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출발부터 했는데 여러분 덕분에 뉴멕시코 거쳐 로키산까지 17박 18일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여행 다닐 땐 누구 부탁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두루두루 사진 찍고 이것 저것 살피더니 집에 돌아오는 순간 남이 여행간 것처럼 기억도 아련합니다. 

여행은 좋아해도 정리 습관이 없던 터라 정리하는 것이 안되네요. 작년에 이은 두번째 여행기가 완성이 될까 모르겠습니다. 

일단 4일차까지 정리하고 나니 일 제쳐둔 스트레스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나머지는 언제 올릴지 모르지만 일단 정리된 것부터 올려 봅니다. 



뉴멕시코 여행 후기(2013. 5.26.- 6.12의 17박 18일)

1. 계기

  1) 네이티브 아메리칸 역사와 문화 보기

  2) 미국인이 가고 싶어 한다는 여행지 뉴올리안즈, 샌프란시스코, 산타페 중 안 가본 산타페 일대


 : 이번 여행 루트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문화와 역사 이해라는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그리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계기는 이곳 평생교육원인 OLLI에서 나온 뉴멕시코 투어 일정을 보면서부터였지만 나의 미국 원주민들에 대한 관심은 미국의 ‘신대륙’발견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 대학 1학년 때부터 주욱 이어온 것이긴 하다. 언젠가는 한번 짚어보고 싶지만 이것까지 엄두 낼 수 없어 마음 접은 숙제라고나 할까? 어쩌다 만나는 그들의 글, 춤, 음악, 그림들은 항상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리는 그 무엇이 있다. 최근 한 교수가 보여준 비디오를 통해 미국의 여러 주에서 오랫동안 축제에 사용되어 왔던 인디언 마스코트 폐지되기까지 한 인디언 여성의 고독한 긴 싸움과 필요 이상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이번 계획을 세우게 된 계기 중의 하나다. 축제 열기 속에 펼쳐지는 영상 속 인디언 추장 춤은 그들의 구슬픈 음악과 ‘인디언은 마스코트가 아니다!’라는 그들의 절규와 함께 하나가 되어 나의 가슴 한 구석을 먹먹하게 한다. 또 하나, 미국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3군데가 뉴 올리안즈, 샌프란시스코, 산타페라고 말해 준 미국 친구의 말도 이번 여행지 결정에 한 몫을 했다. 모두 유럽 분위기를 가진 공통점은 있지만 식민지 경험들이 다르고, 이 중 대륙 한 가운데 있는 산타페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다. 일단 다 둘러본 후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고 오가는 길에 아직 안 가본 곳을 끼어 넣으면서 대략의 여정만 그렸을 뿐인데 7월 일정을 하루라도 당겨야 한다기에 미완성 일정을 가지고 일단 출발부터 했다.    


2. 기간: 5월 26(일) → 6월 12일(수) 17박 18일, 운전거리 약 6,000mi


3. 전체 여정과 주요 관광지

Champaign(IL)출발 1: Sulphur Springs Austin(TX) San Antonio(TX)(2) Carlsbad 동굴(NM) White Sands(NM)(1) Salinas Missions(NM) Albuquerque(NM)(3): Chaco Culture(NM), El Malpaise, Sky city, Albuquerque old town , Sandia PeakSanta Fe(NM)(1) Taos(NM)(1) Ouray(CO)(1) Mesa Verde(CO)(1: Cortez) Monument Valley(AZ) Natural Bridge(UT) Moab(UT)(2): Canyon Lands(Island in the Sky), Dead Horse Point, Canyon Lands, (Needles) Colorado National Monument(CO) Black Canyon(South Rim)(CO)(1: Montrose) Black Canyon(North Rim) Rocky Mountains(2: Winter park, Morain park) 1: North Platte Champaign 도착

  
4. 경비: 약 3000불(2인, 17박 18일. 호텔 11일, 롯지 3일, 텐트 3일)

o주유비:   - 주유비: 678(총 운전거리 6,000 mi) 

                       -  숙박비: 1,209(호텔 11박 평균 약 90, 롯지(KOA) 3박 평균 약 50, 텐트(KOA, NP) 3박 평균 약 30)

                       -  입장료 등:  277.79(국립공원 패스권 기소지)

                       -  식   비: 456불

                       - 기타(기념품비, 출발전 자동차 점검 비용 포함): 350.21+ α


            ※ 경비는 누가,, 어디를, 언제, 어떻게, 누구와 왜 등등, 개인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다. 참고로 우리 경우, 호텔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프라이스라인에서 고객평가. 그 중에서도 청결부분을 우선 중시한다. 언젠가 호텔을  탈출하고 싶을 만큼 불쾌한 경험을 한 이후 정한 기준이다. 이 밖에 국립공원은 가능하면 캠핑, 이동 중심인 경우에는 고객 평가 중 청결부문을 우선하되, 총점 7점까지의 별 2개 이상. 관광지는 중심지가 도보 이동 위치인 호텔이면서 고객평가 8점 이상의 100불 전후를 기준으로 한다. 아직 성수기 직전인 것도 반영된 가격이다.    


