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동안 가족과의 미서부 여행을 꿈꾸다가 이번에 다녀 왔습니다.

차를 렌트해서 광대한 미서부를 여행하는 것이 정말 가능할지 의심이 많이 되었는데,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덕분에 인생의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출발 전날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선언되어 정말이지 개그프로 대사처럼 '많이 당황했었'지만 그럭저럭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이 사이트와 특히 아이리스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생각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인 여행기를 쓰기에 앞서 미국 여행을 준비하고 직접 어행하며 느끼고 알게 된 것 몇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ㅇ 빈대 - bed bug

미국 여행 준비를 하면서 가장 신경쓰였던건 bed bug라 불리는 빈대였는데 2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지 3일이 된 오늘까지 별 탈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숙소에 들를때 마다 아이리스 님이 알려주신 대로 침대 매트리스를 확인 했었는데, 후반 부에는 귀찮아서 그냥 대충 보고 잤습니다.

사실 돌아온 후 몇 군데 물려서 가려운 곳이 있긴 한데, 아이들은 물린데가 전혀 없고 저만 주로 팔 다리와 등에 몇 군데 물렸습니다.

이게 빈대때문인지 아닌지, 또 미국에서 물린건지 아닌지도 몰라서 뭐라 말씀드릴 수 없지만, 최소한 여행 계획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가려움도 미미했는데, 어제 목욕을 하고 나니 다소 가려워 자다가도 좀 긁었습니다.)

예전에 필리핀 무슨 리조트에 다녀온 뒤에도 여기저기 물려서 한동안 제법 가려웠는데 한 주일 정도 지나자 별 문제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빈대가 히치하이크를 해서 따라 왔을까 하는 걱정이 좀 됩니다만, 집사람은 제발 신경좀 끄라고 하더군요. -_-;

 

ㅇ 숙소 관련

숙소 예약시 처음에는 호기심에 프라이스라인을 이용해서 라스베가스 5성급 트럼프, 4성급 리오 같은 호텔들을 예약했는데 이것도 몇번 하다보면

꽤 번거롭습니다. 프라이스라인 이용하기 좋은 곳은 어느 도시 특정 지역에 어느 등급의 호텔이 뭐가 있으니 이 중 어떤게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6학년 2학년 아이 둘을 데리고 4명이 자야 하기 때문에 더블 침대 2개가 필요했는데 프라이스 라인에서 비딩한 경우, 사전에 그런 조건을 보장 받을 수 없어

약간의 모험이 있는 셈입니다.

이메일로 미리 침대 2개 있는 방을 요청 했더니 트럼프에서는 퀸베드와 소파베드방으로 주겠다고 했고, 리오는 당일날 상황을 봐야 한다고 답변이 왔었습니다.

저는 라스베가스 트럼프, 리오와 윌리엄스의 마운틴 랜치 리조트를 프라이스라인에서 비딩을 통해 예약했는데, 트럼프 호텔은 메일 답변대로 퀸베드와 소파베드

가 있는 방을 주었고 소파베드는 스프링이 등에 느껴질 정도라 불편하더군요.

오성급치고는 청소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전화기와 옆 스탠드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습니다.

반면 리오에서는 약간 용기가 생겨 아이가 있어 침대 2개가 있는 방을 줄 수 있냐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방을 업그레이드 해주었는데 평생 그렇게 좋은 스위트

룸은 처음 자봤습니다.

거실과 침실이 따로 있고, 식탁과 간단한 주방에 욕실이 보통 호텔 방 크기 만했으며 화장실이 두개 있었습니다.

마운틴 랜치 호텔에서도 침대 2개 있는 방으로 주어서 편하게 잘 잤습니다. 근처의 데이즈 인으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이곳으로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모압 데이즈 인에 가보고 호텔 등급은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이용했던 숙소는 샌프란시스코 게스트 하우스(geary blvd의 한인민박), 맘모스레이크의 the lodge,  데스밸리 furnace creek ranch, 라스베가스 trumph, bryce canyon 의 ruby's inn, 모압의 days inn, 모뉴먼트밸리의 the view hotel, 윌리엄스 mountain ranch resort, 라스베가스 rio all suite, 엘에이 dixie inn, 산타바바라 oceana hotel, 몬트레이 pacific hotel,

샌프란시스코 공항근처 quality inn 등이었습니다.

