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ris입니다. 인터넷만 생각하면 한국이 그립습니다.ㅠㅠ
가뜩이나 느린 인터넷..접속불량으로 하루 걸렀습니다!!
일기체라 경어가 아닌 점 널리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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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피곤했던지 7:30에야 기상, 모텔에서 주는 아침식사를 먹으러 갔다.
econo lodge는 comfort inn 계열의 모텔인데도 저렴한 모텔이라 그런지 continental breakfast가 아주 간단하다.
로비 한 귀퉁이에 마련된 데스크에.....하지만 베이글 빵이 참 맛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식사! 24일간의 여행에서 식사를 일일이 사먹게 되면 입맛에도 안맞고, 건강에도 안좋고, 결정적으로 돈이 많이 든다.
더더군다나 아내가 사먹는 걸 엄청 싫어해서....우리는 하루 세끼를 다 해먹기로 했다.
아이스박스를 큰거, 아주 작은거 2개를 준비해서 밑반찬은 큰 거에 두고, 그날 먹을 반찬만 따로 빼서 작은 것에
넣어둔다. 밥은 준비해간 전기밥통으로 밥을 해서 가져간다.
아침 먹으러갈 때 눌러놓은 밥통에 밥이 다 되자 밥과 반찬을 챙겨놓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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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랜즈로 가기 전에 우리가 묵은 Mitchell에 있는 유명한 옥수수궁전(Corn Palace)를 안보고 갈 수야 없지!
미첼은 아주 작은 동네라 모텔에서 옥수수궁전까지는 10분 정도면 족했다. 옥수수궁전 바로 앞 공영주차장에
무료주차를 하고 옥수수궁전으로!  
옥수수궁전은 건물외관 및 내부를 온통 옥수수로 장식한 건물이다. 이곳 사우스다코타가 옥수수가 무척 유명한데,
미첼이라는 작은 도시가 별로 유명하지도 내세울만한 것도 없는 도시인데 이 지역사람들이 1892년, 이곳에서 자라는
옥수수를 홍보할 목적으로 옥수수궁전을 만들어서 미첼의 간판관광상품이 된 것이다.


9.JPG

건물 내외벽이 실제 옥수수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옥수수를 다시 뜯어내고 새로운 옥수수를 입히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마침 옥수수축제를 맞이하여 옥수수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었다. 옥수수궁전 안은 실내체육관으로 꾸며져 실제로
많은 행사와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10.JPG

사우스다코타의 평원 위에 있는 한 작은 별 볼일 없는 도시가 이렇게 매년 50만명 이상이 찾는 옥수수궁전 하나로
유명해졌으니 미국인들의 상업성이 실로 대단하다. 또한 우리같은 헝그리관광객에게 더욱 좋은 것은 미첼이라는
도시를 홍보하기 위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료!!!  상업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 이렇게 관광상품을 무료로
구경한다는 것은 그리 흔치 않기에 괜히 기분이 좋다.

                                                                      
11.JPG

옥수수궁전을 나와 이제 배드랜즈 국립공원으로 간다.
약 150마일 정도의 평원을 달리자 저 멀리 나지막하게나마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 저곳이 블랙힐즈구나.....
I-90에서 131번 출구를 빠져나와 남쪽으로 내려가니 배드랜즈 국립공원의 매표소가 나타난다.
여기서 애뉴얼 패스를 80불에 구입! 올해부터 애뉴얼 패스가 80불로 올랐다.ㅠㅠ 작년까진 50불이었는데....


12.JPG

매표소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배드랜즈의 장관! 제일 처음 찾은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정말 장관이다.
엄청난 파스텔톤의 퇴적층 협곡들.......그 뒤로 펼쳐진 끝없는 평원들....
정말 나무도 없고, 물도 없고, 살아 숨쉬는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곳, 왜 배드랜즈라고 불리우는지 이해가 간다.  
매표소를 지나치자마자 곧장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이 제일 나은듯 싶다.  
협곡쪽으로 걸어들어가 사진도 찍을 수 있고....그런데 심장약한 분들은 조심하시기를!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곳으로 살짝살짝 걸어가야 하는데, 밑을 보니 낭떠러지다.
집사람은 올 생각도 못하고....나 혼자 가서 사진을 찍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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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랜즈는 매표소를 지나 우회전하는 240번 도로를 중심으로 뷰포인트들이 있다.
중간중간에 뷰포인트들마다 내려서 찍고.....스터지스 랠리 기간이라 자동차는 별로 없고 온통 앞뒤좌우로
오토바이족들 뿐이다.
곳곳마다 내려서 보는 배드랜즈의 절경, 정말 신기한 광경이다.

240번을 타고 계속 가다보면 두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은 배드랜즈의 또다른 진수를 맛볼 수 있는 590번 비포장도로, 오른쪽으로 나가면 다시 I-90번이다.
잠시 갈등하다가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우회전! I-90으로 향한다.