5. 구체 일정

 ●1일차(5/26 일) : 이동


  o이동: Champaign 7시 출발 → Sulphur Spring (이동거리 758mi 11:10)
  o숙소: La Quinta Inn & Suite Sulphur Springs: 77.97불(시설, 식사: 만족)

 ●2일차(5/27 월) : 이동 중 텍사스 오아시스, 텍사스 주청사 방문


  o이동: 숙소 – Austin(TX): Oasis(점심식사)(1시간 소요), Texas State Capital(1시간 소요) – Outlet(1시간 소요) → San Antonio(TX)
  o숙소: Best Western Alamo 68.42불(시설, 식사: 보통, 위치 다소 불편)  (이동거리: 353mi 5:30)

가면서 인터넷으로 오스틴을 찾아보니 오아시스라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이 있다고 한다. 점심도 먹을 겸 지나가는 길에 잠간 들려 보기로 한다. 전망이 좀 좋은 레스토랑인가보다 했는데 둘러 볼 상점들도 있고 예쁘게 꾸민 조각 정원도 볼만하다. 무엇보다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파란 호수 같은 강물, 보트놀이에 색색의 파라솔의 풍경이 어제부터 내내 운전만 해온 우리의 피로를 씻어준다. 그냥 들려본 곳인데 아름다운 휴양지에라도 온 기분이다. 우리도 파라솔 아래 앉아 하얀 햇빛과 파란 물을 바라보며 맥주와 Texmex 요리 주문도 해 본다. 논 알콜인데도 눈 아래 보이는 물빛 탓인지 취하는 기분이다. 무슨 관광 횡재를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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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카페에서 바라 본 시원한 콜로라도강 풍경. 석양도 참 멋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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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보는 아래 층 카페 테이블. 꽃처럼 예쁜 테이블을 보다가 문득 주홍색 사이로 보이는 빨간 큐션 자리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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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밖 경치와 매치되어 또 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는 조각상.


오아시스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보니 다음 일정이 바빠진다. 오스틴 대학 캠퍼스도 한번 볼까 했는데 그냥 주청사만 간단히 둘러보기로 한다.  한 바퀴 빙 돌고 역대 주지사 사진 중에서 부시 전대통령도 찾아보고 나오니 직원들이 퇴근하기 시작한다. 주청사 건물은 규모나 모양에 무슨 기준이 있나? 어느 주나 비슷한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경쟁적으로 도청 건물 짓는다고 야단이어서 애꿎은 국민들만 허리 휘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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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틴 주청사와 정문. 철문 기둥마다 텍사스 상징인 별을 달고 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청사 꼭대기 조각상도 별을 높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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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청사 안 의원실. 무언가 중대 회의가 끝난 듯한 분위기이다. 위에 IN GOD WE TRUST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가는 길 큰 아웃렛 매장이 있다기에 구경 겸 들러 본다. 가운데 주차장을 둘러싸고 매장들이 있어 걷는 거리가 꽤 된다. 

긴 운전 중간에 운동 삼아 걷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 구조다. 마침 필요했던 트래킹용 샌달을 하나 사고 나니 등산도 겁나지 않을 것 같다. 


● 3일차(5/28 화) : San Antonio 관광


   o오전: 강변 산책 및 쿠르즈(8.25불), La Villita 산책, 점심: Rosario’s Mexican Cafe
   o오후: 텍사스 문화관, 아메리카 타워(10.95불+tax), 알라모, 강변 레스토랑 저녁식사
   o숙소: 3일차와 동일. Best Western Alamo 68.42불

비 예보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강변 산책에 나선다. 강변마다 늘어선 호텔 레스토랑마다 예쁘게 단장된 테이블에서 아침 식사하는 모습이 강풍경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나도 저기 앉아 모닝커피 한 잔이라도 마셔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 다음에 오게 되면 강변 근처 호텔이 좋겠다. 여유롭게 강변 한 바퀴 돈 후에 보트타고 다시 한 바퀴 돌고 나니 베니스에라도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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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닐 때는 타운이 텅 빈 것 같더니 강변으로 모두 모였나? 제법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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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 산책하다 만난 아직 솜털도 못 벗은 오리 새끼들(좌)      → 길 안내판도 예쁘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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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에서 라 빌리타로 가는 길. 계단 밑 타일이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이리저리 맘껏 강변을 유람한 후, 라 빌리타의 작고 예쁜 상점들을 구경하다가 한 갤러리에서 잠자는 여인의 꿈을 표현한 그림이 샤갈을 연상시키기에 잠시 발을 멈췄다. 난 느낌만으로 충분한데 그림이라도 살 손님이라 생각했나? 제자인지 직원인지 옆에서 작품, 작가 설명에 너무도 열심이다.    


