척박한 환경 때문일 것으로 짐작됐다.

트레일을 마친 뒤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브라이스 포인트 등을 돌았다.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다 있었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이 비슷했다. 더 볼 필요가 없겠다 싶어 바로 다음 목적지 자이언으로 이동했다.

자이언은 두 시간 가량 걸렸다. 숙소에 가려면 자이언을 가로 질러 가야 했다. 그런줄도 모르고 '벌써 자이언이 나왔네' 했다. 자이언은 거대했다. 아기자기 한 브라이스 캐년과는 딴판이었다. 길에는 차들이 많았는데, 길이 좁고 구불구불 난 산길이어서 정체가 심했다. 방문자 센터를 지나 간신히 숙소에 다다를 수 있었다. 숙소는 원래 텐트를 다 쳐 놓은 글램핑 장소로 유명한데, 우리는 캐빈 형태에서 묵었다. 화장실이 텐트에는 없는 탓에 너무 불편할 것 같았다. 숙소에선 장작을 떼고, 그릴에 고기를 구울 수 있었다. 제대로 캠핑 분위기를 냈다. 하지만 아내는 다소 불만이었다. 숙소는 작고, 구워먹을 고기는 없는데다, 편의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래도 우리는 자기 전에 장작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비스킷 사이에 키운 마시멜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맛이 정말 좋았는데, 반은 분위기 때문인 듯했다. 캠핑은 최소 2박 이상은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526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04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964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114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389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393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36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59 2
12084 10월 초 콜로라도 단풍여행 후기입니다 [4] file 슈슈슈파 2023.10.26 185 1
12083 11월 그랜드서클 RV여행(7박8일) 문의드립니다~ [4] 뚜벅이여행 2023.10.24 183 0
12082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3 - Zion NP(Subway) [5] file 똥꼬아빠 2023.10.22 169 1
12081 10/25-11/12 LA In & Out 서부일정 조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5] annieksk 2023.10.21 145 0
12080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2 - Zion NP(Kolob Canyons) [2] file 똥꼬아빠 2023.10.20 179 1
12079 미서부 13박 14일 로드트립 일정 문의 드립니다. [2] Taran 2023.10.18 204 0
12078 서부 여행 세단 VS SUV [2] 유빈 2023.10.15 348 0
12077 12월말~1월초 서남부 자동차 여행일정 문의드려요! [3] file 벨닷 2023.10.14 189 0
12076 미서부여행일정 문의드립니다. [2] 자하 2023.10.12 163 0
12075 10월 14일 토요일 금환일식때 모뉴먼트밸리 폐쇄 [1] file 아이리스 2023.10.12 175 0
12074 뉴멕시코 및 빅벤드 일정 문의드립니다. [8] yun2000k 2023.10.11 180 0
12073 9월 중순 콜로라도 북부 지역 방문기 [1] file CJSpitz 2023.10.11 113 1
12072 Las Vegas 및 Grand Circle 8박 9일 가족여행 일정 검토 부탁드립니다. [5] 구밤LA 2023.10.11 212 0
12071 미서부 11박 12일 여행 후기 올립니다 [4] file honeyfist 2023.10.10 729 0
12070 그랜드서클 15박16일 일정 조언 좀 구합니다. (지난번 올린거 수정..) [12] file 겨울씨앗 2023.10.10 200 0
12069 2023년 9월 듀랑고-실버튼 협궤열차, 메사 베르데 NP, 모압 [2] file 말년 2023.10.10 140 1
12068 (수정)24.3월 그랜드서클 일정 문의드립니다. [2] 앨리 2023.10.09 123 0
12067 미서부 그랜드서클 2주 차량 조언구해요. 성인6명 여성 [10] 겨울씨앗 2023.10.08 259 0
12066 White Sand NP [2] file 말년 2023.10.08 148 1
12065 24년 1월 시부모님 모시고 미서부 11박12일 일정 문의(세도나~아치스캐년~싼타페~칼즈배드) [4] yasojung 2023.10.08 201 0
12064 그랜드 서클 10박 11일 여행일정 문의드립니다. [6] 앨리 2023.10.07 189 0
12063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Prologue & Day 1 [7] file 똥꼬아빠 2023.10.06 226 1
12062 그랜드 캐니언 여행일정 문의 10/14-10/22 (8박9일) [2] OhHey 2023.10.05 120 0
12061 미 서부 2~3월 날씨가 어떤가요?? [3] 아네성 2023.10.04 615 0
12060 12월 알래스카 vs 캐나다 오로라 여행 [2] Zoe 2023.10.03 256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