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옐로스톤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계획

Chicago - Black Hills - Yellowstone : Round Trip
시카고에서 출발해 옐로스톤을 다녀오려면 일주일이라는 기간이 너무 빠듯하지 않을까요? 중간에 모든 관광을 생략한다면 모를까 오고가는 길에 적당히 관광을 하면서 다녀오기엔 조금 벅찰 것 같은데 말입니다. 자동차경주를 하는 것처럼 랠리를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일주일은 ‘절대 불가능’이란 단서를 달고 싶습니다. 시카고를 출발해서 I-90번과 I-94번 하이웨이를 이용해 왕복하려면 총 3,600 마일 가량의 운행거리가 예상됩니다. 일단 열흘로 한번 연구를 해보자고요.

◎ 일주일에 다녀올 수 있을까요? : 위에서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럼 최소 열흘 정도는 잡아야 하는데 이렇게 열흘로 계획할 수 있는 날짜별 일정은 아래에 다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도상으로 가장 빠른 길은 편도 1,400마일 정도가 맞습니다만 만족스러운 관광을 하려면 좀 더 많은 거리가 필요하니까 제 임의대로 왕복 3,600마일이 소요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비하면 정말 대단한 거리임엔 틀림없습니다.

◎ 가는 길이 두가지인데 I-90이 좋을까요? I-94가 좋을까요? : 어차피 왕복을 하면서 이미 한번 지난간 길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라면 이런 질문 자체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허허허^^ 두 가지 코스 모두 무척이나 지루하고 따분한 길을 가야합니다만 어쩌면 진정한 대륙횡단의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지루하면서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남쪽으로 내브래스카(Nebraska)주와 아이오와(Iowa)주를 통과하는 루트도 있지만 형편은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지루하고 따분한 코스죠. 옐로스톤을 목적으로 하는 아마추어적(?)인 자동차여행에 어울리는 편도코스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I-90번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 중간에 들릴 곳은 어디가 좋을까요? : 역시 마운틴 러시모어가 있는 사우스다코타 남서부의 블랙힐스(Black Hills)가 대표적인 지역이 되겠죠. 이런 여행에서는 중간에 드릴 곳만 찾을 게 아니라 돌아가는 길목에 들릴 곳도 함께 고려해야 여행계획이 더 탄탄해 진답니다. 하지만 열흘이라는 기간으로 계획하더라도 돌아오는 길에 관광을 할 시간은 충분히 주어지기가 힘듭니다. 아쉬워도 할 수 없어요. 아무튼 이 질문에 대답은 대충 이렇게 답을 하고 계속 넘어가겠습니다.


● 왕복 10일의 기간으로 계획할 수 있는 일정 ●

* 괄호 안은 예상되는 마일리지 : 총 3,600 마일 *

1 일 : Chicago - Sioux Falls (600)
2 일 : Sioux Falls - Rapid City (400)
3 일 : Rapid City - South Dakota Black Hills (150)
4 일 : South Dakota Black Hills - Gillette (200)
5 일 : Gillette - Cody - Yellowstone (350)
6 일 : Yellowstone (100)
7 일 : Yellowstone - Grand Teton - West Yellowstone (250)
8 일 : West Yellowstone - Yellowstone - Billings (250)
9 일 : Billings - Bismarck - Fargo (650)
10일 : Fargo - Chiacago (650)


◎ 여행초반 일정 : 자동차 여행을 하며 서부로 향하기 위해선 할 수 없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미국 중부의 대평원 지역입니다. 미네소타(Minnesota)주 남부 지역은 그나마 작은 주립공원 지역이 가끔씩 나타나기도 하지만 점점 서쪽으로 갈수록 경치랄 것도 별로 볼 것이 없고 가도 가도 멀게만 느껴지는 무미건조한 지역인데 날아가지 않는 한 어쩔 수 없습니다. 통과할 수밖에요. 실제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향하는 가운데 지역에 위치한 여러 주들, 노스다코타나 사우스다코타는 물론이고, 아래로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캔자스, 그리고 남부의 오클라호마까지 특정한 관광 포인트가 따로 있다기보다는 넓디넓은 농작물 밭과 한 없이 길게 펼쳐진 지평선이 바라보이는 고속도로, 촌스러운 식당과 순박한 미국사람들, 어쩌다 보이는 기대하지 않았던 희한한 광경들, 이런 모습들이 미국적인 관광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중에서도 특히 사우스다코타의 남부지역을 가로지르는 코스는 거의 구경할만한 것이 따로 없는 곳입니다.