점심은 동네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Rosario 멕시칸 카페로 정했다. 가는 길에 작은 재미라도 추가되기를 은근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밋밋한 동네 한 가운데에 있다. 기다리는 긴 줄에 손님 중 우리만 관광객인 듯하니 동네 인기 식당이 맞긴 맞는가 보다. 우리로 치면 된장찌개 파는 엄마집이라도 되는 곳 같다. 가격도 저렴하고 남편은 생선 타코 맛이 특별하다고 했고, 난 스프를 다 먹은 것이 아쉬웠으니 오늘 점심은 성공한 셈인데 아름다운 강변 놔두고 여기까지 온 것 같아 못내 아쉽다. 저녁은 일찍부터 강변 레스토랑에 자리 잡고 강변 가득한 사람 속에 섞여 음악도 들으며 종일 걸은 관광의 피로를 풀었다. 식사보다 분위기에 배부른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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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동네 식당 Rosario’s Mexican Cafe.


점심 식사 후 공원 풍경을 잠시 둘러보고 멕시코 문화관에 들어갔다. 여기 전기 전시된 멕시칸 흙인형들이 다양한 얼굴 표정을 하고 있다. 중국 시안의 병마갱에서 본 흙인형들은 부역으로 끌려 나온 병사들이라 그런가 무표정에 왠지 지친 표정이더니 여기 인형들은 뭔가 기분 좋게 하는 마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자꾸 보고 싶어진다. 사진촬영 금지라 했는데 사진기로 손이 가려 한다. 내려와 사진집을 찾으니 그것도 없고...기억력도 전 같지 않아 그 재미있는 표정들 기억도 잘 안 날 텐데. 무슨 큰 일 난 것처럼 아쉬워한다. 그러나 잊었는지조차 모르고 사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 텐데, 참으로 우스운 집착이다!  


멕시코 문화관에서 나오니 아메리카 타워가 보인다. 입장료는 11불+텍스. 별로 볼 것도 없을 것 같고 갈 길도 바쁘니 그냥 가야지 하고 있는데 돈 내는 일에 열심인 남편이 벌써 계산을 끝내고 표를 내민다. 여기까지 온 시간과 돈이 얼만데가 표 산 이유다. 타워에 오르기 전 입장료에 포함된 3D 영화부터 보는데 화면에서 튀어나올 듯 앞으로 다가온 독사가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내게로 휙 다가오더니 입을 쩍 벌린다. 순간 쌕 소리와 함께 차가운 것이 얼굴을 확 덮는다. 독침 같은 그 한방에 투덜대며 돈 생각하던 것도 다 잊어버렸다. 타워에 오르니 꼭대기 강한 바람이 아래에서 휘몰아치면서 내 머리카락을 온통 수직으로 올려 보낸다. 마리린 몬로는 바람에 들린 치마 내리는 포즈가 심볼처럼 되었지만 난 그 바람이 재미있어 강풍 부는 곳을 찾아 한 바탕 바람놀이를 한다.  

 
마지막 코스는 오스틴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알라모. 텍사스 독립 전쟁 당시 텍사스 주민 186명이 수 천명에 달하는 멕시코군에 맞서 싸우다 모두 전사한 역사적 전투 요새지이다. 우리 독립기념관에 들어간 듯 숙연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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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모, 내부에선 사진촬영금지에 모자를 벗어야 한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죽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는 죽은 자들의 메모가 가슴에 남는다. 


아침부터 강변 산책에, 역사 공부에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까지 하루 종일 재밌게 시간을 보냈는데도 호텔로 향하는 마음이 어려운 숙제 남겨 놓은 애들처럼 찝찝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 일정이 여행 마지막이니 느긋해도 나쁘지 않겠지만 긴 여정 앞에 두고 시작부터 휴식 무드가 된 기분이다. 내일 이동 거리를 생각하니 차라리 어제 저녁 쯤 도착해서 오늘 반나절 관광하고 오후에는 칼즈배드로 출발할 걸 하는 소용없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 4일차(5/29 수): 텍사스에서 뉴멕시코로 이동. 칼즈배드 동굴 관광 후 알라모고도로 이동(Texas – New mexico 시차 1시간)


   o이동: San Antonio 6:30분경 출발 → (462mi 6:51 이동) → Carlsbad Cavern(NP)(3시간 정도 관광 1:30~4:30) → (175mi 3:20 이동) → Alamogordo                               (이동거리 637mi, 10:11)
   o숙소: Fairfield Inn & Suite 104.14불(시설, 식사, 위치 모두 대만족)

