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2 신들의 정원! Zion 국립공원!






<일기형식으로 쓴 글이라 경어체가 사용되지 않은 점 널리 양해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어제밤에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더워서 선풍기를 틀고 잤더니 감기기운이 있다.  

몸도 무겁고 만사가 귀찮지만 그래도 가장 아닌가?

내가 좋아서 이끌고 온 가족...약한 모습 보이면 안되지....

밥맛도 없지만 열심히 밥먹고 짐챙겨 출발!  항상 8:30분이다.
  
오늘의 목적지........바로 Zion National Park이다.  


164.JPG
[Zion N.P.의 동문 매표소]
  
자이언 국립공원은 미국의 수많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그 유명세가 대단하고,

특히 라스베가스에서 가까워 한국분들도 많이들 다녀가는 국립공원 중 하나이다.  

또한 한국분들이 많이 다녀가시는게....한국의 경치와 많이 닮아서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자이언 국립공원의 특징은 무엇일까?  

자이언은 웅장한 암벽도 특징이지만, 자이언에서 꼭 빼놓지 말고 해봐야 할 것은

계곡 곳곳으로 이어지는 하이킹 트레일이다.  

서부의 수많은 국립공원에는 모두 나름대로의 트레일코스가 있지만,

자이언만큼 다양한 트레일코스가 있는 곳도 드물기 때문에 가히 ‘트레일의 천국’이라고 불릴만 하다.  

사실 한국인들은 미국인들과 달리 짧은 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보기를 원하기 때문에

다소 무리하게 일정을 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자칫 ‘찰칵! 부르릉!’식의 여행이 되기 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이언은 반드시 하루를 투자해서 트레일을 해야하는 곳이라고 한다.  

자이언의 트레일은 그 종류가 천차만별인데 왕복거리 28마일짜리 웨스트림 트레일부터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Weeping Rock, Emerald Pools, Riverside Walk 등까지 다양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고, 아이들이 없다면 꼭 해보고 싶은 트레일은

단연 자이언의 최고 트레일인 Angels Landing 트레일!!!!  

왕복거리는 5마일밖에 안되고, 앤젤스랜딩 전망대는 해발 453미터정도 밖에 안되지만 가는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왕복 5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자이언 최고 난이도의 트레일이다.  

특히 전망대까지 0.5마일지점은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하고 몸이 덜덜 떨리는 그런 두려움을 선사하는 곳.......!

이런 스릴을 느껴야 자이언의 참맛인데....역시 못가는 핑계는 아이들에게로! ㅠㅠ

  
대신 아이들이 있거나 해서 난이도가 높은 트레일을 못하시는 분들을 위한

가벼운 트레일이 많이 있으니 꼭 가보시기를 권해드린다.  

그 중에서도 위에서도 언급한 Weeping Rock, Emerald Pools, Riverside Walk trail이 가장 인기가 많고,

그 중에서 하나를 하라면 단연 The narrows까지 향하는 Riverside Walk trail을 권해드린다.


165.JPG
[바위산들이 자대고 칼로 그어 놓은 것 같다]

Zion은 정말 사람이 많았다.  동쪽 입구로 들어오니 자이언의 웅장한 바위산들이 나타난다.  

정말 미국은 복받은 나라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아치스, 캐년랜즈, 캐피탈리프, 브라이스, 자이언.....

다 같은 유타주 안에 있는데 어쩌면 이렇게 서로들 상반된 모습인지....

어쩌면 이렇게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자이언의 특징은 웅장한 바위산이다.  

특히 동쪽입구에서 들어오는 곳의 바위산은 갈퀴로 가로세로를 긁어놓은 것처럼

줄무늬가 나있는 것이 아주 신기하고 이쁘다.  동쪽에서 오는 길은 터널을 여러개 통과해야 한다.  


166.JPG
[이 터널....엄청 길고, 정체도 많이 되었던.....]

바위를 뚫어만든 작은 터널을 몇 개 통과하니 엄청나게 긴 터널이 있다.  

나중에 비디오에서 봤지만 이 터널을 1930년대에 만들었다고 하니....대단하다.
  
이 터널을 지나니 꼬불꼬불한 고갯길....이 고갯길을 내려가며 올려다보는 바위산들이 절경이다.  

167.JPG
[터널을 나오자마자 이런 웅장한 바위산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중간중간에 내려 사진을 찍고...이윽고 비지터센터에 도착! 그런데 차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하긴....이전의 모든 국립공원들은 모두 자기가 차를 끌고 포인트를 다니는 곳인데 반해

자이언은 셔틀을 타야하니 다 자기차를 주차시켜 놓아야 하지 않은가?  