전속력으로 사우스다코타에 이르면 미첼(Mitchell)의 옥수수 궁전(☞Corn Palace)이 그나마 볼거리가 됩니다. 계속해서 서쪽으로 래피드시티(Rapid City)로 향하는 도중에 나타나는 배드랜드(Badlands) 국립공원이 있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Bad Land. 서부의 데스밸리(Death Valley)와 함께 황무지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죠. 이 몹쓸(?) 땅덩어리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관광지라고 하니 미국사람들 과연 대단합니다!!^^ 물론 주어진 시간이 좀 더 많고, 인디언에 관한 문화와 미국역사 등에 관심이 특별한 관심이 있으시다면 몇 곳의 관광지를 따로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여기까지만 정리해 보기로 하죠. 사우스다코타주 서남부의 관광지들의 중심도시가 되는 래피드시티에 도착하는 날은 따로 숙소예약을 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비록 평소에는 넉넉하고 다양한 숙박시설이 산재해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여행 성수기에 잡힌 일정인 만큼 사전에 준비를 해 두시면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블랙힐스 관광 : 이렇게 지루했던 지역을 지나오면 래피드시티를 시작으로 사우스다코타의 서남부엔 여러 뚜렷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미국 최고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러시모어 마운틴(Mt. Rushmore)을 비롯하여 그 옛날 이곳 사우스다코타 지역이 용맹스런 인디언 수우(Sioux)족의 땅이었던 까닭에 그들을 토벌했던 백인장군 커스터(George A. Custer : 1839-1876)의 이름을 딴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도 있고, 또 이에 대항해서 싸웠던 전설적인 인디언 추장 ‘크레이지 호스’의 기념공원(Crazy Horse Memorial)도 인근에 있으며 쥬얼 케이브(Jewel Cave)와 윈드 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를 비롯한 자연 동굴 관광지와 매머드의 화석이 발굴된 핫스프링스(Hot Springs)에는 맘모스 사이트(Mammoth Site)도 있으니 하루 종일 시간을 내어 둘러볼만한 곳입니다.

그리고 와이오밍주 동쪽일부를 포함한 이곳 사우스다코타주의 서남부지역은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이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미국 내에서도 가장 개성이 뚜렷한 관광 포인트들이 밀집되어 있는 최고의 관광지 중의 하나이니 꼭 시간을 쪼개서라도 가능한 많은 곳을 구경해 보시길 바랍니다. 블랙힐스 지역은 3~4일을 머물러도 좋을만큼 유명한 관광지와 볼거리가 많은 곳이랍니다. 게시판 관련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게시판 관련 페이지 (South Dakota Black Hills)

여행하는 시기가 7월이라고 하셨죠? 만약 7월말이라면 또 반드시 사전에 ‘스터지스 랠리(Sturgis Motorcycle Rally)’를 의식해야 합니다. 매년 8월초,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오토바이 마니아들의 축제인 스터지스 랠리때문에 여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답니다. 올해 66주년을 맞는 이 축제는 매년 8월초에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는 8월7일~13일까지 예정되어 있지만 그 전야기간인 7월말부터 숙박비가 상당히, 아니 최소 200불 이상으로 엄청나게 오를 텐데 걱정입니다. 또 요금은 둘째치고라도 과연 방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요. 이번 여행계획에서 최고의 난관이자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만약 숙소확보가 여의치 않다면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미리부터 준비해 두시길 바랍니다. ☞게시판 관련 페이지 (Sturgis Rally)