아침 일찍부터 오늘의 메인 관광인 Carlsbad 동굴로 향한다. 시속 80마일 구간이 나오는 것을 보니 아무 것도 없는 곳이긴 한가보다. 이렇게 운전만 할 때는 이리저리 풍경 보기를 열심히 한다. 텍사스에서 뉴멕시코로 가는 길 풍경에는 텍사스를 실감케 하는 유전이 곳곳에 있고, 사막 양편은 유카꽃으로 이어진다. 풍경도 지루해지나 싶어 가지고 온 레미제라블 음악을 듣기 시작한다. 2시간 짜리 뮤지컬 한편 끝내고 나니 목적지가 가깝게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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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 자주 만나게 되는 유전탱크와 펌프들(좌)              → rest area에 들렀다가 본 마차 모양의 피크닉 테이블(우)


가는 길 내내 유카꽃이 여기저기 줄지어 피어 있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어머니가 매년 필 때마다 신기해 하셨던 꽃이다. 이 곳 사막에서 유카꽃을 보니 혼자만 아는 꽃을 본 듯 반갑고, 신기하고, 그러다가 어머니 추억에 마음이 아파진다. 칼즈배드 동굴로 들어서면서 곳곳에 불에 탄 시커먼 유카가 눈에 띈다. 검은 둥근 밑둥을 길게 휜 줄기가 받치고 있는 모습이 외계인 모습처럼 괴기하다.      


칼즈배드 동굴 도착한 시간은 대략 1시 반 경. 7시간 이동했는데 뉴멕시코로 오면서 1시간 번 덕분이다. 동굴은 세계 최대 동굴답게 크기도 하지만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이 파리 궁전의 샹드리에 못지않다. 어릴 적 만화책에서나 보았던 무시무시한 동굴 생각도 났다. 목이 아프도록 자연이 만든 작품을 보다가 잘 나오지도 않을 사진을 열심히 찍어댄다. 비지터센터의 동굴사진전, 자연을 정말 보석보다 더 아름답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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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즈배드 비지터 센터(좌),                                             → 동굴 밖에서 바라본 풍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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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즈배드 동굴의 화장실답다. 


바쁜 일정 때문에 natural 입구를 포기하고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리니 박쥐 야간 비행 못본 것보다 더 아쉬운 기분이다. 나중에 동굴 사진전에서 입구의 햇빛 beam 사진을 보니 더욱 그렇다.  칼즈배드 동굴은 멀리 산에서 나는 검은 연기(박쥐 비행을 검은 연기로 본 것인데 주변을 둘러싼 너른 황야 밖에서 보면 그럴 만도 하겠다.)을 본 한 소년의 호기심이 찾아낸 것이라던가. 동굴을 둘러보면서 발견 당시의 그 소년의 놀라움과 흥분을 상상해 본다. 우리나라 아이들처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책상 앞에 죄인처럼 앉아 있기만 했다면 이 동굴도 세상에 아직 안 알려졌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씁쓸한 생각을 잠시 했다. 어쨌든 한국인 노벨상수상자가 나오려면 우리 아이들을 좀 심심하도록 내 버려두어야 할 것 같다. 


오늘 점심은 어제 저녁에 싸온 바비큐 음식을 먹기로 한다.

어제는 별 맛 없는 것 같더니 사막 한 가운데에서 레스토랑 음식을 먹으니 맛도 새롭고 절로 고저스한 기분이 든다.       


칼즈배드에서 Alamogordo로 향하니 아름다운 링컨국립산림이 맞이한다. 고도가 높은 탓에 이제야 봄은 맞은 산의 빛깔이 오후 햇빛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산자락에 보이는 목장마다 풀 뜯는 소들의 모습도 사막의 목장과는 달리 평온하고 넉넉하다. 알라모고도에 거의 다달았을 무렵, 일출 일몰 뷰포인트라는 표지판이 무색하지 않게 눈부신 석양이 우리를 맞이한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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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모고도 들어가기 전 Lincoln National Forest을 지나면서 만난 석양


오면서 예약한 알라모고도 페어필드 호텔. 새로 지은 호텔이라더니 깨끗하고 벽마다 전시된 사진 덕분에 갤러리에라도 들어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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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로비 벽에 걸린 화이트 샌드 사진. 체크 인하는 사이에도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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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 같은 유카 잎 끝을 리드미컬하고 단정하게 포착한 왼쪽 그림은 그냥 무심코 지나치면 식물 사진인 줄도 모를 것 같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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