한참을 주차장을 뱅글뱅글 돌아도 도저히 자리가 없다.  


168.JPG


인적도 없는 캐년랜즈와 주차장에 차 세울 곳도 없는 자이언을 비교하니.....

풍경으로 치면 캐년랜즈가 아쉬울 게 없는데....지리적 접근성 때문일 것이다.
  
작전을 바꿔야겠다.  비지터센터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정차시키고

와이프와 아이들만 주니어레인저 책자를 받아오게 했다.(어제 그 고생을 하고서도....!!!)
  

169.JPG


다행인 것은 보통 비지터센터 안에 박물관과 극장이 있는데 자이언은 커서 그런지 떨어져 있고,

비지터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History Museum에도 역시 셔틀버스가 선다는 사실이다.
  
뮤지엄에 가니 여긴 조금 덜 붐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뮤지엄에 가서 구경하고 영화를 보니 2:30분!  


170.JPG
[뮤지엄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며...이녀석때문에 못한 트레일이 몇개던가?]


셔틀버스는 뮤지엄 입구에 바로 선다.  카메라와 캠코더, 물과 지도를 챙기고 셔틀버스에 올라탄다.    

Riverside, Weeping Rock, Low Emerald 3개를 다 해보고 싶었지만 시간도 많이 지체했고,

아직 어린 딸아이를 생각하니 무리겠다 싶어서 그중 Riverside를 택했다.  


171.JPG


중간중간 셔틀버스 아저씨의 안내방송도 들으며 여러 포인트를 거친다.  


172.JPG
[셔틀버스 안에서 와이프 몰래 뒷모습을.......]

.
.
.
.
.

173.JPG

.
.
.
.
.

174.JPG

.
.
.
.
.

175.JPG

.
.
.
.
.


The Grotto 를 거치면서 나중에 다시오면 꼭 앤젤스 트레일을 해야지 하고 결심하면서

이윽고 종착역인 Temple of shinawava에 도착한다.  


176.JPG
[Temple of shinawava의 셔틀버스 정류장]

Temple of shinawava에서 출발하는 Riverside 트레일은 왕복 3.2km 정도!!!
  
거리는 좀 되지만 모든 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트레일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177.JPG
[Riverside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

거대한 절벽들 사이로 시냇물이 흐르고 그 옆길을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면서 끝말 잇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도 하니 가족애가 절로 솟는다.  


178.JPG
[둘째녀석은 성큼성큼 혼자 잘 간다. 엄마랑 큰 녀석은 뒤처지고....근데 오래 못간다는 거....]

한 30-40분정도 걸어가니 드디어 트레일이 끝나는 길에 나타나는 The Narrow!!!  
  
사람들이 많아서 신비스러운 느낌은 덜했지만 그래도 좋다.  The Narrow에 발을 담그고 사진도 찍고...
  

179.JPG
[The Narrow!!!  사람이 별로 없어야 신비로운데...사람이 많아서리....]


다시 셔틀버스 주차장으로 돌아와 셔틀버스를 타고 뮤지엄으로 향한다.  

Weeping Rock과 Low Emerald trail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또다시 비지터센터에 들려 아이들이 완성한 책자를 제출, 주니어레인저 선서를 하고 뱃지를 받는다.  

이제 7개째!  여행이 끝나면 아이들이 쓴 일기, 아빠가 쓴 일기,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그리고 주니어레인저 증서와 뱃지를 가지고 앨범을 만들어 줄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기념이자 추억이 될 수 있겠지!  

아이들도 여행전에는 아빠가 검색하는 인터넷을 보면서 “아빠! 돌구경 하지말고 놀이동산이나 가자!”고 하던 녀석들이

주니어레인저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우고 관심을 가져주니 부모로서는 참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180.JPG
[그놈은 용감했다. 렌즈를 들이밀어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꼴아보는 녀석!!!]

자이언에서의 즐거움을 뒤로 하고 이제 3일동안 머무를 Las Vegas로 향한다.
  
자이언에서 라스베가스는 한 3시간정도 걸린다.  과속하지 않고 Speed Limit을 지키면....
  
이전에 미시간에서 딱지를 한번 뗀 이후론 스피드리밋을 칼같이 지킨다.

한참을 달리니 저 멀리 사막 중간에 나타나는 신기루와 같은 도시....바로 라스베가스다.  

스트립에 있는 호텔들은 15번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고 1마일단위로 출구가 있어서 곧장 진입하기에 용이하다.

