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호텔예약시 프라이스라인 이용법 1편 ★

2004.03.01 11:37

아이루 조회 수:14902 추천:167

저는 프라이스라인을 이용한 지 5년, 이곳을 통해 호텔을 예약한 경험이 60번이 넘고, 특히 지난 1년반 동안에만 30번 정도 됩니다.
비딩하기 전에 리서치하는 것도 재미있고 비딩하는 것 자체도 재미있고 해서 쭉 관심을 가지고 미국싸이트에서 관련글들도 읽고 해왔지요.
놀랍게도 프라이스라인을 이용하는데도 요령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그냥 일반적인 방법으로 호텔을 예약할 때보다 비싼 돈을 치르는 사람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제 경우 특별히 관광객이 몰리는 연휴기간을 코 앞에 두고 예약하지 않는 이상, 프라이스라인을 통한 호텔예약이 대개 성공적이었고, 지불한 돈의 가치 이상의 호텔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프라이스라인의 인벤토리는 늘 변하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호텔값도 변하기 때문에 정해진 법칙은 없지만, 제 경험과 아는 지식으로 대략적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새롭게 프라이스라인에 관심을 갖게 된 분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길 바랍니다.

프라이스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공시된 가격을 보고 호텔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날짜에 어떤 도시의 일정한 지역, 일정한 등급의 호텔에 대해 내가 얼마를 지불하겠다고 했을 때 그 오퍼를 호텔측이 받아들이는지 여부에 따라 예약과 동시에 결제가 되는 경매 방식입니다.
원칙적으로 예약의 변경, 취소, 양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이 확실히 정해진 다음 신중하게 결정해서 비딩을 해야한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프라이스라인에서 정한 등급별 호텔 수준을 보면
5-star luxury급은 라스베가스의 Venetian호텔 수준.
Resort급은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갖추어놓은 곳.
4-star deluxe급은 Hyatt, Hilton, Sheraton, Marriot, Swissotel 수준
3-star upscale급은 Hyatt, Hilton, Sheraton, Marriot, Embassy Suites 수준.
2.5-star moderate-Plus 호텔은 Courtyard, Residence Inn, Doubletree Club, Homewood Suites, Amerisuites 수준.
2-star moderate급은 Comfort Inn, Homewood Studio Suites, Best Western, Ramada Inn, La Quinta Inn 수준.
1-star enonomy급은 Rodeway Inns, Enonolodge, Travelodge, Super8, Sleep Inn, Red Roof Inn 수준이라고 해놓았네요.

같은 체인의 호텔이라도 지역에 따라 그 퀄리티가 천차만별이고, 특정 지역에서 같은 등급의 호텔간에도 그 퀄리티가 차이가 납니다.
어떤 호텔이 걸릴지는 운이겠지요.
또 혹여 3스타 호텔을 잡았더라도 3스타 호텔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저 2스타 호텔 정도 되려니 하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하실 거예요.
프라이스라인에서 이 호텔에 등급을 너무 후하게 매겼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았고, 다른 사람들 의견도 역시 비슷했습니다.

프라이스라인의 경우 지역과 등급 정도만 지정할 수 있고 특정한 호텔을 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낙찰받기 전에는 어떤 호텔이 걸릴지 전혀 모르게 됩니다.
비딩을 할 때 프라이스라인에서 제공하는 보험을 사지 않았을 경우에는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더라도 환불받을 수 있는 방법은 원칙적으로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방 하나 하룻밤에 5불짜리 보험을 들면 질병이나 상해와 같은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예약을 변경, 취소할 경우 호텔비를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내 이름으로 예약을 했는데 보험도 안 들고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 남한테 양도할 수도 없습니다.
정 호텔비가 아깝다면 본인이 같이 따라가서 ID를 제시하고 호텔키를 받은 다음 호텔방을 쓸 사람에게 건네주는 방법밖에 없지요.
좀 느슨한 호텔은 ID확인 없이 예약번호 가지고 체크인을 할 수 있기도 하긴 하긴 하지만, 90퍼센트의 호텔은 ID확인을 반드시 합니다.
ID이외에 크레딧카드를 요구하는데, 이것은 프라이스라인 고객뿐만 아니라 모든 호텔투숙객에게 적용되는 것인데 고객이 호텔비 이외에 따로 사용하는 전화비, 주차료, 리조트피, 음식값 등(incidental charge라고 함)을 계산하기 위한 것입니다.

비딩을 하는 금액은 세금(약 10퍼센트 정도), 수수료 (건당 6.95불), 주차료, 리조트피, 객실내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전화비 등은 제외된 것입니다.
파킹, 리조트피, 전화비가 따로 청구되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불평을 많이 했는지 아예 프라이스라인에서 "Parking, resort fees, phone calls etc incurred during your stay are the responsibility of the guest and are not included in your offer price." 이렇게 명시를 해놓았지요.
Resort fee는 Palm Springs, Miami, Orlando같은 리조트지역의 고급 리조트호텔에서 부과되는 요금입니다.
비딩하는 금액 이외에 세금과 수수료,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금액은 어느 호텔을 예약하더라도 붙는 것이고, 주차료와 리조트피 등은 주로 대도시의 고급호텔일수록 따로 부과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프라이스라인을 이용할 때 투숙객의 이름과 숙박료를 지불하는 사람의 이름이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동건이 투숙을 하고 싶은데 크레딧카드가 없다면, 원빈의 크레딧카드를 빌려서 원빈의 크레딧카드에서 지불을 하게 하고 투숙할 사람의 이름은 장동건으로 해도 상관없다는 뜻입니다.
가족이 아닌 이상에야 다른 사람의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게 빌리는 입장이나 빌려주는 입장이나 마음이 불편하기는 하겠지만요.

