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ate Arch는 아치스 국립공원뿐만이 아니라 미국 전역, 이 지구상의 자연 arch 중에서도 독특하고 멋진 아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힘들게 Moab의 Arches 국립공원까지 가서 너무나도 멋진 이곳에 가보지 않고 돌아선다면 솔직히 Arches 국립공원의 절반밖에 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공원 안내문 중에 트레일 소개 페이지에 가면 Delicate Arch Trail은 난이도가 가장 높은 레벨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국립공원 홈페이지 트레일 링크)

그래서 지레 겁먹고 시도하지 않는 것인지, 2-3시간을 낼수 없어서인지, 한여름 푹푹 찌는 Moab의 더운 날씨에 자신이 없어서인지

의외로 이 트레일을 실제로 하는 분들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다음에 Arches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Delicate Arch Trail을 꼭 하시길 바라며 이 트레일에 대해 이야기 나눌까 합니다.

 

Utah Passenger License PlateUtah주의 자동차 License Plate의 대표적인 디자인이 바로 이 Delicate Arch를 바탕으로 한 번호판입니다.

1996년 Utah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이 디자인은

기존의 Ski를 컨셉으로 했던 번호판에서 벗어나

유타에 속해 있는 Arches National Park의 대표적인 아치인 Delicate Arch를 모델로 만들어

약간의 디자인 변경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현재(2012년)는 Ski와 Delicate Arch 번호판 두 개를 기본 번호판으로 쓰고 있네요.

미국을 여행하다보면 미국의 주(State)들의 독특한 자동차 License Plate를 보는 재미가 있는데

특히 유타의 이 번호판은 저 멀리서도 눈에 확 띄면서 예쁜 편에 속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제가 처음으로 Delicate Arch Trail을 했던 날이 생각납니다. 

Arches 국립공원은 첫 방문이었고 AAA 지도만 몇장 들고 여행 다니던 시절이라

공원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공원 입구에서 나눠주는 안내문을 보고 즉흥적으로 다녔었습니다.

여기저기 얼마 걷지 않아도 Arch가 보이는 곳들 위주로 다니다가 공원을 나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공원 안내지를 한번 샤샤삭~ 훑어보니

"Delicate Arch"라는 것이 메인 도로에서 살짝 벗어나 점이 콕~ 찍혀 있더군요.

이름 그대로 얼마나 섬세한지 궁금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영어로 된 안내문을 대충 읽다 잘못 이해해서 ㅠ.ㅠ

갈길이 바쁘던 그날 아침에 겁도 없이 트레일에 나섰습니다. (☞Arches 국립공원 Visitor Center에서 Delicate Arch 주차장까지 가는 구글맵 경로)


Trailmap

● Arches 국립공원내의 Delicate Arch 위치 ●

 

안내문에는 트레일의 고도차이, 즉 elevation change가 480피트(146미터)라고 적혀있는데

그때는 눈에 뭐가 씌였는지 146미터만 걸어가면 아치가 나오는 것으로 봤었습니다. @.@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아치는 나오지 않고.......

체력은 바닥을 향해가던 중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온 것 같고 여태까지 힘쓴 것이 아까워 오기로 걷다가 절벽을 깎아 만든 트레일의 커브를 도는 순간!!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녀석이 드디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 

아무말 없이 입만 벌리고 몇초 서 있던 기억이 나네요.   

 

Delicate Arch

 

Delicate Arch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했던 트레일...

아치와 처음으로 마주친 순간, 안내문을 잘못 읽었던 제 눈에 감사하며 arch 밑에 가서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고 만져도 보고 밑을 왔다갔다 하면서

목이 떨어져라 올려다보며 즐거워했었답니다.

 

그 다음부터는 Arches 국립공원을 찾으면 시간을 내서 꼭 Delicate Arch를 만나러 갑니다. 왜냐하면...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해서요. ^^;; 
 

Trailmap

 

Delicate Arch까지 가는 트레일을 그려보았습니다. 최대한 정확하게 그리려고 노력했지만 정확할리는 없고 방향과 거리는 대략 맞다고 보시면 됩니다. ^^;;

P 에 주차를 해놓고 붉은색을 따라 0.5마일 정도 평범한 트레일을 걷다가 푸른색구간- Slickrock 등반을 해야합니다.

그다음 노란색구간 -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걸으면 Delicate Arch에 도착하게 됩니다.



※ 처음 이 글을 작성했을 당시에 비해 구글맵이 아주 많이 진화를 했네요. 이제는 트레일 코스도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아래에 구글맵 링크를 붙여놓았으니 상세한 정보가 필요한 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트레일은 아치를 보고 난 후 다시 들어왔던 길 그대로 돌아나와야 합니다.