◎ 4일째 블랙힐스를 출발해 데블스타워를 구경하는 날 : 이 시기엔 유명 관광지들이 평소보다는 훨씬 더 붐비리라 생각해 봅니다. 부지런히 구경을 하시고 와이오밍주로 향하셔서 데블스타워(☞Devils Tower)를 구경하신 후 질레트(Gillette)에서 숙박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당일 초저녁까지 충분한 관광을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피곤함을 못 느끼시거나 시간이 더 남았다면 다음 날의 일정을 보다 편하게 하기 위해 서쪽으로 70마일 가량 더 가셔서 버팔로(Buffalo) 인근에서 주무셔도 좋습니다. 블랙힐스 지역에서 와이오밍주로 향할 때엔 꼭 시간을 내어 ‘스피어퓌시 캐년 (Spearfish Canyon)’을 드라이브 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 옐로스톤 관광 : 와이오밍주 북부의 이름난 시닉 바이웨이들을 드라이브 한 후에 코디(Cody) 지역을 지나서, 너무나 멋진 버팔로빌 시닉 바이웨이(Buffalo Bill Scenic Byway : 코디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동쪽으로 이어지는 도로 구간)를 드라이브 한 후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동쪽입구를 통과해서 공원에 도착합니다. 이곳 옐로스톤의 일정이 도착에서부터 다시 떠날 때까지 전체 3박4일의 일정입니다만 현지의 숙소 확보 문제와 남은 기간의 전체 일정을 고려해 보시고 2박3일 정도로 하루를 줄이셔도 관계는 없습니다. 저 개인적인 취향은 3박4일이 아니라 일주일을 지내라고 해도 전혀 지루할 것 같지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낼 것이냐? 하는 문제는 결국 스스로 결정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중간에 하루는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일주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가 그랜드티턴 공원의 남쪽입구를 벗어나 아이다호주 동부를 드라이브 한 후에 웨스트 옐로스톤 마을에서 하루를 지내는 것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이런 순환코스도 옐로스톤 공원의 내부 관광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 멋진 코스가 됩니다. 웨스트 옐로스톤 마을을 통해 다시 옐로스톤 공원을 북동쪽으로 관통해 몬타나주 빌링스(Billings)로 이어지는 루트(☞Map)도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큼 멋진 드라이브 길이고요. ☞게시판 관련 페이지 (Wyoming)



◎ 집으로 가는 길 : 몬타나주 동부를 시작으로 노스다코타를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는 멀고 먼 길입니다. 노스다코타엔 무슨 관광거리가 있을까? 드라이브 여행이라면 지루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끝없는 지평선과 때론 허허벌판처럼 여겨지는 초원지대와 황무지 지역이기도 하지만 미국 서부 개척사에서 가장 유명한 ‘루이스와 클라크(Lewis & Clark)의 서부 탐험’의 주요 구간이 되었던 곳으로 이들의 탐험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관광 포인트들이 있고 아메리칸 인디언과 관련된 유적과 그들의 역사에 관한 볼거리 등등, 생각보다 많은 관광요소가 있는 곳입니다. 영화 ‘파고(Fargo)’를 통해 잘 알려진 코스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관광을 할 시간은 모자라지만 그래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국립공원과 인디언 관련 박물관들을 잠깐 돌아보세요. ☞North Dakota 

일단 이렇게 잠정적으로 계획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옐로스톤의 일부구간은 여전히 공사중인 곳이 있으며 막혀 있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여행을 하는 날까지 홈페이지의 안내를 참고하며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보아야 합니다. 코디(Cody)에서 옐로스톤의 동쪽입구로 진입하는 구간(Sylvan Pass to East Entrance)과 옐로스톤 공원의 북동쪽입구를 벗어나 몬타나주 빌링스로 향하는 구간(Beartooth Highway)이 관건이에요. 정말 멋진 드라이브 코스들이지만 7월달까지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하는 수 없이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잡아야 합니다. 그럴 경우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남쪽으로 진입을 해서 옐로스톤 공원의 북쪽입구를 벗어나는 루트를 고려할 수 있어요. 또 여행초반의 루트도 아이오와주의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코스를 잡을 수도 있고요. 하여간 이런 사소한 문제들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려할 수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의견을 드리고 또 계속해서 의논을 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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