19.JPG

I-90으로 진입하는 동네가 바로 Wall Drugstore로 유명한 Wall이다.  고속도로에 입간판이 얼마나 많은지
그 유명세를 새삼 알 수 있다.  80여년전 장사가 하도 안되어서 고민하던 부부가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게 얼음물을
제공해서 유명해 졌다는 Wall Drugstore! 아내 도로시가 내걸었다던 Free Ice Water라는 입간판이 있어서 새삼
반가왔다.  지금은 그 부부가 죽고 아들에 이어 손자가 운영을 하고 있다는데, 얼음물이라도 마시려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포기했다. 오토바이때문에!!!  스터지스랠리가 좋은 눈요기거리도 되지만 방해도 많이 된다.  
Wall Drugstore 앞에 있는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와 오토바이족들.......들어가는 것은 고사하고 차도 간신히
빠져나왔다.  그냥 앞에서 사진 찍는 걸로 만족!

* 스터지스랠리는 매년 8월초 사우스다코타의 블랙힐스 지역의 스터지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오토바이 매니아들의
  축제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오토바이 매니아들이 일주일동안 열리는 축제에 참석하기 위하여
  연인원 500,000명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스터지스 랠리가 열리는 기간동안에는 사우스다코타주 전체가 엄청난
  오토바이의 물결을 이루며, 자동차의 천국이라는 미국이지만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넘쳐나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제 방향을 I-90으로 돌려 Custer로! I-90을 타고 Rapid City로 들어와 16번 도로로 갈아탔다.
Hill City, Custer쪽은 그야말로 오토바이들의 천국!!! 베트남 하노이에서 수많은 오토바이를 구경해 봤지만 이건
또 다르다.  Harley Davidson을 이렇게 많이 볼 줄이야.....!!!
Hill City에서는 도로를 막아놓고 수천대의 Harley Davidson을 파킹시켜 놨는데, 햇빛에 번쩍거리는 할레이 데이비슨이
장난이 아니다.  이것이 스터지스 랠리!!!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약 50만대의 오토바이들이 모인다는
세계 최대의 오토바이축제란다.

정말 블랙힐즈 지역은 어디를 가나 오토바이로 넘쳐난다.  그런데 오토바이족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검정색 가죽재킷에
약간 불량끼있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 중년들...40-50대가 가장 많아
보인다.  처음에는 겁도 먹었는데,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주는 옆집 아저씨, 아줌마같은 분들.....
멋있게 사는 사람들이다.

멋있는 건 좋은데 어딜가나 오토바이들이라 이거 방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단 방값이 너무 비싸고....
아무튼 Custer에 도착해 미리 예약해 둔 KOA로 가서 텐트를 쳤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해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수영장에 가서 신나게 수영을....  
어제, 오늘 운전을 하도 많이 하고 힘들어서 그런지 조금 여유로운 저녁시간이 가족들에게 참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적은 350마일밖에(?) 운전을 안해서 그런지 가뿐한 하루를 보냈다.
배드랜즈의 기기묘묘한 파스텔톤 바위들이 무척 인상깊어서 오늘밤 꿈은 파스텔톤으로 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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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90에서 블랙힐즈의 관광 포인트가 몰려있는 Custer쪽으로 내려오시려면 Rapid City에서 장을 보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Custer나 Hill City, Keystone에도 마트가 있지만 여기가 생각보다 아주 작은 동네네요.  Rapid City에서 16번도로를 타려고
  하는 교차로에 있는 Big K마트도 있고, 도시 규모로 볼 때는 여기서 장을 보시고 내려가시는게 수월하실 겁니다.

* 숙소는 주로 KOA를 이용하는데 KOA가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일단 이런 대규모행사들로 인해 숙소값이 비싸고 방을 구하기
  어려워도 KOA는 구할 수 있더군요. 전 꼭 하루 전에 예약합니다. 텐트를 치다가 텐트치기 귀찮으면 Cabin에서도 잡니다.
  안전하고, 시설 나름 괜찮고, 다른 캠핑장에 비해 아주 싼 가격은 아니지만 매일 80-90불대 모텔을 이용하는 것 보다는
  저렴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무선인터넷, 수영장 거의 다 되고요. KOA Value Card를 만들면 10% DC를 해주는데 이게 아주
  알차서 한번 잘때마다 3-4$씩 세이브가 됩니다. www.koa.com에서 카드 만드시면 카드와 전국 모든 KOA 캠핑정보가 있는
  책자를 보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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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 : Mitchell - 배드랜즈국립공원 - Wall - Rapid City - Custer
* 주행거리 : 353mi
* 숙소 : Custer KOA (텐트, 30$)
* 지출 : $ 112.5
         (애뉴얼패스 80, 얼음 1.5, 음료수 1, KO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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