편도 1.5마일, 왕복 3마일 (4.8km)의 거리이고 소요시간은 총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Wolfe Ranch Parking Area(Delicate Arch Parking)에 주차를 하면 되는데 성수기, 특히 저녁무렵에는 주차장이 가득차서 주차하기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Arches National Park에 이와 관련한 안내문이 있으니 링크 걸어 드립니다. (☞ Traffic and Travel Tips )


주차난이 항상 문제여서 2015년 주차장을 두배 이상 확장을 하였으나 트레일 소요 시간이 긴 편이고 아치스 국립공원 방문객의 필수코스이다보니

날씨가 좋은날은 하루종일 주차장이 북적인다고 예상을 하셔야 합니다.

 

The Wolfe Ranch Historic SiteUte Indian Petroglyphs


● 주차장에서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왼쪽에 오래된 집이 보이는데요, The Wolfe Ranch Historic Site 입니다. (왼쪽사진)

1800년대 후반 John Wesley Wolfe와 그의 아들이 이곳에 캐빈을 짓고 정착해서 살았는데 1906년 그의 딸 가족이 이곳으로 이주해와

현재까지 남아있는 캐빈을 새로 짓고 살게 됩니다. 몇년의 생활 후 1910년에 모두 고향인 Ohio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이 지역 역사에 중요한 곳이니 들어가거나 만져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 또한 Salt Wash를 지나는 작은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난 작은길을 따라 잠시 걸어들어가보면 미국 서부여행중에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

자주 볼수 있는 암벽화가 나타납니다. (오른쪽사진)

Ute Indian Petroglyphs 라는 곳인데요, 규모가 다른 곳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여러 동물을 그린 암각화가 있으니 이왕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어가보시길 권합니다.

 

● 편도 1.5마일의 트레일 중 처음 0.5마일(지도에서 붉은색 구간)은 산책하듯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넓은 트레일이 이어집니다.

물론 언덕도 넘어야하고 약간의 스위치백도 있지만 그늘이 없다는 것 말고는 노약자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난이도라 많이 부담이 없습니다.


Delicate Arch TrailDelicate Arch Trail


● 0.5마일을 걷다보면 눈앞에 Slickrock (지도의 푸른색 구간) 이 점점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깨알같이 바위를 오르내리는 것을 볼수 있는데요, 가까이 다가올수록 경사가 있어보여 자신감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늘 하나 없는 돌산을 오르기에 무척 힘들어보이고 실제로 오르다보면 숨도 많이 가쁘고 힘들긴 합니다. ^^

하지만 생각보다 이 구간은 금방 끝나게되고 높은곳에 서서 주변을 돌아보면 저 멀리 내 차를 주차해놓은 주차장도 보이고

지나왔던 트레일도 다 보이며 주변의 멋진 경치를 볼수 있습니다.

트레일 전구간 중에서 slickrock을 오르는 이 구간이 가장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Delicate Arch TrailDelicate Arch Trail Delicate Arch TrailDelicate Arch Trail


Slickrock 을 어느정도 올라가면 왼쪽으로 꺾으라는 표지판이 하나 세워져있습니다.

여기서 방향을 꺾어 왼쪽으로 가야 트레일이 연결되는데 간혹 넓은 바위 위의 작은 이정표를 놓치고 그대로 계속 직진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그대로 직진해서 절벽을 사이에두고 아치를 바라본 분의 여행후기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비니수빈님의 2012년 여행기 링크)


IMG_4819_1.jpg

IMG_4823_1.jpg

위 사진에서 보시듯 왼쪽 이정표가 나오면 좌로 확 꺾어야하구요.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오르면 오른쪽 사진처럼 연결되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요즘에는 워낙 사람이 많아서 놓칠수가 없지만 혹시 아무도 없을 때 오르는 분들은 slickrock을 오를때 주의를 기울이시구요.

오른쪽 사진에는 앞에 가던 여성분의 노출때문에 =.= 부득이하게 좀 가렸습니다. ^^;;


IMG_4827_1.jpg

위 사진의 모습을 보셨다면 가장 힘든 지도상의 파란색선이 끝나고 드디어 마지막 노란구간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Slickrock 등반이 끝나면 아치가 보일 것 같지만 아직 조금 더 남았습니다.

조금전 만큼의 경사도는 아니지만  완만하게 오르는 트레일이 계속됩니다. (지도의 노란색 구간)

바닥의 돌무더기 표시를 따라 완만한 경사로를 오릅니다. 

간혹 표시가 애매한 곳들이 있지만 주변의 다른 하이커들을 따라가면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Delicate Arch TrailDelicate Arch Trail


드디어 눈앞에 아래 사진처럼 인위적으로 만든 계단이 보인다면  거의 다 온 것입니다. 