 

대체로 다 좋았지만, 라스베가스 리오 호텔이 가장 좋았고(메인 스트립에서는 좀 떨어져 있어 셔틀이 다님), 몬트레이와 맘모스레이크의 숙소도 둘다

가스식 벽난로가 있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데스밸리 숙소는 온천물 수영장에서 수영할 수 있어 좋았고, 밤하늘 수많은 별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뉴먼트밸리의 호텔은 정말이지 전망이 압권이고 로비나 방도 훌륭합니다.

가장 안 좋았던 곳은 첫날 샌프란의 한인민박인데, 이곳을 정했던 이유는 물론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었지만 첫날 한국말이 통하는 곳에서 이런저런 현지 정보도 얻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한 것이었는데 실망을 넘어 다소 충격이었습니다.

bed bug를 확인하라는 의도인지  침대 시트와 배개닛을 벗긴채로 그대로 놔두고 새 시트와 배개닛을 따로 놓았는데, 매트리스와 배게가 일단 너무 더러웠습니다.

창이 하나 있었지만 작은 공간을 사이에 두고 정면에는 벽을 측면에는 다른 방 유리창을 마주하고 있어 전망이란건 아예 없고 전체적으로 청결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방도 더블 침대 2개가 들어차고 나니 작은 일인용 소파 외에는 거의 공간이 없습니다. 화장실도 물론 공동으로 이용해야 하며 방에 TV도 없습니다.

게다가 방음이 너무 안 되어서 윗층의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렸고  새벽에는 옆 방에서 짐쌀때 캐리어의 자크 잠그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습니다.

방값 비싼 샌프란에서 세금포함 100달러면 싸긴 하지만, 유니온 스퀘어나 피어 39같은 주요 관광지에서도  너무 멀고 아무튼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은 안드는 곳이었습니다.

예전 인도 배낭 여행을 하며 싸구려 숙소를 전전했기 때문에 그런데는 익숙한데도 여긴 좀 그랬습니다.

주인인지 메니저인지 아주머니는 무척 쾌활하고 친절하고 재미있으셔서 좀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제가 느낀바이니 그대로 적습니다.

그 외에는 모압의 데이즈 인이 좀 허름했고 특히 숙박료에 포함된 아침 식사는 갔다가 자리도 없어 그냥 오긴했지만 그저 몇 종의 콘프레이크와 우유 그리고 팬캐익이 전부

라 그냥 방에 있는 음식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잤던 숙소중 가장 등급이 높았던 트럼프 호텔도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오성급 호텔의 화려함이 제게는 좀 불편했는데 체크인 할때 카운터의 젊은 여직원이  옆의 여직원과 무언가 얘기를 하다가 킥킥대고 웃길래 뭔가 웃긴게 있냐고

농담삼아 물어봤더니 얼른 정색을 하며 아니라고  얼버무리는데 어쩐지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발레파킹 전용도 좀 불편했고(늘 잔돈을 준비해야  하고 뭔가 차에 잊어버린게 있어도 직접 갈 수 없어서), 51층의 방은 귀가 멍했습니다.

 

* 숙소와 관련된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나 그 당시의 여러가지 상황과도 관련이 있으니 참고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ㅇ 화장실

아이와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동중 화장실에 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다니면서 한번도 우리나라 휴게소 화장실처럼 공개적인 화장실은 볼 수 없었던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휴게소의 개념이 아닌 거의 휴게 마을이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주로 마트나 패스트푸드점 혹은 식당에 들어가 안에 딸린 화장실 위치를 물어서 가야했습니다...

제일 확실한건 주요소 인데, 화장실 없는 주유소도 있더군요.

