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알래스카를 여행하다 9편... - 마지막회-

2009.10.25 15:17

이정호 조회 수:8822 추천:5

캐치켄

오늘은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캐치켄이다. 어제는 스캐그웨이에서 오후 일찍 4시에 출항.

오늘 캐치켄에 오전 11시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정확히 5시이다. 이제 시차 적응이 점차 되었나 봅니다.

발코니에 나가 보니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날씨입니다.

희뿌연 안개도 끼여 있지 않은 청명한 날씨이고, 무엇보다도 주변에 보이는 산들에 만년설이 보이지 않는 군요.

남쪽으로 많이 내려 왔나봅니다.

 

오늘 항해는 30시간 이상을 한 것으로 보아 상당히 어렵고 긴 항해였던것 같습니다.

TV 채널 몇 개에서는 항해해가는 주변 모습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구요. 실제 밖에 나가서 주변을 살펴 보더라도

이렇게 큰 배가 운항하기는 어려움이 있어 보일정도의 좁은 협만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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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핸들 지역의 모습>

 

실제로 이 곳 알래스카 남동쪽의 팬 핸들 지역(좁고 길게 뻗어 있는 지역)은 캐나다 벤쿠버를 잇는 해상로를

일컫는 말로 알래스카 크루즈의 주항로입니다.

18세기초 밴쿠버 개척자들과 금광업자들이 주로 이용하였던 해상로로 길이는 약 1600km나 됩니다.

태평양쪽보다 파도가 잔잔하고 거리도 짧으며 알래스카의 주요도시와 잘 연걸되어 있어

크루즈 외에도 화물선이나 고기잡이 어선이 많이 이용하는 항로입니다.

1,000여개의 섬과 수 천개의 만이 있으며 24,000km에 달하는 피요르드 해안선으로 둘러 쌓여져 있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구경할 수 잇으며 덤으로 천천히 항해하며 빙하와 해안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

(특히 고래를 많이 보았습니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크루즈의 속도도 심야에는 22노트로 운항하다가 이 지역에서는 13노트 정도로 운항하였습니다.

 

11시30분쯤 하선하기 위해 잠깐 갑판위에 올라 갔을때 주변의 상황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우리가 탄 크루즈외에 3척의 크루즈가 먼저 와서 정박해 있는게 보였습니다.

오늘 이 도시는 얼마나 복잡할까하는 상상이 시내를 관광하는 동안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관광객들로 와글와글......

 46.JPG

<케치켄 부두에 미리 정박하고 있던 크루즈 선들>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은 연어부화장과 삭스만 빌리지의 토템공원을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토템을 보유하고 전시하는 공원입니다.

크루즈 부두에서 1시간 마다 1번씩 시내버스가 운행을 하며 요금은 1인당 1불, 20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으며

입장료는 1인당 3불입니다.

캐나다 여행 때도 토템을 보았지만 이 곳만큼 집단적으로 많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장관이였습니다.

47.JPG

< Totem park 의 모습>

48.JPG

<Totem의 모습>

원래 토템은 당시 추장이나 부족대원들이 죽으면 뼈를 토템 중간쯤에다 보관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관습을 보고 틀링깃(tlingit)인디언들의 민속신앙으로 알고(우상숭배사상)

선교사들이 처음들어왔을 때 많이 불을 질러 태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토템폴

유물센터에 있는 오래된 토템폴은 160년정도 된 것도 보존하고 있었는데 우리에겐 매우 친근감을 주는

토템폴도 있더군요. 칠은 벗겨지고 풍화가 되어서 많이 상하긴 했지만 제주도에 있는 돌하루방과 너무나 흡사하더구요.

얼굴 표정이나 손 모양이...

역사학이나 인류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49.JPG

<Totem heritage center에 보존되어 있는  160년된 실제 토템들의 모습>

 

오후엔 보우강 연어부화장견학.

보우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연어떼의 향연은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좋을런지요.

거센물살을 오르다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힘차게 점프를 해서 폭포수를 거슬러 오르는 광경도 목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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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연어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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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뛰어오르는 연어의 모습>

연어가 많아도 너무나 많아서 ..아이들의 놀이도 연어잡이

 

자동차가 지나는 다리위 인도에서 루어를 던지기만 하면 몸통이고 지느러미고 꼬리부분 아니면 머리통에 걸려 나오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물반 고기반이니까요.

오늘 이 강에 올라온 연어만 잡아도 수십톤은 될 정도로 강바닥에 깔려있는 것이 연어였습니다. 관광을 끝내고 허기진 배를 부둣가

피쉬마켓에서 킹크랩과 차우더로 배를 채우고 (2파운드에 $58) 맛이 최고였습니다.배가 고파서였을까요.

크루즈에 승선하는 시간이 5시..

 

오늘은 오후 8시에 출항하며 이제 들려볼 도시는 없다.

내일 하루 꼬박 항해 모래 아침 8시에 벤쿠버 도착이다.

 

☆덧붙이는 말 ☆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날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1주일이 이렇게 빨리 지나는구나 할 정도로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하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크루즈 여행의 묘미는 무엇보다도 다른 패키지 여행이나 자동차여행과는 다르게 7박8일동안 그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매일밤 숙소를 옮겨다니며 가방을 풀었다 쌓았다하는)불편함이 없을뿐더러

밖에만 나갔다 돌아오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방하며, 어느 때든 잘 차려진 부페식당( 하루에 6번 식사제공)

24시간 피자와 커피, 아이스크림 제공 등등.. 단란한 가족여행하기는 최고 인것 같습니다.

나이드신 할아버지나, 할머니,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나 3대가 같이 여행을 하여도 즐길꺼리가 많은 것이 특색인거 같습니다.

우리가족이 처음하는 크루즈 여행을 알래스카로 선책한 것도 참 잘한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각기특색있는 다른 도시를 방문함과 동시에 항해하는 동안에는

주변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눈을 즐겁게 해 줄 뿐더러 대륙과는 색다른 소규모 도시의 호젓한 길을 걷는 즐거움도...

 항해중에는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쇼 프로그램과 위락시설등등 휴식과 볼거리가 풍만한 여행이였다고 평가합니다.

 

마지막 여행기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일상에 쫓기다보니 기억도 가물가물...

허접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추억이 많으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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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도착한 벤쿠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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