계단을 오르면 왼쪽이 절벽인 길이 나오는데요,

이런길에 공포증이 있는 분이라면 무척 무서운 길이겠지만 보기보다 폭이  넓어서 별다른 위험없이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Delicate Arch TrailDelicate Arch Trail


마지막 절벽길을 걷다보면 트레일 오른쪽 위로 작은 구멍을 하나 볼 수 있는데 이것은 "Frame Arch"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Frame Arch인 이유는 바로 저 벽 너머에 Delicate Arch가 있는데 Frame Arch 앞에 서서 Delicate Arch를 바라보면

Frame Arch가 마치 Delicate Arch 사진의 액자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용감한 분들은 돌아나오는 길에 한번 올라가서 Frame을 눈으로 확인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 Frame Arch의 구글 이미지 검색결과)


요즘 구글맵 지명으로는 이 아치가 Twisted Doughnut Arch라고 나오더군요.

구글맵은 일반인도 수정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사실 구글맵의 지명과 정보는 자주 바뀝니다.

진짜 아치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뭣이 중하겠습니까. 다 인간이 붙인 것인데요.


Frame ArchFrame Arch

 

아무튼 이 아치 아래를 지나면 다 온것이니 여러가지로 놀랄 준비를 하고 심호흡을 하며 마지막 절벽길을 걸어가보시길 바랍니다. 


IMG_4883_1.jpg


이 트레일이 방문객을 힘들게 하는 이유이자 즐겁게 해주는 이유가 바로 마지막 순간까지 아치가 보이지 않다가 눈앞에 짠~하고 나타나는 것이랍니다.

Delicate Arch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르던 사람도,

사진으로 수없이 보았던 사람도

실제로 눈 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거대한 아치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IMG_4943_1.jpg

이제는 몇번 보았는지 셀 수도 없고 솔직히 절벽길 걸어가도 가슴 설렘은 더이상 없습니다만 ^^

그런 저도 모퉁이를 돌아서서 아치를 처음 보는 이 순간만큼은 심쿵한답니다.


조금전 "여러가지 이유로" 놀랄 준비를 하시라고 했는데요,

이 멋진 아치를 실제로 보고 놀란다는 의미도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


IMG_4895_1.jpg


사실 2000년대까지만해도 Delicate Arch는 저녁에 가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낮에 가면 아무도 없을 때도 있었구요.

인터넷과 SNS,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전세계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빠르고 쉽게 확산이 되면서 이제는 더이상 오지, 숨겨진 여행지가 없는 듯 싶습니다. Arches 국립공원의 폭발적인 방문객 증가와 Delicate Arch를 실제로 보기 위해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인해 이 멋진 아치 앞에 혼자 앉아 바람소리만 듣던 시절은 더이상 없을 것 같아 아쉽네요.


나도 저 군중 속의 일부이니 방문객이 많은 것을 불평할 수는 없으나

휴대폰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사람들.

큰 소리로 떠드는 대륙의 단체관광객들, 주변인들이 왜 그들을 쳐다보는지 절대 알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을

이제는 Delicate Arch 앞에서까지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Delicate Arch


근처에 앉아 Delicate Arch를 감상하는 동안 마지막 코너를 돌아 아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유타의 강렬한 햇볕에 벌겋게 익어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게 올라왔지만 아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놀라움과 즐거움 그 자체이더군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했던 그 아치가 내 눈앞에 믿어지지 않게 서있는 그 감동의 순간은 이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Delicate Arch는 반대쪽 절벽끝에 서있고 아치 주변은 마치 야외 공연장처럼 둥글게 넓은 공간이 있어서 모두들 반대쪽 돌위에 편하게 앉아 아치를 감상합니다.

일단 힘들게 올라왔으니 앉아서 아치를 감상하며 물 좀 마시구요, 좀 진정이 됐으면 일어나 아치 앞으로 걸어가 사진을 찍어야겠지요?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인증 사진 찍는데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도 누구 하나 조바심내는 사람 없이 번갈아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즐거워하네요.

아치 바로 아래까지 가보면 생각보다 거대한 사이즈와 아슬아슬하게 서있다는 느낌이 들어 살짝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기념 사진을 찍고 이제 다시 반대편으로 건너와 아치가 잘 보이는 자리에 자리잡고 앉아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으며 멋진 모습을 마음속에 새기면 됩니다.

 

한낮에는 빛의 방향이 좋지 않아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지 못하거나 멋진 사진에서 봐왔던 붉은 아치의 모습을 기대했다가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낮에는 오히려 Delicate Arch View Point 에서 바라보는 아치가 더 빛날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것 보다는 비록 역광일지라도 바로 앞에서 보는 것이 몇 배는 낫다고 봅니다.