비딩을 하고 나서 프라이스라인에서 내가 적어낸 액수를 받아들이는가의 여부는 최대한 10분 안에 알 수 있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실제로는 3-5분 정도면 알 수 있더군요.
프라이스라인에서 내가 적어낸 액수에 방을 주겠다는 호텔이 있다면 바로 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예약이 된 것이고, 그 값에 방을 주겠다는 호텔이 없다면 절대로 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딩과정 중에 프라이스라인의 규정을 읽고, 수용하고, 동의하는 의미에서 Initial Here라는 칸에 이니셜을 적게 되어있습니다. 여기는 이용자의 이니셜을 적어넣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이름이 Michael Jackson이라면 MJ라고 적는 것이지요.

비딩이 실패할 경우 날짜나 지역을 바꾼다든가 호텔등급을 낮춰가면서 세 번까지는 비딩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호텔투숙예정일이 72시간이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비딩을 할 경우 원하는 지역에 호텔을 잡으려면 첫 판에 끝장을 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겠지요.
72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비딩을 할 수 있으니까 시간여유를 두고 비딩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그러면 어느 때 여행일자가 많이 남았는데 언제 비딩을 할지 궁금해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하는지 막판에 해야하는지.
이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제가 생각하는정답은 nobody knows.
싼 가격이라도 객실을 빨리 팔아야겠다는 호텔이라면 프라이스라인 고객이라도 잡는 게 이익을 것이고, 정 객실이 안 팔릴 때만 프라이스라인 고객에게 객실을 파는 호텔은 막판에서야 프라이스라인 인벤토리에 이름을 올릴테니까요.

프라이스라인도 장사를 하는 곳이라 그쪽에서 원하는 금액을 고객이 써내도록 유도하는 장치를 곳곳에 두고 있습니다.
프라이스라인 초기화면에서 손님들이 최근 어느 지역, 어느 등급의 호텔을 얼마에 잡았다는 것을 적어놓기도 하고, 비딩 과정 중에 "네가 지정한 지역의 특정 등급의 방이 어느 정도에 보통은 이 정도 가격에 팔린다”고 적어놓기도 하고, 금액을 적어넣으면 “이 가격에 방을 주는 호텔이 아예 없을걸?” 내지는 “거의 없을걸?” 내지는 “가능성이 적을걸?” 하고 빨간 글씨가 떠서 사람을 쫄게 만듭니다.
그러나 쫄지 마세요.
아예 없다면 정말로 없지만, 그 값에 방주는 호텔이 거의 없다고 할 때도 그 값에 호텔방을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프라이스라인은 두 명의 손님까지만 개런티합니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지역의 호텔은 아예 더블베드 하나만 있는 방만 갖추고 있는 호텔도 많아서 3명 이상이라면 프라이스라인을 이용하는 것이 위험부담이 있어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같은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도 호텔 자체에 침대 하나만 들인 방만 갖추고 있는 호텔이 아주 가끔 있고, 예약 후나 체크인할 때 침대 두 개짜리를 요청할 수는 있으나, 호텔측에서 침대 두 개짜리 방이 남아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할 말은 없다는 말이지요.

수십번의 프라이스라인을 이용한 경험으로 비춰보았을 때 호텔에 더블베드 두 개가 있는 방을 요구했을 때 한 번도 거절당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애나하임 디즈니랜드 지역에서 별 두 개로 비딩했을 때 Candlewood Suites라는 호텔에 낙찰된 적이 있었는데, 한국의 콘도식으로 부엌이 방에 딸려있어서 아주 편리하고 깨끗했지만 그 호텔 자체가 모든 방에 King Size 침대를 하나씩만 들이고 있는 곳이라 세 명 이상이 여행할 때 이 호텔에 낙찰되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요.

그리고, 호텔측에서는 겉으로 드러내놓지는 않더라도 프라이스라인을 통해 예약을 한 고객들은 약간 차별을 합니다.
전망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가 안 된다든지 또는 호텔 마일리지카드에 마일리지 입력을 안 해준다든지 또는 같은 호텔 안에도 리노베이션을 한 방이 있고 안 한 방이 있다면 리노베이션이안 된 방으로 배정을 해준다든지.
예민한 사람은 second-class citizen으로 취급받는 것 같았다고 하는 사람도 보았는데, 사실 저는 잘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프라이스라인으로 비딩을 하기 전에 리서치를 하는 방법은 모두 다 잘 아시겠지만, 아주 간단하게 설명드립니다.
우선 다른 싸이트들을 들여다보면서 어느 도시, 어느지역, 어느 등급의 호텔이 특정한 날짜에 얼마에 팔리고 있는가를 알아보시고, 위에 열거한 프라이스라인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어느 등급의 호텔을 얼마면 사겠다는 것을 잠정적으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프라이스라인과 다른 싸이트들의 호텔 지역 구분도 틀리고 같은 호텔이라도 등급이 서로 틀리는 등 맞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어느 정도의 감은 잡을 수 있으니까요.

제가 자주 들여다보는 사이트는
http://www.hotels.com
http://www.expedia.com
http://www.travelocity.com
http://www.orbitz.com
http://www.hotwire.com
http://www.roomsaver.com 정도.

대도시나 공항 근처나 유명한 관광도시의 고급 호텔을 얻을 때 프라이스라인의 효용이 극대화됩니다.
조사한 최저가격의 호텔비에서 1/3 정도의 가격만 써넣어도 거래가 성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도시는 프라이스라인에서 취급하는 호텔의 수 자체가 너무 적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할인폭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그리 큰 보람은 없을 것입니다.

프라이스라인을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은 분은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한 번 시도해보시면 금새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숙박비 아껴서 맛있는 것 많이 사드시고, 좋은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2004년 3월에 쓴 글, 아주 약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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