우리가 머무를 Monte Carlo 호텔은 37번 출구! 바로 왼편에 보이는 호텔을 보고 출구를 나가자마자 좌회전하니

호텔이 나타난다.  발렛파킹을 하려고 보니 줄이 장난이 아니다.  바로 옆 셀프파킹장은 괜찮은데....

마침 셀프파킹장도 멀지 않고 해서 셀프파킹을 하고 짐을 챙겨 들어간다.
  
몬테카를로는 순전히 수영에 목숨건 아이들 때문에 잡은 곳이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 곧장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가니 7:40! 근데 수영장이 8:00까지밖에 안한단다.  

할 수 없이 내일아침에 하기로 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Buffet로 갔다.  

호텔 홈페이지의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모션했더니 저렴한 가격에 뷔페 식사권까지 2장을 무료로 받았기 때문에

아이들 입장료만 내고 들어가 간만에 배부르게 영양보충을 할 수 있었다.
  

유타의 오지를 헤매고 다니다가 불야성의 문명에 들어서니 원시인같다. 사람도 차도.....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온통 바위와 사막이었던 그곳에서.......

이제는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화려한 네온사인뿐인 그곳으로 들어섰다.






사막 위에 지은 신기루.......

그 신기루 속으로 들어왔다.










-----------------------------------------------------------------------------------
* 루    트 : Cannoville - Zion N.P. - Las Vegas
* 숙    소 : Monte Carlo Hotel, Las Vegas
* 지    출 : $ 146
           (가스 50, 뷔페 19, 호텔 77)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485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588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5952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096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297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383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30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48 2
2704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5 그랜드캐년 노스림, 그리고 페이지! [8] file Chris 2007.10.14 9688 74
2703 Beautifull Arizona-2 [2] new peter 2007.10.14 3977 100
2702 Antelope Valley in Navajo Indian Reservation,AZ [4] new peter 2007.10.14 5405 82
2701 생초짜의 미국 서부 여행기 1 [5] 엉아 2007.10.13 3715 92
2700 3박4일 메인주(아카디아 국립공원) 뉴헴프셔주(화이트마운틴)여행기-가을과 단풍과 바다. [3] 바람개비 2007.10.13 11294 46
2699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4 세도나, 그리고 그랜드캐년! [7] file Chris 2007.10.11 10097 128
2698 서부 7박 8일 일정에 대해 조언바랍니다 [3] 여행지기 2007.10.09 3745 49
2697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3 사막 위의 신기루, 라스베가스! [13] file Chris 2007.10.08 8160 74
2696 미서부 여행 - 열째 & 열한째 날 마지막날 (Crater Lake) [15] 기돌 2007.10.07 4207 147
2695 미서부 여행 - 아홉째 날 (Bend 오레곤) [3] 기돌 2007.10.07 6030 61
2694 미서부 여행 - 여덟째 날 (Yellowstone 국립공원 4) [4] 기돌 2007.10.07 5195 77
2693 미서부 여행 - 일곱째 날 (Cody 와이오밍) [3] 기돌 2007.10.07 5171 72
2692 미서부 여행 - 여섯째 날 (Yellowstone 국립공원 3) [4] 기돌 2007.10.07 5059 76
2691 15박 16일 미국 서부여행 일정 문의 [3] 유정임 2007.10.07 3370 77
2690 서부여행 일정에 대해 조언을 부탁합니다 [2] 여행지기 2007.10.06 3317 109
2689 미서부 여행 - 다섯째 날 (Yellowstone 국립공원 2) [4] 기돌 2007.10.06 4235 69
2688 미서부 여행 - 네째 날 (Yellowstone 국립공원 1) [4] 기돌 2007.10.06 4815 73
2687 미서부 여행 - 세째 날 (Grand Teton 국립공원 2) [3] 기돌 2007.10.06 4678 73
2686 미서부 여행 - 둘째 날 (Grand Teton 국립공원 1) [3] 기돌 2007.10.06 5602 145
2685 미서부 여행 - 첫째 날 (Fremont 캘리포니아 -Twin Falls 아이다호) [7] 기돌 2007.10.06 7013 73
2684 여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2] 김성민 2007.10.04 3534 58
2683 국제운전면허 [3] Yoon nam gyu 2007.10.04 3877 69
2682 일정 문의 합니다. LA-SF-LV-LA 일정입니다. [4] hogan5 2007.10.03 3336 47
2681 미국행 항공권 진짜 저렴하게 구입했답니다 ㅎㅎ ariel 2007.10.02 4942 58
»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2 신들의 정원! Zion 국립공원! [11] file Chris 2007.10.02 8513 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