아무래도 이건 서양쪽의 문화가 아닌가 싶은데, 뉴질랜드에서도 이마트처럼 큰 마트에  달랑 양변기 한개짜리 남 녀 화장실이 각각 한개씩 있는걸 보고 놀랐었습니다.

반면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어딜가도 화장실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죠.

미국 여행할때는 화장실이 보이면 미리미리 가 두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ㅇ 호텔 편의시설

저희는 아이들이 있어서 컵라면과 김, 햇반등을 챙겨 갔는데, 호텔에는 대부분 전기 주전자가 없습니다.

녹차를 주로 마시는 일본 호텔은 어느 호텔이나 전기 주전자가 있는데, 커피를 주로 마시는 미국은

어느 호텔이나 커피메이커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작은 전기주전자를 가져가서 무척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전자렌지가 방에 있는 호텔도 있지만, 대부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프론트에 얘기하면 거의 전자렌지를 사용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호텔에 칫솔 치약같은 어메니티는 없습니다.

윌리엄스의 마운틴 랜치 리조트에는 냉장고도 없었습니다.

 

ㅇ tip

미국을 여행하려면 한국에는 없는 팁문화 때문에 꽤나 신경이 쓰입니다.

식당을 이용할 때, 발레 파킹을 할 때, 호텔 체크아웃을 할때 등등...

매번 팁을 계산해야 하고, 잔돈을 늘 준비해 놓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트럼프 호텔 같은 경우는 아예 발레 파킹 전용이라, 차에 놓고 내린 걸 가져오려 할때도 팁을 주어야 했습니다.

카드로 결재할 때는 팁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 몰라 데니스에서는 준비한 잔돈을 테이블 위에 놓고 음식값

지불할 때 카드로 계산했더니 팁은 얼마로 하겠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팁은 테이블 위에 놓고 왔다고 하니 웃으며 알겠다고  했습니다.

LA 갔을때 한인 식당에서 물어보니 카드로 계산할 때는 계산서에 내고 싶은 만큼의 팁을 적어 넣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계산서에 15%는 얼마 20%는 얼마 하는 식으로 금액이 적혀 있고, 팁을 쓰는 난이 따로 있습니다)

뷔페의 경우, 대중적인  라스베가스 프리미엄 아웃렛의 마키노에서는 다들 따로 팁을 놓지 않길래 저도 놓지 않았습니다.

계산대 옆에 팁 통이 있긴 하더군요.

벨라지오 뷔페에서는 앉으면 우선 음료를 뭘로 하겠느냐 묻고 따로 음료 값은 받지 않고 대신 팁을 놓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브라이스 캐년 앞의 루비스인 조식 뷔페에서는 음료 값을 따로 받고 팁도 따로 받습니다.

(참고로 여긴 정말 맛 없고 비쌉니다. 뷔페 음식 종류도 몇가지 없는데다 무척 짜고 신선하지도 않은 조식을 먹고 60달러 정도)

다음으로 호텔을 나올 때 house keeping을 위한 팁은 3~5달러 정도를 침대 옆 테이블에 놓고 나왔습니다.

(몇 번은 잊어버리고 못 놓음)

매일 같이 옮겨 다니니 그냥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원래 하는거겠거니 하고 놓아두었습니다.

팁에 관해 혹시 제가 잘 못 알고 있거나 코멘트해 주실 부분이 있으면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ㅇ 신호

여행 중 운전은 대체로 편했습니다.

운전 매너도 좋은 편이고 차선을 잘못들어 끼어들기를 해도 거의 다  끼워주었습니다

다만 좌회선 신호가 없는 곳에서의  좌회선이 조금 힘들더군요.

아이리스님이 미국에서의 운전에 대해 상세히 올리신 글이 있지만, 직진 신호 중에 상대 방 차가 계속와서 좌회전을 못하게 되는 경우

좌회전 타이밍을 잡기가 꽤 어려웠습니다(익숙하지가 않아서)

 

미국 여행을 하면서 제가 느낀 몇 가지 팁을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거나 부족한 점이 있으면 누구라도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셧다운 중 2주간의 미서부 여행기는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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