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1. 강화농군의 뉴욕 둘러보기

2006.02.11 11:57

강화농군 조회 수:4331 추천:88





12월 29일
누구든 쉽게 떠나는 해외여행은 없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수리적 계산과 체력적 역학을 안배하여 이눈치 저눈길을 살펴야하고,
마음은 벌써 훌훌 떠날 수 있지만 여행가방은 훌훌 되지 않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국을 한번에 섭렵하겠다는 다짐으로
우리가족은 12월 29일 오후 8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열댓시간...
저는 고소공포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발이 땅에서 떨어져있음은 생각만 해도 어질어질합니다.
그래서 놀이기구나 비행기 쪽하고는 친하지 않습니다.
플레잉 카드를 2개 달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챙겨주고
몸을 몇 번이고 비틀고 비틀다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흰눈이 우릴 반기려니 했는데 어제까지 만해도 비가 왔답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뉴욕의 겨울은 이런게 아니랍니다.
동부의 복잡한도로, 많은 차량...
자유여행을  포기하고 페케이지를 한것을 잘했다라는 생각이듭니다.

동부는 여러가지 핑계로 페케이지 6일 자유여행 1일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가이드의 픽업을 받아 도착한 곳이 홀리데이인 모텔이다.
페케이지인데 호텔이아닌 모텔?
잠만 자는데 무에 대수겠냐 싶어 억지잠을 청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첫날을 마쳤습니다.


  12월 30일

아침 부페라고 했는데 콘티넨탈 수준 빵과 베이컨 음료 요구르트....
실상 호텔 부페라도 내입 맛에는 그눔이 그눔이지만 여행의 필요한 절대 에너지를 위해 의무로 먹었습니다.
8시 관광버스가 모텔 앞까지 와서 픽업, 뉴욕시내로 9시를 조금 넘겨 입성했지요.
이미 엠파이어빌딩 앞에는 많은 사람이 입장을 기다리며 장사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한 20분을 줄섰다가 다음 일정상 포기하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피어 19로 갔습니다.
바닷가 옆에 고층빌딩들......
영화 고질라에서 보았던 그곳 뉴욕을 상징하는 장면 속으로 왔다.
내가 과연 뉴욕에 오긴왔구나, 되내이며 작은 배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 언저리(윗 사진)만 돌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엠파이어 근처로 가서 한식으로 점심,

다음은 유엔본부
몸수색에 난리를 피면서 입장하길레 본회의장도 들어가나 했는데
로비와 지하 기념품 매장에 들어가는 것이 전부,  휴~
슬슬 페케이지에 대한 심사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제로죤,  세기적 사건의 현장이지만....   철망 옆에서....
벌써 2시를 넘겼다. 5시까지 관광이므로 돌아갈 궁리를 하는 가이드 ..
교통체증이 어쩌구 해가 짧아 어쩌구 오늘일정 끝이니 그냥 차에서 구경하란다.
이런 개@$^#@%$&*(*&------

  12월 31일

오늘은 우리 가족만의 자유일정, 어제 페케이지로 단련된터라 자신있게 숙소를 나섰습니다.
이도 여행사의 일정중하나다.
그래서 오늘의 시작도 엠파이어 에서 부터다.
이미 엠파이어에 오르려는 사람이 장사진을 치고 바람이 제법 쌀쌀하고 눈도 휘날린다.
실내 구경을 하면서 눈바람도 피할 겸 자연사 박물관으로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여기도 아직 개관전이나 이미 많은 사람이 와 대기 중이다.
마누라와 아이들은 먼저 입장을 하고 나는 뮤지컬 티켓을 구입하러 타임스퀘어에 갔습니다.
송년행사를 위해 거리는 TV중계차와 바리케이트로 난리가 아니다.
tkts 에서 미녀와 야수티켓을 50% 할인(55불)해서 2시 공연을 샀습니다.
연말이라 못 볼수도 있는데 50%에 땡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 보니 맨 뒷 자석이다.

나는 다시 자연사박물관으로와 가족과 상봉후 박물관을 둘러봤습니다.
거대한 공룡뼈가 잘 조립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쩝~  부럽다.
남미관을 둘러보고 타임스퀘어로 갔습니다.

송년행사는 아직도 10시간이상이 남았는데.
흑인 백인은 물론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신문지 깔고 담요 덮고,
진눈개비 오는 거리에서 진을 치고 있다.
2002년 월드컵당시 거리응원의 한 모습처럼 정겨웠습니다.
입장까지는 한시간 남짓 남았는데 점심 먹을 만한 곳이 없어 헤메다.
결국 브로드웨이를 상징하듯 각종 영화캐릭터와 소품으로 장식한 허리우드 플레닛에서
버팔로윙을 먹는데, 맵다, 무지 맵다.
영~  우리의 입맛과는 딴동네다.
하여 주문한 음식 반의반도 못먹고 시간에도 쫓기어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를 끝으로 매진인가보다. 우리가 끝자리인걸 보면
말귀는 못 알아 듯더라도 잘 보이기라도 해야하는데 맨 뒤라....
그래도 극장은 꽉 찼고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악단의 연주가 시작하고 막이 올랐다.
시차문제와 추운 밖에서 얼었던 몸으로 따뜻한 실내에 들어온 아이들은 졸기 시작했고,
마누라는 잘 봤다하고  SF영화 계열인 나는 그저 그랬다.
극장안에 음료수 스넥은 사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작은 물 한병에 5불, 무지 비쌉니다.

극장을 나오니 타임스퀘어(아래사진)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타임스퀘어를 등지고 다시 엠파이어로 갔다.
오후 5시 정도지만 엠파이어는 한산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올라가면 야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저녁을 먹고 엠파이어에 올랐다.
음산한 날씨의 뉴욕의 밤은 계속되는 싸이렌 소리로 시끌하고 고약한 바람이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송년행사를 하는 타임스퀘어로 가느냐 숙소로 가느냐 고민하다
결국 아이들 컨디션과 굿은 날씨로 숙소로 철수하기로 하고
택시를 잡는데 숙소 명함을 내밀며 거기 가자하니 어딘지 모른단다.
그때 어느 한국인이 오더니 자기들이 리무진 써비스를 한다나....
가이드 말에 의하면 우리숙소까지 50불정도면 갈수 있을거라 했는데
리무진은 60불을 달란다. 뭐 그정도면 하고 탔다.
리무진 기사 여행가이드에 대한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내가 볼땐 그분이 그분이두만.... 운행시간 15분에 결국 톨비를 7불을  더 달란다.

  중   략

미국의 한국 이민자들에 대한 인상이 내 기대치와 많이 달라 확 구겨지는 순간이다.
한국인을 상대로 사업하는 이민자들은  그 고객의 상대가 한정되어 각박하고
모처럼 맞는 여행 비수기의 한국인은 그들에게 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씁쓸한 맛을 지울 수 없다.

뉴욕 증권시장을 못 들어간 것이 아쉽지만 이것으로 뉴욕 일정이 끝났다.

뉴욕베스트 : 타임스퀘어의 현란한 조명과  다양한 인파.
뉴욕워스트 : 제로 죤과 한국인 관광업 종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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