 

Delicate ArchLa Sal Mountain

 

※ 사진촬영 에티켓

아치의 반대편 사진찍기 가장 좋은 장소에는 삼각대를 세워놓고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날씨가 좋은날 해질무렵에는 삼각대 다리가 서로 걸릴 정도로 프로와 아마추어들이 섞여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힘들게 아치까지 일부러 올라왔으니 아치 바로 아래에서 인증사진 찍고 가까이서 쳐다보는 것은 아무도 뭐라 하지 않지만,

간혹 아치 아래나 바로 옆에서 안가고 계속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치 아래에 서있는 사람들은 모르지만  반대편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자리를 잡고나면 그 밑에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이 성가시다는 것을 비로소 느끼게 되지요.


특히 해지기전 arch가 오렌지색으로 붉게 물드는 골든타임에는 그 순간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 맞춰 올라온 사람도 많습니다.

그 시간에는 아치 아래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보다 관람석에 앉아 멋진 사진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순간을 위해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사지 말고 미리 도착해서 사진도 다 찍고 쉬다가

하루의 태양이 마지막 빛을 발하는 그 순간에는 아치의 반대편에서 조용히 감상하는 에티켓을 잊지 마시면 좋겠습니다.

 

Delicate Arch

 

하이킹의 주의사항입니다.


○ 트레일 구간에 그늘이 없으니 햇볕에 대비해야합니다.

○ 유타의 여름은 아주 많이 뜨거우니 아침 이른시간이나 저녁에 트레일을 하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여름 일출 무렵에 트레일을 할 경우에는 모기 스프레이를 꼭 뿌리거나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 갈증에 대비해 많은 양의 물을 준비해야하고 아치 앞에서 쉬면서 먹을 간식거리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 아치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때는 저녁무렵이라 관광객과 사진가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간도 이때입니다.

   늦은 오후의 아치를 보기 위해 올라간 경우 내려올때의 어둠에 대비해 헤드랜턴이나 손전등을 준비해야합니다.

○ 아치 근처에는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땀이 식으면 금방 몸에 한기가 들기 때문에 가벼운 겉옷을 준비해가는 것도 좋습니다.

○ 공원안 메인도로에서 옆으로 살짝 들어가있는 이 Delicate Arch Road는 아치스 국립공원 안에서 비가 많이 내리면 침수가 잘 되는 지역입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린 것 같으면 비지터센터에 들러 주차장까지 가는 도로가 열려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도로가 닫혀있다면 아쉽게도 Delicate Arch를 보러 갈 수가 없습니다.

 

※ 도전해보세요

Delicate Arch Trail은 Arches National Park 안의 트레일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트레일에 속해 있고 실제로 체력적으로 힘든 곳이지만

다른 국립공원들의 트레일 난이도와 비교해보면 미리 겁먹고 피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리는 편도 1.5마일 밖에 되지 않고 Slickrock 구간도 숨을 헐떡이며 몇 번 쉬면서 올라가면 생각보다 금방 끝납니다.

천천히 쉬지 않고 올라가니 요즘 저는 35분 정도 걸리더군요.

첫방문이고 자녀들을 동반한 경우에는 넉넉잡아 한시간 정도 잡으시면 아치 앞까지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트레일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트레일의 거리도, 경사도 아닌,  "유타의 타는 듯한 한여름의 더위" 라고 생각합니다.

그늘 한점 없는 바위산을 오르는 구간은 한여름에는 정신이 몽롱해질 수도 있어요.

또 한가지는 트레일이 처음인 분들은 아치가 마지막 순간까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리감이 없어 더 지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어떤 동양 여인이 챙 넓은 레이스 달린 모자에 목까지 손수건으로 둘둘 감고 하얀 양산을 쓰고 샌달을 신고 오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미국 국립공원에서는 분명히 아주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이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지만

그렇게라도 Delicate Arch를 보러 가는 그분을 속으로 응원하게 되더군요.

안전을 생각해서 샌달이 염려되긴 했지만 그분 나름대로 찌는듯한 유타의 더위와 맞서 싸울 대비를 열심히 한 것이니까요. ^.^

 

 저는 Delicate Arch를 찾을때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돌아섭니다.

"내가 이 세상에 있을때까지만이라도 꼭 버텨줘"

 

이 아치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게된다면 아마 제 마음도 무너져 내릴겁니다. ㅜ.ㅜ

자연의 섭리이고 당연한 말이지만 과학자들은 이 아치가 머지않아 무너져내릴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네요.

"머지않아"가 대자연의 시간으로는 얼마나 먼 세월일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사진으로만 남게 될 이 멋진 곳에 한번은 꼭 가봐야하지 않을까요?

(☞ Arches National Park 홈페이지 / ☞ Arches National Park Facebook 페이지)

 

※ 다른분들의 Delicate Arch 트레일 후기


- snoopydec님의 2015년 5월 Delicate Arch 트레일후기


 

♣ Arches National Park의 다른 트레일 링크 - Fiery Furnace Trail ♣

♣ Arches National Park의 다른 트레일 링크 - Devils Garden Tra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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